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용사의 골목식당-300화 (완결) (300/335)

#300화

멀쩡하게 종이 매달려 있는 보신각과 높은 빌딩 숲을 보니 제대로 십 년 전으로 돌아왔음을 느꼈다.

후줄근한 파란색 추리닝에 낡은 삼선슬리퍼는 그대로였다.

“결국 미르의 생각처럼 랜덤이 아니었어. 이번에는 주신의 개입이 없으니 내가 개입해야 하는데. 어디 보자. 아. 기억나네. 저기, 저기였지.”

경호가 터벅터벅 골목길로 걸어가 주변을 살폈다.

“그래. 여기네. 여기야. 주신이 날 이리로 데려다 놓은 거군.”

그때 이 골목에 이유 없이 들어가 서 있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차려 보니 정령계였었다.

그렇게 경호가 주변을 살피고 있을 때.

새하얀 빛덩이가 허공에 번쩍하고 나타났다.

바로 ‘미르’가 보낸 소환 마법 매개체였다.

“그럼. 가 볼까?”

***

순백색의 거대한 신룡이 금이 간 여의주를 들고 힘든 표정으로 마법진에 신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미르 님. 혹시 소환 실패입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거대한 사자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리온. 가장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그런 질문을 해야 속이 시원한가?

미르가 리온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치지직! 치지지직!

그떄 마법진에 응축된 신력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정령계를 구할 ‘용사’를 소환했다.

미르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소환된 용사를 바라봤다.

-어? 어어?

인간이었다.

결코 강해 보이지 않는 허름한 차림의 인간.

-미, 미르 님?

항상 쾌활한 리온마저 미르의 눈치를 살필 정도였다.

“미르! 잘 있었어! 아, 아니지. 그래. 뭐. 여튼. 어! 리온도 있었네!”

미르의 표정이 더욱더 어두워졌다.

그냥 허름한 차림의 인간이 아닌 허름한 차림의 정신 나간 미친 인간이었다.

‘생명력과 여의주까지 소모하여 소환한 인간이 미친놈이라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낀 미르였다.

“음. 이 정도 농도라면 ‘신의 그릇’을 채우고 마계에 가서 마왕 다 잡아 죽인 다음 마신까지 처리하면 대충 1년은 걸리겠네.”

소환된 미친 인간이 혼자 중얼중얼거리더니.

“미르야. 그러니까 내가 실은 말이야.”

이땐 몰랐다.

마계의 침략을 막아 내기 위해 소환한 미친놈이 마계로 쳐들어가더니 마신까지 소멸시킬 줄은 말이다.

***

괜히 판타지 소설에 회귀 먼치킨 장르가 유행인 게 아니었다.

‘절대신’이라는 위치에서 텅텅 빈 ‘신의 그릇’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가는 길은 쉬워도 너무 쉬웠다.

지구에 비교하면 정령계는 기운이 넘쳐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

신수나 정령이 차고 넘치기에 신력이나 정령력도 풍부했고 엄마나무를 비롯해 곳곳에 세계수가 있었다.

비어 버린 신의 그릇을 채우기에 이곳만큼 안성맞춤인 곳을 또 찾으라고 해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경호는 반년 만에 그릇 가득 모든 힘을 채웠다.

단 한 가지, 암흑마기만 제외하고 말이다.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호는 마계로 넘어갔다.

오크의 모습으로 변한 경호는 부족들을 찾아다니며 마혼을 태워 내고 암흑마기를 흡수했다.

그들을 독립시키며 반마(反魔) 세력을 키우고 암흑마기도 채우는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작전이었다.

어느 순간 경호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해방의 성자’라던가, ‘오크의 지도자’라 불리며 마계 내부에 존재하던 반마 세력의 수장이 돼 있었다.

그때부터는 전장의 지휘관으로 치열하게 싸웠다.

경호가 스스로 힘을 숨긴 채 오크 연기를 계속하고 있었기에 마신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

어차피 마계 내부의 싸움은 암흑마기의 손실이 없어 마신은 오히려 즐기는 편이었다.

그런 마신이 이상함을 느꼈을 땐 이미 일곱 마왕 중 다섯이 경호에게 죽고 난 후였다.

경호는 해방된 오크를 정령계로 보내고는 나머지 마왕과 함께 마계를 흡수해 그릇을 혼원기로 가득 채워 ‘절대신’의 힘을 되찾았다.

그 후 마신을 상대하는 건 전쟁보다 오히려 더 쉬웠다.

그렇게 모든 것을 끝낸 경호가 정령계로 돌아왔다.

경호가 소환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날이었다.

***

-난 정말 경호 자네가 미친놈인 줄 알았다니까.

미르가 경호의 말을 들으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정령계 소환 후 마계의 침략을 막고 지구로 돌아갔지만, 그곳도 침략을 받고 있었고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됐다는 것을.

“그래도 이렇게 모든 걸 끝내니 기분이 좋네. 1년간 없어진 아들 때문에 애태우셨을 엄마가 좀 걱정이긴 하지만 말이야.”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이리 좋은 일을 했는데 나쁜 일이야 있겠나.

