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세계는 변했다.
불행했어야 할 삶이 행복하게 변했고. 살아남았어야 하는 생명이 사라졌다. 물론 자신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애초에 실감이 나지 않는게 사실이다. 자신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처음부터 이 세상에 살아왔고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세계의 이변을 관측한 적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 여자아이와 만나면서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외모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소녀. 무엇이든 잘하고 누구나 부러워할법한 능력을 지닌 주제에 언제나 도망치고 있었던 연약한 아이.
그 아이를 겪으며 자신의 내부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꼈고, 어울리지 않게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도망치고 있던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외면하던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녀처럼 자신도 도망치고 있었는데 우습게도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나하나가 신기한 일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자신은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고. 그것이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그 아이는 절박했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판타지. 지금 생각하지만 자신은 용캐 그것을 믿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수연이 뿐이 아니라 자신의 누나 때문이기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무언가 조금 이상했던 자신의 누나.
또다른 세계...
최근 수연이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 누나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언제나 필사적으로 자신을 아꼈던 누나. 그리고 이해할 수없었던 누나의 말들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았다.
그 세계는 자신이 죽었다고 한다.
수연이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납치당해, 그렇게 죽었다고 한다.
그때 누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거기다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자신 뿐이 아니라, 윤아도 청이 선배도 모두가 불행한 세계였다. 신기한 점은 이 모두가 수연이와 자신을 기점으로 얽혀있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 세계에서도, 그리고 이 세계에서도.
다른 점은 그 세계는 불행의 연쇄였다고 한다면 이 쪽은 서로가 서로를 도운 관계라고 해야하나. 수연이가 나를 구해주었기에, 윤아는 청이 선배를 용서할 수 있었다. 윤아에게 용서 받을 수 있었던 청이 선배는 나를 도와줄 수 있었다.
청이 선배가 나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수연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다. 곱슬이도 마찬가지다. 곱슬이 만큼은 전생과 전혀 연관이 없는 아이이다. 그렇지만 곱슬이도 수연이가 있었기에 우리와 만날 수 있었고, 나와 만날 수 있었으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었다.
전생이 불행의 연속이었다면 이번색은 모두가 구원된 그야말로 이상적인 세계인 것이다. 누나도 그것을 알기에 특별히 현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늘만해도 '그 아이에게서 특별한 말은 없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신경은 쓰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누나는 수연이가 이 세계를 변화시킨 열쇠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녀석이라면 분명 뭔가 말해줄거라 생각했는데-라고 투덜거리는 누나의 모습을 보면 분명 수연이가 이 세계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수연이는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사실, 누나도 알테지만 이 변화한 세계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연이의 어머니에게 있는 만큼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수연이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연이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 없으니 이 변화한 세계를 설명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 그렇다는 것으로 누나는 결론을 내린 것같아."
상혁이 말하자 아메리카노를 조심스럽게 마시고 있던 수연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상화가 자신을 떠보기위해 했던 말인 것은 알고 있다. 물론 수연이 본인은 전생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 행동이 아주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전생을 기억하기에 수연은 상화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구원된 것은 상혁이와 윤아, 청이 선배와 곱슬이 뿐이 아니다.
'이수연'인 자신도 구원될 수 있었고, 명환이또한 구원받은 것이다. 지금 명신 고등학교의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 세계의 명환이가 전생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큼은 자신한다. 지금의 명환에게는 상혁이도 있고, 도움을 청하면 도와줄 녀석들이 이렇게 널려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도와주지 않겠지만.
수연은 속으로 툴툴거리며 눈앞의 상혁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녀석이 먼저 카페에 가길래 이것은 무슨 전조지?! 라는 생각에 조금 두근두근했는데 단순한 상황보고 였던지라 조금 맥이 빠진 것이다.
전생이니 뭐니 지금의 수연이에겐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다. 물론 어떻게 자신이 환생한 것이고 어머니의 비밀도 알고 싶지만 몰라도 사는데에는 하등 상관이 없는 것이다. 거기다 그 귀찮아보이는 여자(상화)의 말에 하나하나 장단을 맞춰주는 것은 수연으로서 솔직히 사양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면 장르가 달라져 버린다고. 지금 수연에게 급한 것은 그런 전생의 일보단 자신의 이 마음을 어떻게든 하는 것이 문제였다. 누군가를 좋아한다.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사랑받고 싶다.
지금까지 꾹꾹 눌러왔으며 견제하고 피해왔지만 막상 이렇게 마주보게 되니 쉽사리 그 마음을 다룰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지금 포니테일을 한다면 분명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수연이 될 것이다.
물론 검은 긴 생머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게 가장 크지만.
" 어차피 대답해줄 어머니는 없으니 말이야. 세상이 조금변한게 그렇게 신경쓸만한 일이니? 하나하나 귀찮은 성격이구나, 너나 네 누나는."
