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화
“길드장님!”
성원에게 처음 질문했던 박대길 기자가 다시 손을 번쩍 들었다.
“그 말은 이성원 길드장님 같은 그런 각성자들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만약 길드장님께서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면, 그래서 그런 이들이 거의 없다면 헌터 교육기관은 유명무실한, 그저 희망 고문만 주는 시설이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의 질문은 너무나 당연한 의문이었다.
특히나 성원의 새로운 특성 발현에는 ‘수호천사’라는 존재까지 끼어있던 상황이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더더욱 많은 상황이었다.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저도 사실 많은 고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마력으로만 등급을 정하는 현실에서 특성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에 괜한 혼란만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함께 보시죠. 제가 왜 확신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성원의 말이 끝나고.
쿵! 쿵! 쿵!
땅이 울리는 소리가 단상 뒤쪽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쿵쿵거리는 어떤 존재를 궁금해하는 그때.
호돈이 단상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뚱뚱했다.
아니 단순히 뚱뚱하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거대하다고 말하는 편이 더 어울렸다.
176CM. 217KG.
경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내장파괴버거를 쉬지 않고 먹으며 살을 찌운 호돈의 현재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호돈을 보는 기자들의 얼굴에는 의문이 짙게 깔려있었다.
성원은 분명 보면 확신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라 했지만 여전히 의문만 생겼다.
그때 이곳에 모인 기자들 모두에게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유호돈. C급 각성자. 신화길드 소속 헌터로 활동했으나 공격 특성이 없어 현재는 건설업 종사 중.
특별히 눈길이 가는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기자들은 저런 몸으로 건설업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는 중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유호돈이라고 합니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호돈이 기자들을 향해 거구의 몸을 움직여 인사를 했다.
“갑자기 너무 체중이 늘어서 그런지 이렇게 인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나저나 저에 대한 정보가 간략하게 전달될 거라고 했는데 잘 전달됐나 모르겠네요.”
몇몇 기자들이 호돈의 말에 휴대폰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각성자가 되었지만 남들보다 조금 힘이 더 좋은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본부에서 헌터 교육도 받고 길드에 가입해서 훈련도 받았지만 특별히 공격적인 특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마력도 낮아서 아티팩트를 사용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호돈도 자신이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지자 분위기가 처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력을 끌어올리며 호돈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이번에 새롭게 찾은 저의 특성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호돈의 몸 전체에서 잔잔한 마력 파동이 일어나며 눈에 띄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탄성 섞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저, 저게 뭐야!”
확연하게 몸이 줄어들고 있었고 심지어 허리춤에서 바지가 흘러내렸다.
“어엇! 옷이 흘러내려!”
다행히도 딱 붙는 전투복을 따로 입고 있어 민망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저런 게 특성이라고? 그냥 살이 빠진 거잖아.”
투실투실했던 외모도 멀끔하게 변했고 걸어 다니는 것이 기적 같아 보였던 몸매도 늘씬하게 변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길드장님. 준비됐습니다.”
성대도 살이 빠졌는지 목소리도 훨씬 맑아진 호돈이 성원을 보며 말했다.
성원의 손에는 어느새 활이 들려있었다.
“저거 그때 그 활이다!”
“칼날표범을 죽였던 그 활이야!”
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원이 시위에 화살을 하나 걸었다.
웅성거리던 기자들이 숨을 죽였다.
피이잉!
시위를 놓자 화살이 빛살처럼 날아갔다.
그리고는 호돈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 뒤편에 아직 철거가 덜 된 건물로 날아갔다.
콰아아아앙!
분명 활로 화살을 쏘아낸 것이었는데 소리는 미사일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소리뿐이 아니었다.
5층 높이의 건물이 산산조각 부서져 형체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
살짝 지친 표정의 성원이 기자들을 보며 물었다.
“여기 모신 분들은 모두 헌터 전문 기자님들이시니 아시겠죠? 지금 저 정도 위력이 몇 급 수준인지. 참고로 전 마력 등급으로 C급입니다.”
사실 여기 있는 모두, 아니 ‘칼날표범 한방’ 사건 아는 모든 이들은 성원의 힘이라기보다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끼어들어 생긴 기적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벌어진 일은 칼날표범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놀랄 일이었다.
폐건물이라고 해도 그것을 화살 하나로 박살 내는 것은 B급 이상, 어쩌면 A급 헌터 수준의 위력이었다.
“자아. 그럼, 이것도 보시죠.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쏴보겠습니다.”
성원이 다시 화살을 시위에 걸어서는 당겼다.
치직! 치지직!
화살 끝에 스파크가 튀며 번쩍거렸다.
“화살에 전격 특성을 입힐 수도 있는 건가 봐!”
성원은 원래 전격 마법사로 알려져 있었기에 기자들도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나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그것도 섞어서 쓴다는 것은 알려진 바가 없는 부분이었다.
