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6권 -- >"깊이. 깊이 후회하고 있사옵니다."
"이제 어찌 할 것이냐?"
"하명하소서!"
"네가 그랬다. 소국은 대국의 파병 압박에 반할 수 없다고?"
"그렇사옵니다."
"좋다. 송이 너희들에게 무엇을 준다고 했느냐?"
"저희들에게,,,,,,,."
"말해라!"
"고려를 정벌한 후에 고려의 물자를 주겠다고 했사옵니다."
"그것을 내가 주지."
"예?"
"잘 들어라! 이제 송의 전토는 무주공산이다. 네놈들도 그냥 빈손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가지고 가라!"순간 내 말에 샴의 무장이 멍해졌다."무슨 말씀이신지?"
"너희 샴이 고려에 복속을 하고 머리를 조아린다면 네 너희들에게 송의 풍요를 줄 것이다."서로의 원한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병력이 얼마나 되느냐?"
"5만이옵니다."
"코끼리가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챙겨 가거라!"
"그, 그 말씀은?"
"네가 현실을 알고 짐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을 가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너희들에게도 전리품을 나눠줄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내 말에 대월국의 무장은 표정이 밝아졌다."알겠나이다."대월국의 군사들은 생각 이상으로 잔인했다.
핵심층들은 깨쳤으나 그곳의 백성들과 군사들은 아직 무지했다. 그것은 달리 말해 잔인하다는 말이다.
그들에게 전리품을 챙길 기회를 준다면 송 전토는 피바다가 될 것이고 멸족의 계획이 시작되는 것이다.이것이야 말로 이이제이인 거다."알겠나이다.
저희 대월국의 군사들은 고려제국을 위해 참전하겠나이다."한 순간에 송을 돕기 위해 온 대월국이 송을 약탈하는 약탈 군이 될 것이다. 이들은 참으로 잔인할 것이다. 그리고 송의 백성들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원한이 한 없이 쌓이게 될 것이다.'다른 민족들 간의 원한이 쌓이는 것은 고려에게 나쁠 것이 없었다."그럼 샴은 짐의 천하에 안겨라!"
"예. 황제폐하!"죽을 줄 알고 온 자리에 죽지 않고 전리품을 챙길 노획질도 허락을 받았기에 샴의 무장은 기쁜 표정을 보였다."물러가라! 그리고 진격하라!"
"예. 폐하!"쿵!샴의 무장은 땅에 머리를 찍으며 충성을 표시했다. '저것이 약소국의 처신일 것이다.'그렇게 대월국의 무장은 돌아갔고 순간 그들의 진영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어찌 살려두시는 겁니까?"박위가 내게 물었다."우리의 검이 피를 덜 묻혀도 되는 일이니 살려주는 것이다.'난 멸족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송인의 대이동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며 남송을 세운 것처럼 이제는 남서로 몰리며 샴을 공격해 작은 소국을 건설할 것이다. 어떻게 되었던 모두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진군 간 군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예. 황제페하!"
"고려군은 점령군이지 약탈자들이 아니다."대월국에게는 전리품을 챙기라고 했던 나지만 고려군에게는 일체의 약탈을 금한다는 명령을 내렸다."허나 그리 된다면 군사의 사기가,,,,,,,."수군 총사령관이 내게 말했다.역시 조둥희와는 격이 다른 그였다.
'조동희가 슬프겠군. 아비를 뛰어 넘지 못하는 아들을 뒀으니.'역시 자식 농사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가 보다."고려군이 손을 쓰지 않아도 저들이 챙겨 바칠 것이다."내 말에 정도전이 고개를 끄덕였다."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추잡한 것은 저것들이 하면 되옵니다."
"옳다. 이제 꽁무니 빠지게 도망친 송주를 잡자."난 이제 송왕을 왕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송의 주인인 송주라 불렀다."예. 폐하!"이제 또 하나의 명을 내려야 할 때다.아주 모질게 말이다."송의 모든 성을 공격할 때 투항 권고는 없다."