" ...물론 네가 제일 귀찮은 성격인 것은 잘 알지?"
" 어머나, 지금의 나는 전혀 귀찮은 성격이 아니란다."
대체 어딜봐서... 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상혁의 모습을 즐거운 시선으로 보던 수연은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관심이 없던 다른 세계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꽤 쓸만한 구석도 있었기 때문이다.
" 그나저나 너희 누나의 말에 따르자면 나는 너의 생명을 구한게 되는거네."
" 그렇겠지?"
" 흐응~."
아메리카노를 작은 빨대로 살며시 빨며 지긋하게 바라보자 상혁이 꺼림직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이렇게나 예쁜 자신이 바라봐주는데 그런 반응은. 카페에 앉아있는 다른 남자들은 자신의 옆에 앉고 싶어서 저렇게 안절부절하지 못하는데 말이야.
" ...굉~장히 불안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시선인데."
" 실례인걸. 나는 단지 재미있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뿐이지."
수연이 가볍게 답하자 상혁이는 몹시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런 얼굴을 할때의 수연이는 언제나 남을 매도하거나 자신을 괴롭힐때 자주보던 것이었으니 말이다.
" 재미있는 생각?"
" 응, 말하자면 이 세계에서 내가 너를 만났기 때문에 너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거잖니."
" 그-렇겠지?"
" 그렇다는 말은 내가 너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소리잖니."
그녀치고는 꽤나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수연의 말을 들은 상혁은 뭔가 불안한 예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 ...그, 그런가? 확실히 네가 나를 구해준거니까...."
불안한 마음에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말하자, 수연은 최근 변화가 많아진 얼굴에 싱긋, 미소를 띄우며.
" 그렇지? 그러면 조금쯤은 보답을 바라도 괜찮지?"
" 보답?"
" 응, 무려 생명의 은인이지 않니. 걱정하지 마렴. 대단한 것은 바라지 않아. 그냥 가벼운 부탁하나만 들어주면 난 만족할거야."
가벼운 부탁... 상혁이는 그 말에 결코 그것이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라 수연이다.
원하는 것은 가벼운 것인지 몰라도 그것을 해내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페이스는 자신이 아니라 수연이 쪽에게 넘어가 있었으므로 상혁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것밖에 없었다. 이제와서 '에이, 무슨 그런 것으로 보답이야?'라고 말한다면 결코 자신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다.
거기다 수연이의 말처럼 어찌됐든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물론 자신의 누나의 말이 진실이라 가정하에 말이다.
" 어렵...지 않은거면 들어줄게."
" 남자가 소심하기는. 명환이 같은 녀석이었다면 이렇게 예쁜 내가 부탁을 해줬다는 것만으로 기뻐서 죽었을텐데."
" 어찌됐든 전생의 너 아니냐. 명환이를 디스하는거야 아니면 자학을 하고 싶은건데."
" 아무튼, 그다지 어렵지 않은거야. 말하자면..."
묘하게 수연이의 얼굴이 상기되어있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상시보다 뚜렷하게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수연이를 무척이나 생기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렇게나 생동감있는 수연이는 몇번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 간단해, 그냥 감사의 마음을 나에게 표현하는것-이야."
" 말하자면 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말하는거냐?"
예상외로 수연이가 바란 것은 정말 별것 아니었다. 의아한 마음이 들어 상혁이가 재차 묻자 수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반짝이는 눈으로 상혁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어서 말해보라는 것처럼.
" -그정도야 뭐..."
그냥 고맙다고 말하면 되는거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수연이의 눈을 바라보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막상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라고 하니 생각보다 부담스러웠다. 더군다나 상대는 저렇게 눈을 반짝이며 기대하고 있으니 그 부담감이 배로 느껴졌다.
" 그..., 뭐시냐 고마워."
시선을 애써 회피하며 어렵사리 말했다. 생각보다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허공을 잠시간 응시하던 상혁은 이정도면 됐겠거니 싶어 천천히 고개를 다시 수연이에게 돌리자, 예상외로 수연이의 표정은 몹시 차가워져 있었다.
" 뭐, 뭐야? 제대로 고맙다고 했잖아."
" 실망이야. 내가 말한 것은 좀 더 대단한 감사였어."
감사가 감사지 좀 더 대단한 감사는 뭐냐. 상혁은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싸늘한 수연이의 시선에 침만 꼴깍삼켰다. 뭔지는 모르지만 지금 자신의 행동이 수연이에게 굉장히 거슬렸다는 말이다.
" 지윤이는 시키면 잘했는데... 지윤이 만큼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대로 해보지 않겠니?"
