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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공략당해 버렸다-27화 (27/153)

27화

묘하게 조용한 걸.

나는 계속 필기를 하던 손을 멈추고 교실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이 적막함이 수업시간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지금이 학교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시끌벅적 해야 할 점심시간이라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나?'

현제 교실에서는 학생 식당에 가서 먹는 아이들을 제외한 도시락 파에 속한 아이들이 저마다 도시락을 꺼내둔 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야 항상 도시락을 들고 밖에서 혼자 먹다버릇하다 보니 평상시 점심시간의 교실을 모르기는 하지만, 좀더 시끄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저마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먹는 주제에 대화도 없고 미묘하게 침묵만이 감돈다. 저럴 거면 자기 자리에서 먹지 왜 모여서 먹는 거래. 나는 모여서 먹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대체로 모여서 먹는 아이들을 보면 수다도 떨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먹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후 수업이 뭐 안 좋은 거로 바뀌기라도 하는 건가. 그러면 좀 걱정이네. 점심도 못 먹고 계속 이걸 쓰고 있다 보니, 혹여 오후 수업이 바뀌어서 체육이라도 걸리면 정말 귀찮아진다. 딱히 운동이 힘들기보단 움직이는 게 귀찮다고 해야 하나.

오늘은 딱히 입맛도 없어서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화근이다. 뭐 어차피 할게 있었으니 내가 이 교실 밖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없었겠지만.

" 수연아 너 밥 안 먹어도 괜찮아?"

그런 생각을 하며 펜을 빙빙 돌리고 있으려니 옆에 앉아있던 상혁이가 도시락을 다 먹었는지 도시락 뚜껑을 닫으며 이야기했다. 평상시라면 곱슬이와 같이 윤아랑 밥을 먹으러 갔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내 옆에 앉아 꾸역꾸역 밥을 먹은 것이 내심 의문이었다.

" 불필요한 참견인걸. 입 냄새 나니까 이쪽을 보고 이야기하지 말아줄래?"

" 윽. 딱히 냄새 날만한 음식은 안 먹었다고. 그보다 네가 계속 아침부터 뭔가를 쓰고 잇으니 신경 쓰이기도 해서."

그렇게 말한 상혁은 나의 책상 위에 있는 공책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나의 책상 위에는 오늘 부실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려고 작성중인 요약 노트가 놓여 있었다. 곱슬이와 윤아, 지윤이는 물론, 덤으로 상혁이 것까지 따로 따로 만들다보니 아직 다 만들지 못했지만 대략 오늘 1일치 공부 할 정도의 양은 확실히 기입해두었고, 나머지는 차차 입력해 나갈 요량이었다.

나머지야 그렇다 치고 상혁이 것까지 해야 하다니. 이 의욕 없는 놈한테 이런 게 필요나 있나.

" 어머, 그럼 아침부터 내 모습을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던 걸까? 말하자면 순결의 위협?"

" 부탁이니까 변태로 몰아가지 말아줘……."

" 변태로 몰아간 게 아니고 이미 변태 취급한 것이라는 걸 모르겠니?"

" 도리어 추궁하지 말고!"

싱겁기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재차 손에 든 샤프를 움직였다. 나머지는 대체로 끝났지만 지윤이 쪽이 아직 미흡했기에 조금 보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윤이가 아마 과학 쪽이 약했었지. 고등학교는 물리나 이런 것으로 세분화 되지만 중학교는 통합되어 있어서 귀찮단 말이야.

" 근데 늘 점신시간은 이렇게 조용하니?"

공책에 글을 적어나가며 묻자 옆에서 음악을 들으려고 이어폰을 꺼내던 상혁이가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로 답해왔다.

"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 그 장식이나 마찬가지인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렴.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조용한 교실은 뭘까?"

" 그거야……."

