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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용사의 골목식당-40화 (40/335)

#040화

사막 같은 황량한 흑색지대에 허름한 건물 하나가 있었다.

그 건물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낡아 보였지만 신기하게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하나는 멀끔했다.

계단을 내려가면 어둡긴 하지만 그래도 아스라이 불이 들어와 있는 긴 복도가 있었다.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도 많았고 여기저기로 구부러져 마치 미로 같았다.

그 미로의 끝.

거대한 철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철문 뒤에는 꽤 넓은 공간이 나왔다.

그 공간의 천장.

돌로 이뤄진 그곳을 생쥐 하나가 열심히 갉아대고 있었다.

사각사각.

그런데 생쥐가 돌을 갉아낸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생쥐는 보기보다 잘 갉아내고 있었다.

사각사각.

평범한 생쥐는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진한 녹색 털이 나 있었고 등에는 작은 액션캠까지 매달고 있었다.

사각사각.

투득.

마침내 천장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렸다.

생쥐는 그 작은 구멍에 눈을 가져다 댔다.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

놀랍게도 생쥐가 말을 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저 아래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혀있는 넓지만 휑한 느낌이 나는 그런 공간이었다.

땅! 땅! 카앙!

드워프들이 바삐 움직이며 무언가를 조립하고 있었다.

던전 게이트.

완전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그것은 분명 던전 게이트였다.

“야! 연결 잘못하면 끝장이라고 했잖아! 이 멍청한 놈들!”

그런 그들을 향해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거친 말투가 어울리지 않는 구릿빛 피부의 매혹적인 외모를 가진 다크엘프였다.

“후우. 미치겠네. 파루스는 왜 안 오는 거야!”

게이트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레이나는 지금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거기! 거기 조심하라고! 아니, 다 죽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아주 작은 실수라도 잘못하면 게이트를 작동할 때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소리 지른 후에야 무사히 게이트 조립 작업이 끝나고 드워프들이 모두 나갔다.

“하여간 멍청한 난쟁이놈들. 그나저나 파루스. 이 느려터진 녀석은 아직도 안 오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그때 문이 열리며 머리가 산발인 젊은 드워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나 님! 레이나 님!”

급하게 레이나를 부른 그가 바로 파루스였다.

레이나가 화난 표정을 가라앉히고 화사하게 웃으며 파루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에 두꺼운 쇳덩이를 달고 있는 파루스는 제법 커다란 금속 구체를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레이나 님. 마지막으로 주신 설계도대로 완성했습니다. 헤헷.”

레이나는 자신의 허리 어림 밖에 오지 않는 파루스의 머리를 고운 손을 뻗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파루스. 아주 훌륭해.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다크엘프 특유의 퇴폐적 아름다움에 마음을 흔드는 묘한 힘이 담긴 목소리까지.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파루스는 자신이 노예 신분이라는 것조차 망각할 정도였다.

물론 그것은 레이나가 의도한 것이지만.

‘멍청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지만 손재주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니까.’

고집불통인 드워프는 단순하게 매질하고 협박해서 다룰 수 있는 종족이 아니었기에 능력을 빌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건가?”

“예, 이것이 바로 ‘게이트볼’입니다.”

“몇 번이나 쓸 수 있는 거지?”

파루스의 손에 들린 검은 광택이 나는 주먹만 한 금속 구체, 게이트 볼을 보며 레이나가 물었다.

“10번 정도 쓸 수 있습니다.”

레이나가 환하게 웃으며 파루스의 손에 들린 게이트볼을 집어 들었다.

차가운 금속 안쪽에서 찰랑거리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엄청난 물건이었지만 보기에는 조금 커다란 쇠구슬처럼 보였다.

“솔직히 3개월 만에 지구에서 이걸 완성할 줄은 몰랐는데. 역시 파루스는 대단해.”

싱긋거리며 윙크를 날려주니 파루스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레이나 님께서 설계를 완벽하게 해주신 덕분입니다. 저는 그저 그대로 만들기만 했습니다.”