대체 지윤이 녀석은 어떻게 말을 했단 말인가. 상혁은 갑작스런 지윤이와의 비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보다 여동생에게 어떤 식으로 감사하는 것을 시켰다는 것일까.
" 그, 정말 감사합니다?"
" (부릅) "
" 하나뿐인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감사를 받고 싶어서 안절부절한 사람같잖니."
틀리냐?!
물론 입밖으로 낼 수 없는 상혁이었다. 하지만 유심히 수연이를 바라보니 단순히 감사의 인사를 듣고 싶다기보다는 뭔가 자신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같았다. 그것이 뭘까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 지윤이의 말을 참고해볼까...'
지윤이는 시키면 잘했다고 하니 평상시의 말버릇을 보면 뭔가 참고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평상시의 지윤이가 수연이에게 하는 말투는 틱틱 거리고 쏘아붙이는 식의 말투뿐이다. 그런 지윤이가 수연이의 마음에 들게 말을 했다-라는 것은.
「 언니 정말 최고...」
' ....이건가?'
포니테일을 한 수연이가 왔을때 해롱해롱 거리며 지윤이가 했던 말. 지윤이가 수연이에 대해 곱게 이야기했던 것은 기껏해야 이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과 감사의 인사를 아무리 매치시켜도 마땅한 말은 생각나지 않는데...
상혁은 자신을 뚫어져라보는 수연이의 시선에 식은땀을 흘렸다. 적당히 뭔가 말을 하지 않으면 시선으로 관통당할 것만 같았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선 대충 얼버부리도록 하기로 마음먹은 상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수연이가 그때 도와줘서 살았어. 역시 수연이가 정말 최고야."
그냥 지윤이의 말을 끝에 붙인 것뿐이다. 급한대로 생각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엉성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까지 했던 말과 다른 점은 그저 말 끝에 지윤이가 했던 말을 복사해서 붙여넣은 정도라고 해야하나.
이번엔 무슨 매도의 말이 돌아오려나-하고 생각하는데 예상외로 수연이는 가만히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 한번만 더."
그리고 앵콜을 강요받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수연이의 반응에 상혁은 앵무새처럼 시킨 말을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
" 수연이가 그때..."
" 조금 줄여서."
" 도와줘서 살-."
" 앞 문장은 빼고."
...그 문장을 빼면 전혀 감사의 말이 아니잖아.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시 반짝이는 수연이의 시선이 귀엽게 느껴져서 우선은 넘어가기로 했다.
" 역시 수연이가 정말 최고야!"
나름 상큼하게 느낌표까지 넣어주며 말하자, 수연이는 빤히 나를 바라보았다. 미묘하게 붉어진 얼굴이 몹시 만족한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간 조용히 상혁이를 응시하던 수연은 만족한듯 나직히 한숨을 쉬었다.
" 좋아, 합격."
눈을 한번 반짝이며 말하는 수연이의 합격통지에 상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연이 정말 최고!'라니. 사실 맨정신으로 하기엔 정말 부끄러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이것으로 끝나서 다행이지 이 말만 반복시켰다면... 내일부터는 이 카페에 오지 못할 것이다.
상혁이가 혹시 주변사람들이 들었나 싶어 슬쩍슬쩍 주변을 둘러보는데 붉어진 얼굴로 가만히 심호흡을 하던 수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에 갔다. 그리곤 상혁이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자신이 먹은 커피까지 단번에 계산해버렸다.
아, 저번에도 수연이가 내서 오늘은 자신이 내려고했는데 앗, 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계산해버린 것이다. 더불어 커피와 주문했던 몇가지 케이크 종류도 수연이가 결제해버려서 자신이 뭔가 할만한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 ...오늘은 내가 사려고 했는데."
이래서야 빌붙어 먹은 꼴이다.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에 변명하듯 말하자, 수연은 자리로 돌아와 천천히 앉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이.
" 오늘은 특별히 사주는 거야. 다음엔 네가 사도록 하렴."
그렇게 말하며 남은 아메리카노를 마저 마시는 것이 아무래도 아까 자신이 말했던 감사의 인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같다. 그런 것을 보면 수연이도 꽤나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음, 다음에는 한번 무작정 칭찬하고 그래볼까. 반응이 궁금한데.'
물론 '수연이 정말 최고'라는 말을 다시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상혁은 천천히 자신의 컵에 담긴 커피를 마셨다. 여전히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수연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 작품 후기 ============================
진한 염장은 당연히 둘이 사귀어야지 더 심해지죠! 아직은 어디까지나 커플이 아니니 순도 있는 염장은 힘듭니다. 어차피 조금있으면 다 나올 예정이지만요!
그나저나 오늘 검은 사막 연장점검이라니! 사실 점검만 아니었다면 오늘도 아마 못올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으으 검은사막 이 타임머신 같으니. 너무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