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화. 完
프로틴 프로의 동료들과 함께 지나온 무수한 전투가 스쳐 지나갔다. 늘 목숨을 걸었고 늘 승리했다. 패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승률 100% 사망률 0%의 파티.
그것은 이번 공략도 다르지 않다. 승리할 것이고 생환할 것이다. 주변엔 아무도 없다.
아스트라를 쥔 궁수가 뜨거운 숨을 뱉어내며 눈을 번쩍 떴다.
건조하던 눈에 눈물이 보충되며 한층 청아해진 마안이 적들을 꿰뚫었다.
전장의 기류가 궁수를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 그간 맛보지 못했던 전장의 자유를 잔뜩 만끽했다.
아군에겐 축복이, 적군에겐 재앙이 시작되었다.
“잔재주를!”
어둠이 몰아치며 곧바로 놈의 검이 셈의 방패를 향해 날아들었다. 방패 채로 베어버리겠다는 듯 어둠 스파크가 튈 지경이었다.
“후우….”
화살이 손아귀를 떠나갔다. 그 화살은 정확히 놈의 칼날에 부딪혔다.
순간적으로 검로가 꺾이며 놈의 검은 애먼 땅바닥을 후려쳤다.
당연히 품이 비며 빈틈이 나타났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은우가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밀었으나, 그는 날개를 펄럭이며 공격을 피해내었다.
인간과 같은 신체 구조라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지만,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가뿐히 공격을 피한 그가 검로를 휘어 이번에는 은우를 노렸다.
그러나 은우는 공격이 빗겨나간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셈의 방패에 몸을 숨긴 뒤였다.
분노한 그가 검을 한 자루 더 꺼내어 수라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분노에 미친 공격에 야성적인 검로, 그럼에도 흐트러지진 않는 검격에 셈의 방패가 거세게 흔들렸다.
얼핏 분노에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놈은 전과 비교해서 더욱 몰아치고 있을 뿐이다. 심경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른 이는 놈이 분노에 검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수의 마안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보였다.
“광폭화인가!?”
“아닙니다, 조금 거칠게 저항하는 거예요.”
꿰뚫어본 궁수는 속일 사람을 속이라는 듯 피식 그를 비웃었다.
곧바로 날아온 궁수의 화살은 몰아치는 놈의 검을 후려치며 억지로 검로를 꺾어버렸다.
인간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못할 수준의 궁술을 궁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시위를 당겼다. 장거리에서 화살로 적의 검을 막는다.
이 마법같은 행위는 오직 실력으로 만들어진 일이었다.
계속해서 검이 막히자 분노한 그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빠드득 악물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모두 죽어라!”
한 번에 쓸어버리려는 듯 검을 들어 올린 그가 어둠을 끌어올렸다.
“위험해!”
“보호! 보호 마법 준비해!”
“제길 또 뭐가 오는 거야!”
전장에 뿌려지는 어둠에 헌터들이 술렁거렸으나 궁수는 달랐다. 궁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시위를 당겼다.
“감히 내 앞에서 하늘을 날아?”
공중 유닛은 늘 원거리 유닛의 좋은 먹잇감이다.
물론 전투기와 보병 수준의 차이라면 어림도 없지만 궁수는 전투기도 간단히 격추 시키는 포대였다.
“어림없지.”
곧바로 궁수의 무자비한 응징이 쏟아졌다. 움직임을 예측하고 예측을 회피하는 것 또한 예측했다.
마안과 궁수의 센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그가 일부러 궁수의 화살에 맞아주기 위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후방 좌측 상단 42.5도.”
- 흠?
[구란거 같은데.]
[눈에 각도기라도 달았나 보제.]
[1급 궁수 감별사인 내가 보기에 씹 꼴깝임.]
“이걸 안 낚이네.”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신 궁수가 무한히 시위를 당겼다.
“저 빌어먹을 궁수 놈 같으니!”
검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쓸어버리자니 곧바로 법사와 드래곤, 궁수의 견제가 날아온다.
마제의 입장에선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궁수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 분노에 서서히 진심으로 노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참 저능한 것들이 감히 자신에게 기어오른다는 혐오감과 자신이 그걸 떨쳐내지 못한다는 불만감이 그를 분노케 했다.
“모두 네놈들이 자초한 일이다.”
“지랄, 지가 먼저 쳐들어 와놓고.”
궁수의 폭언을 무시한 그가 날개를 펄럭이며 자신을 휘감았다.
