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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용사의 골목식당-70화 (70/335)

#070화

신력, 정령력, 마나. 마기.

이 네 가지 힘은 우주를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었다.

신. 천사. 신수는 신력을 이용하고 정령은 속성에 따른 정령력을 다룰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마나를 생명력으로 삼으며 특수한 경우에 그것을 ‘마나코어’라는 특수한 기관에 쌓아 마력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악마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기에 하나는 마력, 하나는 마기를 생성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마수는 마석이라는 특수한 기관으로 마력과 마기가 혼탁하게 섞인 기운을 사용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예외라는 것이 존재했다.

드래곤(Dragon).

또는 용(龍)이라 불리는 신의 대리인이자 균형의 수호자.

그들은 드래곤 하트라는 아주 특별한 기관을 가지고 있어 마기를 제외한 모든 기운을 다룰 수 있었다.

그리고 정령계에서 경호는 신룡인 미르에게 훈련받으며 신력, 정령력, 마력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법을 배웠다.

경호에게는 드래곤 하트가 없었기에 다른 것을 사용해서 그것들을 다뤄야 했다.

다행히 마나코어는 인간도 배꼽 아래 ‘단전’이라 부르는 것이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력은? 정령력은?

미르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참 동안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용사’라고 엄청난 힘과 노력을 들여 데리고 왔는데.

하급 정령보다 못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이 세 가지 기운을 다루지 못하면 아무리 대단한 수련을 한다고 해도 크게 성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래! 이거면 가능해!

미르와 12사도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 지 보름이 넘어가던 날. 미르는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

물론 그날 경호는 우리가 흔히 하는 ‘아파서 죽을 거 같다.’는 말을 실제로 경험하게 됐다.

마나코어를 확장시키고 단련하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고 엄청나게 아프다.

하물며 그런 용도로 있는 기관을 사용하는 것도 그런데 원래 용도와 다르게 기관을 쓰면 몇 배는 더 힘들고 더 아팠다.

어쨌든 그로 인해 경호는 신력, 정령력, 마나를 모두 다룰 수 있었다.

“후우. 그런데 이게 잘될지 모르겠네.”

경호가 긴장한 채 중얼거렸다.

그때는 미르와 정령들의 도움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조금씩 신력과 정령력을 받아들이며 힘을 키워나갔다.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흰둥아. 고생했다. 이제 내가 할게.”

흰둥이가 비척거리며 땅개 위에서 비켜섰다.

“운애야. 막 쏟아붓지는 말고 천천히 조금씩 양을 늘리면서 나한테 정령력을 밀어 넣어줘.”

경호의 왼손과 운애의 오른손이 깍지를 끼고 맞잡았다.

-경호. 시작한다.

후우.

경호는 아직도 10년 전. 신력과 정령력, 마력을 동시에 쓰기 위해 미르가 행했던 삼단전 개통 의식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뇌는 상단전으로 신력을.

심장은 중단전으로 정령력을.

마나코어는 하단전으로 마력을.

이렇게 삼단전을 동시에 개통했다.

미르와 12사도의 힘을 응축시켜 강제로 뚫어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정말 죽을 뻔했지.’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문지방을 넘다가 발톱을 찍은 것도. 깜깜한 거실을 걸어가다 장난감 블록을 밟은 것도 이것에 비하면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

고문을 당하면 실토라도 할 텐데 이건 그런 것도 없었다.

그렇게 반나절을 미르의 각성 마법으로 기절도 못 하고 꼼짝없이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그날 경호는 신력과 정령력, 마력까지 세 가지 다른 기운 모두를 다룰 수 있게 됐다.

촤아아아아아아.

물소리와 함께 경호에게 운애의 정령력이 흘러 들어갔다.

‘이 힘으로 땅개의 폭주를 막으려면 정령력의 속성을 바꿔야 한다!’

경호는 그것을 받아들여 심장으로 이끌었다.

순수한 마나를 속성 마력으로 만들 듯이 심장은 속성력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물론 엄청 힘들고 죽을 만큼 아프긴 하지만.’

경호는 심장으로 들어온 운애의 기운의 방향성을 틀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던 운애의 기운을 평행으로 돌렸다.

그러자 서서히 정령력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했다.

“크윽.”

순리를 거스르는 방법이기에 그에 대한 반발력도 강했다.

계속적으로 운애의 기운을 변화시키면서 변화된 기운을 땅개의 가슴에 대고 있는 오른손으로 이동시켰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오른손을 통해 폭주할 거 같은 정령력 틈새를 경호가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윽. 이거 생각보다 훨씬 심하잖아!”

폭주하는 기운을 스스로 흡수할 때까지 억누르기만 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경호였다.

그런데 지금 땅개의 몸 안에서 요동치고 있는 정령력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폭주하고 있는 기운이 당장이라도 폭발할 거 같은 느낌이야!’

