< EP. 23 : 라온 출격 (1) >
1991년 8월 14일 오전 10시.
그래도 아침이라면 조금 선선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8월에 푹푹 찌는 여름 날씨는 아침 해가 나자마자, 도로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불쾌지수가 오르는 마당에 타마고 샵 앞에는 며칠 전부터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 채 길가에 앉아 있었다.
혹시나 행사 진행 작업 중에 다칠지 몰라 조금 피해 계시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이었기에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일단 거기서부터 장막을 세우죠. 몇 개나 설치될 거 같아요?”
“다른 샵에 양해를 구하면 대략 6~7개 정도 설치 가능할 거 같습니다.”
“그 걸로는 부족할 거 같은데요.”
하필이면 라온의 런칭 일인 내일 비가 온다니, 하늘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혹시나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랬지만, 습기를 잔뜩 머금은 채 떠다니는 축축한 공기는 당장이라도 비가 안 내리는 게 이상할 지경이었다.
내일 라온의 런칭 행사로 인해 타마고 샵 내부 구조를 변경하고 온 하야시가 얼굴을 찡그리며 내게 말했다.
“아침인데도 날씨가 끈적끈적하네요. 당장 오후부터라도 비가 내릴 거 같은데요?”
“그러게..”
그때 우리 앞을 지나가던 젊은 남자가 걸음을 멈추더니 나에게 물었다.
“혹시 여기가 라온을 판매할 대기 줄 인가요?”
“네? 아, 맞아요. 그런데 오늘이 아니고 내일부터 판매 시작입니다.”
“알고 있어요. 지금부터 기다리려구요.”
“네!?”
“라온 발표 때부터 오늘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꼭 먼저 사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직 24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상관없어요.”
청년은 내말에 빙긋 웃으며 가방을 바닥에 깔고 앉았다. 그러자 이때까지 조용히 계단에 앉아 있던 노숙자가 소리쳤다.
“내가 먼저야!!!! 나는 일주일 전부터 기다렸다고!!”
“히이익!!”
노숙자 아저씨의 박력 넘치는 목소리에 나와 하야시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럼 며칠 전부터 타마고 샵 앞에 계시던 게 설마 라온 때문이었단 말인가?
환장하겠구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 여름에 제 정신인가? 일사병으로 쓰러졌으면 어쩔 뻔.. 흡!!
일주일 전부터 비 한 방울 안 내리고 푹푹 찌던 날씨 때문일까?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고약한 악취가 풍겼다.
대기 1번에 서있던 청년은 대놓고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멀리했다.
“저기 손님. 제가 일주일 전부터 여기서 기다리신 거 인정해 드릴 테니, 잠시 집에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떠세요?”
하지만 아저씨는 귓등으로도 내말을 듣지 않았다.
고집도 장난 아니네. 하긴 저 정도 고집이 아니면 누가 이 더위에 발매 일주일 전부터 가게 앞에서 죽치고 앉아 있겠냐 만은..
결국 우리는 임시로 대기 줄 하나를 만들어 두고 위에 천막 하나를 설치해두었다.
길거리 한복판이기에 그늘도 없어서 오후가 되면 엄청 더울 텐데, 괜찮으려나?
하지만 그런 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작업 중에 가끔 뒤를 돌아보면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대기 줄에서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게임 소프트의 발매와는 다르게 콘솔의 발매는 게이머들에게 굉장한 설레임을 가져다준다.
특히나 출시 전부터 먹음직스러운 떡밥을 계속 해서 뿌려대었으니, 현재 라온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였다.
이것이 모두 준페이를 비롯해 먼저 라온을 플레이해본 기자들 역시 새로운 휴대기기의 성능에 대해 극찬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덕분이었다.
잠시 후. 타마고샵 건물 외벽에 거대한 현수막이 걸리자, 아키바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91년 8월 15일 종전의 날. 콘솔 시장의 종전을 알릴 최고의 휴대용 게임기. 라
온 출시!!-
다소 자극적인 선전문구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만큼 임팩트 있는 소개이기도 했다.
하긴 지금쯤이면 한국과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 중일 것이다.
한국에선 당연히 만트라가 라온을 들여와 자사의 잡지를 통해 홍보했고, 미국에서는 윌슨씨가 기존의 민텐도 프리미엄 샵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달부터 새로운 휴대기기인 라온을 메인으로 홍보 전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런칭 타이틀은 파이널 프론티어 4와 스파2 단 두 개뿐이었지만, 파급력이 상당한 녀석들이기에 지난달 패미통신의 앙케이트 조사에서 기기와 함께 두 가지 타이 틀 모두 구매하고 싶다는 유저가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어느 정도 건물 외관 준비를 마친 나는 함께 수고해준 직원들과 교대로 식사를 나섰다.
날이 더워 그런지 입맛이 없던 우리는 행사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너편 건물 2층의 소바 가게로 향했다.
“후우.. 덥다. 더워..”
가게에서 내어준 차가운 물수건을 얼굴에 대자, 벌겋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식으며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마주 앉은 직원들을 살펴보니 모두 나랑 똑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목이 많이 말랐는지. 모리타가 연신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삼켜대자, 그를 지켜 보던 하야시가 핀잔을 주었다.
