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공략당해 버렸다-98화 (98/153)

98화

" 아~, 피곤하다~."

" 그래도 이번 서코는 볼만한게 많네. 나는 친구가 적다나, 내여귀 등 볼만한게 많아서 그런가."

" 그거 외에도 이번에는 볼만한게 많았죠."

서코를 대충 끝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천천히 길을 걸으며 일행의 대화를 들으니 왠지 웃음이 나올 것같았다. 이번 서코는 확실히 대성황이었다. 문장형 제목의 시조라고 할 수있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부터 여러가지 러브코미디들이 무척 인기어서 그런지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점심을 먹고, 상혁이 일행과 합류한 나는 그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서코를 신기한 눈으로 구경했지만 돈이 한푼도 없었기에 그저 눈으로만 훑었고, 상혁이가 사준다고 했음에도 애써 거절했다.

으흑. 다음에 올때는 꼭 돈은 분할에서 가지고 있고, 지갑을 소중히해야지.

" 근데 내여귀 엔딩은 어떻게 될까요? 왠지 키리노와 이어질 것같은데..."

" 에이 설마. 당연히 쿠로네코겠지. 아니면 아야세짱☆이라던가."

집을가며 진지하게 토론하는 곰 씨와 유유윳키. 둘의 대화를 들으며 아까 터졌던 웃음이 다시 나올뻔했다. 물론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속마음으로 크크크 거리고 웃는 것이지만.

내여귀와 나친적... 특히 내여귀는 나에게 빅엿을 선사해줬지. 무슨 내용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만약 완결을 보지않았다면... 계속 않보는 것을 추천할만큼. 나친적은 무덤을 자기손으로 열심히 파는 요조로와 '에? 난닷테?'라고 하는 코다카의 모습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 라노벨이라~. 나는 아직 그거 두개는 않봤네. 인기는 많다니까 보긴봐야되는데 말이야."

" 호오, 라노벨을 보는 것은 그리 못봤지만?"

" 학교에는 잘 가져오진 않지. 거기다가 내가 보는 라노벨은 꼭 연중이 되더라고..."

흐응. 그래? 상혁이의 말에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녀석을 슬쩍 바라보았다. 이녀석이 라노벨을 보는 것은 그다지 본적이 없는데. 애니는 자주보지만 라노벨을 가져와서 읽는 것은 그다지 본 기억이 없다. 곱슬이 녀석도 내가 몇권 가져다줘서 요즘 차차 물들어가고 있는 형편인지라, 방학 직전의 부실은 상혁이보다 도리어 곱슬이가 오타쿠처럼 보였었다.

" 개인적으로 쿠레나이... 라는 소설 좋아하는데. 아니, 이 작가 글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말이지-. 다 연중이라서."

" 쿠레나이라면, 무라사키인가 하는 여자애 나오는거지?"

참고로 로리이면서 검은 긴 흑발 생머리의 메인히로인이다. 검은 긴 흑발 생머리의 히로인이므로 당연히 기억하고 있는편. 애니를 먼저봐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소설판 일러와 너무 달라서 깜짝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ova판인가 에서는 그림체가 바뀌어서 나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지.

" 오, 잘 아네? 난 무라사키보단 유노...였던가? 그 히로인이 좋던데."

" 나쁘진 않지. 역시 검은 긴 흑발을 가지고 있으니까."

" ...넌 사람이나 캐릭터를 기억할때 검은 긴 흑발이냐 아니냐가 가정 먼저로 떠오르나 보구나."

" 어머나, 당연한 소릴. 이세상의 여자는 검은 긴 머라카락의 여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걸?"

내 말에 상혁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쿠레나이라- 나쁘지 않은 소설이지만 작가 마인드가 글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혁이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그 소설은 한참더 안나오는 것으로 기억한다. 14년쯤에 한번 나온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 뒤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와, 모에님 정말로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하시네요. 정작 본인이 검은 긴 생머리를 가진 소녀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 뭐라고 해야하나,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해야되나. 외모도 너무 그 예쁘시고."

" 나는 이렇게 가까운 사람중에 여성오타쿠가 처음이라 더더욱 놀랍다니까."

나와 상혁이의 말을 언제 들었는지 세 명이 나를 향해 그리 말했다. 확실히 스스로 검은 긴 생머리의 미소녀(!)이면서 그러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신기할지 모른다. 다만 여성 오타쿠는 생각보다 무척많은데 말이야. 그동안 가깝게 지낸 여성 오타쿠가 한명도 없다는 이야기는 그 말을한 곰 씨가 정말 여성과 제대로 만나본적이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니 어느덧 갈림길이 되는 횡단보도에 도착했다. 곰씨와 미연시 씨는 여기서 왼쪽이 되는 길로 가야되고, 유유윳키는 우리와 같이 횡단보도를 건넌 뒤에 우리와는 반대편 길로 가야 된다고 들었다.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네요. 모에님은 내일도 나오실거죠?"

