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3권분량 후기>
드디어 3권 분량이 끝났습니다. 이 글의 입장에선 이제 수연이의 데레가 나오는 시점이 되겠네요. 전편에서 수연이가 트라우마를 겪으며 플레그가 숨풍숨풍 들어간 탓이죠.
아, 참고로 전편 댓글 읽다가 깨달은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전편에서 수연이는 '극복'한게 아니에요. 읽어보시면 나오지만 단지 '참고 넘긴' 것이죠. 사실 그편을 쓸때 1권분량의 16편처럼 다른 것으로 극복시킬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이 시점에선 수연이가 상혁이의 어떤 말에도 극복한다는 것이 말이 안될 것같다고 생각했죠. 애초에 설득을 할 수 있다고 생각조차 안했거든요.
상혁이는 어디까지나 수연이의 말을 들어준 것에 불가했고, 수연이는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참고 넘기게'된 것이죠. 쌓여있는 것은 있지만 상혁이 말처럼 '앙금'이라도 모두 내뱉은 시점인 것입니다.
수연이의 말을 조금이라도 상혁이가 반문했거나 의심했으면 공략실패(!)가 됐을지도 모르죠. 의심하지 않고 똑바로 들어준게 아마 플레그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됍니다.
트라우마는 그대로입니다. 극복됐다기 보단 '나도 누군가가 도와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이제는 혼자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해야하나? 전생건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도 그런이유.
지금상황에서 단지 듣는 입장인 상혁이가 수연이를 그것으로 추궁할 필요도 없었고, 수연이도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믿으면 믿는거고 아니면 말고. 단지 자신의 말을 들어줬다는 것자체가 수연이의 입장에선 중요한 것이었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편을 쓰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반드시 시련을 극복할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그 시련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단지 수학여행 사건만으로 개운하게 몇 십년간 쌓인 트라우마가 극복될리 없으니까요. 우선 지금은 넘어가고 상혁이의 말처럼 앞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이번편에서 상혁이가 한것은 부서지던 멘탈을 수습해준 것이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이번 수학여행 편은 끝났습니다. 개운하게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수연이의 입장에선 플레그가 박히는 계기가 된거죠!
사실 그동안 차근차근 땅을 다져온 상혁이 덕이긴 합니다만.
다음편을 예고하자면 대략 세파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바다여행. 여름이면 당연히 해수욕장 이벤트지요!
두번째는 서울 코미케 정모.
세번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좋은 생각있으시면 의견을 제시해주세요!
우선 메인은 해수욕장하고 서울 코미캐가 되겠군요.
이제부턴 정말 귀여워진 수연이가 나올 예정입니다. 츤데레를 1인칭 시점에서 보게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