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86화 (586/620)

< -- 간웅 26권 -- >"왜 그러시오? 왜 그런 표정이시오? 만약 저자의 몸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짐이 저자와 금나라 황제께 사과를 하지."

"황, 황제폐하! 저,,,,,,."순간 곽하마나는 완안보의 신분을 밝히려 했다가 눈빛으로 신호를 보낸 완안보 때문에 입을 꾹 다물었다.그리고 완안보는 내 앞에서 발가벗겨졌다."이제 됐습니까?"

"이런 짐이 대금국의 10만 대군이 짐의 앞에 주둔하고 있어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 모양이구나! 미안하다."황제가 미안하다고 하니 완안보는 더는 할 말이 없었다."아니옵니다. 제가 행동을 바르게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사옵니다."

"그럼 그만 물러가라! 짐이 긴장을 해서 피곤하구나."옷을 주워 입으려던 완안보가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완안보는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으니 그저 금나라 무장에 불과했다."예. 물러가겠나이다."곽하마가 군막 밖으로 나갔고 완안보도 꼴사나운 모습으로 군막을 나섰다."치욕일 것이다. 뭔가 있겠구나."내 말에 정도전이 날 봤다."왜 그러시옵니까? 폐하답지 않았사옵니다."

"완안보다. 금나라 황자 완안보가 온 것이다."내 말에 정도전이 놀라 날 봤다."정말 이십니까?"

"그렇다. 군막의 경계를 삼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금은 10만 대군이다. 그것들을 도륙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천하를 가질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예. 황제페하!"고려황제의 군막 밖."괜찮으시옵니까?"곽하마는 완안보에게 조용히 물었다."치욕스럽군."

"고려황제는 정말 의심이 많은 자가 분명하옵니다."

"그릇이 작아! 겨우 일개 무장에게 황제가 그런 의심을 하면서 치욕을 주다니."완안보는 회생의 그릇이 작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 회생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그런데 마마!"

"왜 그러시오?"

"고려 군진의 병력이 생각보다 적사옵니다."

"나도 봤소."

"충분히 제압하고 고려왕을 척살할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나도 그리 생각을 하나 충분히 신중해야 하오."

"예. 마마! 가시지요. 소장도 오늘의 치욕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그렇게 곽하마와 신분을 속이고 잠입을 한 완안보는 돌아갔다."왕후마마를 모시고 왔다고?"

"그렇사옵니다. 황제페하!"

"수고 했노라!"

"소신이 해야 할 일을 했사옵니다."

"무제 그대가 또 해줄 일이 있다."

"하명 하시옵소서!"바로 내게 달려온 무제를 난 다시 초원으로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개경후께서 초원으로 가서 은밀히 초원으로 진격을 하는 금나라 군대를 몽골족으로 가장해서 후방을 치게 될 것이다."내 말에 무제는 놀라 날 다시 봤다."선재공격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몽골족과 전투가 벌어질 때 병력을 투입하게 될 것이다. 투입되는 모든 무장들과 장졸들은 고려의 것은 하나도 몸에 걸치고 않고 금나라 군대를 공격할 거다."이 엄청난 이야기를 자신에게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무제였다.

“소장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옵니까?”

“그대가 할 일은 볼모로 가게 될 왕도를 구해내는 것이다.”

“폐하!”

우선 무제는 회생이 가장 아끼는 황자인 왕도가 금나라의 볼모로 간다는 것에 놀랐고 또 금을 친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볼모로 가 있는 왕도를 구해내라는 말에 놀랐다.이건 다시 말해 기회가 된다면 금까지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짐은 고려의 국운을 걸고 금까지 칠 것이다. 단 한 번의 행보로 천하를 일통할 것이다.”

“하, 하오나,,,,,,,.”

“실패를 할 확률이 더 많겠지.”

“망극하옵니다.”

“이래서 아비의 마음은 비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짐이 수도 없이 많은 충신과 간적을 죽였다. 그때마다 단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리도 아비의 마음은 비정하지 못하는구나.”

“당연하신 마음이시옵니다.”

