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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용사의 골목식당-103화 (103/335)

#103화

[와아. 카니스 님. 이것들 아주 웃기는 놈들이네요. 마수보다 이것들부터 때려잡아야겠는데요!]

경호와 하릴없이 TV를 보고 있던 흰둥이에게 갑자기 메시지가 왔다.

울피였다.

뜬금없는 메시지 내용에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니. 이건 던전 공략을 위한 회의가 아니라 서로 까대기 바쁘고. 서로 칼질만 안 했지. 말로 찌르고 베고 쑤시고 난리더라고요.]

[울피, 넌 인간 세상을 수천 년이나 겪었으면서 새삼스럽게 그런 반응이냐?]

[아니. 대격변 이후에는 그래도 공동의 적이 생겼으니 똘똘 뭉칠 줄 알았죠.]

죽음의 순간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떠올리는 이기적인 생명체가 인간이었다.

인간을 위해 지구의 수호자로서 살아온 흰둥이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서로 물고 뜯고 싸우다 결국 신화길드에서 극지던전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알아보는 중입니다.]

경호가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흰둥이를 보며 물었다.

“흰둥아. 뭐하냐?”

-아. 울피에게 연락이 와 가지고요.

“울피? 아. 회의는 잘 됐데?”

경호의 물음에 흰둥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신화길드에서 극지던전을 맡기로 해서 지금은 추위를 막을 아이템을 찾는 중이라고 하네요.

“그래. 그런 아이템 없이는 공략이 힘들긴…. 흰둥아. 솔딘에게 연결할 수 있게 울피에게 연기 좀 하라고 해줘.”

이제 흰둥이도 눈치가 100단이었다.

***

길드하우스로 돌아가는 차 안.

“참나. 와. 나 진짜 성질 많이 죽었다. 죽었어.”

성원은 속으로 ‘아직 누님, 성질 많이 죽지는 않으셨습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오늘 회의장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성원이었다.

“정말 잘 참으셨습니다. 누님. 덕분에 협상을 생각보다 잘 끝냈습니다.”

“다음에 그 혁수라는 새끼 만나면 머리카락을 홀랑 다 태워버릴 거다. 후우.”

성원이 순간 머리를 홀랑 태워 먹은 혁수의 모습을 떠올리며 킥킥거리다 물었다.

“누님. 그런데 던전 안이 얼마나 추울까요? 마력만 잘 사용해도 추위 정도는 문제없잖아요.”

성원이 다현에게 질문을 던졌다.

물론 다현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누나. 지구의 극지대보다 훨씬 추운 환경이라 마력으로 체온을 유지하기가 아마 힘들 거야. 뭐, 누나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수준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거면 무조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극심한 추위는 마력을 제대로 운용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아무리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헌터라고 하더라도 위험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극지던전의 환경이 울피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었지만, 최악을 가정하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니. 훨씬 추울 거야. 마계의 극지대의 환경을 가진 던전이니까.”

아마도….

다현의 말에 성원이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누나. 그럼. 제가 마공연구소나 바이오 쪽으로 체온 유지 장치로 쓸 아이템 있는지 알아볼게요. 그리고 있으면 바로 가서 확인해보죠.”

“그래. 그게 나쁘지 않겠네.”

그때였다.

다현의 품속에서 꼼지락거리던 울피가 입을 열었다.

끼응!

-누나의 완드를 만든 사람이라면 충분히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한번 알아보는 게 어때?

물론 흰둥이에게 미리 전달받은 대사였다.

“사람은 아니지만, 그것도 괜찮은 생각인데.”

경호처럼 전음을 쓸 수 없는 다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작게 말했다.

운전대를 잡은 성원에게는 그저 다현이 꿍얼꿍얼하는 거로 보였다.

“누님? 왜요?”

“아. 우리 솔딘 공방 가볼래? 내 완드도 거기서 리폼했거든.”

“어. 그것도 괜찮겠네요. 그럼. 차 돌릴게요.”