나쁜 일이 있었다.

식당은 망했고 엄마는 폐암 말기였다.

그나마 다현이 성공해서 그 정도라도 버텼지 아니면 정말 큰일이 났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10년을 1년으로 줄였으니 암 같은 병은 안 걸렸을 거였다.

집안이 기울고 식당이 망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마계에서 챙긴 보물 몇 개만 팔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렇겠지. 뭐.”

-그나저나 너무 고마웠다. 경호.

미르가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경호에게 내밀었다.

“세계수의 씨앗?”

짜식. 이번에도 주는구나.

절대신이 된 경호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세계수 순이나 수액으로 요리하면 맛도, 영양도 좋으니 뒷마당에 심어 놓으면 좋을 거 같았다.

-너의 고향에도 세계수 한 그루쯤 심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고맙다. 내가 잘 키울게.”

-그래. 너라면 이곳의 엄마나무보다 더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 거다.

1년간 마신을 죽인다는 일념으로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경호였다.

이제는 지구로 귀환해 ‘힘숨찐’으로 살아갈 시간이었다.

“그래. 미르, 그리고 너희들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경호가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온 이들을 돌아보며 작별 인사를 했다.

크허허허헝!

거대한 사자, 리온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구슬픈 목소리로 포효했다.

“넌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우냐! 덩치는 산처럼 커다란 녀석이…. 으이구. 뚝! 뚝!”

크허허허헝!

그러나 리온 주변의 다른 신수들 역시 모두 비슷한 표정으로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샤샤샤샤샤.

이무기라고 불릴 거대한 구렁이도.

끼이이이잉.

리온과 비슷한 덩치의 거대한 늑대도.

무으으우우.

거대한 뿔이 인상적인 커다란 들소도.

모두 10년 전 그날과 같았다.

“정말 한결같이 좋은 녀석들이라니까.”

모두의 모습에 경호도 가슴이 찡해졌다.

정령들도 구슬프게 날아다니며 경호와의 작별을 슬퍼했다.

“정령들아, 너희도 정말 고마웠다.”

10년 전에는 수련과 전투를 함께 하며 정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모두 기운을 몰아주며 친해졌다.

-경호, 행복하게나.

미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고.

“그래. 그럼. 간다! 모두 잘 살아!”

경호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럼. 가 볼까.”

경호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

지구로 돌아왔다.

경호는 혼원기가 뿜어내는 기세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까 싶어 모든 힘을 봉인하고는 행운식당이 있는 골목으로 움직였다.

시간은 오후 7시쯤.

시계는 없었지만 그냥 알 수 있었다.

‘아프진 않으시겠지? 식당이 망했으려나? 다현이는 잘살고 있을까? 흰둥이나 성원이는 잘살고 있겠지? 운애는 어디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뚜벅. 뚜벅.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질까 무서워 천천히 발을 옮겼다.

‘마신도 무섭지 않았는데….’

웅성거리며 한 식당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어? 어어?”

그 줄의 시작은 분명 ‘행운식당’ 앞이었다.

“가게가 넘어갔나?”

경호가 생각하기에 엄마의 음식 솜씨는 세계 제일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인기가 많은 식당은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백반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식당이었다.

그런 백반집에 길게 이어진 사람들의 모습에 경호는 자신이 뭔가 실수라도 했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경호가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피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어, 엄마!”

쨍그랑!

지숙이 음식을 내오다 놀라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뜨렸다.

“아, 아들! 아들!”

지숙이 한달음에 달려와 경호를 부둥켜안았다.

그리웠다.

따뜻한 엄마의 품이, 익숙한 엄마의 냄새가 너무나 그리웠다.

“너 이 녀석. 금방 온다더니! 1년 동안 엄마가…. 엄마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지숙의 모습에 경호 역시 목이 멨다.

“미안.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어. 엄마. 정말 미안해.”

마계를 지우고 마신을 죽이는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중요한 일이었다.

“아니다. 아니야. 그래. 중요한 일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와 줘서 고맙다. 우리 아들. 너무 고마워!”

경호는 자신을 탓하지 않고 살아 와 줘서 고맙다는 지숙의 말에 끝내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고맙기는 뭘 고마워.”

경호도 정신이 없어 지숙이 말한 ‘금방 온다더니’와 ‘중요한 일이라고 하더라’에서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경호가 눈물을 쓱쓱 훔치고는 주변을 살폈다.

1회차 인생에서 본 다 쓰러져 가는 식당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간판과 장소만 빼고 모든 것이 달랐다.

비교도 할 수 없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메뉴도 달라졌다.

‘돈가스. 안동찜닭, 육회, 떡갈비….’

백반은 사라지고 1회차 인생에서 마수 고기로 만들던 요리들이 적혀 있었다.

뿔돼지 돈가스, 칼날타조 찜닭, 삼족우 육회와 떡갈비.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메뉴였다.

‘이건 뭐지?’

‘절대신’인 자신도 전혀 감이 안 잡히는 전개였다.

혼원기를 풀어 절대신의 힘을 쓴다면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그건 나중에 해도 될 일이었다.

