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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공략당해 버렸다-50화 (50/153)

50화

1반의 남자애들이 여탕을 훔쳐보기로 한 사건은 다른 반 아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고 선생님들끼리 쉬쉬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비밀로 하게 되었다. 그나마 해보기도 전에 미수로 끝난 탓에 피해학생이 없었던 탓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뻔했다. 참여학생이 많다보니 단체로 정학이나, 혹은 퇴학이 될 것같지는 않았지만 주동자인 삐뚤이들은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달정도 정학이 되지 않을까 1반 학생들은 추측하고 있었다.

함께 참여했던 남학생들도 학교 봉사활동등의 처벌이 주어지는 모양이고...

부셔먹은 온천 칸막이도 다행히 금방 보수해서 저녁쯤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큰 사건없이 종결되서 다행이구나, 하고 상혁은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앞에서 이야기하고 계신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음에도 학교측에선 수학여행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여 지금은 도쿄에 있는 디즈니 랜드의 입구에 서있었다. 선생님이 앞에서 오늘은 자유시간이고, 사고를 일으키거나,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고 주의사항을 열심히 이야기하고 계셨지만 들떠있는 학생들의 귀에 들어가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것도 아닌 놀이동산인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의 놀이동산도 아닌 해외의 놀이동산인 디즈니 랜드이며, 디즈니 랜드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이미 각종매체를 통해서 그동안 들어왔다. 학생들로선 들뜨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이상한 쪽이었다.

" 드디어 오늘은 함께 다닐 수 있겠구나, 감격이야!"

자유시간이 선언되자 마자 상혁이의 반이 모여있는 쪽으로 찾아온 윤아가 곱슬이의 손을 움켜잡으며 정말로 감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니 이녀석은 반에 친구가 없나, 틈만나면 자신의 반에 오는 것이 수상했다. 설마 정말 반에서 친구가 없는건가.

" 무슨소리야 유상혁! 나 반에서 친구 많거든!"

" 핫, 속마음이 밖으로 나간건가."

자신도 모르게 수연이를 닮아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 놀이동산은 오랜만인걸."

" 너라면 처음이라고 할 줄알았는데."

" 곱슬이 주제에 건방지네."

수연이가 디즈니 랜드의 주위를 둘러보며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곱슬이가 비죽 웃으며 놀려왔다. 수연은 그런 곱슬이에게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봐줬지만 역시 전혀 통하지 않았기에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하다. '수연'으로서는 놀이동산에 오는 것이 처음이긴 하니까. 자신이 지금 '오랜만'이라고 말한 것은 어디까지나 전생의 자신이 수학여행 때 왔던 이후로 온 것이니 '오랜만'이라고 말한 것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거의 20년이 넘어서 온 것이지만 시기로 따지자면 전생에 왔던 시간과 일치한다.

' 그 이야기는 전생의 내가 이 놀이공원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겠지.'

혹시 만날지도 모르겠는걸.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상황은 사양하고 싶었다. 아직 자신은 전생인 '송명환'을 마주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녀석을 보는 것은 이 수학여행의 세번째 날에 충분하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혹시 전생에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 학생들이 있지는 않은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수연이에게 상혁이 빙긋 웃으며 물어왔다. 가만히 둬도 괜찮은데 꼭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는 이상한 녀석. 수연은 그냥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따분한 음성으로 이야기했다.

" 별로. 그보다 뻔뻔한 얼굴이네. 어제 남의 알몸을 봤으면서 태연하게 말까지 걸어오고."

" 그, 그건 불가항력이... 물론 미안하지만..."

자신의 알몸을 봤던 것을 상기시키자 상혁이의 얼굴이 눈에 띄게 빨게졌다. 순진한 녀석. 수연 자신도 수치심을 느끼기는 했지만 큰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유상혁이라면 언젠가 이런 러브코미디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생이 남자였기에 그런 건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 ...상혁아. 그러고보니 어제 이 녀석이랑 무슨 일 있었지. 분명 이수연 이녀석 내, 내탓이긴 하지만 그 안에 떵그라니 남겨졌었다고. 근데 아무도 못봤다고 하고. 지금 둘이 대화에서 알몸이니 뭐니 이야기한 것을 보면 무슨 일 있었던 거지!"

