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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공략당해 버렸다-36화 (36/153)

36화

상혁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 둘째날. 어제와 같은 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자 간호사들이 나를향해 웃는 얼굴로 반겨줬다. 마치 남자친구를 간병하러온 여자아이를 보는 시선이랄까. 대충 상상은 가지만 굳이 부정해봤자 믿지도 않을 것이라 하나하나 설명할 마음따위는 없었다.

" 여자친구가 와서 그런지 상혁학생 열심히 공부하던데요? 역시 젊은건 좋다니까~."

그렇게 말하는 간호사님도 이제 이십대 초중반인 것같은데요. 뭐 이십대 초중반이라도 아직 십대인 우리에 비하면 한참 연장자이긴 했다.

"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어제 밤에 그런짓을 하고도 펑펑 놀고 있었다면 뭐라고 한마디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성실하게 공부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아, 어제밤은 참 불쾌했지. 갑자기 내 아랫배위에 딱딱한 것이 왔다리 갔다리 했고.

내가 남자였다면 정말 부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겠지만 여성의 입장에선 결코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미묘한 감촉을 하필이면 아랫배로 다시 느끼게 되다니. 거기다가 분명 비비적 거렸다니까. 혹시 그녀석 아랫배 페티쉬라거나 한건 아니겠지.

확실히 내 아랫배가 꽤 매력적인 것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부드럽고 말이야. 살도 찌지 않고 여성의 부드러운 복부 그자체다. 환자만 아니었다면 감히 어제 한짓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겠지만.... 뭐 그것에 대해선 두고두고 이용해먹도록 하자.

거기다가 그녀석 어제 화장실 가는 내내 바벨탑이 쓰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나도 뭐라고 할말이 없어서 이말저말 떠들었던 것같다. 기세를 타서 제법놀리긴 했지만... 하필 녀석이 입고 있는게 환자복이라 감출수도 없던터라. 그것을 왼손으로 애써 거리고 있는 상혁이의 체념한 얼굴은 꽤 볼만했다.

크기도 꽤 컸지. 전생의 내거에 비하면 정말로...

그렇게 툭튀어나올 정도면 어느정도 크기인거지. 엘레베이터에 타고 올라가며 손대중으로 대충 길이를 짐작해보지만 정확한 사이즈는 나오지 않았다. 역시 남자는 곤란해 이성으로 육체를 컨트롤 할수 없으니 말이야. 그에 비해 여자는 겉으로 크게 티가 나지 않지.

어라, 그러고보니 이번 삶에서 내가 성적으로 흥분한 적이 있었던가?

문득 그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다. 야겜을 해도 대부분이 남성취향으로 맞춰져있어서 여자의 알몸이 주를 이루는지라 딱히 흥분되는 기분도 없었고, 도리어 스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오, 호오, 그러면 나는 완전히 순결한 여성이라 이건가. 남자의 몸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여자의 몸을 봐도 흥분하지 않는 그야말로 현대의 성녀. 물론 성녀(姓女)가 아니라 성녀(聖女)를 말하는 거다. 역시 나 정말 최고. 하나같이 완벽하구나.

띵~!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천천히 걸어가자 얼마지나지 않아 상혁이가 있는 병실이 눈에 들어왔다.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제는 꽤 익숙해진 다른 환자분들이 나에게 반갑다는 듯이 인사를 해왔다.

" 허, 처자가 참 참하게 생겼네. 상혁이는 참 복받았어."

상혁이의 옆자리에 누워계신 아주머니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웃으며 이야기해왔다. 그런 아주머니의 말에 반대편에 누워있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남학생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뭐 사실 여자친구같은건 절대 아니지만. 어차피 오늘 보면 이제 볼일도 없을 사람들이니 설명해줄 필요는 없었다.

" 너도 저런말을 들으면 좀 부정해라. 나만 계속 아니라고 하니까 계속 오해받잖아?"

간병자용 침대에 앉으며 오늘 준비한 교재를 꺼내는데 상혁이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해왔다. 보아하니 상당히 시달린 듯, 꽤나 피곤한 얼굴이었다.

" 어머나. 너에겐 복받은 이야기 아니니? 일일히 설명하기도 귀찮으니 이때라도 즐겨둬. 상상으로 말이지."

" 됐다니까."