“엄마. 그런데 장사가 엄청 잘 되네. 메뉴도 싹 바뀌고. 무슨 일 있었어?”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소개해 주고 갔잖아.”

소개? 누굴?

“그게 무….”

그때 주방에서 상상도 못 했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야! 왔구나!”

듣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옥구슬이 쟁반에 굴러가는 듯한 청아한 목소리였다.

“우, 운애?”

좀 더 예뻐지긴 했지만 분명 ‘운애’였다.

“아니 니가 여길 어떻게…. 엄마?”

“니가 우리 식당에 일하라고 소개해 줬다며? 덕분에 우리 식당이 아주 난리다! 난리! 요리도 잘하고 부지런하고 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찾아!”

아니야. 엄마. 그거 아니야.

운애 같은 미(美)의 여신이 일하는 식당은 대충 라면만 끓여 줘도 남자들이 줄을 서서 먹을 게 분명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지금 지구 어딘가에서 정령으로 살아가야 할 그녀가 왜 ‘행운식당’ 주방장으로 있냐는 것이었다.

앙앙!

그때 식당 입구에서 또 상상도 못 했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흰둥이? 흰둥이라고?”

“어. 아들도 아는구나. 우리 행운식당 마스코트야. 운애가 데리고 온 강아지.”

이거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시추에이션인 거냐?

-흰둥이 맞지? 아니 ‘카니스’라고 해야 하나?

정신이 나갈 거 같은 경호가 흰둥이에게 전음을 보냈다.

-흰둥이 맞습니다. 경호 님.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흰둥이가 맞냐고!

-주신 님께서 ‘산책은 경호 군이랑 해!’라는 이상한 말과 함께 저에게 시간 역행 전 기억을 심어 주셨어요. 1년 전에요.

그 능글맞게 웃는 변태 아저씨가!

-그래서 운애를 찾아서 저의 기억을 전이해 줬죠. 그랬더니 이곳에 오고 싶다 해서 같이 오게 된 거고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뭐. 어쨌든 너무 잘된 일이었다.

-흰둥아. 변태 아저씨에게 대신 고맙다고 전해 줘.

-변태 아저씨요?

-주신 말이야.

-히익! 주신 님께 변태 아저씨라고 했어요?

-내가 끗발 더 높거든.

-하하하하. 그건 그렇네요.

그 사이 지숙이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장사를 마무리 짓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이 1년 만에 집을 찾아서요. 돈은 따로 받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눈물 없이 보기 힘든 모자 상봉의 장면을 생생히 지켜본 이들이기에 흔쾌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식당 안이 정리되고.

“아들. 어, 엄마가 밥해 줄까?”

지숙이 다시 울먹이며 말했다.

“그럼. 돈가스 줘.”

“아들, 고기쌈 좋아하잖아. 제육볶음 해 줄까?”

“에이. 귀찮게. 메뉴에도 없는 걸 한다 그래. 엄마, 그냥 돈가스 줘.”

“귀찮기는 냉장고에 다 있다. 우리 아들 언제 올지 몰라서 매일 준비해 놓고 있었지.”

1회차에서 와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자신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 이 정말. 제육볶음이 뭔데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야.”

경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그때였다.

“엄마! 오늘은 빨리 가게 정리….”

문이 열리며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어어?”

다현이었다.

다현이 어색한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경호를 쳐다봤다.

“너 이 자식아!”

퍼억!

다현이 날 듯이 달려와 경호의 명치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어찌 된 게 1회차보다 더 세진 거 같은데.’

매서운 주먹과 다르게 다현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문소리가 다시 나며 반가운 목소리가 또 들렸다.

“어머니. 저도 왔습니다. 어?”

“어? 성원아!”

아니 흰둥이, 운애, 다현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성원이라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야! 흰둥이. 짧고 간략하게 설명해봐!

-제가 다현 양의 소질을 신력으로 좀 키워 줬거든요. 그랬더니 일 년도 안 돼서 UFC 밴텀급 챔피언이 되더군요. 그리고 성원은 그녀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며 계속 쫓아다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다현 양의 스폰서가 ‘신화그룹’입니다.

하긴 ‘불꽃광전사’의 소질을 가진 ‘화염의 마녀’ 다현에게 신력을 불어넣어 줬으니 UFC 챔피언 따위가 대수겠냐.

그리고 성원은 이번에도 ‘신화가의 애물단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인생은 아닌 모양이었다.

“형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다현 누님의 열혈팬인 이성원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신화가의 차남 주제에 고작 자기소개를 ‘다현 누님의 열혈팬’이라고 하는 성원의 모습에 경호는 피식 웃었다.

“다현이 좋아해 준다니 고맙네요. 잘 지내봅시다.”

“넵! 형님! 감사합니다!”

도대체 뭐가 감사하다는 건지.

‘엄마의 마음’만 바뀌지 않았다는 거 취소다.

성원이, 이놈도 바뀐 게 하나도 없었다.

그때 주방에서 커다란 쟁반에 제육볶음과 쌈 채소를 한가득 담아 나오는 지숙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자! 다 같이 밥 먹자!”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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