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90화 (590/620)

< -- 간웅 26권 -- >그와 동시에 부관이 붉은 기를 다시 흔들었다. 그리고 바로 50기의 전투함에서 50발의 원시적인 포탄이 날았다.쾅쾅쾅! 풍덩! 풍덩! 풍덩!순간 거친 물보라가 피어올랐다."무, 무엇인가?"

"반포라 하옵니다."

"반포?"

"그렇사옵니다. 종전까지 해전의 핵심은 적선을 불 태워 침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투석기를 화포로 이용하는 것이지."

"허나 이제는 반포를 이용해서 배에 구멍을 내서 배를 침몰시키는 것이 해전의 원칙이 될 것입니다."

"아주 대단하군. 고려 놈들이 기겁을 하겠군."

"그럴 것이옵니다. 소장이 알아본 바로는 고려는 전함이 고작 1천척에 불과하다고 하옵니다. 대인께서 지원을 해 주셔서 반포가 설치된 전함이 1천척이옵니다."

"그 반포라는 것이 몇 문이나 실었나?"

"전 함당 4문이옵니다."

"오! 대단하군. 4문이면 4000개의 반포가 고려 전함을 노린다는 것이군."학준은 이 순간 고려와의 해전에서 지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은 생각하지도 못한 또 다른 무기가 준비되었으니 말이다. "좋네. 자네가 한림학사였던 그대를 수군으로 보낸 것이 참으로 송의 홍복이었네."

"감사하옵니다. 대인!"

"육군 총군사령."

"예. 대인!"

"고려수군을 해전으로 전멸시킨다면 어찌 해야 하는가?"

"무슨 말씀이신지?"

"전과를 확대해야 하지 않겠나?"

"확대라 하시면?"

"고려로 역습을 생각해 두게."학준은 수정을 떠나 공격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망상일 것이다. 또한 자시만 알고 적을 모르는 멍청한 판단일 것이다.

송에게 원시적인 형태의 반포가 있다면 고려에는 포탄이 터지는 적열탄이 있다. 그리고 전함 한척 당 고려대포 36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 학준이고 송의 장군들인 것이다."모든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네. 모든 것을."금과 고려의 국경지대.이곳은 금왕과 고려황제 회생이 담판을 벌였던 곳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금의 황자인 완안부가 착잡한 심정으로 와 있었고 그의 앞에는 천진난만한 고려의 황자 왕도가 무제의 품에 안겨 있었다.

무제의 뒤에는 조의 무사 50인과 내전대신이지만 내시라고 불리는 하급관리로 위장한 100의 조의무사들이 그리고 종복으로 위장한 350명의 조의무사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고려황자를 호위하기 위한 500의 군사들이 창검을 세우고 앞에 서 있는 몇 배나 되는 금군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또 별초들이었다.

무제가 고려황제의 마음을 알고 조의무사를 대동한 것처럼 개경후는 이고에게 부탁해 별초 300을 빼서 호위군에 편입시켰다. 그러니 병졸의 옷을 입고는 있으나 반수 가량이 고려군은 무장인 거다.그에 반해 완안보를 호종하는 병사들의 수는 1천 정도였고 이 역시 두 황제의 대담 후에 정해진 사항이었다. 그리고 황도 인근에 머물 곳을 마련해 준다는 것도 체결된 조항이었다."내가 머물 곳이 어디인가?"완안보는 무제의 옆에 서 있는 고서기에게 물었다.

이 모든 맹약을 결행하기위해 고려에서는 고서기를 금에서는 대승상을 보냈다."요동성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별궁입니다."

"그렇군. 나는 볼모였지."

"그렇사옵니다."고서기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알았네."완안보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을 보였다. 저기 멀리 자신을 요동으로 압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1만에 육박하는 고려군이 보이니 말이다.

물론 금도 마찬가지였다. 3만 가까이 나온 것 같다. 이것만 봐도 금은 스스로 황제국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 같았다."대승상!"고서기가 금의 대승상을 불렀다."말하시오."

"우리는 완안보 황자를 보우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이제는 완안보 황자가 벼락을 맞아도 고려의 책임이 되는 것이오. 무슨 의도로 드리는 말씀이신지 아실 것이오."

"나 역시 그 말을 하고 싶었소."

"아시었으면 되었습니다."

"허나 고려가 금을 기망하고 배덕한 짓을 한다면 저 어린 황자의 목숨은 장담할 수가 없소이다."