"하오시면?"
"고려대포의 포격을 먼저 할 것이다."항복 권고가 없다는 것이 내 멸족의 계획이다. 포격과 공격으로 헤아릴 수 없는 백성과 군사를 죽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송의 전토에 송인의 시체로 덮을 것이다. 고려를 위해!나는 사악해질 것이고 잔인해 질 것이다."예. 황제폐하!"
"진군을 하라!"
"예. 황제폐하!"
"만적! 너는 이곳에서 군수품 지원을 할 상단을 꾸려라! 또한 따라 진격을 하며 고려에 도움이 될 물자를 저 상군들에게 받아라."
"알겠나이다."챙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챙긴다. 우리가 직접 나서서 약탈하는 것이 아니라 상군의 손을 통해 취하는 거다. 같으나 다른 것이다. 송인의 적개심은 모두 샴에게 돌아갈 테니 말이다."진격하라!"난 송주가 도망친 방향을 뚫어지게 봤다.
'이리 진격하여 금까지 향한다.'진정 이제는 천하가 내 손 안에 들어올 일만 남았다.거친 들판.패전의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등주 이북은 대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가장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송의 황성일 것이다. 두두두! 두두두!송황제는 황제의 모든 권위를 잃고 겨우 1천의 기병을 이끌고 패퇴하여 수도 황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말을 달릴 때마다 북으로 피난을 떠나는 송의 백성들의 수는 늘어났다.히이잉! 힝이이잉!쉬지도 않고 달려왔다.
처음 등주에서 패퇴하여 도주 할 때에 자신을 호종하던 기병의 수는 그래도 2만 가까이 되었고 신하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달리고 도망을 치고 있는 지금 송황제의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악현우와 1천의 기병뿐이라는 것이 통탄스러운 송황제였다."워워워!"급히 말을 달리던 송황제가 말을 세웠다. 그도 지친 것이다."왜 그러시옵니까? 황제폐하!"
"그대는 아직 짐이 황제로 보이는가?"송황제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황제폐하 이시옵니다."
"도망을 치는 패자일 뿐이다."
"망극하옵니다. 폐하! 장수들이 부족하여 이런 참담한,,,,,,,."
"저기를 보라!"송황제가 가리킨 곳에는 피난을 떠나는 송의 백성들의 행렬이 보였다.
"망극하옵니다."
"저들도 두려워 북으로 도망을 치고 있구나. 이 모든 것이 짐이 부덕의 소치에서 나온 것이다."
"폐, 폐하!"
"짐을 호종하는 자들도 다 떠났군."
"이 환란을 극본한 후에는 반드시 참해야 할 자들이옵니다. 어찌 스스로 살고자 도망을 칠 수 있는지 모르겠나이다. 일국의 신하들로써 참으로 부끄러운 자들이옵니다."
"이 환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황성으로 가신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옵니다."
"짐이 등주에서 군사를 모두 잃었다. 황성으로 간다고 해도 방법은 없네."
"폐, 폐하!"
"그래도 황성으로 가셔야 하옵니다. 학준 대인이 황성으로 가라 했나이다. 황성으로 향하지 못한다면 차마 올릴 말씀이 아니오나,,,,,,."
"학준이 뭐라 했는가? 그렇군! 짐이 부덕하여 학준을 버렸군."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송황제였다."망극하옵니다."
"학준이 말하기를 옥체를 보존하시기 위해서는 금으로 향하는 치욕도 서슴지 말라 하였사옵니다. 금으로 간다면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거라고 했나이다.
""금으로?"
"그렇사옵니다. 참으로 망극하옵니다."
"그럴 수는 없다. 송의 황제가 어찌 금으로 피해 몸을 의탁한단 말인가?"
"최후의 방법이라고 하였나이다."
