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93화 (593/620)

< -- 간웅 26권 -- >"일이 묘하게 돌아가는군."난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왜 그러시옵니까? 황제페하!"대승을 거두고 있는 고려군 황제가 표정을 찡그리고 있으니 내 신하들은 영문을 몰라 내게 물었다."항진을 멈추라!"

"예? 어찌 그러시옵니까?"

"등주 앞바다는 이제 폐선의 무덤이고 불바다다. 어찌 전진한단 말인가?"내 말에 그제야 모든 신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사옵니다."이제야 수군 총사령관도 이해를 했다."전군 정지하라!"수군 총사령관의 명령에 연락 망루에서 녹색 깃발이 휘날렸다.

"저 패선들이 또 불타고 있는 송의 전함들이 모두 수장이 되고 타서 재가 되어야 상륙을 할 수 있겠어."대패를 하고 침몰하거나 불타고 있는 송군의 전함이 이제는 대패한 송군을 지켜주는 장애물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바로 쫒을 수 없으니 포격으로 끝장을 보자."

"예. 황제폐하!"수군 총사령관은 신이 난 것 같다. 대승에 신이 나지 않을 사령관은 없을 것이다."전군 방포하라!"다시 붉은 기가 올려졌다.콰콰쾅! 콰콰쾅!다시 수천 발의 포탄이 날았다."그 어떤 제국의 수군도 이제는 고려수군을 대적할 수가 없다."

"그렇사옵니다."이렇게 강대한 수군을 가진 나다. 그것은 다시 말해 모든 대양을 지배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바닷길은 이제 그 누구도 내 허락 없이는 다닐 수 없다."모든 대양을 장학할 것이다."강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양의 지배가 우선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부터 그랬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난 이제 바다를 지배할 수 있다.'진정한 바람의 제국이 되겠군.'난 금왕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콰콰쾅! 콰콰쾅

고려 전함에서 쏘아지는 함포는 송의 수군을 전율하게 했고 또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미 도망치는 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저것이 바로 송의 군대의 참모습이다.예봉이 꺾으면 더는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어도 정신무장이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는 거다."송왕이 기겁을 하겠군."난 사악한 미소를 보였다."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치는 송왕을 추격하는 것도 꽤나 재미가 있겠어."모든 전쟁에서 첫 승리가 중요했다. 그 첫 승리에 난 송군의 전력 6할 이상을 무력화 시킨 것 같다.

"저 적선들이 가라앉으려면 얼마나 걸리겠나?"

"족히 반나절은 되어야 할 것이옵니다."

"적의 대패가 고려군의 진격에 발목을 잡는군. 유쾌한 일인가? 안타까운 일인가?"

"대승이옵니다. 비겁하게 도망치는 자들은 추후 추격하면 되옵니다."정도전의 표정도 무척이나 밝았다."옳다. 송은 원래부터 짐의 상대가 아니었다. 어리석은 송황! 이래서 신하를 잘 가려 써야 하는 거다. 이상이 크고 대망이 있다고 해도 이룰 수 없는 대망이면 그것은 파멸이다."

"그렇사옵니다."

"낚싯대를 가지고 오라! 짐이 모처럼 낚시를 좀 해 봐야겠다."전투에서 이런 여유를 보일 수 있다니 참으로 내게 생각을 해도 어이가 없었다."폐하!"학준이 송황제를 조심히 불렀다."무슨 일인가?"송황제는 학준을 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피하셔야 하옵니다."

"피해라? 짐이 어디로 피하란 말인가?"

"우선 피하셔야 하옵니다. 폐하께서,,,,,,,."

"왜 짐이 동이에게 죽임이라도 당할 것 같은가? 짐의 충신이라는 자들이 그것을 지금 막지 못한다는 건가?"

"이미 대형은 와해가 되었나이다. 적이 상륙하는 것을 막을 수 없사옵니다."학준의 말에 송황제는 뒤를 돌아봤다.

그렇게 당당하게 서 있던 투석기는 모두 쓰러져 불타고 있었고 그리 강건해 보이던 송군은 혼비백산을 해서 도망치기 급급했다. 단 한 순간에 120만의 송군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래서 화력 전투가 중요했다. 송군은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패했다.

준비한 반포도 원시적인 미사일도 쓰지 못했다.

그리고 700기의 투석기도 단 한 번 쓰지 못하고 대패를 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었다."폐하! 속히 피하셔야 하옵니다. 피하신 후에 대비를 하셔야 하옵니다."