“어디 이게 설계도만 본다고 만들 수 있는 건가.”

레이나가 설계하지도 않았고 그대로 만드는 것도 파루스 정도의 장인이 아니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헤헤. 앞으로는 더 성능 좋은 녀석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역시 대단하다니까. 그럼, 얼마나 걸리는데?”

“저것을 만들며 기술이 제법 쌓여 2개월이…. 어억!”

레이나가 몸을 숙여 파루스의 귓가에 얼굴을 가져가자 그가 말을 잇지 못하고 마른 침만 꿀꺽거렸다.

“에이. 우리 파루스 실력이면 1달이면 할 수 있잖아? 응? 안 돼?”

그녀의 숨결을 느낀 파루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 할 수 있습니다! 꿀꺽.”

파루스는 깊게 파인 원피스 너머로 드러난 레이나의 가슴골을 보며 멍한 표정으로 마른 침을 삼켰다.

“그래. 할 수 있지? 그럼. 또 수고해 줘. 너희들도 그만 나가!”

파루스가 히죽거리며 나가자 레이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부렸다.

“이 짓도 슬슬 짜증이 나는군.”

하지만 이미 변절자가 되어 이렇게 숨어 살아야 하는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대업을 이루어야 한다.’

레이나는 손에 들린 게이트볼을 쳐다보다 완성된 던전 게이트로 시선을 옮겼다.

'BDG-G001'이라는 음각이 중간에 새겨져 있는 것과 조립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는 것만 빼면 흔히 볼 수 있는 던전 게이트와 차이가 없었다.

레이나가 손에 들린 게이트볼을 아래 뚫려있는 조그만 구멍에 밀어 넣었다.

딸깍.

그리고 구체를 마치 금고 다이얼 돌리듯 이리저리 돌렸다.

끼릭. 끼리릭.

지이잉! 지이이잉!

엄청난 마력이 게이트 전체로 퍼져나갔다.

끼기기기긱.

게이트가 떨리며 조립 이음새에서 듣기 거북한 날카로운 소음이 터져 나오자 레이나는 다시 금속 구체를 조심스럽게 돌렸다.

끼릭. 끼릭.

지이이이잉.

날뛰던 마력이 조금 잦아들며 점차 떨리던 게이트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곤 마력이 점점 짙어지며 게이트에서 다른 느낌의 파동이 터져 나왔다.

우우우우우웅.

게이트에 묵빛 호수 같이 출렁거리는 차원막이 형성됐다.

“호오.”

인공적으로 만든 던전 게이트가 발동에 성공한 것이었다.

“난쟁이 녀석. 하여튼 실력은 정말 확실하다니까. 이걸 3개월 만에 만들다니.”

레이나가 중얼거리며 게이트볼을 빼냈다.

인공 던전을 여는 열쇠이자 마력을 발동시키는 배터리 역할을 하는 게이트볼을 허리에 차고 있던 가죽 주머니에 넣었다.

10번을 쓸 수 있다고 했으니 앞으로 9번은 더 쓸 수 있을 거였다.

“들어와. 밖에서 보고 있지 말고.”

레이나의 말이 끝나자 문이 열리며 다크엘프 여럿이 손뼉을 치며 들어왔다.

“단장님. 축하드립니다.”

“이번 성공으로 한발 앞서게 되신 겁니다.”

“이렇게 한 번에 성공할 줄 믿고 있었습니다.”

레이나는 눈앞에 선 다섯의 조장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너희 덕분이다. 드워프도, 자원도, 이곳도 모두 너희가 준비한 것이니까.”

레이나의 말에 키가 유난히 크고 인상이 날카로운 발로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모두 단장님 덕입니다.”

레이나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흑천(黑天)’에서 우리 ‘블랙바인(black vine)’의 위치가 별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오늘의 성공으로 이제부터 많은 것이 달라질 거다.”