"황성으로 가자! 황성으로! 저 백성들도 두려워 황성으로 향하고 있으니 황성으로 가자. 그건 그렇고 고려군이 어디까지 추격을 해 오고 있는 것이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아직까지는 추격의 징후가 보이지는 않은 것 같사옵니다. 쉬지 않고 말을 달려 왔으니 고려군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알았다. 황성으로 가자! 이랴!"다시 송황제가 말을 달렸다.
그가 향하는 곳은 황성일 것이다. 허나 황성에서 그를 반겨줄 지는 의문이었다.
송의 대전.송의 대전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옥좌에는 상황제인 고종이 앉아 있었고 그의 표정도 심각하기 짝이 없었다."등주 방어선에서 회생 불능할 정도의 대패를 했다고 하옵니다."역시 비보는 빠르게 전파되는 모양이다."대패라,,,,,,,."상황제는 그저 중얼거릴 뿐이었다."또한 황상께서는 패주하여 황성으로 향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고려군은 송의 전토에 있는 각성을 함락하며 파죽지세로 진격하고 있을 것이옵니다."송황제가 도망을 쳐서 황성으로 오고 있다는 것은 보고된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군이 성을 공격하여 파죽지세로 진격해 오고 있는 것은 추측이었다.
그 누구도 패전 및 성 함락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고려황제 회생의 명에 의해 고려군은 송의 성을 포위하고 포격전을 감행하여 전멸에 가까운 잔인함을 보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성을 점령하고 나면 약탈자로 변한 상군들이 난입해서 더 많은 백성들을 죽였다.
물론 전리품은 산처럼 쌓이고 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만적 상단에 상납 되었을 것이다."이제 어찌 하옵니까?"
"그대들은 어찌 하면 좋겠는가?"
"이 모든 것이 황상의 실책이옵니다. 친 고려 파를 몰아내고 고려황제의 숙모가 되는 조연공주를 칭기즈칸의 비로 보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보복이옵니다."이 자리에 아마 송황제의 충신은 없을 것이다."그래서?"
"황상께서 이 황성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야 하옵니다."신하의 말에 상황제인 고종이 인상을 찡그렸다."지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상황제 폐하의 복위를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뭐라 복위? 지금 황상을 폐위하자는 말인가?"
"고려군을 막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이것이 송의 정신 상태였다. 이보다 더 썩은 조정은 없을 것이다."힘을 모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고려왕의 눈치를 보며 황상을 폐위시키자는 말인가?"상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망극하옵니다. 폐하! 허나 황성 안을 보소서! 백성들이 모두 사라졌사옵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두려워 피난을 떠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네."
"하오나 이 환란을 어떻게 되었던 막아내야 하옵니다."
"대항할 방법은 없는가?"
"망극하옵니다. 폐하!"싸울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는 송 조정이었다. 등주에 집결한 100만 대군이 전멸과 함께 패퇴했다. 그러니 싸울 수 있는 군사도 없는 실정이었다."그래서 어찌 하자는 건가? 짐이 이 국란을 극복하기 위해 복위라도 하란 말인가?"
"폐주가 해결할 수 없을 것이옵니다."이제는 폐주라고까지 말하는 송의 신하들이었다."폐주라 했는가?"
"망극하옵니다. 허나 달리 방법이 없사옵니다."
"으음,,,,,,,."
"오직 상황제 폐하께서만이 위태로운 황실과 조정을 구할 수 있나이다."
"아뢰오!"그때 황성 성벽 수비를 맡고 있는 군영에서 군사를 보냈다."무엇이냐?"무장 하나가 무릎을 꿇고 상황제를 올려 봤다."황제폐하께서 남문에 당도하였사옵니다."
"그런데 어찌 아뢰는 것이냐?"
"대승상께서 성문을 열지 말라고 하였사옵니다."
"대승상!"상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대승상의 표정은 주눅이 들거나 망극한 표정 따위는 없었다."소신이 그리 하라 명했나이다."
"황제가 황성에 들어서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고려황제는 폐주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감정이 격할 것이 분명하옵니다. 들리는 말에는 징벌이라 했다고 하옵니다. 징벌이 무엇이겠습니까? 죄를 물어 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희망은 있사옵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했는가?"
