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607화 (607/620)

< -- 간웅 27권 -- >6. 금 세종을 사로잡은 이의방.금나라 본영 군진.콰콰쾅! 콰콰쾅!

“이 무슨 뇌성벽력이더냐?”

놀란 금 세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고려군에 의해 200문의 대포가 은밀히 포위를 한 고려군의 뒤편에서 불을 뿜고 있었다. 200문의 대포가 불을 뿜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 밤이 지나기 전에 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한 금나라 군대가 전멸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인지 모르겠나이다.”

곽하마도 영문을 몰라 말을 더듬었다.그때 군막 안으로 황급하게 고려로 진격을 명을 받은 감철이 뛰어 들어왔다.

“황제폐하! 적의 공격이옵니다.”

“뭐라?”

“사방이 이미 불바다가 되었사옵니다.”

“그렇다면 적이 투석기로 공격을 해 왔단 말이냐? 어리석은 오랑캐가 어찌 투석기를 다룰 수 있단 말이냐?”

고려 대포에 대해 알지 못하는 금 세종이기에 그는 이 폭발음의 이유가 투석기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감철의 말에 의해서 본진이 불바다가 되었다고 들었으니 투석기가 아니고서는 방법이 없었다.

“투석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투석기의 최고 사거리는 1킬로미터가 넘지 못했다. 아니 1킬로미터라는 것도 과장이 많이 된 걸 거다.

실제 전투에서는 500미터 정도의 사거리를 두고 공격하는 것이 투석기였다. 그에 반해 고려 대포의 사거리는 길게는 5킬로미터였고 짧게는 3킬로미터였다. 그러니 지금 이 엄청난 공격이 어디에서 날아드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는 금나라 군대였다.

“황제폐하! 군진이 포위가 되었사옵니다.”

그때 무장 하나가 기겁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뭐라? 50만이 포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냐?”

포위전술이라는 것이 포위를 당하는 쪽보다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열 배가 넘어야 가능한 전술인데 무장은 지금 포위가 되었다고 금 세종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이 초원에 어찌 100만 대군 이상이 있단 말이냐?”

금 세종은 분노해 군막 밖으로 뛰어 나갔다.그리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눈에 펼쳐진 것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아니 불바다를 이루는 지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쉬우우웅!하늘에서는 바람을 가르는 포탄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폭발음에 의해 지축이 울렸다.콰콰쾅! 쾅쾅!

“으윽!”

금 세종이 놀라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도, 도대체 무슨 일이냐?”

“저기를 보십시오.”

그때 곽하마가 멀리 횃불을 밝히고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고려군을 찾아냈다.

“뭐냐?”

“적이옵니다. 족히 20만은 되는 것 같습니다.”

“20만에 의해 어찌 포위를 당한단 말이냐? 또한 초원의 군대가 어찌 20만이나 된단 말이냐?"이미 금 세종은 소속을 알 수 없는 군대가 20만 가량 있다는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

“이유는 모르겠나이다.”

콰콰쾅! 콰쾅!쉬우우웅!그때 요란한 바람소리를 내며 포탄 몇 발이 여기저기 펼쳐놓은 군막으로 떨어졌다.콰콰쾅! 화화화! 화화화!그리고 바로 불이 붙었다.

“저, 저긴 식, 식량창고가 아니더냐?”

금 세종은 절망스러운 표정이 됐다.

“그렇사옵니다.”

“저것들은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이냐?”

“위치를 찾을 수가 없사옵니다.”

“감철!”

“예. 황제폐하!”

“저기 적이 보인다. 어서 기마대를 이끌고 쓸어버려!”

“예. 황제폐하!”

감철이 급히 대답을 하고 기마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기마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 역시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고 수십 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전마들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젠장! 전마들을 진정시켜라! 어서 말에 올라라! 적이 있다.

저기 적이 보인다.”

