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613화 (613/620)

< -- 간웅 27권 -- >슈욱!슈슈슈슈! 슈슈슈!장관이라 할 것이다. 슈슈슈 거리는 소리가 장관이고 유성처럼 하늘로 쏘아지는 그 거대한 모습이 장관이라 할만 했다. 또한 적에게 떨어진 후 폭음을 내며 불꽃을 만들어내는 모습 또한 장관일 것이나 죽어야 할 자들에게는 참으로 참혹한 순간이 될 것이다.

슈슈슈! 슈슈슈!도합 10만발의 주전이 동시다발적으로 하늘을 날았다.

“어쩌면 이 한 번의 공격으로도 금나라 군대는 완벽하게 와해가 될 것이다. 이래서 화약무기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고 신무기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슈슈슈! 슈슈슈!

“지옥의 유성 비 같군.”

난 나직이 말하며 적진으로 향하는 10만발의 주전들을 묵묵히 봤다.

“대포 방포를 준비하라!”

“예. 황제폐하!”

이번에 올라갈 깃발은 푸른 깃발이다. 물론 그 푸름 역시 죽음을 부르는 차디찬 푸름이 분명할 것이다.

“이번에는 푸른 깃발이다.”

망루 아래에 있는 무장들이 거칠게 소리치며 뛰었다.그리고 각 망루에 푸른 깃발이 휘날렸다.

“일화봉전을 재장전 하기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반나절은 걸린다고 하옵니다.”

“그럼 일회용이군.”

“그래서 한 번 더 쏠 수 있게 미리 준비해 왔다고 하옵니다.”

“역시 만적이야!”

만적이 그리 할 수 있는 것은 황금의 힘일 것이다. 아마도 중원과 남방 그리고 왜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황과 염초는 이번 전투에서 쓰고 있는 걸 거다.

“그럼 얼마나 걸리지?”

“다시 쏘는 것도 2시진은 걸린다고 하옵니다.

” 역시 예상대로다.쾅쾅! 쾅쾅!저 멀리서 엄청난 폭음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여기서도 이리 크게 들리니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주전의 폭음소리는 실로 대단할 것 같았다.금나라 완안복흥의 군진.

“하늘에서 화살이 떨어지옵니다.”

금나라도 지휘망루와 감시 망루를 설치했다. 그리고 감시 망루에서 화살이 날아드는 것을 완안복흥에게 보고했다.

“망할! 방패를 들라하라!”

완안복흥이 지시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일 것이다. 아무리 그가 금나라의 명장이라고 해도 신무기로 무장한 고려군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비록 첫 전투에서 하늘이 도와 폭우 속에서 고려군 4만을 전멸시켰다고는 하나 이제는 그라고 해도 방법이 없을 것이다.

“모두 방패를 들라!”

금나라 무장들이 일제히 소리를 쳤다.슈슈슈! 슈슈슈!하늘에 요란한 바람소리를 내며 10만발의 주전이 내려 꽂혔다. 이것이 주전이 아니라 화살이라고만 해도 그 위력은 거대할 것이다.하지만 고려군이 쏜 것은 주전이다. 화약이 담겨 폭발할 수 있는 주전 말이다.슈슈슈!퍽퍽퍽!수욱!

“으악!”

히이잉!사방에서 일제히 거친 비명소리가 울렸다. 이것이 죽음의 전주곡일 것이다.

“방패를 들,,, 컥!”

병사들을 독려하던 무장도 주전을 피하지 못하고 ‘컥’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슈슈슈!펑펑! 콰콰쾅!용케 방패로 하늘에서 떨어진 주전을 막은 병사들이 안도를 하는 순간 방패에 박힌 주전이 폭발했다.

“으악!”

펑펑! 콰쾅! 콰콰쾅!순간 방패가 산신이 부서지며 금나라 군사들의 사지가 갈기갈기 찢겼다.

“화, 화살이 폭발을 하, 하옵니다.”

완안복흥의 부장이 놀라 말을 더듬으며 보고했다.

“주전이다.”

완안복흥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주전을 쏠 수 있단 말인가? 고려는 어떤 나라이기에 저리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찌 하옵니까? 총군사령!”

부장의 외침에 완안복흥은 군진을 내려 봤다. 이미 몸이 성해 서 있는 금나라 군사는 몇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 한 번의 공격으로 군진이 와해를 당한단 말인가?”

“어찌 하옵니까?”

“전, 전군,,, 퇴, 퇴각하라!”

완안복흥은 더는 싸울 의지를 잃은 것 같았다.