말을 하던 레이나의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내가 오늘 많이 긴장하긴 했던 모양이야. 이걸 이제야 눈치채다니.”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발로이의 물음에도 레이나의 뜬금없는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아까부터 계속 찜찜하더라고.”

레이나가 몸을 틀어 천장을 향해 손을 뻗자 검은 마기가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콰아앙!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살 나며 돌가루가 연기처럼 뿌옇게 퍼져나갔다.

그런 연기 너머로 떨어져 내리는 작은 생명체를 알아본 레이나가 중얼거렸다.

“생쥐?”

생쥐였다.

그것도 녹색빛이 나는 특이한 모습의 생쥐.

“녹색 생쥐? 그, 그린 비스트다!”

발로이가 손가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비스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런 멍청이! 다 된 밥에 스스로 재를 뿌리다니!’

비스트는 중요한 정보를 포착했다는 희열에 그만 기척을 낸 자신을 질책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당할 순 없었다.

비스트는 서둘러 주변을 확인했다.

그리고 레이나의 허리춤에 달린 가죽 주머니를 봤다.

‘저거다!’

번쩍!

떨어져 내리던 비스트의 몸에서 녹색 광채를 터져 나왔다.

빛이 사라진 곳에서 독수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휘이이익!

녹색 독수리가 엄청난 속도로 몸을 틀어 레이나가 차고 있던 가죽 주머니를 가로채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레이나가 그렇게 사라지는 비스트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당장 가능한 조원들을 모두 이끌고 나가서 쫓아! 레인보우 식스의 ‘그린 비스트’다. 절대 단독으로 부딪치지 말고 공격조를 짜서 공격해!”

레이나가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비스트가 빠져나가 문을 향해 달려갔다.

***

‘흑천이 던전 게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독수리로 변해 도망치는 와중에도 비스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알려야 한다! 이 사실을 꼭 알려야 해!’

상황을 찍고 있던 액션캠은 아까의 공격에 박살이 났다.

이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가죽 주머니를 가지고 본부로 살아 돌아가야 했다.

‘실패하면 정말 끝장이다!’

인공 던전을 거주지역 곳곳에 설치해 동시다발적으로 폭주하게 만든다면?

그런 상황에선 헌터든 군대든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전 인원에게 알린다. 녹색을 띠는 생명체가 기지에 침입했다.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살 명령’에 비스트는 마력을 끌어올려 더욱 빨리 날갯짓을 했다.

“저기다!”

단검을 꼬나 쥔 다크엘프 병사 셋이 날아오는 비스트를 보며 몸을 낮추며 공격 자세를 잡았다.

“죽어!”

단검이 날아오는 순간 녹색 빛이 번쩍하더니 독수리에서 거대한 고릴라로 모습을 바꿨다.

팍!

단검이 강철같이 단단한 털가죽과 근육을 가진 비스트의 팔뚝을 뚫어내지 못하고 칼날이 박힌 채 멈췄다.

얄팍하게 박힌 단검을 털어낸 비스트가 주춤거리는 다크엘프 병사의 머리를 하나씩 잡아 그대로 벽에 밀어버렸다.

콰아아앙!

나머지 하나는 바로 몸을 굴러 다가가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다.

맞은 부위가 움푹 들어간 상태로 뻗어버린 병사를 그대로 두고 비스트가 미로 같은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자리에 레이나가 나타났다.

“멍청한 놈들!”

레이나가 쓰러져 있는 병사를 힐끗 보곤 다시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갔다.

쿵! 쿵!

불도저처럼 병사들을 쓸어내며 달려가는 거대한 녹색 고릴라가 레이나의 시선에 잡혔다.

“아무리 네놈이 S급 각성자라 할지라도 발각된 이상 살아나가진 못할 거다.”

이를 악문 레이나가 손목에 찬 무전기로 이 사실을 알렸다.