“무제!”

“예. 폐하!”

“그대는 알 것이다. 짐이 헛된 판단으로 대스승이신 연후께 무슨,,,,,,,,.”

“소장은 모르옵니다. 더는 말씀을 하시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무제.”

“어찌 연후공께서 모르셨겠습니까? 알면서 그리 해 드린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옵니다.”

“짐이 참으로 어리석고 모질었다.”

“그렇기에 이 고려가 이리 강성해진 것이옵니다. 폐하께서는 극락으로는 가실 수 없으나 고려와 예맥의 모든 열성조께서 반겨 주실 것이옵니다.”

“그렇구나. 짐에게 허락된 극락은 없지.”

난 이 순간 내가 저질렀던 모든 악행들이 떠올랐다. 수십만 아니 이제는 수 백 만이 되었을 거다. 내가 의도적으로 사악하게 퍼트린 흑사병으로 금의 백성이 죽고 요동의 백성이 죽고 초원의 백성이 죽어 들리는 이야기로는 서방의 오랑캐들까지 수도 없이 죽어나갔다고 했다.

그것으로도 하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나였다. 거기다가 내 장인 강일천 어른을 스스로 베었다.

요동을 치기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 모질게 그런 사악한 짓을 했다. 그리고 또 수없이 많은 고려의 청년들을 전장으로 내몰아 죽게 했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신주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에 참으로 참혹하게 거대한 두 개의 문명을 말살하라는 지시를 내린 나이다.

그러니 내게 허락된 극락은 없을 것이다. 허나 내게 허락된 천하의 일통은 가능할 거다.

‘난 그거면 된다. 예맥이 또 내 백성이 편히 사는 세상이면 된다.

’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대가 다시 한 번 가 주겠나? 무제!”

“소장 무제!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사옵니다. 황자마마를 구하지 못한다면 금에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구하겠나이다.”

“고맙네. 무제!”

“황제폐하!”

“할 말이 있으면 하시게.”

“약해지지 마십시오. 황제폐하께서 약해지시면 고려가 흔들리옵니다.”

내가 곧 고려라고 말하는 무제였다.

“알겠다. 난 결코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황공하옵니다. 황제폐하!”

금왕 세종이 있는 군막.

“고려황제에게 대담에 대한 통보는 하였는가?”

금왕이 곽하마에게 물었다.

“내일 정오에 대담을 하겠다고 알렸나이다.”

“고려왕의 군세는 어떠하더냐?”

“이끌고 온 병력의 수가 1만 정도 되는 듯 하옵니다.”

곽하마의 말에 입맛을 다시는 금왕 세종이었다.

“1만?”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신 완안보이옵니다.”

“들라!”

완안보는 다시 황자의 복색을 하고 군막으로 들어섰다.

“어디를 다녀온 것이냐?”

“고려왕의 군막을 염탐하고 왔나이다.”

“염탐?”

금왕 세종이 인상을 찡그렸다. 완안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총명한 황자가 분명했다.

허나 그 총명함이 덕을 가지지 못한 것을 요즘 들어 느끼고 있었다. ‘내 너를 태자로 삼으려 했는데 덕이 없구나.’이것은 다시 말해 금왕 세종이 자신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볼모로 고려로 갈 완안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어떻더냐?”

“고려왕은 속이 좁고 비열하며 담대하지 못한 위인이옵니다.”

“담대하지 못하다?”

금왕 세종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사옵니다.”

“그럼 짐이 그리 담대하지 못한 자에게 요동을 내어주고 이래 국경까지 와서 그와 대담을 하고 있는 것이구나.”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망극하옵니다. 폐하! 소자는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옵고,,,,,,,.”

“되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겠다.”

“아, 아바마마!”

“곽하마!”

“예. 황제폐하!”

“짐이 군사를 움직여 고려왕을 칠까? 짐은 10만을 이끌고 왔다.”

이 순간 곽하마의 눈빛이 번뜩였다.‘나를 시험하시는 것이야!’이 순간 곽하마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됐다.

“아마마마! 지금이 기회이옵니다.”