감철은 미친 듯 소리쳤다.콰콰쾅! 콰쾅!화화화! 화화화!사방으로 떨어지는 포탄은 여기저기에 불바다를 만들었고 그 불을 보고 전마들은 더욱 놀라 날뛰었고 그 전마의 말발굽에 밟혀 죽는 금나라 병사들의 수도 상당했다."어서 기마대를 출정시켜라!"감철이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

콰콰쾅! 콰쾅!그때 감철의 앞에 포탄이 떨어졌고 기마대를 출정시키라고 외쳤던 외침음 감철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진정! 어찌 된 것이야!”

금 세종이 미친 듯 소리쳤다.

“망극하옵니다.”

“곽하마! 네놈은 짐에게 그저 망극하다는 소리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이냐? 어찌 무지한 오랑캐 놈들이 보도 듣도 못한 무기를 쓴단 말이냐?”

그때 금 세종의 뇌리에 살짝 미소를 보였던 고려황제 회생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설, 설마!”

“왜 그러시옵니까?”

“송나라 군대가 3일 만에 고려군에 의해 전멸을 했다고 했지?”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저놈들은 고려군이다. 고려왕이 보낸 놈들이다.”

금 세종이 미친 듯 소리쳤다.

콰콰쾅!

“아아악!”

히이잉!

“으악! 살려, 살려주십시오.”

“켁!”

콰콰쾅! 콰콰쾅!히이이잉!화화화! 화화화!한 마디로 지옥이라고 할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라 할 것이다.

“어서 고려 놈들을 죽여라! 어서 저곳으로 기마대를 보내라!”

금 세종도 이성을 잃은 듯 소리쳤다.

“감철이 갔나이다.”

“아뢰오!”

그때 하급 무장 하나가 황급하게 달려와 금세종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엇이냐?”

“좌장 감철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뇌성에 의해 사지자 찢겨 죽었사옵니다.”

“으음,,,,,,,.”

하급 무장의 보고에 금 세종이 깊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10만 기마대는 어찌 되었느냐?”

곽하마의 눈에는 불바다로 변한 군영이 보였다. 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의해 여기저기서 수만의 군사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상태에서도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하급 무장에게 묻는 그였다.

“기마대는 지금 와해 직전이라 하옵니다.”

“뭐, 뭐라,,,,,,,,.”

“현재 통제 불능 상태이옵니다.”

“망할!”

곽하마는 금 세종이 있는 상태에서도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려의 공격 진영.20만의 군사들이 이의방의 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의방이 돌격 명령만 내리면 당장이라도 달려가려는 듯 검을 움켜쥐고 있었다. 제일 선두에 별초들이 섰고 그 뒤에 조의무사들이 섰다. 그리고 1만 기마대들이 섰다. 나머지는 모두 보병이었다.만약 고려군에게 고려 대포가 없었다면 이 상태로 대치를 했다면 고려군은 아마도 필패를 했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20만에 육박하는 기마군단을 보유한 금나라이니 말이다. 또한 이곳은 초원이었다.기마대가 가장 강성하게 싸울 수 있는 초원 말이다.하지만 고려 대포에 의해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그리고 그것을 고려군은 모두 알고 있었고 불타는 적의 군진을 보며 사기는 더욱 충천되고 있었다.

“불지옥이 따로 없군.”

이의방은 불타는 금나라 군진을 보며 조용히 뇌까렸다.

“그렇소이다. 개경후!”

그때 뒤에 있던 조충이 다가왔고 그를 본 이의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셨소이까? 조충 군단장!”

“돌격 선봉은 내게 맡겨주시오. 하하하! 이 밤이 가기 전에 금나라 놈들의 목을 모두 내게 베겠소이다.”

“돌격은 동녘이 밝은 후에 이뤄질 것입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몽골족들을 전멸시키고 곧 1만의 소포군들이 당도할 겁니다.

그들과 함께 공격할 참입니다.”

이의방도 고려 소총군들의 위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하! 소충군들이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조충 군단장!”

“그래도 선봉은 나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식 놈보다 아비가 공이 작아서야 되겠습니까?”

“하하하! 그렇지요. 허나 조심해야 합니다. 황제폐하께서는 공의 안위를 중히 여기십니다.”

“그런 면에서는 개경후의 안위도 중요하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국구이지 않소이까.”

“알겠소이다.”

이의방은 그리 대답을 하고 고개를 돌려 포병장수를 봤다.