피이이이잉!
번쩍이는 빛이 이번에는 호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으아아아아아!”
“안 돼!”
“피해! 피하라고!”
그것을 본 기자들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호돈은 날아오는 화살을 보며 피하기는커녕 팔을 들어 십자로 교차했다.
우르르르르! 콰아아앙!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엄청난 빛이 번쩍였다.
번쩍거리는 빛에 눈을 감았던 기자들이 놀란 얼굴로 호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길드장님. 이거 꽤 아픈데요.”
호돈이 검게 그을린 팔뚝을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어, 어엇!”
“아니, 뭐야?”
“상처도 없어!”
그것을 지켜보던 기자들의 입에서 놀란 탄성이 터져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
“함바집 하느라 바빠서 요즘 통 못 나와 봤네.”
경호는 세계수와 땅개의 성장을 확인할 겸 오랜만에 뒷마당에 나왔다.
달빛이 어스름한 늦은 저녁이었는데 그곳엔 이미 손님이 와 있는 상태였다.
휘익! 휘익! 쉐엑!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군데군데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호오.”
경호가 먼저 자리를 잡은 이를 쳐다보다 피식 웃으며 은신으로 몸을 숨겼다.
챙그랑.
검을 바닥에 놓친 정수가 흙바닥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난 정말 다른 특성은 없는 걸까?”
경호가 예전에 봤던 정수의 상태창을 떠올렸다.
클래스는 검사[일반]에 특성은 [검기LV4] 하나가 전부였다.
“후우. 이제 A급에 가까운 성원 형님 옆에 호돈이 형이 있으니…. 나 같은 건 필요 없을지도. 하아. 왜 눈물이 나고 지랄이야.”
그래도 경호와 나름 유비, 관우, 장비라며 의형제를 맺은 정수였다.
그런 정수가 풀이 죽어 청승맞게 달밤에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쓰였다.
‘귀찮긴 하지만 도와주고 싶긴 한데. 이거 어쩐다.’
그때였다.
-경호 님! 경호 님!
뒷문을 통해 흰둥이가 튀어나와 경호의 앞에 섰다.
-뭐냐?
경호가 여전히 은신을 유지한 채 흰둥이를 잡아 들었다.
-이것 좀 봐주시라고요.
[능력성장 퀘스트 (공유) : 나도 강해지고 싶어요! / 박정수]
-특성 [검기LV4]를 [검기LV5]로 성장시켜라.
-제한시간 : 7일.
-성공 시 1000만 카르마가 지급됩니다.
퀘스트 내용을 본 경호가 속으로 피식하며 흰둥이에게 말했다.
-뭐? 이제 사도도 있잖아. 이런 건 이제 좀 스스로 해결하라고.
-경호 님.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그 ‘한 번만’이라는 말을 벌써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거 같은데 말이지.
-다른 것도 아니라 검기 특성입니다. 테일러나 제가 가르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요.
-아, 귀찮은데. 호돈이 퀘스트 도와준 게 엊그젠데. 이거 좀 너무 잦은 거 아니냐?
흰둥이가 앞발을 싹싹 빌며 초롱초롱한 눈을 껌뻑거렸다.
-후우. 그럼, 니가 배역하나 맡아서 해야겠다.
-네엣?!
***
바닥에 떨어져 있던 정수의 검이 새하얀 빛을 은은히 뿜으며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어억!”
정수가 놀라 소리치며 빛나고 있는 자신의 검을 쳐다봤다.
그때였다.
번쩍!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오고.
“으윽!”
그 빛에 정수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악!”
눈을 뜬 정수가 뒤로 벌렁 넘어지며 소리를 질렀다.
눈앞에 얼마 전 던전에서 봤던 칼날표범보다 거대한 하얀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흰, 아니 카니, 아니 검령이다.
“흰아니카니아니검령이요?”
뭔가 굉장히 길면서 발음하기 어려운 이상한 이름에 놀란 정수가 입을 쩍 벌렸다.
-다시 말하지. 너의 검에 봉인된 검령이다.
“내가 미친 건가. 검령이라고요?”
-잘 들어라. 길게 말할 힘이 없다. 너의 간절함이 검에 봉인돼 있던 날 깨웠다. 하루 딱 10분만 깨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어서 검을 잡고 자세를 잡아라.
믿기지 않는 상황에 정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무협지에서 나오던 그런 기연이다! 듀얼 특성에 맞먹는 기연!’
정수는 벌떡 일어나 검을 쥐었다.
억지로 웃음을 참던 경호가 손끝으로 검을 가리키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러자 그에 따라 정수가 잡고 있던 검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억! 억! 하앗! 으아아!”
철푸덕!
몇 번 휘두르지 않았는데 정수는 발이 꼬여 바닥에 엎어졌다.
하지만 엎어진 속도보다 빠르게 다시 일어났다.