경호는 자신이 이대로 계속 폭주하는 기운을 억누르고 있더라도 하급 정령인 땅개가 스스로 이 엄청난 기운을 흡수하기엔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마음도 없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해! 힘으로 억누르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억누르던 것을 그만두고 폭주하고 있는 기운을 가만히 느끼던 경호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어! 흰둥아. 신력으로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좀 도와줘. 할 수 있지?”

-경호 님. 그러니까 기절하지 않게 해달라는 거죠?

“그래!”

그러고는 경호는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정령력을 주입하고 있는 운애에게 다른 부탁을 했다.

“운애야. 내 심장을 최대한 보호해줘. 너의 정령력이라면 가능할 거 같아.”

치유와 보호의 힘이 강한 물 속성 정령력이기에 경호는 가능할 거로 생각했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보호해줄 테니까. 대신 돈가스 빚은 이제 갚은 거다.

운애의 말에 경호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땅개의 몸속에 요동치는 이 엄청난 기운을 빼낼 차례였다.

폭주하는 기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땅개는 이 힘을 흡수하기는커녕 자칫 폭주로 소멸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우선 이 기운을 모조리 빼내서 내 심장에 담았다가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넣어주면 될 수도 있어!’

그래도 안 되면 경호는 그냥 이 기운을 세계수에 주입해주고 말 생각이었다.

‘그럼, 세계수에게 최고의 영양제가 될 테니까.’

후우우우우.

방법은 아주 간단했으나 실행은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폭주하고 있는 땅개의 기운을 심장에 담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기운은 분명 엄청나게 뛰어다니며 심장을 할퀴고 때릴 게 분명했기에.

그때 경호는 자신이 고통으로 기절하거나 충격으로 심장에 문제라도 생길까 봐 흰둥이와 운애에게 지금 같은 부탁을 한 것이었다.

“자아. 후우.”

경호가 폭주하는 기운을 살짝 빨아들였다.

둑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물이 넘치듯 경호의 손을 타고 폭주하는 기운이 마구잡이로 몰려 들어왔다.

‘각오는 했지만, 진짜 이 정도라니.’

경호는 이를 악물었다.

넘어 들어오는 기운을 위험하다고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면 그 반발력으로 땅개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콸콸콸콸콸콸콸.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터져 나오는 물소리처럼 엄청난 소리가 경호의 몸 안에서 흘러나왔다.

“으으으으으으으.”

이를 악다문 경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다리가 휘청하며 눈앞이 흐릿하게 변했다.

이건 맷집과 상관없는 내부 마력 회로에 대한 문제였다.

-경호 님. 정신 차리세요!

흰둥이의 신력이 머리를 감싸자 흐릿하던 경호의 시야가 다시 또렷해졌다.

크윽.

경호가 이를 악물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터져나갈 거 같았다.

-경호. 조금만 더 버텨. 이제 거의 다 흘러들어왔어.

서늘하면서도 포근한 모순된 느낌의 기운이 가슴으로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치유의 힘이 깃든 운애의 기운이었다.

엄청난 통증과 함께 미친 듯 두근거리던 심장이 아주 조금이지만 안정을 되찾았다.

-크르르르륵. 주. 주인님. 죄송하…. 크륵.

입에 피거품을 물고 있는 땅개가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눈을 떴다.

“야! 죄송은 나중에 하고 정신 차려! 아니면 이제 영영 상급 정령은 될 수 없어! 어!”

이대로 봉인석의 기운을 모두 흡수해서 진화한다면 모를까 기운의 폭주로 엉망이 된 채 끝나버린다면 이제 중급 정령으로 성장하기도 힘들게 분명했다.

-알, 알겠습니다. 주인님. 정신 똑바로 차리고 흡수하겠습니다.

흰둥이와 운애가 도와주고 있었지만, 경호도 여유가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었다.

특히 운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다시 터져나갈 듯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저거면 기력이 조금은 생기니까.”

경호가 제법 커다랗게 자란 세계수의 가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정확히는 가지에 난 새순이었다.

툭. 툭.

2개의 새순을 뜯어낸 경호가 자신의 입과 땅개의 입에 새순을 밀어 넣었다.

“씹어! 신력과 정령력, 마력까지 모두 담겨 있는 영약 같은 거니까.”

신과 드래곤 이외에 세 가지 기운을 하나로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세계수.

그 세계수의 새순을 경호와 땅개는 꼭꼭 씹었다.

씁쓸 상큼한 향이 입안에 퍼짐과 동시에 전신에 활력이 돋았다.

그러자 정령력을 흡수하는 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좋아. 계속 더 보낼 테니 집중해!”

모든 일이 그렇듯 시작이 어렵지 해내다 보면 점점 쉬워지기 마련이었다.

기운을 흡수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점점 봉인석의 힘을 흡수할수록 땅개가 풍기는 기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덩치도 기세도 달려졌다.

중급 정령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봉인석의 10%도 제대로 흡수하지 않은 상태였다.

-몸은 거의 회복한 거 같습니다. 주인님.