“너 그러다 배탈 난다.”
“더워 죽을 거 같아..”
“그러게 평소에 운동을 좀 해..”
“그럴까? 맨날 책상에 앉아서 그림만 그리다보니 몸이 많이 굳었나 봐.”
나는 차가운 물을 삼키며 둘의 대화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수고가 많았다. 외부 행사준비는 얼추 끝냈으니, 오후엔 에어컨 들어오는 실내에서 작업하자.”
“오오~!!”
“그런데, 모리타. ‘그 거’ 아직 안 들어왔지?”
“아까 연락 받았는데, 거의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 저기 오네요.”
모리타가 창밖을 가리키자, 직원들이 길게 목을 빼며 행사장 쪽을 내려다보았다.
행사장 앞에는 작은 트럭 하나가 검은 색 휘장으로 무언가를 가린 채 대기하고 있었다.
곧 조수석에서 우치무라가 내리고, 타마고 샵에 안에서 대기 중이던 미야자키씨를 비롯한 직원들이 우르르 달려와 트럭 뒤에 실린 무언가를 조심스레 옮기기 시작했다.
때 마침 도착했구나.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우치무라가 막판에 분발해준 모양이다.
“그런데, 저거... 원래 저렇게 컸었나?”
나의 질문에 모리타가 대답했다.
“안 그래도 한 달 전에 우치무라군한테 연락을 왔었는데, ‘사이킥 포스’의 디오라마를 조금 수정해도 되냐고 해서, 전체적인 이미지만 해치지 않는 다면 상관없다고 했는데...”
“조..금이 아닌 거 같은데?”
“빨리 식사하고 내려가 봐야겠네요.”
“아냐, 천천히 먹자. 우치무라군 실력이라면 절대 실망 시키지 않을 테니까. 뭔가 따로 생각해둔 게 있겠지.”
우치무라군은 피규어 업계에선 현재 거의 초신성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
이미 ‘내가 없는 거리’ 기모노 버전으로 장인의 반열에 들어선 그는 새로운 피규어를 제작 할 때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공했기에 모리타와 제법 죽이 잘 맞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콜렉터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토부키아 같은 전문 제작사들의 피규어의 퀄리티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우치무라의 피규어는 반대로 계속해서 퀄리티가 오르고 있었다. (그에 따라 우치무라군이 만드는 피규어의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나는 우치무라의 피규어를 처음 보고 미래의 피규어 회사 중에 하나인 핫토이의 주문 방식을 떠올렸다.
다소 비싸고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피규어를 소량으로 제작한다.
그것은 사실 큰 이익으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콜렉터들에게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래서 일까? 식사를 하며 행사장 쪽을 살피니 아까보다 대기 줄이 더 길어진 느낌이다.
다들 정말로 하루를 꼬박 여기서 보내기로 한 건가?
&
식사를 마치고 매장으로 돌아오니, 한창 디오라마의 설치작업 중이었다.
그런데 이거 왜 이렇게 크지? 당초 생각 했던 크기보다 2배는 더 커진 느낌인데?
“거기 A-5번 건물은 저한테 주세요. 제가 따로 설치할게요.”
우치무라는 분리 되어 있는 디오라마의 파츠들을 하나씩 받아 들어, 직접 설치를 돕고 있었다.
최초 기획에서 교차로에서의 부분 전투를 그려두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 완성된 디오라마는 아예 교차로를 중심으로 넓게 확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캐릭터 사이의 거리를 띄워두니 일반적인 격투 게임 보다는 사이 킥 포스가 갖고 있는 슈팅 대전액션의 특색이 더욱 돋보여 보였다.
그렇게 약 한 시간가량의 설치 작업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유리 케이스를 덮어 두자, 박진감이 넘쳐흐르는 사이킥 포스의 캐릭터들이 건물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묘한 현장감을 전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우치무라의 마법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 잠시만요.”
우치무라가 디오라마의 밑바닥을 살피더니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파앗. 그 순간 주변에 모여 있던 직원들의 입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헉!!”
“뭐야 이건?”
나는 놀라운 광경에 당황하는 직원들에게 일단 휘장을 덮어 두라고 지시하였다.
기대 이상의 연출에 흥분한 직원들은 우치무라를 향해 박수를 보내주었다.
‘좋아. 일단 첫 번째 히든카드는 기대 이상으로 완성 되었군.’
&
라온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생각보다 엄청 났다.
오후 3시가 되자, 구매 행렬은 준비해 두었던 천막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 후로도 조금씩 뻗어나가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펜타곤 직원들은 점점 늘어나는 구매 행렬에 대기 줄을 유도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그렇게 오후 5시가 지났을 무렵..
툭.. 툭툭..
“어? 비다..”
“아.. 결국 내리네.”
여기저기 사람들의 불평이 터져 나오며 천막을 벗어나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우산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자리를 뜨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천막에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자리를 양보해 모든 사람이 천막 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하지만 최초 구매자의 주변은 모세의 기적처럼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좁은 천막 안에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비 내리는 날에 런칭 행사라니, 타임 슬립하기 전에 디아블로 사겠다고 왕십리 갔던 날이 떠오르네..’