진심으로 피곤한듯 침대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쉬는 상혁이의 모습이 보였다. 보아하니 간호사들과 병실 내부의 사람들에게 계속 질문을 받은 모양이었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침대에 기대어 누워있는 상혁이게 어제 준비한 언어와 수학 쪽지 시험지를 꺼내 건내자, 상혁이가 멀쩡한 왼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

" 그럼 오늘 나 없는 동안 얼마나 공부했는지 시험해볼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남은 왼팔도 부러트려버리겠어."

" 너라면 진짜 할 것같으니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면 안되냐."

" 농담아닌데? 정말로 남은 왼팔도 깁스를 하고 싶지않으면 최선을 다 하도록해."

물론 농담이다. 설마 진짜 팔을 부러트릴려고. 경찰한테 잡혀갈 짓을 할리가 없잖아. 하지만 상혁이는 나의 말에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며 진지한 얼굴로 쪽지 시험지를 보기 시작했다. 설마 믿는건가. 나의 이미지가 그렇게 파괴왕적인 이미지냐.

필사적으로 풀었기 때문이었을까.

두시간 뒤에 확인한 언어와 수학 쪽지 시험지는 놀랍도록 성적이 좋았다. 이정도면 언어와 수학은 그렇게 크게 걱정없겠는걸.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이야기하자 굳은 얼굴로 있던 상혁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행이라는 얼굴로 말해왔다.

" 다행인데. 정말 왼팔까지 부러지는 줄 알았어."

아직도 진심으로 믿고 있는건가. 아무래도 이 인식을 사라지게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도 나를 이런 파괴적인 이미지로 각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기에 나는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 너 혹시 정말 바보니? 설마 내가 진심으로 네 팔을 부러트릴리가 없잖아. 단지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한 말일뿐이야."

" 아, 그래? 그럼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런 말로는 의욕을 고취하기보단 필사적으로 만드는 것같은데."

뭐 아무렴 어때. 제대로 목적만 제대로 달성하면 되지.

겨우 이것만 했을뿐인데 벌써 시간은 다섯시를 넘어 여섯시를 향하고 있었다. 어제 여기서 자고 간 탓에 오늘은 늦게 들어갈 수 없으니 슬슬 갈 준비를 하도록 할까. 어제 암기과목도 대체적으로 끝났고 오늘 언어와 수학도 끝냈으니 대체로 끝난 편이지.

영어가 좀문제이긴 한데... 상혁이 말로는 자기가 영어는 괜찮다고 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 오늘은 일찍 갈거야. 내가 가고도 쉬지않고 열심히 해야되."

" 물론이지. 네가 이정도로 봐줬는데 제대로 시험을 못보면 되겠나."

나의 말에 상혁은 씩 웃으며 왼팔로 가슴을 탁탁 두드렸다. 그래도 기특한 소리를 하는걸. 그래도 꽤 열심히 하고 있는 듯하니까 믿어도 되겠지. 오늘 만약 언어와 수학도 어제처럼 처참한 성적을 냈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 하긴 어제 그렇게 내 아랫배 위에서 비비적 거렸는데 이정도도 못하면 곤란하지."

" 비, 비비적 거리지 않았다니까!"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상혁이의 모습에 나는 갈 준비를 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녀석을 놀리는게 재밌어지기도 했고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 어머, 그럼 어제 내 아랫배 위를 굴러다니던 것은 뭐였을까?"

" 그, 그건...."

내가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콕콕 누르며 말하자 상혁이의 얼굴이 이젠 거의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아마 어제의 상황이 기억난 듯한 모양세였는데 극도로 억제하고 있는 듯 바지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 어제 화장실에서 상상하면서 즐겼어?"

" 즐기긴 뭘 즐겨!"

어제의 그것을 보면 보통참은게 아니었는데 않한건가. 그렇다면 이녀석은 그야말로 성인이군. 그런 일까지 당했는데 끝까지 참을 수 있다는 것은 전생의 남자인 내가 박수를 칠만큼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아무튼 그건 그렇다치고."

" 그렇다치지 말아줘."

하나하나 시끄러운 녀석이네. 나는 남은 짐을 모두 가방에 넣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뭐 챙길거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상혁이의 침대 옆에 있는 선반에서 노트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 저 노트북은?"

" 어, 누나가 심심할 것같다고 가져다 줬어."