이 들의 주 관심사항은 나인 모양이다. 이러나 저러나해도 나를 굉장히 신경쓰는데다가 은근히 공주처럼 대한다고 해야하나. 부담스럽긴하지만 그렇다고 호의를 무작정 거절하거나 냉정하게 대할 수도 없어서 나로선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줄 수밖에 없었다.

" 예, 내일은 유키노시타를 생각중이에요."

덤으로 내일 모래는 치탄다 에루로 할려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센죠가하라를 할 상황이 되버렸다.

" 내일도 무척 기대되네요."

그렇게 말을 끊은 나는 더이상 말을 섞기가 귀찮았기에 고개를 돌려 횡단보도에 서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서코에서 나온 뒤, 꽤나 걸어왔기 때문인지 횡단보도에는 서코에서 집에가는 사람보단 보통 사람들이 더 많이 있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명의 아줌마나, 그 옆에 오늘 새로샀는지 깔끔한 축구공을 안고 있는 남자아이. 그리고 나와 상혁이처럼 서울에 처음왔는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비디오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고 있는 청년. 서코에 나오는 길인지 짐을 한가득 안고 있는 서너명의 사람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횡단보도의 모습이다. 물론 근처에 열린 서코라는 행사때문에 관광객들이 섞여있지만 그렇다해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서있는, 그런 평범한 횡단보도.

서울이라는 것에 무척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올라왔지만 이러한 것을 보면 역시 결국 어디나 크게 다르진 않다는 생각이든다.

슬쩍 시선을 돌려 옆에 있는 상혁이를 본다. 카페원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는 상혁이는 역시 평상시와 같았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나는 뭔가 좀 다르다는 기분이 들었다. 평상시처럼 웃고, 행동하고 이야기하지만.

뭔가 신경쓰는듯한 기분.

'...윤아 때문인가?'

그게 가장 유력하겠지. 바로 어제 밤이나, 오늘 아침만 봐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만하다. 같이 돌아다니며 시계를 보듯 가끔 핸드폰을 확인하던 그 모습은 단순히 시간을 보려는 목적만이 아니라, 윤아로부터 연락이 온 것인지 확인하려했던 것인지 모른다.

흥, 귀찮은 녀석이야. 이렇게나 예쁜 내가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애한테 정신을 팔다니.

물론 내가 저녀석의 애인이나 특별히 친근한 관계는 아니지만 말이야. 그래도 보통 이렇게 예쁜 여자애와 같이 한방을 쓰고 했으면 혹할만도 할텐데 저녀석은 그런게 없다.

" ....어?"

녀석의 건방지고 멍청한 얼굴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갑자기 상혁이의 표정이 변했다. 마치, 뭔가에 크게 놀란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멍청한 얼굴을 더욱 바보같이 만들정도로 입을 작게 벌리며 뭐라고 소리치려는 듯한 모습.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하는 마음으로 상혁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나는 상혁이가 왜 그런 표정을 짓고, 뭐라 소리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상혁이가 소리치기도 전에 그것을 본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앞을 향해 튀어나갔다.

-- --

그것은 말하자면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횡단보도에 서있던 누구도 그 일에 대처할만한 사람은 없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두명의 아줌마 옆에 서서 자신의 어머니의 대화를 지루한듯 듣고 있던 아이가 안고 있던 공을 실수로 떨어트린 것은 특별할 것없는 평범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공이 굴러,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의 차도까지 굴러간 것 역시 큰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공을 쫓아, 아이가 뒤따라 차도로 달려간 것이 지금 사람들에 일어난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의 옆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온 자동차가 그 소년을 향해 움직이던 사람들의 몸을 붙잡았다.

간단하다.

누구라도 옆에서 자동차가 저렇게나 빨리 온다면 몸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굴러간 공을 잡은 소년이 다른 이들과 다른 것은 소년이 서있던 곳이 횡단보도의 인도가 아닌, 차도였다는 것.

상혁은 생각했다. '당장 피해!'라고 소리치려 했지만 지금 그게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금 소년이 아무리 빨리 피하기 위해 몸을 날려도 지척까지온 자동차는 피할 수 없다.

직접 달려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민다면?