언제부터 듣고 있었냐. 윤아는 같은 반이 아니기에 무슨 소리지? 라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수연이의 알몸이라는 소리에 상혁을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 설마 수연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했다거나 한거야?"

" 그럴리 없잖냐! 그냥 좀 사고가 있었다고!"

" 그러니까 그 사고가 궁금한거야 우리는!"

아, 시끄러운걸. 그래도 수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기에 좀 편해진 감이 있기는 했다. 역시 아직은 이렇게 말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은 것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요즘엔 혼자가 좋다고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 고독하게 있는 것은 힘든 것같았지만...

' 나도 정말 모르겠어. 혼자 있고 싶다는 건지 아니면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건지.'

정말 자신의 마음은 여러가지로 쓸데없이 복잡한 것같았다. 혼자 있는 것은 좋은데 무리에 끼여 가만히 누가 말걸어주는 것없이 그냥 있는 것만으로 좋다니. 자신이 말하고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각이다.

"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구나."

" 우리처럼 놀러온 사람들이 있을테니까. 외국인도 많고."

언제 사왔는지 쥐모양 머리띠를 머리에 차고 있는 곱슬이가 주변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윤아도 마찬가지로 언제샀는지 토끼 귀를 머리에 낀 체 사탕을 쪽쪽 빨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근데 놀랍도록 어울리지 않는구나, 곱슬아. 그 적갈색 머리카락 때문인 것같은데 다른 색으로 염색할 생각이 없는건가. 역시 머리색이라면 검은색이 짱이다. 검은색에 긴 생머리면 더더욱 완벽하지. 수연은 검고 아름다운 긴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번 휙 쓸어넘겼다.

그러자 주변에서 자신을 보고 있던 사람이 있는지 '오!'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역시 나 정말 최고야.

" 와, 귀엽다. 미키마우스 옷입은 사람들."

" 근데 원래 디즈니는 미국꺼잖아. 디즈니에 다가 돈을 주고 공식으로 일본에 만든거겠지?"

윤아가 주변에 풍선을 들고 나눠주는 미키마우스 아저씨를 보며 얼글을 발그레 붉히며 말하자 곱슬이가 그런 미키마우스를 보며 상혁이에게 물었다.

" 나도 자세한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까? 다른 회사도 아니고 디즈니인데. 디즈니는 특히 저작권 쌘 걸로 유명하거든.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디즈니랜드라는 이름으로 놀이공원이 존립했으니 아무래도 공식적인 곳이 맞겠지. 미국에도 있으니까... 체인점같은 개념이 아닐까."

" 호오, 체인점."

과연 이해가 되는 설명이다. 곱슬이는 머리를 꾸벅꾸벅 숙이며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다. 수연이는 그런 둘의 대화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에 신경을 쏟고 있었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막연히 전생과 같다는 기시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시기가 같으니 분명 같겠지. 하지만 기억은 마모되고, 여러가지로 뿔뿔히 흩어져 있기에 '전과 같다'라고 확신할정도로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았다.

기억나는 몇몇 놀이기구들은 있네.

한국이라면 '회전목마'라고 불리울 놀이기구나, 소위 절규머신이라 부를만한 기구들은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있었다. 물론 일본에서의 명칭은 회전목마나, '청룡열차'와 같은 이름은 아니었지만.

" 나 회전목마 탈래!"

" 회전목마? 아, 저기있는 저거?"

정확한 명칭은 캐슬 카르셀이지만 편한데로 부르기로 했다. 상혁은 윤아가 눈을 반짝이며 소위 회전목마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어린 시절부터 회전목마를 참 좋아하던 윤아다. 저런 것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솔직히 상혁은 회전목마 같은 것을 무슨 재미로 타는지 모르겠지만 윤아가 좋아하니 함께 타줄 수 밖에. 어린 시절부터 저것을 탈 때는 꼭 같이 타고는 했었다.