"그렇사옵니다. 군신의 관계를 맺고 송이 고려의 제후국이 되고 황제에서 왕으로 스스로 낮춘다면 고려황제의 분노도 풀릴 것이옵니다."
"어리석다."
"소신들은 상황제폐하께서도 폐주와 의기투합 하셨다는 것을 아옵니다. 허니 풍전등화에 놓인 송을 구하기 위한 굴욕은 감내하셔야 할 것이옵니다."이들은 더 이상 송의 신하가 아니었다.
아니 처음부터 신하가 아닐 지도 모른다. 단 것만 취하고 쓴 것은 바로 버리는 것이 어찌 일국의 신하라 할 수 있겠는가! 또한 그들은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대군이 무너졌다. 더는 진격해 오는 고려군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뭐라 했는가? 그대가 진정 이 조정의 대승상이란 말인가?"
"대승상이기에 이러는 겁니다."
"어찌 하옵니까?"무장이 다시 물었다."폐주는 성으로 들어설 수 없다고 전해라! 그래도 들어서려고 한다면 활을 쏴라!"
"진, 진정이시옵니까?"
"목에 베어져야 명을 따르겠느냐?"
"알겠사옵니다."무장이 급히 밖으로 나갔다."대승상 진정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 국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사옵니다. 황제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신하들이 일제히 소리쳤다.참으로 어리석은 외침에 상황제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송 황성 남문 성벽."대승상이 물러가라고 하시오."무장의 외침에 송황제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혹시나 했던 일이 일어났다."이 무도한 놈들! 황제폐하시다. 어서 성문을 열라!"
"소인들은 죄가 없습니다."
"어서 문을 열라!'악현우는 악다구니를 섰다."그만하게."
"폐하!"
"들판에서 무엇이라 했지?"송황제의 말에 악현우가 인상을 찡그렸다."금, 금으로 가라 했나이다."
"망국의 군주가 몸을 피해 금으로 가야 한단 말인가?"
"폐, 폐하!"
"물러가지 않으면 활을 쏠 것이오."무장의 외침에 다시 한 번 송황제는 가슴이 찢어졌다.그와 동시에 일제히 성벽에는 궁수들이 올라서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이놈들!"악현우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됐다. 가자!"송황제가 말머리를 돌렸다. "어디로 가시옵니까?"
"황성은 아니겠지. 이랴!"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송황제였다. "폐주를 추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전 회의가 끝이 나고 대신들이 모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추포?"
"책임을 져야 할 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옳다. 추포하라!"역시 썩어버린 송의 신하들이다.
충심 따위는 없었다.끼이익!순간 성문이 열렸다. 말머리를 돌리려 했던 송황제가 멈췄다."죄인을 추포하라!"그와 동시에 일제히 기마들이 송황제를 포위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황제 위에 상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뭐라?"
"폐주를 잡아라!"그와 동시에 악현우가 검을 뽑았다."이 불충한 놈들!"황제에게 달려드는 무장에게 악현우가 검을 휘둘렀다. 무력이 있다고는 해도 일대 다수를 상대하기는 벅찰 것이고 악현우는 몇 명의 무장을 베고 나서 안타깝게 검을 맞았다.
서걱!"으윽!"쿵!악현우가 마상에서 떨어졌다. 그가 떨어지자 말자 장창을 든 병졸들이 달려들어 악현우를 찔렸다.
수욱!"크악!"그렇게 악현우도 죽었다. 이제 송황제에게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이 순간 악현우의 뒤에는 1천의 기병들이 있었다. 허나 그 누구도 충심을 보이며 나서지 않았다.
"너희들도 썩 말에서 내려 무장해제를 하라!"황성에서 나온 무장의 명령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1천의 기병들이 말에서 내려 무기를 버렸다.
"송이 끝장이 나는구나!"송황제는 저물고 있는 석양을 보며 중얼거렸다."송이 끝장이 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