그 주변으로 어둠이 휘몰아치며 쓰러진 적들의 시체가 일제히 흡수되었다.
일점에 모든 어둠이 모이며 끔찍한 참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광팔아!”
“응 아빠!”
심상치 않은 상황에 곧바로 광팔이를 타고 날아오른 궁수는 마안에 힘을 실었다.
“…허?”
놈은 마안으로 읽히지 않았다. 정확히는 저 덩어리 자체가 바로 마제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다.
본체가 곧바로 드러난 마당에 마안이 읽힐 리 없었다.
심장이 고동치듯 압축되기 시작한 마제는 이내 응축을 멈추었다.
처음에 비해서는 그 크기가 제법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거대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쾅쾅!”
보다 못한 법사가 놈 위로 거대한 메테오를 소환하였다. 정체가 뭐든 통째로 짓눌러버리겠다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법사의 메테오가 덩어리에 떨어지기 직전.
콰아아아아!
덩어리가 꾸물거리더니 이내 머리가 튀어나와 브레스를 발사했다. 불꽃도 뭣도 아닌 시커먼 브레스가 메테오에 작렬했다.
메테오 그 자체를 지워버리는 강력한 일격이 나타났다.
“이런 미친….”
어둠이 걷히며 서서히 덩어리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키메라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거대한 사자의 모습에 꼬리에는 용의 머리가 세 개, 그리고 갈기는 모두 뱀이었다.
온몸은 날카로운 칼날이 털처럼 휘날렸고 날개는 드래곤과 같았다.
머리가 세 개 달려 으르렁거리는 것이 궁수가 보아온 어떤 마물보다 더욱 압도적이었다.
건물 다섯 채쯤 가져다 놔야 겨우 크기가 비교될 것만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
“허.”
“여기까진가.”
전장에 짙은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주저앉거나 모든 걸 포기한 표정은 십상이고 쭈그려 앉아 빌빌 떠는 헌터들도 있었다.
아무리 겁대가리를 상실한 궁수라고 하더라도 저것은 도를 넘었다.
자신이 상대할 수 있을지를 넘어 전투가 성립될 수 있을지 초자 의문이 들었다.
“씨발….”
보는 것만으로 목숨이 위축되는 괴물에 궁수가 쌍욕을 뱉었다.
평소처럼 장난기가 담긴 욕이 아닌 진지한 욕지거리였다.
절망한 헌터들 앞으로 광팔이를 탄 궁수가 앞으로 날아올랐다. 헌터들 앞에서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화려하게 보여야 했다.
천궁을 흡수하여 화살을 일으킨 궁수가 눈을 빛내었다.
잠시 전투를 쉽게 이어가 드래곤 하트가 마력을 모두 채웠다. 다시 믿음직한 고동 소리를 내며 전투 전 엔진을 가열시키고 있었다.
먼저 광팔이 앞에 만들어진 백여 개의 마법진이 넘실거렸다.
궁수의 뒤로는 삼십 미터가 거뜬히 넘어가는 화살 열 발이 둥실 떠올랐다.
적은 압도적이다.
궁수의 빛은 그의 어둠에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수한 전장을 넘어온 헌터들의 눈에는 궁수가 달리 보였다.
겁 없이 달려드는 투사가 아닌 승기를 보고 결전을 준비한 전사처럼 보였다.
‘엄마 보고 싶어요.’
궁수가 눈물을 찔끔 흘렸다.
…실체가 어쨌든 나아가려는 궁수의 모습에 헌터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망이 천천히 희망으로 바뀌었다. 이길 수 있다가 아닌, 죽더라도 싸우다 죽자라는 호전적인 마음이 헌터들에게 깃들었다.
『지금의 나를 보고도 용기를 잃지 않다니.』
근엄한 키메라의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긴장감에 무기를 꽈악 쥔 헌터들이 입술을 핥았다.
촤악!
“무, 무슨!?”
“끄아아아아악!”
“팔이! 팔이이이이!”
날카로운 발톱을 한번 휘두른 것만으로 수백 명의 헌터들이 목숨을 잃거나 빈사 상태에 처했다.
어두운 마계의 땅에 거대한 참격 3개가 새겨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듯 그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그 용기를 높이 사.』
“어어!? 피해!”
“늦었어! 이리로 모여!”
아가리를 쩍 벌린 키메라가 어둠을 끌어 올렸다. 헌터들은 급히 보호막을 만들어 적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으나.