그것도 소용없다. 그저 동반자살일 뿐이다. 구해야 하는데, 구하고 싶은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언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이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일이 있었지. 그때도 자신은 그저 지켜보았고. 결국....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상혁은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더라도, 상혁은 그 소년을 향해 '당장 피해!'라고 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 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소년을 안고 뛰어오르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마치.

천사와 같았다.

상혁이 본인만의 생각이 아니다. 아마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언제 달려갔는지, 어떻게 저기까지 뛰어간건지. 대체 무슨방법으로 저렇게 높이 뛰어오른 것인지 모른다.

사람들이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소년을 보며 비명을 지르고 소리칠때 그 소녀는 이미 달려 소년을 안고 날고 있었다.

단순한 점프였겠지만, 상혁이의 눈에는 그것이 느린 화면처럼,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다.

검은 긴 머리카락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얼굴.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한 표정.

말보다도 빠르게 뛰어나간 그 소녀- 수연은 소년을 안고 뛰어올라 소년의 옆에서 오던 자동차를 뛰어넘어 착지했다.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족히 여덟살은 되어보이는 아이. 그 무게는 결코 소녀가 안고 점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불어, 옆에서 빠른속도로 오던 자동차를 그대로 뛰어넘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정말 만화나 영화, 소설에서나 가능한 그런 일이 눈앞에 벌어진 것이다. 소년의 어머니도 아이를 칠뻔한 자동차의 운전자도. 휭단보도의 사람들도. 카페의 사람들도.

그리고 자신도.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수연은 자신이 안고 있는 아이를 안도한 표정으로 보더니 작게 한숨을 쉬고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의 앞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주변의 반응을 알아차렸는지 평소의 무감정한 얼굴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훑어보았다.

어째서인지, 그 모습은 무척이나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 ...사고쳤네."

고요한 적막속에서 들린 조용한 음성. 수연은 담담하게 상혁이를 향해 다가가더니 상혁이의 손을 갑작스럽게 꽉 붙잡고는-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 뭐, 뭐야 갑자기?!"

" 부끄럽잖아. 갑자기 사람들이 그렇게 쳐다보니."

카페사람들하고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어차피 내일 만날 시간이나 장소는 정해뒀으니 내일 만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다니!

" ...부끄러운 것이 문제가 아닌 것같은데."

애초에 그런 것에 부끄러움을 타면 코스프레는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런 상혁이의 말에 수연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까 그 횡단보도에서 적당히 떨어지자 달리던 속도도 천천히 늦추며.

" -스스로도 갑자기 그런 눈에 띄는 짓을 해서 당혹스러워."

" 그래도 덕분에 그 아이는 구했잖아."

솔직히 말해서, 수연이는 도망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아이를 구한 영웅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조금 특별(?)하게 구하긴 했지만 아이의 생명에 비하면 보잘 것없는 일이었다.

" 그건 그렇네."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슬며시 미소지었다. 뭔가 그리운 것을 생각하는 듯한 옅은 미소였다.

" 순간 옛일이 떠올라서 그랬던 것같아."

" 옛일?"

상혁이 의아한듯이 웃자, 상혁이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떼며 수연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 그래. 이건 특별한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나 말이지 전생에 죽을때 교툥사고를 당했거든."

솔직히 말해 무슨일이 벌어진지도 그때는 몰랐다. 트라우마가 되지 않은 것은 그때의 기억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었다'정도로 남아서 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기억속에서도 뚜렷하게 남아있는 것이 있다.

" 편의점에 갔다가 오는 길이었어. 차에 치이고, 주변의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혼자서 그렇게 죽어가면서 아~ 누가 구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외롭다-.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같아."

그렇게 기억에 남아있다. 마지막은 잘 생각나지 않으니 단지 그정도의 기억일 뿐이지만 수연은 예상보다 그것이 마음에 남아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소년이 차에 치이기전에 달려간 것도 그때의 기억이 영향을 준게 아니었을까.

자신은 분명, 그 상황에서 소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 그랬구나..."

상혁은 그런 수연이의 말에 뭐라 말을 해줄 수 없었다. 위로를 하자니 수연이의 얼굴을 뭔가 상쾌해보였기에 마땅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수연은 한번 기지게를 킨 뒤에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 하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짓을 했으니 내일 서코가 걱정이네. 카페원들을 만나서 뭐라고 해야할까."

"글쎄-."

사실 카페원들정도가 문제가 아닌듯했지만, 수연이는 특별히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누가 '어떤 여자애가 아이를 안고 차를 뛰어넘어서 구했다!'라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말이야. 거기다가 수연이가 원체 빠르게 움직인탓에 제대로 수연이의 얼굴을 본 사람도 없었다.