상혁이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교실은 고시원 뺨치게 조용했기 때문이다. 조금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달그락 거리며 미약하게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거기다 대화를 하는 것도 나와 상혁이 뿐이었기에 아마 교실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공책에 시선을 집중하느라 상혁이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구더기-지윤이의 표현을 빌려-같이 낑낑 거리는 모양새로 보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했다. 뭐야, 왜 그러는 건데. 뭔가 말하기가 꺼려지는 이유가 있는 거야?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던 상혁이는 이내 결정을 한 듯, 공책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던 나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여왔다.

" 네가 점심시간에 교실에 있어서 그런 거잖아."

나 왕따라도 당하고 있는 건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 손을 멈추고 상혁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상혁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 너 이래저래 인기가 많으니까. 거기다가 네 특유의 분위기에 적응 못한 애들은 저러는 게 보통이라고. 우리야 적응 되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쟤네들 입장에선 네가 시끄럽게 떠들면 싫어하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 ……인기 많은 거랑은 상관없는 것 같은 걸. 흐응, 뭐 됐어. 그렇다고 해두지."

아무래도 나란 녀석은 음소거의 억지력이 있나보다. 기왕이면 곱슬이나 금발 양아치 같이 나의 말이 통하지 않는 시끄러운 녀석들에게 그런 효과가 발휘하면 좋겠지만 말이야. 대충 말하자면 내가 무섭다는 거잖아. 인기 있다는 것은 모르겠고 내가 무표정하고 조용하게 있으니 떠들면 뭐라 할까봐 조용히 한다는 거네.

때리지만 않았지, 나 완전 양아치구나? 멋대로 애들의 입도 못 열게 만들고. 뭐 상관없겠지. 나야 조용한 게 좋으니까 자기들이 알아서 입 다물고 있는 걸 굳이 나서서 떠들어도 괜찮아~하고 할 만큼 나는 사교적이지 않아.

사각 사각.

점심시간이 끝나기 10분정도 남았을 무렵, 나는 지윤이 요약정리 노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슬 아슬 하구나, 하마터면 지윤이가 오기 전 까지 다 정리 못할 뻔했다. 뭐 지윤이가 우리 고등학교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여유가 좀 있긴 했지만.

근데 뭔가 잊은 것 같은데.

뻐근한 목을 달래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꺾는데 문득 뭔가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계속 공책을 정리하느라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있었던 기분…….

" 아."

" 어, 왜 그래?"

생각났다. 하마터면 잊고서 넘어갈 뻔했네. 어제 저녁에 못 끝낸 이 공책정리 때문에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서 깜빡하면 학교가 끝날 때까지 잊고 있었을 뻔했다. 아니, 어째서 이 중요한 것을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지가 도리어 의문이었다.

" 구더기 씨."

" ……기왕이면 이름으로 불러줘."

" 그럼 더기 씨."

" 내 성은 구가 아니야! 하아, 왠지 곱슬이의 기분을 알 거 같다..."

낙담한 상혁이의 얼굴을 즐겁게 바라보던 나는 진지한 얼굴로 녀석의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부탁이 있어."

" 네가 나에게 부탁을 하다니 웬일이냐.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는 걸?"

나의 말이 꽤나 의외라는 듯이 바라보는 상혁이의 시선에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동생이 내 방 침대 구석에 떨어져 있던 미연시 패키지를 발견했다는 것. 그것에 대해 물어보자 내가 상혁이가 선물한 것이라고 둘러댔다고 설명하자 상혁이는 입을 떡 벌리며.

" 나, 그러니까 여자애한테 미연시를 선물한 초 귀축남이 된 거라는, 이 말이지?"

" 그래, 초 귀축남군."

" 네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

상혁이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오른손으로 이마를 쓰다듬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 말하자면 자신이 한 말에 입을 맞춰 달라 이거?"

" 어머, 정답이야."

" 싫어."