"물론이요. 또한 금에게도 해당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알고 있소. 그런데 출전 준비는 끝이 났소이까?"대승상이 고서기에게 물었다."이미 남이 징벌은 시작되었소."고려는 정벌이라 하지 않고 징벌이라 했다. 벌을 준다는 의미였다. 정복하여 복속할 마음은 없었으나 송이 그렇게 배신을 한 것에 대한 벌을 내리기 위한 출정이라고 말 있었다."금군은 어떻소?"

"이미 우리도 모든 준비를 맞췄소."

"그런데 내 듣자하니 고려 20만이나 되는 군사들이 국경지역으로 이동을 했다는데 어찌 된 일이시오?"

"고려가 금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요."금과 고려는 서로서로를 믿지 못한다. 그것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 "금도 병력을 국경선에 증원할 것이오."

"마음대로 하시오. 허나 준동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고서기가 1차적으로 경고를 했다. 만약 금이 오판을 하고 고려를 공격한다면 1차적으로 장졸로 위장한 20만의 백성들이 죽게 될 것이니 그것에 대한 위협을 이렇게 협박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고려라 준동하지 마시오."그렇게 고려와 금은 황자를 교환했다.

그들의 신분은 볼모의 신분일 것이다. 허나 호위병 1천을 거느릴 수 있게 했다.

그것은 또 다른 면에서 금왕과 고려황제 회생이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 최후의 대책을 강구한 것이기도 했다.완안보는 앞으로 말을 타고 나가며 고개를 돌려 금의 강산을 봤다.'내 돌아오는 날에는 금의 태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완안보였다.

그에 반해 고려황자 왕도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의 볼모가 되었다. 그런 황자 왕도가 무제는 안타까웠다."소장이 지켜드릴 것이옵니다.

가자!"그렇게 무제는 다시 한 번 사지나 다름이 없는 금으로 향했다.송나라 황궁 고종의 내실 전각.상황제인 고종은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발아래 엎드려 있는 송의 신하들을 보고 있었다."지금 짐에게 황상의 의지를 꺾으라는 건가?"

"황실의 위급을 막으실 분은 상황폐하 뿐이십니다."

"나뿐이다,,,,,,,."

"그렇사옵니다. 동이는 포악하옵니다. 또한 아무리 무주공산이었다고는 하나 요동을 차지한 자들이옵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옵니다. 황제폐하께서는 자신의 치세에 업적을 쌓으려는 것이나 그것은 황실을 풍전등화에 놓은 형국이옵니다."

"내 아무리 상황이라고는 하나 황제를 꺾을 수는 없다."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리 난처한 일이 있나? 황상이 실책을 하고 있음이야!"고종은 인상을 찡그렸다. "만류하셔야 하옵니다. 분명 송과 황실에 큰 화가 될 것이옵니다."

"짐도 그리 생각이 되나 이렇게 분열하는 것은 고려에게만 이로운 일이다. 그대들은 이만 물러가서 황상을 도우라! 짐이 황상을 만나 볼 것이다."

"황공하옵니다."-상황제 폐하! 황제페하 납시었사옵니다.송왕이 왔다는 말에 엎드려 있는 신하들이 기겁해 상황제를 봤다."뫼시어라!"그 말과 함께 송왕이 들어서며 대신들을 노려봤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단칼에 목을 베고 싶으나 그래도 상황의 앞이라 참고 있는 그였다."그대들은 물러가 있으라."

"예. 폐하!"신하들이 떨려 상황제의 내전에서 나왔다."황상!"조심히 상황제가 송황제를 불렀다."예. 상황폐하!"

"왜 이리 무리수를 두시는 것입니까?"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더는 송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가 없사옵니다."

"승산은 있소이까?"

"전쟁은 군력으로만 하는 것이 분명 아니옵니다. 고려보다 송이 물자가 수십 배 많고 또 재물이 그 이상이 되옵니다. 심려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그렇기도 하구려. 허나 단기전일 때는 달라집니다."

"아직 고려는 출정도 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벽란도 포구에서 등주포구까지 4일이면 됩니다. 그것은 아시지요?"

"예. 상황폐하!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결코 송은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짐도 그랬으면 좋겠소. 허나 평화의 시기에 이리 전쟁을 만드시니 짐은 걱정이 됩니다."

"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대월국과 샴국에서 원군이 오고 있사옵니다."말이 원군이지 따지고 본다면 용병이나 다름이 없었다."샴국에서 상군들이 오고 있습니다."상군이라는 것은 코끼리 부대를 말했다.