" 윤아녀석 센스없긴. 이런데서는 좀 무시무시한 것을 타주고 그래야지."

아무래도 성격상 저런 가만히 빙글빙글 도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곱슬이다보니 투덜거리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상혁이가 윤아를 쫓아 가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가고 있었지만.

" 아무도 너한테 같이 타자고 권하지 않았어."

" 시, 시끄러워! 그러는 너도 저쪽으로 가고 있잖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수연이의 말에 곱슬이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 어머, 나는 저런 회전목마 같은 것 타는거 꽤 좋아하는데?"

사실이다. 의뢰로 수연이는 저런 놀이기구를 좋아했다. 찻잔돌리기나, 관람차라던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동화적인 분위기의 놀이기구를 좋아했다. 남자이던 시절에 왔을 때는 정말 타보고 싶었지만 분위기상 감히 건들 수 없었고, 지금이야 여자이니 마음껏 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였다.

사실 수연이가 놀이공원에 다니지 않은 것은 단지 근처에 놀이공원이 없었고 멀리 가기는 귀찮았을 뿐이지. 놀이공원자체를 싫어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놀이공원이 나오는 방송이나, 만화를 보며 아 저건 타보고 싶다 라던지, 가보고 싶네. 라고 가끔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고 있었다.

" ...네가?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저런 것을 좋아한다고?"

곱슬이로선 그야말로 경악할만한 일. 자신이 생각하는 수연이라면 분명 귀신의 집이나, 특이한 절규머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인 곳에서 소녀취향이었다.

" 실례야. 이래뵈도 귀여운게 있으면 사모으는 편이고. 동화같은 배경이나 게임도 좋아해."

" 좀 취향을 한 곳으로만 고정시켜라. 동화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녀석이 맨날 학교에서 야겜을 하고 있냐."

" 어느 쪽이나 특별히 상관없잖아. 굳이 남의 취향을 획일화 시키지 말아줘."

투덜 투덜 거리는 곱슬이를 데리고 상혁이와 윤아가 있는 줄에 섰다. 평일임에도 줄은 꽤 되었지만, 그래도 주말보다는 짧았기에 한 십여분만 기다리면 탈 수 있을 것같았다. 수연은 줄에 가만히 서있다가 문득 뭔가가 생각났는지 곱슬이 쪽을 돌아보며.

" 너 혹시 타기 싫어?"

" 아니, 딱히 싫은 것은 아니지만 별로 취향이 아니긴 하지."

갑자기 수연이가 먼저 말을 걸어오자 곱슬이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며 답했다. 수연이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좀처럼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 타기 싫으면 이걸로 밖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으렴."

" 응?"

수연이가 곱슬이의 손에 넘겨준 것은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였다. 아니 사진을 찍는다니, 다른 사람도 아닌 수연이가! 라고 생각하던 곱슬이는 이어진 수연이의 말에 눈가를 찡그렸다.

" 찍어서 블로그에 올릴거야."

"...너 블로그도 하냐?"

이건 또 의외의 발견이었다. 곱슬이의 물음에 수연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한 음성으로 답했다.

" 그래, 나의 모습을 인터넷에 기록하기 위해서 올려두곤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방문자가 많아졌어."

사실 남에게 보기이 위해서라기보단, 아름다운 자신을 기록하기 위한 행위였지만 아무렴 어떤가. 검은 긴 흑발의 미소녀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자체가 하나의 보람이었다.

물론 그 사실까지 말할 수는 없었지만.

" 하아, 그럼 혹시 다른 사진좀 찍어도 되? 윤아나 상혁이라던지."

" 마음데로."

이녀석 정말 쿨하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곱슬이는 자신의 손에 사진기를 쥐어진 뒤 태연하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수연이의 모습에 새삼 감탄했다. 자신이 찍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찍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 이런 마음인건가.

" 오, 너희들 순서인가보다 들어가. 그럼 나는 밖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을게."

" 어, 곱슬이는 안타는 거야?"

탈 순서가 되서야 윤아가 방긋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다가 옆 줄로 빠져나가는 곱슬이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아무래도 상혁이와 대화하고 있었던지라 곱슬이와 수연이의 대화를 못들었던 모양이다.