그때도 밤새도록 비가 내렸지만, 한정판 하나 사보겠다고 회사에 연차까지 내고 달려갔었는데..
지금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도 그때의 나와 같은 기분일까?
&
비는 밤이 새도록 계속 내렸다.
무더운 날씨에 달랑 티셔츠 한 장 입고 온 사람들은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체온이 많이 뺏긴 상태였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지만, 새벽이 되자 다들 오기로 버티는 분위기였다.
나를 비롯한 펜타곤 직원들 역시 유저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기나긴 밤을 버텨 내었다.
“비가.. 조금씩 잦아드는 거 같은데?”
“그러게요? 하긴 어제 초저녁부터 엄청 내렸으니, 이제 그만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그런 하야시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동쪽에서 빌딩들 사이로 한줄기의 태양이 내리 쬐었다.
“아침이다.”
“아, 너무 길었어.. 빨리 사서 집에 가고 싶다..”
“10시부터 판매 시작이니, 아직 3시간 더 남았네..”
함께 아침을 맞이한 게이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웃어보였다.
어느 정도 비가 잦아들자, 나는 근처 도시락 업체 몇 군데를 연결해 대량 주문을 마쳤다.
밤새 비를 맞아가며 추위를 견뎌온 사람들은 펜타곤에서 제공해주는 도시락을 받아들고 거리에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 드신 도시락은 이쪽에 버려주세요.”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미야자키씨의 활기찬 목소리가 거리에 울리고, 나는 잠시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쳤다.
미리 세탁소에 맡겨두었던 정장으로 갈아입은 나는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고쳐 멘 후에 다시 행사장으로 향했다.
잠시 집에 다녀오는 동안 라온의 구매 행렬은 두 배 이상 늘어나 있었다.
전철역 안쪽까지 길게 늘어진 대기 줄 덕분에 역무원이 우리에게 다가와 사정할 정도였다.
결국 우리는 타마고 샵 안쪽으로 구매 유도 줄을 세우고 일부 유저들을 행사장 안으로 받아 들였다. 사람들은 실내에 들어오자 라온 런칭작들의 포스터를 바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우와.. 스트리트 파이어2~!! 크으~ 저거 하나만 있어도 1년은 즐기겠다.”
“난 드래곤 엠블렘. 잡지에서 리메이크된 캐릭터 보고 완전 뻑 갔지..”
“음? 그런데 저 가운데 검은 천은 뭘 덮어 둔 거지?”
“그러게? 뭔가 또 깜짝 쇼하는 거 아냐? 예전에 제작 발표회 때 게임 업계 사람들 다 뒤집어 졌다 잖아.”
실내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중얼거리며 검은 천에 대해 궁금해하자, 직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오전 10시 유저들에게 익숙한 파이널 프론티어의 테마곡과 함께 라온의 소개를 위해 카와구치 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악천후 속에서도 밤을 지새우며 라온의 런칭을 함께 기다려주신 유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온은 최초의 16비트 CPU를 사용하는 풀 컬러 휴대용 게임기로서 언제 어디서나 유저들끼리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 게임 센터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스트리트 파이어2 역시 여러분의 친구들과 언제 어디서든 호쾌한 배틀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오오~”
“물론 저희 펜타곤 소프트에서 만든 파이널 프론티어 4 역시 기존에 패밀리 때 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장대한 스토리와 BGM. 그리고 미려한 그래픽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였으니 부디 즐겁게 플레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대기줄에 있던 유저 하나가 외쳤다.
“기다리다 목 빠지겠습니다. 빨리 좀 파세요!!”
유저의 목소리에 카와구치 대표는 마이크를 잡은 채 슬쩍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곧바로 판매를 시작하고 싶지만, 그 전에 여러분께 저희 펜타곤에서 준비한 새로운 소식 몇 가지를 더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오? 새로운 소식?”
“런칭 일에 또 다른 신작 발표인가?”
카와구치 대표의 말에 유저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단상 아래에서 준비하고 잇던 나는 잠시 넥타이 끈을 살짝 풀은 뒤 길게 심호흡을 하였다.
“새로운 소식은 저희 펜타곤 소프트를 대표하는 게임 디렉터 강준혁씨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카와구치 대표의 소개에 나는 천천히 단상위로 향하는 계단을 밟았다. 카와구치 대표가 한발 뒤로 물러서고 수많은 게이머들과 마주한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좌중을 둘러보았다.
‘이거.. 제작 발표회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네..’
과연 내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니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잠시 목을 가다듬은 뒤에 바짝 마른 입을 떼었다.
“안녕하세요. 펜타곤 소프트의 강준혁입니다. 음.. 저는 우선 여러분들을 괴롭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드래곤 엠블렘, 사이킥 배틀, 내가 없는 거리, 발렌타인 데이 같은 게임들 처럼 말이죠.”
그게 나의 첫인사였다.
< EP. 23 : 라온 출격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