"대비라고 했는가? 어떤 대비를 말하는 건가?"송황제의 외침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는 학준이었다."그대는 망국을 이룬 신하고 짐은 망국의 군주이구나!"

"망극하옵니다. 허나 피하셔야 하옵니다."

"망할!"송황제는 그렇게 말하고 화려한 지휘망루에서 몸을 피했다. 몇 시간 전까지 그리 당당했던 송황제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히이잉!황제의 어마도 두려움에 떨어 울부짖고 있었다. 악현우가 겨우 말을 잡고 있으니 말이다."오르십시오."

"악현우!"

"황제폐하!"

"이 모든 책임을 누가 감당해야 하는가?"그 순간 학준의 표정이 굳어졌다."소장은,,,,,,,."

"책임을 져야 할 자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송황제가 학준을 노려봤다.

"그리 하겠나이다. 그러니 어서 피하십시오. 폐하! 제국이 위태롭사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송황제는 말에 올랐다."폐하를 잘 모시게."

"대, 대인!"

"검을 좀 빌려주겠나?"

"아니 됩니다. 대인께서 아니 계시면,,,,,,,,."

"내가 있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없네. 120만의 대군과 5천척의 전함으로도 막지 못한 고려군이네. 우린 적을 몰라도 너무 몰랐어. 어서!"학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악현우가 검을 내줬다."장안까지 쉬지 않고 피하시게."

"대인,,,,,,,."

"우리는 저들을 막을 길이 없네."

"허나 그리 된다면,,,,,,,."

"끝내 피할 곳이 없다면 금으로 황제페하를 모시게."

"금이라니요?"

"다른 방도가 없네."

"제가 지킬 겁니다."

"그래주면 고맙네. 어서 가시게. 어서!"

"학준!"그때 송황제가 학준을 불렀다.

"예. 황제폐하! 너와 꾼 꿈이 일장춘몽이었으나 가슴은 뜨거웠다.

허나,,,,,,."송황제는 더는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황공하옵니다."학준은 바닥에 엎드려 크게 절했다."이랴!"하지만 송황제는 그 절을 다 받지 않고 몸을 피했다."이랴! 황제폐하를 보위하라!"악현우가 송황제의 뒤를 따랐다.비루한 황제일 것이다.

그는 역사상으로 명군이었다. 허나 이제는 그저 망국의 군주에 불과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나 그 누구도 송의 안전을 생각하지 못했다.그렇게 송황제는 멀어졌다. 그리고 학준이 돌아섰다."일장춘몽이구나! 어찌 이리 나약할 수 있단 말인가?"송이 대패를 한 것은 고려대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면 나약한 정신력 때문에 송은 폐국으로 가고 있는 거였다.

실질적으로 120만 중에 전사한 송의 병사는 수군 30만과 육군 40만 정도였고 패전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도망친 자들이 60만이 넘으니 말이다."우리는 고려의 노예로 살 운명이란 말인가!"학준을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가 분명할 거다. 아니 학준의 선택은 옳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고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다면 당장은 아니라도 10년이나 15년 후에는 싸움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고려에게 송을 들어 받쳤을 것이니 말이다.

쿵!학준은 절규하듯 무릎을 꿇었다. 이제 이 방어진에는 시체들만 남았다.

아무도 남아 이곳을 지키려 하지 않았다. 황제가 몸을 피하기도 전에 송군은 도망쳤다. 그러니 황제가 몸을 피하니 더는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송군인 거다.

콱!학준은 악현우에게 받은 검을 땅에 박았다."내 고려왕을 볼 것이다."학준은 자신의 대망을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부질없는 것으로 만든 고려황제의 얼굴을 봐야겟다는 결심을 했다.

나이만의 수도 성.이곳에 초원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드디어 칭기즈칸이 나이만을 정복한 것이다.

칭기즈칸은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곳에 앉아 무릎을 꿇고 있는 나이만의 귀족들을 내려 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지금 무릎을 꿇고 목이 베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저들을 다 죽이라는 말인가?"칭기즈칸이 옆에 서 있는 경대승에게 물었다."그러하옵니다.

끝까지 성문을 닫고 항거한 자들이옵니다. 본보기라도 죽여야 하옵니다."

"그리 된다면 차후 내 적들은 더욱 거세가 대항을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사옵니다. 싸우지 않고 항복을 하는 자들에게는 한없는 자비를 내리신다면 대부분의 적들은 싸우지 않고 투항을 하게 될 것이옵니다."