‘10분이다! 어떻게든 최대한 익혀야 해!’
10분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었다.
“허억! 허억! 허억!”
이제 제법 발이 꼬이지 않는 정도가 되었을 때 경호가 멀뚱하게 서 있는 흰둥이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이곳으로 와라. 이곳의 기운이 있어야 겨우 10분이라도 깨어 있을 수 있으니.
“알겠습니다. 검령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이 시간에 보….
경호가 흰둥이에게 은신을 걸어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경호와 흰둥이의 합동 사기 검술 교육은 계속됐다.
‘재능이 있어. 이대로 조금만 더 수련하면 검기 레벨이 오를지도.’
경호가 보기에 정수는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정령계에는 경호의 부족한 재능 따위를 가볍게 채울 수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방법이 있었다.
‘빙의’
미르는 주술을 이용하여 검령이 직접 경호에게 빙의하도록 만들었다.
‘미친 짓이었지.’
그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뇌를 직접 파고드는 신묘한 검술의 묘리는 머리가 터져나갈 듯한 고통을 주었고 인간의 신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격렬하고 기이한 동작은 하루에도 몇 번씩 근육과 관절을 찢고 비틀었다.
‘나중에 검령이 나타나면 정수에게도 심어줘야겠다.’
좋은 것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을 떠올리는 경호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쉬익! 쉬이익!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푸른빛이 번뜩이며 거대한 흰둥이를 비췄다.
흰둥이가 보기에도 제법이었다.
일주일 전 정수와 같은 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흰둥이의 평가와 다르게 정수는 검식을 반복할수록 답답함만 더해지고 있었다.
‘마지막 초식이 왜 안 되는 거야!’
정수는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경호가 가르쳐준 검식의 마지막 초식은 깨달음이 필요한 영역의 수준 높은 초식이었다.
쉬이익! 쉐엑!
푸른 빛 검기가 점점 진해지기 시작했다.
[검기LV4]의 수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물론 정수는 자신의 검이 그렇게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검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정수는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느낌에 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먹고 자고 싸는 시간마저 줄여가며 손에서 검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휘둘렀던 정수였다.
수련을 빙자한 혹사에 몸은 엉망이 되었고 정신적인 피로도는 극에 달했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언제나 실패했던 검식의 마지막 검초도 지금은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런 정수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경호였다.
“무아지경을 경험할 정도였다니. 하여간 재능이 제법이야.”
검기의 색이 진해지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
무형검기.
검기 특성을 마스터해야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물론 정수가 검기 특성을 마스터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무아지경에 빠져 잠시 그러한 경지에 발을 디딘 것뿐이었다.
“과연 얼마나 얻어 나올지 궁금한데.”
우우우우우웅!
검식의 마지막 검초였다.
웅크리다 튀어 오르며 사방으로 검을 날리는 큰 파괴적인 기술이었다.
“으아합!”
정수가 자기도 모르게 기합을 질렀다.
그리고 휘두르는 검 끝에 마력을 품은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사방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경호가 가볍게 손을 저어 날아오는 검풍을 걷어냈다.
“호오, 검풍을 무아지경 중에 깨달은 거냐?”
검풍(劍風)은 검기처럼 강하진 않지만 쓰기에 따라서는 아주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유용한 특성이었다.
케엥!
경호가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흰둥이가 앞발로 코를 감싸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검풍을 막지 못하고 코를 맞은 흰둥이였다.
챙그랑.
정신을 차린 정수가 검을 놓치고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허억! 헉! 허억!”
바닥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정수를 향해 흰둥이가 코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참아가며 근엄하게 대사를 날렸다.
-오늘 느꼈던 것들을 진정으로 완성하면 이 검 속에 봉인된 나를 깨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날을 기대…엇!
주르륵.
“어! 어어!”
경호는 놀라서 어버버하는 정수의 소리에 흰둥이를 쳐다보다 웃음이 터져 은신이 풀릴 뻔했다.
“검령 님! 코, 코피가! 코피가 나고 있습니다.”
정수는 자신이 검풍을 날렸단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저 놀라 눈만 껌뻑거렸다.
-크흠. 검에서 너무 긴 시간 나와 있어서 그런 것….
숨죽여 큭큭 거리며 뒤로 넘어가던 경호가 타이밍 좋게 흰둥이에게 은신을 걸었다.
흰둥이가 사라지자 정수가 힘겹게 일어나 떨어져 있던 자신의 검을 잡아 들어서 검날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경호와 흰둥이는 식당으로 돌아가려다 뭐 하는 건가 싶어 멈춰 섰다.
“역시 ‘될놈될’이라니까! 이런 평범하게 생긴 검이 사실은 ‘검령’이 봉인된 엄청난 아티팩트였다니! 으하하하하하하!”
정수가 쥔 검의 손잡이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made in china’를 본 경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여간 저놈도 절대 정상은 아니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