“C-7구역에서 외곽 쪽으로 돌파 중. 모두 뒤쪽으로 돌아서 막아!”

동시에 레이나는 허리에 찬 금속 막대기를 손에 쥐고 비스트를 겨눴다.

팍! 파바박!

금속 막대기가 위아래로 길어지더니 어느새 커다란 활로 변해 레이나의 손에 들렸다.

가볍게 시위를 당기자 검은 마기가 길쭉하게 모양을 갖추더니 날카로운 화살로 변했다.

피잉!

빠르게 날아간 화살이 거대한 녹색 고릴라의 허벅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우아아악! 우악!

괴성을 지른 비스트가 절룩거리며 서둘러 코너를 돌았다.

“제길! 하필이면 게이트볼을!”

이를 악문 레이나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

“흰둥아. 구름 위를 날아가며 달을 보는 것도 낭만적이지 않냐?”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던 경호가 달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엄청난 속도와 목덜미를 잡은 경호의 손이 자꾸 움직이며 주는 흔들림에 반쯤 실신한 흰둥이는 멀미로 죽을 지경이었다.

-우욱! 커억! 커어억!

결국 흰둥이는 참지 못하고 구름을 향해 헛구역질을 했다.

“이제 적응할 때도 됐…. 어!”

흰둥이의 헛구역질에 아래를 보던 경호는 친숙한 마수를 발견했다.

“뿔돼지다!”

돼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외형상 코뿔소에 더 가까운 마수로 강철뿔양과 함께 경호가 가장 좋아하는 마수였다.

한마디로 경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재료라는 뜻이었다.

-으윽. 경호 님. 잡고 가실 건가요.

초음속 비행에 짙은 농도의 마기까지.

흰둥이는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힘겹게 물었다.

“당연하지! 저번에 니가 처음으로 삼겹살 먹고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물론 너무도 강렬한 첫 경험이었기에 생생하게 기억났다.

-입에서 살살 녹으면서 쫀득한 것이 너무 맛있다고 했었죠.

그런데 그게 왜?

흰둥이의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생길 때쯤 경호의 대답이 이어졌다.

“저 뿔돼지 뱃살이 그 삼겹살보다 10배는 맛있다고! 아니 그 이상이야! 입안에 들어가면 그냥 사라진다니까.”

침을 꿀꺽 삼킨 흰둥이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경호 님! 그럼, 잡으러 내려가죠!

“아니. 후각이 예민한 놈들이라 은신해도 알아차리거든. 그럼. 흥분해서 고기가 질겨지니까. 바로 여기서 잡지. 뭐.”

도살할 때는 중요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죽여야 고기가 부드럽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잡는다고요?

구름이 아래에 깔려 있는 까마득한 높이였다.

흰둥이의 물음에 경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공간을 열어 그 안에서 활을 꺼내 들었다.

솔딘에게 선물 받은 ‘블랙호크’였다.

-경호 님. 그것도 용아검처럼 신화급 무기네요. 용아검이야 정령계 수호신이 직접 만든 무기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도대체 그건. 아니 도대체 아공간 안에 신화급 장비가 얼마나 있는 겁니까?

“뭐. 쓸 만한 것들이 제법 들어있긴 해.”

경호에게 있어 쓸 만한 것들의 기준은 전설급 이상이었다.

“자아. 어느 놈이 가장 맛있을까?”

경호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목표물을 골랐다.

중앙에 덩치가 가장 커다란 녀석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놈 맛나게도 생겼네. 원래 뿔돼지는 클수록 더 맛이 좋거든.”

인간의 기준에서 절대로 맛있게 생긴 비주얼이 아니었지만 경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걸어 시위를 당겼다.

어느새 마력 화살이 손에 쥐어져 시위에 걸렸다.

피이잉!

번쩍하더니 목표했던 거대한 뿔돼지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나갔다.

주변의 뿔돼지가 그 모습에 멱따는 소리를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오케이, 그럼. 삼겹살 가지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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