" 우선 모텔에가서 씻어야겠어. 나먼저 씻어도 괜찮지?"

" 얼마든지. 그러고보니 코스프레 의상입고 잘도 뛰어다녔다 너."

" 이거 의외로 좋은 재질로 만들었거든."

흥, 하고 자랑하듯 옷의 원단을 자랑하든 매만지는 수연이의 모습은 무척 귀여웠지만- 상혁은 감히 입밖으로 그런 말을 내뱉지 않았다.

" 내일 서코에서는 유키노시타 코스프레를 하고 역시 오전에만 있다가 오후에는 돌아다녀야지."

" 사람이 많은 오후에 하는게 좋지 않아?"

" 흐응, 그다지. 어차피 난 유명하지도 않아서 보러오는 사람도 없으니까."

저렇게나 잘어울리는데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뭐 오늘이야 그렇겠지만 오늘 입소문좀 타면 많이 올지도 모르는데... 상혁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자신이 뭐라해봤자 수연이의 마음이다.

" 알았어. 그럼 오늘이랑 같은 장소에서 기다릴게."

" 그래. 늦으면 구더기처럼 발로 밟아줄거야."

아마 늦으면 정말로 발로 밟아버릴 생각인 모양이었기에, 상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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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코 코스프레 1일차 후기]

오늘 코스프레는 예상보다 레어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알려지고 유명한 분들은 과연, 그 이름처럼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했구요.

덕분에 인파가 몰려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개인 코스를 하신분들 위주로 찍었는데. 예상보다 퀄이 대단하시더군요.

여기 카시와자키 세나를 하신 외국인 여성분의 엄청난(이하생략)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은 이 센죠가하라 코스프레를 한 여성분.

코스프레가 처음이신지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도 몰라, 저희가 도와드렸어요.

덕분에 개인샷을 비롯해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퀄도 퀄이지만 역시 외모가 대단하시죠... 거기다가 현역 여고생이신듯!(역시 코스의 완성은 얼굴)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계셔서 사람들이 잘 못찾으시는 모양이더라구요. 내일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댓글보기]

구링링 : 이번 코스퀄들이 진짜 대박이네요.

헬멧이없으면즉사였다: 센죠가하라 하신분 외모가 ㅎㄷㄷ 무보정인가요?

멘마짱(작성자): 네. 다 무보정입니다. 피부 장난 아니시죠.

색기담당 : 세나분의 ㄱㅅ가 대단하군요.

내가건담입니까 : 저런분이 계셨다니... 저도 오늘 갔었는데 왜 못봤지?

IBN5100 : 저도 오늘 우연히 보게됐는데 진짜 장난 아니시던구요. 이 나이에 넋놓고 봤습니다;; 철컹철컹할뻔.

뇌가없음 : 포토샵 보정 ㅅㄱ

ㄴ 크로우크루앜 : 닉값 ㅅㄱ

ㄴ 개같은소리하면짖는개 : 왈아ㅗ아ㅗㄹㄹ아ㅗㄹ왈와왈와와왕왕왈왈

ㄴ 안선생님그게하고싶어요 :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잉시스 : 헐 저분 옷이 이 동영상에 찍힌 분하고 같은데요. 링크걸게요. [링크]

ㄴ경찰총감 : 헐 대박. 진짜인거 같은데?

ㄴ에틋나짱 : 영상 차 뛰어넘은거임? 애 안고?

ㄴ멘탈king :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옷이 코스옷이시네;; 뭐지 저게 말이됨?

ㄴ 131556 : 미친 ㅋㅋㅋ 차오는 속도보다 더빨리 튀어나와서 안고 날라감 ㅋㅋㅋ

ㄴ 랜서가죽었다!: 진짜면 대박인데;; 어캐 저게 가능하지?

ㄴ 레오몬이죽었다!: 사람들 다 벙쪄서 마지막에 도망감 ㅋㅋㅋ

호구왕: 위에 동영상 어캐찍은거?

ㄴ우로부치긔여워 : 마침 저때 영상찍고 있던 사람이 있다네요.

============================ 작품 후기 ============================

수연이 큰일남.

갑작스러운 것같지만 원래 넣을 장면이었죠. 수연이가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거든요. 덕분에 알게 모르게 상혁이 멘탈이 갈려가네요. 이 소설에 멘탈이 가장 강한건 지윤이고 그다음 심청이 그다음 곱슬이 그다음 윤아, 그다음 상혁이, 마지막이 수연이거든요.

상혁이가 쌔보이는데 사실 수연이 멘탈이 설탕유리라 그런거죠!

참고로 제 롤 닉은 '아즈라필'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는데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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