아주 단호한 거절이었다. 완전 단호해서 단호박인줄. 아니 이게 아니라 거절을 하다니! 그럼 나는 미연시를 한 건 둘째 치고 거짓말한 것까지 된단 말이야! 하지만 이런 것에 당황을 하면 주도권이 넘어가기에 되도록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팔짱을 낀 체 이야기 했다.

" 흐, 흐응. 그럼 후회할걸?"

" 나보다 네가 후회하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

뜻하지 않은 반격이었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칼자루는 상혁이 쪽에게 있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말을 맞춰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니 상혁이가 거절해버리면 나는 아주 주옥된다는 이야기다.

" 좋아, 그럼 거래를 하는 게 어떠니?"

" 거래?"

" 그래, 거래. 누구누구 씨가 단호박 자르듯 단칼에 거절해버렸으니 구슬리려면 먹이라도 내놓아야겠지."

내 말에 상혁은 잠시간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음, 우선 말을 꺼냈는데 뭘 제시하는 게 좋을까. 내가 상혁이에게 제시해서 녀석이 들을만한 것이 있나. 점심식사를 쏜다고 하기엔 평상시 상혁이가 들고 오는 도시락의 퀄리티가 천원돌파 중이고. 오타쿠 적인 물품으로 거래하려고 해도 상혁이 녀석은 쓸데없이 잘 살다보니 이미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내가 만든 상혁이용 요약 공책으로 해볼까도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엔 좀 비겁한 것같기도 하고 괜히 생색내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

그렇다면…….

" 단 한 가지. 네가 부탁하는 것이라면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고 들어줄게."

" ……네가? 거절하지 않고?"

" 물론 옷을 벗으라는 것을 초과하는 부탁은 들어주지 않아."

" ……그 이야기는 옷을 벗는 정도는 허락한다는 거냐."

" 어머, 음란하긴. 어때 끌리니?"

" 그렇게 말하고 내가 옷을 벗으라고 하면 상의나 양말 하나만 벗을 생각이지?"

예리한 녀석.

상혁은 그래도 나의 말이 나쁘지 않았던 듯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녀석의 모습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앉아있었지만 내심 거절하면 또 어떤 걸 제시해야 되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 좋아. 내가 말하는 부탁한가지 들어주는 것 맞지? 무리하지 않고 네가 들어줄 수 있는 것 한해서."

" 그래."

다행히도 상혁이는 나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고서 나중에 딴말하면 지옥소녀로 분장해서 지옥으로 끌고 가주지.

" 괜찮은 걸. 너한테 빚도 지게 만들고. 대신 절대 발설은 안 할테니 믿어도 되."

" 발설하면 용서 없을 거야. 감금 해버릴지도 몰라."

" …….너라면 진짜 할 것 같아서 무서우니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라."

" 기왕이면 가하라씨의 모습으로 해줄까? 어떠니?"

" 절대 거절이야."

나름 모노가타리의 감금장면 분위기도 내고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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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곱슬이와 상혁이와 함께 셋이서 부실에 도착하자,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는 듯 말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윤아가 당번으로 늦는다고 했으니 있어봤자 청이 선배 혼자일 텐데……. 설마?

삐걱 거리는 문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지윤이가 청이 선배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근데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새가 친 언니의 나에게 하는 것보다 묘하게 공손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걸.

" 다들 왔구나. 지윤이에게 부실에 오라고 했다면서?"

우리가 들어온 것을 발견했는지 청이 선배가 빙긋 웃으며 반겨왔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한 뒤에 자리에 앉으며 눈동자를 슬그머니 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가 플스와 각종 게임 패키지를 모아둔 곳 맨 위에 '여동생과 함께하자!'라고 쓰여 있는 패키지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확인 한 후, 지윤이의 얼굴을 봤지만 녀석은 딱히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로 차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추궁이라도 할 줄 알았건만 예상외로 지윤이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지. 어제 바로 자기 입으로 분명 추궁을 한다고 했으니 분명 언젠가는 할 거야. 지윤이는 절대 허언을 하지 않는 아이니까.