“50문의 대포는?”

이의방은 고려황제 회생의 명으로 300문의 대포를 이끌고 이 초원으로 왔다. 지금 이 순간 화력을 뿜어내는 것은 200문의 대포였다.그리고 몽골족을 전멸시킨 대포의 수는 50문이었다. 그러니 50문이 남는 거다.

“적의 도주를 예상하여 기동하여 포를 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사옵니다.”

“고려대포를 움직이면서도 쏠 수 있다는 건가?”

이의방이 놀라 되물었다.

“12필의 전마가 끄는 철갑전차에 장착이 되어 있는 대포는 빠르게 이동하여 쏠 수가 있사옵니다.”

이것이야 말로 자주포의 효신일 것이다.

“대단하군!”

“그렇사옵니다. 비록 말들이 대포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나가고는 있으나 분명 이동하면서 쏠 수 있사옵니다.”

“어디에 배치되어 있나?”

“금나라 놈들의 좌측 후방에 배치가 되어 있사옵니다.

후퇴를 한다면 바로 포격을 감행할 것이옵니다.”

“아뢰오.”

그때 전방을 감시하고 있던 무장 하나가 이의방에게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무엇이냐?”

“금나라 놈들이 돌격을 감행해 오고 있사옵니다.”

“돌격?”

“그렇사옵니다.”

“역시 금도 약졸은 아니군.”

지옥과 다름이 없는 포격 속에서 군사를 정비해 돌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었다.

“황제폐하께서 이럴 때 쓰라고 했지.”

이의방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가 옆에 있는 무장을 봤다.

“신기전을 배치하라!”

“예. 군단장 각하! 신기전을 배치하라! 신기전을 준비하라!”

부장이 급하게 앞으로 달려 나가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군사들의 좌우측에 배치되어 있던 50기의 신기전이 일제히 앞으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저기 적이 돌격해 오고 있소이다.”

조충도 마음이 급해 이의방에게 소리쳤다.

“공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아이 같아 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보이셨소이까?”

“역시 우리는 늙으나 젊으나 무장인가 봅니다.”

“옳소이다.

개경후! 그런데 저것은 또 무엇이요? 아까 신기전이라고 하던데?”

“불을 뿜어내며 동시에 쏟아지는 화살이지요.”

“그런 것이 있습니까?”

“나도 잘 모릅니다.”

이의방이 미소를 보이며 옆에 있는 포병장수를 봤다.

“화살과 같은 것이옵니다. 조충 군단장 각하!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활촉이 아니라 고려 대포처럼 포탄과 같은 것을 달고 날아가는 것이옵니다.”

“오호! 그럼 대단하겠군.”

“보시면 장관일 것이옵니다.”

“하하하! 이거 전장에서 이렇게 긴장감이 없어서 어찌 합니까?”

너무나 여유가 있는 조충과 이의방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만큼 황제폐하께서 위대하신 것이지요.”

“옳은 말씀이십니다.”

불바다로 변한 금나라의 군진.콰콰쾅! 콰콰쾅!여전히 여기저기서 포탄이 떨어지며 광음을 내고 있었다.

“황제폐하! 드디어 금나라 군사들이 돌격을 감행했사옵니다.”

곽하마가 언덕에 진을 치고 있는 고려군을 보며 금 세종에게 말했다.족히 10만은 되어 보이는 금나라 군사들이었다.

“내 반드시 저놈들을 도륙을 내고 고려에 속해 있는 것은 쥐새끼 한 마리도 씨를 말릴 것이다.”

바드득!금 세종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예. 폐하!”

콰콰쾅! 콰콰쾅!쉬우웅! 쉬우웅!

“아아악!”

10만의 금나라 군사들이 고려군을 향해 돌격을 감행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금나라 군진은 고려 대포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폐하! 우선은 뒤로 잠시 물러나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

“짐은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짐의 용맹한 병사들이 지금 고려 놈들을 도륙내기 위해 돌격하고 있다. 짐이 피할 이유가 없다.”

“하오나 본진은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사옵니다.”

“그렇다면!”

금 세종이 뚫어지게 고려군이 있는 전방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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