『고통 없이 보내주마.』
이미 놈의 공격이 쏘아졌다. 헌터들은커녕 광팔이도 막기 버거운 공격이었으나 궁수는 피식 웃었다.
브레스가 나오는 놈의 입 앞에 마왕성으로 가는 게이트가 열렸다.
『뭣!?』
놈의 브레스가 모두 게이트에 먹히며 게이트 너머의 마왕성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한 번이 한계인가.”
보통은 마왕성이 아까워서라도 사용하지 않을 전투법이었으나, 궁수에겐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남은 게이트의 수는 50여 개.
광팔이의 등을 박차고 뛰어오른 궁수가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거대한 괴물의 붉은 눈동자가 궁수를 노려보았다.
절로 몸이 위축되는 광경에 궁수는 어째서인지 웃어 보였다.
미친놈에겐 더욱 미친놈처럼 굴어야 한다. 지금 자신은 지구 최고의 미친놈이다.
나법사도, 베로니카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미친놈이다.
『어림없다!』
궁수가 자신의 눈을 찌르려고 생각했는지 놈이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궁수는 그런 뻔한 공격 따위 조금도 생각지 않았다.
궁수의 모습이 사라지며 티아라 옆에서 다시 궁수가 나타났다.
“뭐야?!”
“너네 대장 좀 빌려간다!”
티아라를 안아 올린 궁수가 다시 놈의 앞으로 순간이동했다.
『무슨 꿍꿍이냐 네놈!』
“뭐긴.”
궁수가 그녀에게 마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폭발적인 드래곤 하트의 마력이 그녀의 손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아.’
궁수의 의도를 깨달은 그녀가 황금빛 마력을 일으켰다. 다행히도 성검은 짙은 어둠을 뚫고 등장해주었다.
“눈 꽉 감아라.”
콰아아아앙!
아무리 두꺼운 눈꺼풀이라 해도 극한으로 단련된 티아라의 성검을 막아내기란 무리였다.
이빨이나 발톱이면 몰라도 고작 눈꺼풀은 성검에게 있어 얕은 비닐이나 다름없었다.
『끄아아아아악!』
박힌 성검에 놈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궁수는 다시 땅으로 순간이동하여 그녀를 내려다 주며 말했다.
“저것 좀 빌린다!”
“어? 뭘 빌려?”
대답은 없었다. 곧바로 성검에 모습을 드러낸 궁수가 힘을 주고 검을 꽈악 쥐었다.
양팔을 벌려 겨우 잡아낸 성검을 잡은 궁수는 거칠게 이를 회전시켜 놈의 눈을 후벼 파버렸다.
쾅! 콰아아앙!
『어디냐! 죽여버리겠다! 어딨냔 말이냐!』
시야가 제한되자 놈이 날뛰며 궁수를 찾았다. 하지만 외눈박이가 요리조리 순간이동하는 궁수를 찾기에는 무리였다.
푸욱!
『크학!』
“미안하지만.”
놈의 턱에 화살을 꽂은 궁수가 곧바로 자신을 물어뜯기 위해 찾아온 이빨을 피했다.
놈의 가죽은 과연 단단하여 화살이 깊게 박히지 않았다.
하지만 궁수는 놈이 고개를 숙여 입을 벌렸을 때 이미 반대 쪽 눈에 도착한 상태였다.
『뭣!?』
“난 끝까지 날로 먹을 거다.”
유쾌하고, 광기 넘치게.
푸푸푸푸욱!
놈의 반대쪽 눈에 남은 화살 아홉 발이 모두 처박혔다.
성검이 아닌 궁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화살은 주인의 의지대로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사 살려다오! 미안하다! 부하가 되겠다! 제발 그만!』
“허허 살려달라니.”
화살의 회전이 더욱 빨라졌다.
“이럴 땐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는 거야.”
한계까지 박힌 화살은 이내 신성력에 불꽃이 모여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아무리 키메라라고 하더라도 내부에서 일으킨 폭발까진 막아낼 수 없었다.
『크허어억!』
쿠웅!
짧은 단말마를 외치며 괴물이 쓰러졌다.
아직 죽지는 않아서 놈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궁수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네 놈이 증오스럽다! 죽이겠다! 어떻게든 네놈을 죽여 갈기갈기 찢어줄 테다!』
“아 네네 잘 들었고요.”