내가 그렇게 유심히 지윤이를 바라보는데 곱슬이가 지윤이가 앉아있는 자리로 다가가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 야, 넌 또 왜 온 거야! 거기 내 자리니까 다른데 앉아."

가끔 지윤이와 전화통화도 하고 그러기에 꽤 친해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꼭 원수라도 만난 듯한 말투다. 아니, 원래 친하면 저렇게 티격태격하고 그런다던가. 친구가 있어봐야 알지. 하지만 시끄럽게 떽떽거리는 곱슬이의 말에도 지윤이는 그저 작게 코웃음을 치며.

" 오늘도 변함없이 시끄럽네요, 곱슬이 언니. 변함없이 멍청해보여서 안도했어요."

" 야, 이수연. 왜 이 녀석을 여기에 부른 거야?!"

내 동생이지만 참 말이 건방지기 그지없구나. 아무튼 그런 지윤의 말에 얼굴을 확 붉힌 곱슬이가 나에게 소리쳤다. 그런 곱슬이의 말에 내가 같이 공부하기 위해 불렀다고 설명하려는 순간, 그보다 빠르게 지윤이의 말이 쏘아졌다.

" 언니가 그러더군요. 곱슬이 언니가 한심하기 그지없는 성적을 받아서 도와줘야 한다고. 제 공부도 할 겸, 어느 정도의 실력인가 구경 왔답니다. 설마 중학생인 저보다 못하시지는 않겠죠. 아무리 언니가 해파리 수준의 뇌를 지녔다고 해도 말이에요."

" 크, 이 녀석…….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보다 더 시험을 못 본 윤아는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내가 해파리면, 윤아는 대체."

어이없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곱슬이의 말에 도리어 지윤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죠. 그 이야기는 쌩 양아치인 곱슬이 언니보다 윤아 언니가 더 공부를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 쌩 양아치이고 자시고. 이번 쪽지시험 결과는 나보단 윤아가 더 처참해. 뭐 도토리 키재기지만."

곱슬이의 설명에 지윤의 시선은 윤아에게로 향했다. 나를 닮은 날카로운 시선에 윤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 저-기, 차라리 내가 해파리를 하면 안될까?"

" 안 되요."

역시 내 동생. 완전 가차 없다. 곱슬이가 해파리면 윤아는 절대로 해파리 이하라는 거냐.

" 너, 너무해."

" 제 생각에는 저보단 언니가 더 너무한 성적인 것같아요."

" 으앙...!"

자비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냉정한 말에 윤아는 익숙한 모습으로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저기 청이 선배, 그렇게 즐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보고 있지만 말고 좀 윤아를 변호하던지 아는게 어떨까 싶은데요.

이런 나의 시선에 청이 선배는 그저 빙그레 웃다가 나에게 고개를 숙여 작게 속삭였다.

" 지윤이가 많이 신나 보여. 많이 반갑나보네. 서로 친해진 모습이 보기 좋은 걸. 오늘 여기에 부른건 정말 나이스야, 수연아."

" ...예."

평상시보다 자비 없는 말투가 확실히 신나 보이긴 했다. 역시 내 동생이라 그런지 즐거운 표현도 삐뚤어지게 하는구나.

============================ 작품 후기 ============================

요즈음 이틀 단위로 외래에 다니고 있어요. 일주일 뒤면 다시 입원이네요. 병원밥 디빵 맛없는데. 오늘은 좀 짧습니다. 어제는 몸이 좋지 않아 하루 쉬었는데 오늘도 짧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사실 오늘은 짧게 썼다기 보단 이 이후에 마땅히 끊을 만한 부분이 없을 것같아서 여기서 내용을 끊었다고나 할까요. 이번 2권은 조금 짦게 짧게 끊은게 많아서 1권보다 편수가 더 많을 것같네요.

p.s 오타수정은 자고 일어나서 내일 아침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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