“좋아할 거 없다. 이제 시작이다. 더 집중해!”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하급에서 중급 정령이 되는 것은 단순하게 정령력만 늘어나도 가능하지만, 중급에서 상급 정령이 되려면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한 새로운 변화는 생존의 위협 속에서 가장 쉽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경호는 몸소 겪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흰둥아. 운애야. 이제 나 말고 저 땅개한테 똑같이 해줘.”

아까는 하급 정령이어서 폭주하는 힘을 제어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지만 이제 흰둥이와 운애가 도와주는 상황에서 경호가 속도 조절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흰둥이가 앞발로 땅개의 머리를 짚었고 운애 역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경호가 자신의 심장을 마구잡이로 휘젓고 다니는 봉인석의 기운을 땅개에게 다시 쏟아냈다.

콸콸콸콸콸콸콸.

다시 엄청난 소리를 내며 땅개에게 흘러 들어가는 기운을 보며 경호가 소리쳤다.

“흡수해! 흡수해야 변할 수 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휘몰아치는 엄청난 기운에 땅개가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에 거품도, 흰자위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부릅뜬 땅개가 그러한 기운을 자신의 심장으로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난폭했지만 결국 땅의 기운이었다.

저항하지 않고 품으니 조금씩 스며들어와 온순해지는 것을 땅개는 느꼈다.

땅개의 눈이 스르륵 감기며 은은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봉인석을 삼키고 처음으로 편안한 표정이 된 땅개의 몸에서 흑갈색의 빛무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흰둥이와 운애가 손을 떼고 물러났다.

마지막으로 경호도 손을 떼고 물러나자 땅개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빛무리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짙어지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엄청난 파장을 뿌리며 허공에서 은은한 빛을 뿌리던 땅개가 한참을 그러다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이윽고 감겨있던 땅개의 눈이 떠졌다.

-정말 이상한 느낌이에요. 막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느낌. 막 이런 것도요.

앞발을 뻗어 까닥거리자 바닥에서 흙무더기가 한 움큼 공중으로 치솟아 올라 순식간에 벽돌로 변했다.

-어어! 주, 주인님!

땅개가 놀라서 말까지 더듬거렸다.

“축하한다. 땅개. 이제부터 ‘노움’이 되었구나.”

불의 상급 정령은 샐러맨더, 물의 상급 정령은 운디네, 바람의 상급 정령은 실프, 땅의 상급 정령은 노움이라고 불렀다.

보통 운디네와 실프는 여성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지만 샐러맨더나 노움은 파충류나 곤충인 경우가 많았다.

‘노움’이 된 땅개의 모습도 변화가 생겼다.

전에 모습이 땅강아지와 비슷했다면 지금은 머리에 커다란 뿔이 난 장수풍뎅이와 비슷한 외형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흙색에서 은색이 되었다는 것 정도였다.

‘그래도 아쉽긴 하네. ‘은’이라니.’

노움은 자신이 품고 있는 힘에 따라서 금속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

금(金)이나 은(銀)은 화폐로서 가치는 있지만 노움의 힘을 나타내는 척도로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중하급 정도였다.

크악. 크아아악.

그때 노움이 된 땅개가 머리를 움켜쥐고 괴로워했다.

“땅개야. 조금만 참아라. 갑자기 강한 힘을 얻으면서 생긴 반발력 같은 거니까.”

한참을 괴로워하던 땅개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편안해진 얼굴로 경호에게 큰절을 올렸다.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주인님. ‘진은’의 노움이 된 땅개. 인사 올립니다.

“그래. 은이라서 좀 안타깝…. 뭐? 진은? 진은이라고?”

진은(眞銀).

미스릴(Mithril)이라 불리는 금속이었다.

-넵. 모두 주인님의 은덕으로 이렇게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땅개의 말을 듣고 보니 묘한 광택이 느껴지는 은빛이었다.

‘진은’의 노움이라면 거의 최상급이었다.

땅개가 경호의 생각보다 봉인석의 기운을 잘 흡수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경호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래.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도록 하거라.”

땅개는 경호의 말에 더욱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주인님.

어찌 말투가 상급 정령이 되면서 사극톤이 더 심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잘됐네. 안 그래도 세계수가 더 크려면 토양의 기운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운디네의 연못이 생기면서 정령력이 풍부한 물을 먹고 세계수도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그래도 세계수의 성장에는 물보다 토양이 더 중요했다.

이제 ‘진은’의 노움이 된 땅개로 인해 토양도 훨씬 더 비옥해질 테니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었다.

“하아. 힘썼더니 배고프다.”

-경호 님. 저도요.

흰둥이도 혀를 쭉 빼물고 헥헥 거렸다.

“경호. 나도 맛난 거 해줘. 이거 돈가스 하나로 끝낼 일이 아니었다고.”

경호나 운애 모두 방금 돈가스에 맥주를 먹은 상태였지만 이미 배는 모두 꺼진 상태였다.

경호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떡볶이 해 먹을까?”

“경호. 그거 맛있는 거야?”

경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금방 해줄게. 그럼. 식당으로 가자.”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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