누나? 아, 맞아 상혁이에겐 누나가 있다고 했지. 그 도시락을 엄청 잘만든다는 분. 나는 언니라고 부르는게 맞을려나. 아무튼 노트북을 가져다주다니. 바로 내일이 시험인 학생한테...

" 너 설마 저걸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시험 전날에 컴퓨터를 한다는 것은 난 시험을 망치겠소. 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나의 시선에 움찔한 상혁이는 어설프게 웃으며 다친 오른팔을 왼손으로 가리키며.

" 설마. 왼팔만으로 어떻게 노트북을 하겠어."

" 흐응, 그래. 지켜볼게."

어차피 결과는 내일 성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웃으며 배웅해주는 상혁이를 뒤로한체 병실의 문을 닫고 천천히 나왔다. 시간이 저녁 여섯시가 다 되가고 있었기에 서둘러 가지 않으면 지윤이가 뭐라고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요즘 지윤이의 기분이 꽤나 저기압이던데 왜 그런걸까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나는 요즘 지윤이의 행동을 떠올리며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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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 지윤이가 아니나 다를까 현관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으아, 역시 저기압으로 보이는걸. 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 현관에서 뭐하고 있니?"

" 아, 언니 왔구나."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지윤이는 나의 목소리에 그제야 나를 발견한 듯 찡그렸던 인상을 풀며 이야기했다.

" 오늘도 그 상혁이 오빠의 병원에 들렸다 온거지?"

" 그래.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지윤이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혼잣말로 '그 구더기...'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구더기라면 상혁이를 말하는 건가? 근데 왜 상혁이를 이야기하는거지. 최근에 둘이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 아, 지윤아. 언니 씻을 건데 상관없지?"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으며 이야기하자 지윤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 응. 난 아까 학교 다녀오자마자 씻어서 상관없어."

딱 좋네. 내 방에 대충 가방을 던져놓은 뒤, 욕탕으로 향했다. 교복도 빨아야 했기에 옆의 세탁기에 넣어 둔 이후 거울앞에 서자, 속옷만 입은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미춰졌다.

검고 긴 아름다운 머리칼에 차가운 얼굴. 고등학생답지 않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체형. 으음, 가슴도 이정도면 무척 큰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윤아나 청이 선배를 만난 탓에 자신감에 조금 상처를 입어버렸다.

애초에 한국인에게는 C컵이면 최고레벨이라고! 그 이상인게 도리어 이상한거야. 청이 선배야 혼혈이라 그렇다치지만 윤아는 대체 왜 그렇게 큰거람.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쏴아아아-.

따뜻한 물이 전신을 적신다.

몸에 감싸여있던 피로가 그 따듯한 물에 함께 쓸려가버리는 듯한 기분. 이건 환생을 해서 대부분의 버릇이 달라졌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샤워기의 따뜻한 물을 틀어두고 가만히 맞고 있는거. 들어보니 보통의 여자애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 듯한데, 이건 아마 전생의 영향이 있는 듯 싶었다.

물에 젖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나지만 정말 예쁘네. 어머니를 닮았다고했으니 어머니도 무척이나 미인이셨겠지. 사진이라도 남아있었으면 좋으련만. 재혼하면서 모두 버리셨다고 했던가.

샤워를 마치고 몸의 물기를 닦아내지만 아직 머리가 마르지 않아 수건과 드라이기로 한참을 말려야 했다. 긴 머리는 보기는 참 좋은데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너무 힘들다니까. 괜히 여자애들이 단발머리를 선호하는게 아니야.

그래도 난 예쁘니까 계속 할테지만. 역시 검은 긴생머리 최고.

대충 옷을 걸치고 거실로 나오자, 언제나 TV를 보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지윤이도 내일이 시험이다보니 오늘만큼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야 이미 다끝내서 할 것도 없지만.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는데 안방에서 나오시던 어머니와 시선이 마주쳤다. 어머니는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 ...수연이 왔니?"

" 네. 다녀왔습니다."

이미 샤워까지 끝내고 나온 시점에 하기엔 늦은 인사가 아닌가 했지만, 나도 어머니도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이 어색한 상황을 서로 벗어나려고 할 뿐이었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이것도 많이 발전한거지. 처음엔 거의 대화도 않하고 피해다녔었다. 나도 어머니도, 서로를 못본척 생활했었다.

그나마 꽤 시간이 지나서 눈도 마주치고 대화도 하는거지. 옛날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 부엌 쓰실건가요?"