완안보가 다시 소리를 높여 금왕 세종에게 말했다.

“너에게 묻지 않았다.”

“망극하옵니다.”

완안보는 뒤로 물러나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처지가 됐는지 한탄스럽기만 했다.

“어서 말을 해 보라. 그대가 짐의 친위군 10만을 이끄는 대장군이지 않나?”

“황제폐하! 초원 정벌을 포기하시는 것이옵니까? 그렇다면 지금 당장 소장이 군사를 이끌고 고려왕의 목을 베어오겠나이다.”

“초원을 포기하면 가능하다?”

“그렇사옵니다. 고려군은 1만이옵니다. 소장이 파악하기로는 고려의 군사는 도합 80만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거기에 고려왕의 친위군이 10만이 있는 것을 아옵니다.”

“왜 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고려왕이 황제폐하와의 신의를 지켰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신의를 지켰다?”

“그렇사옵니다. 왕으로 1만의 호위군을 이끌고 오는 것은 황제로써 10만의 호위군을 이끌고 오는 것과 같사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짐은 고려왕을 내일 정오에 만날 것이다. 그리고 회군을 할 때 고려왕의 목을 칠지 치지 말지 결정을 할 것이다.”

“그리 준비를 하겠나이다.”

“고려왕이 짐에게 어떤 것을 내놓을지 궁금하군.”

5. 두 황제의 천하를 놓고 펼치는 담판.둥둥! 둥둥!고려와 금의 양진영에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마치 이 북소리도 경쟁을 하듯 북이 찢어지라 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금왕이 만나 담판을 벌릴 곳에 화려한 천막이 설치 됐다.

“벌써 정오군.”

난 국경선 중앙에 설치된 천막을 봤다. 그리고 그 뒤에 서슬 퍼렇게 대기를 하고 있는 10만의 금군을 봤다.

“짐의 목을 취하지 못하고 가면 군량의 손실이 아주 크겠군.”

내 말에 내 신하들이 기겁해 날 봤다.

“신들이 듣기 황망하옵니다.”

정도전이 내게 조심히 말했다.

“그렇지 않는가? 10만이네. 10만을 움직여 내 목을 취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병력의 이동이지.”

“금왕이 이끌고 온 병력의 규모가 과한 것 같기는 하옵니다.”

정도전이 다시 내게 말했다.

“과하지. 과시를 하고 싶은 것이야? 아니 그러한가? 고서기!”

“망극하옵니다.”

고서기는 여전히 스스로 내게 죄인처럼 말하고 있었다.

“고서기!”

“예. 황제폐하!”

“짐은 오늘은 고려의 황제다. 어제에는 비정하지 못한 아비였지만 오늘은 비정한 고려의 황제다. 그러니 죄스러울 필요가 없다. 짐이 그대에게 전권을 준 것이고 그 전권을 그대가 이용한 것뿐이다. 그대가 조치한 것은 짐이 한 것이다.”

“황, 황제폐하!”

고서기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울지 마라!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망극하옵니다.”

“포병 부장.”

내 옆에는 항상 포병 지휘관이 대기하고 있었다.

“예. 황제폐하!”

“무제 대장군이 파란 깃발을 휘날리면 망설이지 말고 발포하라!”

“예?”

“짐이 있더라고 발호하라!”

“어찌 그리 망극하신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짐도 1만의 군사와 20문의 고려대포를 끌고 왔다.

담판이 틀어졌을 때 금왕의 목을 취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행보이지 않겠나.”

난 배수의 진을 쳤다.

“하오나 발포를 하게 되면,,,,,,,.”

“짐도 위태롭겠지.”

“망극하옵니다. 황제폐하!”

“짐이 황망한 일을 당하면 정도전을 섭정 대신으로 앉히고 개경후에게 군권을 주고 무제는 황궁을 수호하며 다음 황제를 보필하라.”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정도전이 황망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짐이 이 담판에 배수의 진을 쳤다. 꼭 짐은 금을 초원으로 보낼 것이다. 그리고 송을 칠 것이다.”

“꼭 그리 되실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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