" 응, 난 별로 않좋아해서 말이야. 대신 수연이가 사진좀 찍어달라기에 그거나 하고 있으려고."

" 아, 진짜? 그럼 나 예쁘게 찍어줘!"

" 맡겨둬."

아, 좋다 좋아. 역시 윤아는 좋다니까. 분명 상혁이를 꼬시는데에는 가장 큰 적이긴 하지만 저 순수한 모습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저런 모습을 저 차갑기 그지없는 수연이가 본받아야 할텐데. 물론 겉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만큼 곱슬이는 강심장이 아니었다. 아무리 수연이가 노려보는 것이 괜찮다고 해도 그 살벌한 기운까지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

사실 매번 태연한척하는 것도 힘들었다.

' 아무튼 윤아는 다른 녀석들과 좀 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아.'

자기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애들이나, 반에서 자기 좋다고 달라붙는 여자아이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이런게 정말 '친구'라는게 아닐까. 사실 상혁이를 노리고 동아리에 압부한 것이지만. 지금은 윤아와 만나게 됐다는 것만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청이 선배나, 상혁이. 수연이도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지윤이도...

지윤이 녀석과 만나는 것도 나름 ...뭐 재밌기도 하고.

일행이 모두 들어가는 것에 손을 흔들어준 곱슬이는 수연이가 준 카메라를 키고 놀이기구가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 풉, 솔직히 이것도 재밌네.'

밖에서 놀이기구에 올라타고 있는 수연이를 보고 있으려니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저렇게 냉랭 쌀쌀한 얼굴로 귀엽기 그지없는 말의 위에 올라타니 우습기 그지없었다. 윤아처럼 좀 귀여운 미소라도 지어보라고.

" 쳇, 귀엽긴 귀엽지만."

윤아가 탄 것은 2인승이었다. 뒤에 상혁이 타고 앞에 윤아가 타는 것이 아무리 좋아하는 윤아라지만 혀를 찰 수박에 없었다. 이것이 소꿉친구의 패기라는 거지. 아무렇지도 않게 달라붙을 수 있는.

' 역시 윤아가 요주의 인물이라니까.'

물론 요즘에는 수연이가 묘하게 상혁이랑 여러가지 일로 얽힌다는 것은 알지만 기본 적으로 가장 큰 적은 윤아로 생각하는 곱슬이었다.

일본어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곧이어 동화적인 노래가 나오면서 회전목마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마자 발그레하게 물든 체 웃고 있다가, 밖에 있는 곱슬이와 시선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어왔다.

' 귀엽구나 귀여워."

이렇게 한장. 사진을 찍으며 보는 것만으로 나름 치유받는 곱슬이었다. 타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것은 나름 괜찮은 맛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무표정한 얼굴의 수연이가 귀여운 말을 타고 오는 것이 보였다.

확실히 곱슬이로선 우스운 모습이었지만 옆으로 다소곳하게 타고 있는 모양새나,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너무 아름다워서 솔직히 하나의 화보같이 느껴졌다.

" 계집애, 진짜 이쁘긴 겁나 예쁘네."

사진을 찰칵, 찍으며 생각했지만 좀 웃어주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수연은 곱슬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사뿐이 외면했다. 사진을 찍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아니면 저게 컨샙인가.

정말 곱슬이로선 수연이란 존재는 알기 어려웠다.

============================ 작품 후기 ============================

좀 짧네요. 어제 오늘 좀 바빴거든요. 사실 또 시간이 되서 임시로 집에 퇴원을 했습니다. 이제 집에서 좀 놀다가 5월 3일날 다시 입원할 것같네요. 5월 12일날 골수이식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골수이식날짜보다 열흘빨리 입원!

그건 그렇고 원래 이번편은 좀짧습니다. 명환이 등장씬까지 쓰려했는데 조금 부족했네요. 내일은 아마 그 부분이 될 것같습니다.

덤으로 벌써 1mb의 용량에 가까워지다니. 제가 쓴글중 가장 단시간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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