"오랑캐를 끌어드린다는 말씀이시오?"그래도 지금까지 담담했던 고종이 송황제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대월국에서는 더는 고려에 식량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황제의 굳은 의지가 보였다. 그러니 상황제도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복위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던 고종이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심어놓은 군부의 수하들은 목이 잘린 상태였다.

그것이 괘씸한 고종이었으나 군권이 황제에게 있으니 더는 말할 수가 없었다. "황상의 판단이 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틀리지 않을 것이옵니다."

"공격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이미 틀리지 않았소?"고종은 일침을 가했다.

"두 번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러가겠습니다. 제가 처리 할 일이 많사옵니다."그 순간 소왕의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그것은 지금 밖으로 나간 이들의 목숨은 보존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등주 일대가 내려 보이는 산.도천밀군은 일제히 항쟁에 돌입했고 그 성과는 가희 치하할 만 했다.

상당한 군량 창고를 태웠고 또 송의 대신들을 암살했다. 일제히 일어났기에 또 노비들의 봉기처럼 보일 수도 있고 결국 송나라 노예들의 봉기로 이어졌다.

고려라는 외환 이전에 송은 고려의 주도하에 내환이라 할 수 있는 봉기가 시각된 것이다."그것이 황제폐하의 명이라는 겁니까?"

"그렇소이다."

"섶을 지고 뛰어들라?"

"그렇소. 황제폐하 이전에 도천교의 교주로 명하신다고 하셨소."이제는 도천밀교에서 밀자를 빼고 도천교라 불려도 될 것이다. 묘청이 조직했을 때는 고려에 반하는 존재들이나 이제는 고려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인들이니 말이다."그리 하지요. 그리 교주께서 명을 내리신다면 그래 해야지요."

"기름은 어찌 준비를 해 주실 겁니까?"

"이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거점 9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

"알겠소이다. 목표는 등주 방어선입니다."

"그 중에서도 투석기겠지요."

"예. 그렇습니다."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은 결사대의 결정과 결전일 것이다. 이것은 요동에서 행했던 바로 그 작전이었다. 요동의 지배자였던 대타발이 했던 그것을 이제는 고려가하려는 거였다."그대들이 고려의 충인입니다."

"이리 쓰시고자 안배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도천이 저희들을 기다릴 것입니다."도천은 세상을 의미했다.

분명 고려황제 회생에 의해 새로운 세상은 분명 열릴 것이다.등주 포구 토성 방어진 후방.깊은 새벽이지만 토성 건설 현장은 횃불을 켜고 철야작업에 정신이 없었다.

그 뒤로 1천기에 달하는 투석기가 10열 횡대로 간격을 지어 배치되어 가고 있었다.

“이 쪽으로 옮겨라! 20보씩 앞뒤 간격을 두란 말이다.”

송의 재상이 된 학준은 고려군이 상륙을 하지 못하게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투석기의 간격을 앞뒤로 20보씩 배치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투석기를 이용해 고려육군을 제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학준은 깊은 새벽에도 토성 건설 책임 망루에 올라 방어진지 구축 현장을 감독하고 있었다.두두두! 두두두!

“이게 무슨 소린가?”

저 멀리 어디선가 몇 백기의 말들이 달려오는 소리에 학준이 화들짝 놀라 옆에 있는 악현우에게 물었다.

“모르겠사옵니다.”

“뭘까?”

학준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장군! 북쪽에서 정체불명의 기병들이 돌진해 오고 있사옵니다.”

불안감은 항상 현실이 된다.감시 망루에서 목이 찢어져라 병사가 외쳤다.

“뭐라고?”

“저깁니다. 저기!”

그때 학준의 옆에 있던 악현우의 눈에도 횃불을 들고 달려드는 족히 300기는 되어 보이는 기병들이 보였다.

“막아야 한다. 이것이 첫 전투다.”

학준은 군량창고가 불타고 또 고관대작들의 집이 불에 타버린 일들이 떠올랐다.

“예?”

“저놈들은 고려의 간자들이다.”

학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맞다. 그들은 도천군이다.

허나 그들은 고려의 간자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들은 도천교 교주인 회생의 명을 받고 죽음을 각오한 성전을 하기 위해 이리 질주해 오고 있었다. 위해 질주했다.

학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맞다. 그들은 도천군이다. 허나 그들은 고려의 간자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들은 도천교 교주인 회생의 명을 받고 죽음을 각오한 성전을 하기 위해 이리 질주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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