“퇴각이라 하셨습니까?”

“퇴각하라! 퇴각을 해야 한다.”

아마 일화봉전 한 번의 공격으로 족히 금나라 군사 12만 정도가 전투 불능이 된 것 같았다.슈유융! 슈유유융!그때 하늘에서 다시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렸다.

“석, 석포다! 피해라!”

잔뜩 겁에 질린 병사 하나가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하지만 그것은 투석기에서 쏟아지는 돌덩어리가 아니라 고려 대포에서 쏘아지는 포탄이었다.

2000개의 포탄이 금나라 군진을 완벽하게 와해시키기 위해 날아들고 있는 거였다.콰콰쾅! 콰쾅!일제히 맹렬한 폭음이 울렸다.

금나라 군진은 이제 폭발에 의해 불바다로 변했다. 이제는 겨우 서 있던 금나라 군사들은 모두 살기 위해 땅에 머리를 처박고 엎드렸다.

“아아악!”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전마들이 사방으로 날뛰며 요동을 쳤다. 이제는 이곳은 군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길 수 없다.”

지휘망루에 선 완안복흥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고려공격 군진 지휘망루.

“기병을 선두로 보병을 전진시켜라! 이제 금정벌이 끝났다.”

이 전투로 나는 금나라를 정벌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내가 아래에서 북진을 할 것이고 아마 지금쯤이면 이의방이 남진하여 금나라의 황성을 포위했을 것이다.

금과 국운을 건, 초원의 전투와 이 남방전투를 모두 고려가 승리를 했으니 금나라는 이제 막으려고 해도 막을 군사가 없을 것이다.‘회군하고 있는 20만이 있지만,,,,,,,.’ 그 20만의 금나라 군대는 조양이 전멸시킬 것이다.

5만의 소총부대와 소형일화봉전을 어깨에 멘 3000명의 병사들이면 충분히 전멸시키고 남을 것이다. 또한 조양의 군대도 있었다. 거기다가 왕준명과 함께 간 5만의 기마대라면 그들을 막을 자는 없을 것이다.

“전군! 진격하라! 진격의 깃발을 올려라!”

황금색 깃발이 올라섰다. 태양을 상징하는 깃발이며 황제를 상징하는 깃발이기도 했다.

“태양의 깃발이 떴다. 전군 진격!”

“진격하라!”

척척척! 척척척!대형 일화봉전의 뒤에 서 있던 20만의 고려 병사들이 일제히 말을 맞춰서 행군을 하듯 진격을 시작했다.저 불타는 곳!저기처럼 불타야 할 곳을 향해!이제는 무너져 내린 금나라를 점령하기 위해 진격의 첫발을 옮기고 있는 거였다.

“대승이옵니다. 황제폐하!”

정도전이 밝은 미소로 나를 봤다. “무참한 정벌보다 중요한 것은 참혹한 점령이다.

” 내가 원하고 고려가 갈망하며 내 후손들이 원하는 것을 땅이다. 그곳에 사는 백성이 아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송족에게 했던 것을 다시 금나라에게 해야 했다. ‘후일 우리의 역사 역시 나를 참혹한 황제라 기록하더라도 나는 무소처럼 간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지휘 망루에서 내렸다.그와 동시에 백마가 준비가 됐다.

“짐도 점령의 진격에 동참할 것이다. 이랴!”

“황제폐하께서 친히 지휘를 하신다. 별초들은 황제폐하를 호위하라!”

정도전이 크게 소리쳤다.

“가자! 이랴!”

금나라 황성 앞.드디어 이의방이 이끈 15만의 고려군이 금나라 황성을 겹겹이 포위를 했다. 신기전이 전방에 배치가 됐고 그 뒤로 기병과 보병이 금나라의 황성을 노려봤다. 물론 공성 후미에는 고려 대포가 방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개가 무량하군. 이곳이 그 강하다는 금나라의 황성이니 말이야!”

이의방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내 생전에 이곳까지 진격을 할 줄은 몰랐소이다.”

조충은 고려 역사에 기리 남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때 전방에 나가 있던 이의방의 부장들이 일제히 이의방에게 달려왔다.

“공성준비가 끝이 났사옵니다.”

부장들의 말에 포로가 된 금 세종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 순간 가장 참담한 자는 금 세종일 것이다. 역사대로라면 그는 금나라를 부흥의 길로 이끈 성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벌군에게 사로잡힌 포로에 불과했다.

“성벽에서 항전 의지가 느껴지는군.”

성루 위에서 고려군을 노려보는 금나라 장수를 보며 이의방이 말했다.