울피가 피식 웃으며 [작전 성공!] 메시지를 흰둥이에게 보냈다.

***

[작전 성공!]

흰둥이가 경호에게 앞발을 들어보며 피식 웃었다.

-성공입니다. 경호 님.

-내가 봤을 때, 울피가 확실히 여우는 여우야. 연기력이 좋아. 그럼. 가볼까?

경호의 말에 다시 바닥에 엎드려 멍 때리려던 흰둥이가 움찔했다.

-저희도 솔딘한테 간다고요?

-가서 부채질 좀 해야지.

경호가 흰둥이의 목에 목줄을 채웠다.

“엄마! 나 흰둥이랑 산책 좀 하고 올게!”

“멀리 가지 말고.”

죄송해요. 엄마.

“알았어.”

경호가 식당을 나서 흰둥이를 끼고 날아오르려는 순간.

-경호 님! 저, 저 가방이요.

아공간에 처박아두고 한 번도 쓰지 않은 비행 전용 가방을 꺼냈다.

아기띠처럼 생긴 가방을 꺼낸 경호가 흰둥이를 담아서 등에 멨다.

솔딘이 만든 물건답게 아주 단단하게 결속이 됐다.

“오. 지금까지 옆구리에 끼고 날아서 제대로 속도를 못 냈었는데. 오늘은 한번 제대로 날아볼까?”

-네엣? 뭐라… 으아아아아아아!

경호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올랐다.

***

“아. 진짜 형님. 내가 형님 무식한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무작정 단단하게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요. 이거 너무 단단해서 제가 마력회로를 새기기도 힘들게 만들면 어떡합니까?”

정과 망치를 든 파루스가 솔딘을 보며 투덜거렸다.

“아이고. 잘난 아우님. 마력회로 새기는 실력이 낮은 거를 장비가 단단하다고 뭐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자신이 만든 방패가 단단하다며 투덜거리는 정신 나간 파루스를 보며 솔딘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마력회로를 새겨서 장비 강화를 하면 된다니까요.”

“기본적인 내구성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 정말 그게 말이야. 방구야.”

한 쌍의 만담 콤비가 따로 없었다.

“뭐요! 형님!”

“왜? 아우님!”

불똥이 튀는 솔딘과 파루스의 말다툼.

요즘 최용사공방의 가장 흔한 일상이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한 일부러 약하게 장비를 만들 순 없네.”

“약하게 만들라는 게 아니라. 제작 용이성을 위한 타협을 하자는 거죠.”

“장인은 타협하지 않는다. 그런 기본도 모르는 녀석이…, 에휴.”

“아. 정말 드워프 고집은 하여간…. 으. 꼰대. 꼰대.”

“니놈은 드워프가 아니라 엘프더냐!”

“적어도 꼰대는 아닙니다!”

별 시답지 않는 내용으로 시작되어 점점 유치한 말다툼으로 변해갔다.

“너 그래 오늘 꼰대한테 맞아봐라!”

솔딘이 팔을 걷어붙이며 씩씩거릴 때였다.

“솔딘. 파루스가 말을 안 듣습니까?”

“어? 용사님!”

솔딘이 공방으로 들어오는 경호를 보며 외쳤다.

“용사님! 오셨습니까!”

파루스도 이제는 경호가 정령계를 구하고 지구로 온 용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뭐 때문에 싸운 겁니까?”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검은 망치 부족에 스며든 모양이었다.

“용사님. 싸우긴요. 파루스가 정신 나간 소리를 해서 제가 혼내는 중이었습니다.”

“아니. 정신 나간 소리라뇨! 용사님. 억울합니다.”

“억울하긴 너야말로 드워프의 정신이 부족한 거지!”

대충 상황이 그려졌다.

경호는 자신이 솔로몬도 아니고 꼰대 장인들의 쓸데없는 말싸움을 판결할 자신이 없었다.

마침 솔딘이 반쯤 기절한 채 등에 매달려 있는 흰둥이를 발견하고 물었다.