왼손에는 아스트라, 반대 손에는 처음 동료들이 마계에 왔을 때 전해 받은 화살 한 발이 들려 있었다.
마력 화살이 아닌 단 한 발밖에 존재하지 않는 화살, 지구의 모든 신성력을 쥐어 짜 만든 최후의 화살이 궁수의 손에 들렸다.
“아빠!”
“궁수 궁수!”
지구 최고의 마법사 둘이 궁수를 보조했다.
궁수 앞에 나타난 수백 개의 마법진에 화살에는 법사의 인첸트 마법을 몽땅 때려 박았다.
『죽인다! 기필코 죽인다!』
놈도 이대로 가기는 싫었는지 최후의 저항을 하듯 마지막 브레스를 끌어 올렸다.
대부분의 마력이 눈에 입은 상처를 회복시키기 위해 급급했다.
하지만 신성력에 내상이 너무나도 심각하여 마력만 부지기수로 빠져나갔다.
그러니 모은 브레스의 양도 처음과 비교하면 너무나 미약했다.
『죽어라!』
“뒤져라!”
거대한 순백의 신성에 칠해진 한 방울의 어둠은 순식간에 지워졌다.
***
[지구를 빛낸 100명의 위인.]
“크허 자세 지리고!”
“캬! 이게 25톤 덤프트럭의 맛인가!”
“KTX! KTX를 가져와!”
“이지스함 데드 리프트 간드아아앗!”
희생이 많았지만 전투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되었다.
적장이 사망하니 전장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은 전투였다.
수많은 랭커들이 죽어 나갔지만, 반대로 수십억의 목숨을 지켰다.
다만 궁수도 신기한 것을 한 개 얻었다.
“새로운 마계의 왕이 그것 밖에 못해!”
“닥쳐! 이 정도는 여유니까!”
바로 마계의 통제권이 궁수의 발아래에 놓였다. 마계에는 아직 수많은 주민이나 잔당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주인인 이상 지구로 향하는 게이트는 절대 열 수 없었다.
감상에 젖어있던 궁수를 티아라가 불렀다.
“그 쯤 해, 청소하러 가야하니까.”
“벌써?”
“빨리.”
덤프트럭을 들다 말던 궁수가 손에 천궁을 쥐었다. 그 앞으로 칠흑의 게이트가 열리며 소름 돋게 일렁였다.
“빨리 와.”
“그래 청소는 하러 가야지.”
“느헤헤헿! 오랜만! 쾅쾅!”
“스트레스 푸는데 이만한 게 없지!”
나법사를 마지막으로 일렁이던 게이트가 닫혔다.
[ 完 ] [ 뽀 ]
후기
나다. 글마루.
오랜만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근접병기 활이 마침내 완결이 났습니다.
근접병기 활은 처음부터 궁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쓴 소설은 아닙니다. 원래 기획한 소설에서 활로 패는 컨셉의 궁수만 꺼내 만든 소설이죠.
그 과정에서 여러 정신 나간 컨셉의 캐릭터를 꺼내 만들었죠.
활로 패는 궁수 나궁수.
대머리 헬창 헌터 조나셈.
주먹으로 패는 힐러 나만힐.
궁수 다음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나법사.
프랑스 야가다 외노자 인방충 베로니카.
히로인으로 넣으려 했지만 작가가 솔로라 열 받아서 이어주지 않은 티아라와 허가연.
담당자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이은우와 고수혁.
이 외에도 여러 기괴한 캐릭터들이 잔뜩 나와 알차게 스토리를 이끌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근접병기 활을 쓸 때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게 네이버에서 연재가 된다고?”
다소 놀랐습니다. 그래서 써놓고도 담당자에게 ‘이거 진짜 이렇게 써도 돼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제 담당자는 상남자라 언제든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사실 깊게 생각하지 않은 걸지도 모릅니다.
글마루 : 이거 써도 됨?
담당자 : ㅇㅇ
글마루 : 이게 된다고?
담당자 : 괜찮을 거 같은데?
글마루 : 좋아 네이버 본사 터트리러 간다.
담당자 : 퍼펑! (담당자 속터지는 소리)
그런 병맛 같은 점이 마음에 들어서 작업을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음, 막상 장황하게 뭘 써보려 했는데 쓸게 없네요. 여기까지 달려와 주신 독자님들께 너무나 큰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담당자!
사랑해요 매드햇!
P.S 카톡 봐라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