“의지를 불태운다고 해도 변할 것은 없습니다. 고려 대포의 포격 소리만 들어도 기겁을 할 것입니다. 개경후!”

“그렇지요. 지금까지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이의방의 15만 대군이 여기까지 오면서 금나라 크고 작은 성 20개를 초토화시키고 진격했다. 금나라의 갑주를 입은 자는 그 누구라도 살려두지 않고 진격을 했다. 진격을 하는 고려군에게는 포로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이미 가장 크고 중한 포로를 잡았으니 말이다.

“개경후!”

그때 금세종이 이의방을 불렀다.

“할 말이 있으시오? 망주!”

이의방은 금세종을 이제 망국의 군주라 불렀다.

“이곳은 금나라의 황성이요. 내 그대에게 엎드려 부탁을 하겠소. 항복을 종용해 주시오.”

금세종도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면서 항복을 종용한 적이 있소이까?”

“이리 잔혹하다면 고려가 어찌 천하일통을 이룬 주인이라 할 수 있겠소.”

“고려 황제폐하의 뜻이요. 황제폐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노예로 쓸 금나라 백성이 아니라 금나라 백성이 사라진 이 땅이요.”

“이, 이 땅이라니,,,,,,,.”

“영원불변하게 고려의 영토가 되고 자손만대 이 땅에서 평화롭게 예맥이 살 수 있는 땅을 원하시오. 미안하구려!”

이의방은 그렇게 말하고 왕성 성루를 봤다.

“투항 권유 따위는 없다. 준비를 하라!”

“예. 군단장 각하!”

금나라 대전.그리 북적거리던 금나라 대전은 썰렁하기만 했다. 화려하기만 했던 황금 옥좌는 이제 비루해 보였고 초취한 모습의 금나라 태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옥좌에 앉아 있었다.

백성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차기 황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청한 늙은 장군도 마지막을 위해 성루로 향했다.하지만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금나라 태자는 잘 알고 있었다.

“이리 금이 멸망을 하는 것인가?”

“망극하옵니다. 태자마마!”

이제 몇 남지 않은 금나라의 신하들이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금이 끝내 망했다.

그러니 이제 그대들도 살길을 찾아라!”

“어찌 그런 황망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나라가 망했으니 백성도 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금나라 태자는 끝내 자포자기를 했다.

“어서 물러가라!”

금나라 태자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서!”

금나라 태자의 외침에 남아 있던 신하들도 하나들 대전을 떠났다.

“동이족에게 치욕을 당할 수는 없다.”

태자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대전 상단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옥좌로 걸어올라 갔다.

“망국의 길목에 선 지금에서야 앉아 보는군.”

그리고 옥좌 옆 탁자에 놓아둔 잔에 독주를 따랐다.

“아바마마! 소자 비겁하기에 먼저 가옵니다.”

태자는 그렇게 말하고 독주를 들이켰다.

“으윽!”

푹!이렇게 금나라 태자가 자결했다. 찬란했다고 하면 찬란했던 금나라가 이렇게 빠르게 무너졌다.

드디어 고려제국이 천하일통을 이루는 순간이었다.콰콰쾅! 콰쾅!그 순간 황성을 향해 쏘아진 고려 대포의 포탄이 황성 전 지역에 떨어졌다.

이 순간 가장 마지막까지 온전한 곳은 고려군을 막으려고 대기한 성벽일 것이다. 금나라의 황성에 대한 공격은 3일 동안 이어졌다.

말 그대로 초토화를 이루려는 것이 분명했다. 송나라의 황성을 땅위에서 사라지게 한 것처럼 이의방도 그렇게 금나라의 모든 것을 무너트리려 했다.

황성이 무너졌고 그 황성 안에 있는 백성들이 죽어갔다. 참혹한 일이지만 전쟁은 항상 참혹한 괴물일 것이다.

“어찌 이리도 잔혹하단 말인가? 백성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망주가 된 금 세종이 이의방에게 소리쳤다.

“똑똑히 보시오. 어리석은 군주를 황제로 둔 백성들의 최후를!”

그 누구도 이 참혹함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렇게 3일간의 포격이 끝난 후에 고려군에 의해 금나라의 황성은 점령했다.

“드디어 황제폐하께서 천하일통을 이루셨다.”

이의방은 잿더미가 된 금나라의 황성을 보며 넋두리를 하듯 중얼거렸다. 그렇게 송에 이어 중원을 차지하고 있던 금도 무너졌다. 이제 고려제국의 적이라고 규정되어 남은 것은 칭기즈칸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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