“어. 그런데 수호신님은 어디 아프십니까?”

경호는 가방을 풀어 아공간에 넣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 비행 전용 가방 처음 쓰는 기념으로 전속력으로 날아왔거든. 난 상쾌하고 좋았는데. 흰둥이는 아니었나 보네.”

그제야 힘겹게 고개를 든 흰둥이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부터 그냥 옆구리에 끼고 살살 날아다니는 거로 합의 보시죠. 우욱.

경호는 그런 흰둥이를 싹 무시하며 솔딘을 보며 말했다.

“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예전에 제가 했던 제안 기억나세요?”

경호의 물음에 솔딘이 고개를 갸웃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용사님이 하신 제안이요?”

“왜? 신화길드를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로 만들고 그들의 무기를 담당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린다고 했잖아요.”

지구에서 인간과 싸워 인정을 받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능력을 내세우기만 해서도 곤란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보다 부족한 이들에게만 관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방패막이가 필요했다.

“아. 네. 그러셨죠. 기억납니다. 용사님.”

“제가 강제로 관계를 만들어 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다현의 완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드릴 뿐입니다.”

성원에게 최용사공방을 인수 합병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경호가 직접 나설 순 없는 일이었다.

“그럼. 오늘 길드에서 오는 건가요?”

“네. 이번에 명동에 생긴 던전 아시죠?”

“아. 네. 뉴스 봤습니다.”

“한빙(寒氷) 던전입니다.”

정령계에서 2페이즈를 겪었던 솔딘이기에 경호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그럼. 체온유지 장치가 있어야 하겠군요. 정령계에게 만들었던 물건의 설계도가 있으니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오. 체온유지 장치! 형님. 설계도 좀 보여주십시오.”

파루스가 눈빛을 반짝이며 흥미를 보였다.

경호가 힐끗 공방 입구 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양반은 아니라니까.”

경호는 바로 은신을 펼쳐 공방 구석으로 가서 들어오는 다현과 성원이 지켜봤다.

다현이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솔딘에게 인사를 했다.

“족장님. 안녕하세요. 잘 계셨죠. 리폼해 주신 완드 정말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안 그래도 헌터님이 활약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장인은 뭐니 뭐니해도 자신의 물건을 제대로 써주는 것을 최고로 좋아하는 법이었다.

그때 솔딘과 파루스가 다현의 품에 안긴 새끼 여우를 보고 눈이 커졌다.

“어. 헌터님. 그 새끼 여….”

울피의 여우구슬로 화로도 만들고 완드도 만들었던 이들이었기에 그 기운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끼잉. 끼잉.

-그냥 모른척해라. 여기 다현도 내가 새끼 신수인지 아는 상황이고. 다른 이들은 그냥 새끼 여우로 알고 있다.

울피가 전음을 날려 상황을 설명하자 솔딘과 파루스가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었다.

“…우가 정말 귀엽네요. 귀가 쫑긋한 게 아주 잘 생겼습니다. 허허허.”

솔딘이 어색하게 웃으며 넘어가자 괜히 긴장했던 다현도 같이 웃어넘겼다.

“네. 요즘에는 개, 고양이보다 여우가 더 끌리더라고요.”

사실 다현과 울피는 속성도, 성향도 서로 잘 맞기는 했다.

솔딘은 성원과도 인사를 나누고 다현의 완드에 이상이 없는지 살폈다.

“사실 저희가 여기 온 이유는….”

성원이 솔딘에게 이곳을 찾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추위에 체온을 지켜주는 장비라…. 마침 쓸 만한 게 있습니다.”

솔딘이 공방 구석에 있는 상자를 열어 이것저것을 뒤지더니 둘둘 말려있는 종이 뭉치를 꺼내왔다.

“헌터님. 저희가 예전 극지에서 채굴할 때 쓰던 것인데 이걸 개선해서 만들면 될 것 같네요. 대략 그곳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솔딘의 물음에 다현이 멈칫했다.