"그런가?"칭기즈칸은 단상 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나이만의 귀족들을 봤다. 그들은 머리를 푹 숙이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날카로운 검을 든 초원의 전사들이 서 있었다.

이제 칭기즈칸의 명만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베라!"드디어 칭기즈칸의 명이 떨어졌다.쉬웅웅!"아아악!"동시다발적으로 비명이 울렸다.

뚝!그리고 모두가 목이 떨어졌다."이제 회군을 해야겠어. 초원을 너무 오래 비웠다."

"칭기즈칸!"그때 경대승이 다시 칭기즈칸을 불렀다."왜 그러는가?"

"서요를 정복하셔야 하옵니다."

"서요를?"

"그렇사옵니다. 이대로 회군을 한다면 두려움을 느낀 서요가 나이만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제는 나이만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이 없사옵니다."

"허나 나는 그대의 건강이 걱정이 된다."그러고 보니 경대승의 혈색이 어두웠다.마치 환자처럼 보이는 그였다.

역사는 이렇게 바뀌어 있어도 그의 운명은 바꿀 수없는 모양이다."버틸 수 있사옵니다. 서요를 정복하여 단단히 단속을 하셔야 하옵니다."경대승의 말에 칭기즈칸은 고민했다. 하지만 길게 고민하는 성격은 분명 아니었다.

결단력 하나는 타고난 위인이니 말이다."서요로 갈 것이다."

"예. 칭기즈칸!"

"그런데 왜 자꾸 나는 그대가 나를 서쪽으로 보내는 느낌이 든다."

"동은 금과 고려 그리고 송의 각축장입니다. 그들이 피가 터지게 싸워서 많은 것을 잃게 되면 무주공산이 될 것입니다. 그때 정복하셔도 늦지 않사옵니다."

"적들이 싸우게 두라는 건가?"

"그렇사옵니다."

"알았다. 항상 그대는 건강만 생각하라."

"황공하옵니다."

"황공? 익숙지 않군."

"곧 그리 듣게 되실 겁니다."

"그대가 귀에 단 소리는 경계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사옵니다."

"알았다."그렇게 칭기즈칸은 서요 정벌을 시작했고 그 순간 금의 황제는 50만 대군을 이끌고 초원 정벌에 나섰다.

이 상태라면 초원을 피바다가 될 것이 분명했다. 역사는 칭기즈칸과 금의 첫 전쟁을 칭기즈칸의 대승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역사는 변했다.

그 역사가 어디로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아는 것이다.둥둥둥! 둥둥둥!금의 황성 앞 공터!50만 대군의 수장들이 모두 공터에 모였다.

그들은 지금 출정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하가 요동을 치듯 북이 요동치고 있다.

금황제는 친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초원이면 이가 갈리는 그였다."짐이 친정을 할 것이다.

출진하라!"둥둥! 둥둥!다시 거친 북소리가 울렸다.드디어 금의 초원 정벌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천하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불타고 있었다. 그렇게 50만의 대군들이 초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드디어 시작이 되었습니다."금의 대군이 이동하는 것을 멀리서 무제와 조의무사들이 지켜보고 있었다."그렇군."

"별궁의 경계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파쇄하고 나갈 수 있겠는가?"

"명이시라면 목을 내놓고 그리 하겠나이다. 조의 무사와 별초라면 가능할 것이옵니다."

"황제폐하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눈물을 흘리며 왕도 황자를 포기하시고 금으로 진격을 할 것이다."무제의 말에 조의무사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그리 알고 있나이다."

"그러니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다."

"예."

"개경 후께서는 이동을 하셨겠지."성벽 축조를 하고 있는 국경.개경후는 이미 거의 대부분의 군사들을 백성으로 위장시켜 바꿔치기를 했다. 그리고 수천 조로 나눠서 초원으로 이동을 명했다."이제 떠나시면 되옵니다."개경후의 행색도 비루한 촌부의 모습이었다. 허나 느껴지는 그 기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금의 간자들의 감시는 더 강화 되었겠지?"

"그렇사옵니다. 발견 즉시 즉참하고 있사오나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는 없사옵니다."

"최대한 조심해야 할 것이다."

"예. 대장군!"이제 개경후는 대장군이라 불렸다."가자! 초원으로 갈 것이다."

"예. 대장군!"

"그건 그렇고 금은 출전을 했을까?"

"아마도 오늘쯤이면 출전을 했을 것입니다."

"척후를 보내라. 기회를 볼 것이다."

"예. 대장군!"아마 금의 황제는 모를 것이다. 고려가 이미 자신의 뒤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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