" 응? 아아, 내일 지윤이 시험이니까... 맛있는거라도 해줄까 싶어서."

나도 시험이었지만 굳이 말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내일 시험이라고 말하지도 않았고. 어머니도 굳이 물어봤자 나에게 시험이라는 것은 일찍 끝나는 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에 말하지 않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 네, 전 들어갈게요. 쓰세요."

야식이라도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쓰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어머니는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나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더이상 보고 있기도 그래서 손에 들고 있는 우유를 천천히 마시며 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 마신 우유팩을 쓰래기통에 던지며 침대에 누웠다. 시간은 아직 저녁 여덟시인지라 자기엔 한참 이른 시간이었지만 할 것도 없었기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컴퓨터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게임은 대부분 부실에 있는 컴퓨터에 있었고, 게임기도 부실에 있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었다.

인터넷이라도 할까.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책상위에 놓인 컴퓨터를 키자, 조용한 부팅음을 내며 화면에 익숙한 윈도우 로고가 표시되었다. 깔려있는 것도 없다보니 부팅은 부실에 있는 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빨랐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인터넷을 키고 언제나 들어가던 애니메이션 카페와 여러 게임사이트를 키고는 최근 소식부터 하나하나 훑어가다가 뭔가 익숙한 닉네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애용하는 애니메이션 카페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하나의 글.

[다친고딩]

작성자의 이름이다. 저번에 카페에서 활동하던 '이젠고딩'이 상혁이의 아이디였던지라 뭔가 익숙한 기분이 들어 우클릭하여 블로그로 들어가보자 아니나 다를까, 상혁이의 아이디가 표시됐다. 아마 닉네임만 바꾼 모양이었다.

이녀석 공부를 하려고 했더니 카페에 글을 남겨? 아마 병실에 있던 그 노트북으로 남긴 모양이다. 게시글을 클릭하고 들어가니 그리길지 않은 문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마 왼손으로만 타이핑해서 그런지 오타도 간혹가다 보이고 있었다.

[다친고딩]

[병원에 입원한지도 시간이 꽤지나습니다. ㅜㅜ 채팅방에서 이야기하고 싶지만 소ㄴ이불편한 관게로 이렇게 쓰게되ㅛㅡㅂ니다.

어제오늘 저번에 이야기햇던 애가 직접 공부를 가르쳐주러 왓는데ㅔ요.

어제 저녁에 우연히 제병실에서 자다가 제가 굴러덜어져 올라타버리는 사건이;;;

무슨 만화에서나 나오는 상황이라 당황...

정말 완전 쪽팔리네요... 거기다가 제 메가 캐논이 그 여자아이의 아랫배를 훌터어서 아프로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오타가 많기는 했지만 의미전달은 제대로 되고 있었다. 거기에 달린 댓글도 '설마 진짜에여?'라던지 '구라 ㄴㄴ'라는 대부분이 믿지 못하는 글뿐. 하기야 어떤 여자애가 남자친구도 아닌 애한테 공부를 가르쳐주러 오겠는가. 더불어 내 위로 굴러떨어진 사건은 당사자가 아닌한 절대로 믿지 못할만큼 만화같은 사건이었다. 오덕들이다보니 이런 만화같은 사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장 잘알고 있는만큼 대부분이 거짓말 하지 말라는 듯한 글이었다.

나는 그런 상혁이의 글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속으로 피식 웃으며 댓글을 남겨주기로 했다.

[ 그걸로 상상하며 밤에 그거 하시면 될듯. 완전 부럽심 ㄷㄷ]

카페 규정상 직접적인 말은 쓰지 못했지만 이정도면 의미전달은 됐겠지. 그렇게 댓글을 달자 내 댓글에 '이분 변태네요 ㅋㅋㅋㅋ 신고좀'이라는 댓글이 바로 달렸다. 과연 누가 이런 댓글을 쓰는 나를 여자라고 알 것인가. 매니저가 내 성별을 알겠지만 이런 댓글이나 평소 행동을 보면 누나 아이디로 가입한 초딩인가? 라는 식의 생각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정모는 여름에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거기 가면 재밌을 것같은걸. 모두 놀라려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카페 사이트를 천천히 껐다.

============================ 작품 후기 ============================

남성의 성적인 부분을 너무나 잘아는 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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