정확한 온도는 울피가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품에 안겨있던 울피 역시 멈칫했다.

그때 그런 울피에게 경호가 전음을 날렸다.

-적어도 영하 120도 정도 될 거다.

-네엣?

생각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 울피의 눈이 땡그래졌다.

끼잉!

-누나. 영하 120 정도 될 거야.

“뭐?”

다현이 혼자 멍하게 있다 갑자기 ‘뭐?’를 외치니 질문했던 솔딘이 어색하게 다시 물었다.

“아, 헌터님. 그곳의 온도를 물었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다현이 솔딘에게 사과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딴생각을 하다가 헛소리를 했네요. 던전 안의 온도는 영하 120도 정도 될 겁니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남극의 평균온도가 영하 60도 정도였다.

단순히 수치를 비교해도 2배의 차이.

다현의 말에 솔딘도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영, 영하 120도요?”

“그냥 알아보려고 온 거니까 만들기 어려우시면 말씀하세요.”

“흠. 우선 해봐야 알겠지만, 성능을 좀 높이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솔딘의 말에 다현과 성원의 표정이 밝아졌다.

사실 ‘영하 120도’라는 말에 공략을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던 다현이었다.

화염이 주 무기인 자신에게 있어 혹한의 추위는 분명 큰 제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설계도를 개선하는 수준이고. 장비 자체를 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몇 개가 필요하신가요?”

“4개가 필요합니다.”

성원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솔딘이 고개를 끄덕였다.

“4개면 내일 아침까지 가능할 거 같습니다.”

사실 내일 아침까지도 필요 없었다.

그리고 개선하지 않더라도 영하 120도가 아니라 그보다 낮은 영하 150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경호에게 절반만 보여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최대한 난감하다는 표정을 연기하고 있는 솔딘이었다.

물론 그것만 해도 다현과 성원은 충분히 놀란 상태였다.

“누님. 그럼. 내일 아침에 장비 확인하고 문제없으면 오후에 던전 들어가는 거로 하죠.”

“그러자. 그럼. 족장님. 내일 아침에 다시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현과 성원의 인사에 솔딘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저희 같은 장인은 만든 물건을 잘 써주시는 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그런 면에서 다현 헌터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성원의 ‘황금사자’ 역시도 자신의 작품이었기에 솔딘은 훌륭하게 성장한 성원을 보며 속으로 감사를 표했다.

솔딘의 진심이 담긴 말에 다현과 성원은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공방을 나섰다.

그러자 경호가 은신을 풀며 걸어 나왔다.

“파루스. 어때?”

파루스는 솔딘과 다현이 이야기하는 내내 체온유지 장치의 설계도를 보던 중이었다.

슥! 슥슥! 끄적끄적!

빠른 속도로 설계도의 이곳저곳을 수정해나가고 있었다.

“용사님. 이렇게 하면 추위뿐 아니라 더위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파루스가 설계도에서 여전히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추위와 더위 둘 다 사용할 수 있음 좋지.”

극지 던전의 종류에는 혹한의 한빙(寒氷) 던전 뿐 아니라, 타는 듯한 열기를 품은 초염(焦炎) 던전도 있었다.

“웬만한 고온이나 저온에서도 체온 유지가 될 거 같습니다.”

“뭐?!”

파루스의 말에 솔딘이 다소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영혼을 팔아 받은 것이니만큼 정말이지 악마적인 재능이었다.

“그럼. 수고해줘요. 솔딘. 아. 파루스. 팔 걷어봐.”

손목에 새겨진 악마 계약의 문양이 다시 조금 진하게 두드러져 있었다.

크릉!

흰둥이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앞발을 갖다 대자 새하얀 신력이 뿜어져 나와 문양이 다시 흐릿하게 변했다.

“그럼. 저 갈게요!”

흰둥이를 옆구리에 끼고 공방을 나선 경호가 가볍게 날아올랐다.

“그럼. 피자 만들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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