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6권 -- >송나라 황궁 연회장."풍악이라도 울려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송제국이 다시 창건 되는 날이다."송나라 황제는 연회장 단상에 앉아 나직이 말했다. 이상한 것은 그의 옆에 황제의 근위군들이 검을 뽑아들고 경호하고 있다는 것이다."짐이 풍악을 울리라고 했다."송나라 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폐하!"한림학사 학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송나라 황제를 불렀다."짐은 너무나 무섭다.
짐이 어떻게 변할지."송나라 황제는 연회장을 바라봤다.송나라의 대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죽은 자들이 대부분이고 상처를 크게 입어 포박을 당한 자들도 상당했다. 지금 이 연회에서 죽임을 당한 자들은 친 고려 파를 표방하는 대신들이었다.
송나라 황제의 거사는 성공했고 그것을 무겁게 자축하고자 하는 송나라 황제였다."알겠나이다. 궁중악사들을 모으라! 풍악을 울려라!"학준이 우렁차게 소리쳤다."예. 영감!"황제의 친위호위군들이 뛰었다.
그리고 기겁해 연회장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악사들을 잡아와 악기를 연주하게 했.다.그렇게 죽음의 연회를 서글픈 악조로 끝이 나고 있었다."군부는 어찌 되었나 또 등주는 어찌 되었나?"
"곧 파발이 도착할 것이옵니다."
"모두 성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온전하게 이 조정에 짐의 충신들로 채우고 군부를 쇄신하여 고려와 대적할 수 있다."
"그렇사옵니다."
"아뢰오!"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파발이 도착했다."어찌 되었나?"학준이 다그치듯 물었다."군부의 친 고려파 역적들이 모두 척살 되었다는 연락이옵니다."
"조연 공주의 왕부는?"이미 조연의 부친은 참살을 당한 상태였다. 또한 그녀의 오라비와 혈족들은 죽거나 포박을 당해 있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자들 역시 곧 저잣거리에 효수되어 성벽에 걸릴 것이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죄목은 역모이니 말이다."모두 참살을 끝냈사옵니다."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저택에 웅크리고 있는 조연이었다.송나라 황제의 예상처럼 이 연회에 공주 주연은 나타나지 않았다>"이제 조연 그 요망한 것만 남았군."송나라 황제의 눈에는 불똥이 튀었다."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조연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 참담한 도륙은 조연 그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나라를 망하게 할 요부가 분명하옵니다."
"짐은 그 년이 슬피 우는 꼴을 봐야겠다."
"당장 추포하라 명을 내리겠나이다."이미 조연의 저택은 포위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안에서는 방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아뢰오!"그때 또 하나의 파발이 뛰어 들어왔다.진정 급박한 순간일 것이다.
"이제 등주가 남았군."파발을 보고 송나라 황제는 대승을 기대했다. 아니 다른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30만이 넘는 군사들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그 상대는 하찮은 상단의 호위무사들이고 또 신라방의 상단의 장정들이다. 한 마디로 장사치인 거다. 그들을 도륙하든데 성공 말고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송나라 황제였다."아뢰오!"
"등주에서 보낸 파발인가?"학준은 무릎을 꿇고 있는 무장을 봤다. 그의 표정은 무슨 영문인지 굳어져 있었다."그렇사옵니다."
"어찌 되었는가? 고려의 간자들인 신라방을 모두 척살 하였느냐?"학준은 물으며 무장 옆에 있는 상자를 봤다.상자가 있다는 것은 신라방총방주의 수급이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전투는 승리하였고 역적 신라방총방주의 수급은 베어왔사옵니다."공을 알리는 보고가 분명할 것이다."신라방총방주의 수급이라고? 하하하! 역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송나라 황제는 강한 제국을 떠올렸다."그렇사옵니다."
"하, 하오나!"
"더 보고할 것이 있는 것이냐?"
"등주에 살던 13만 고려백성들이 고려에서 급파한 탈출 선을 타고 모두 탈출하였사옵니다. 또한 신라방 상단 2만여 명도 탈출하였사옵니다."
"무슨 말인가?"학준은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다."하옵고."무장은 힐끗 지금 자신의 옆에 함부로 널려 있는 대신들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위협을 느꼈다."묻지 않는가?"
"송군 8만이 목숨을 잃었나이다."
"뭐라?"송나라 황제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신라방이 등주 포구에 배수진을 치고 항거하여 치열한 시가전투가 펼쳐 쳤사옵니다. 그런 와중에 8만의 군사들이 죽었나이다."
"이런 멍청한 것들! 장사치를 도륙하는데 군사 8만을 잃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
"고정하시옵소서! 황제페하!"
"짐이 지금 고정할 수 있겠는가?"
"8만의 병사를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고려의 모든 것을 축출하는데 는 성공을 거뒀나이다. 또한 신라방이 급히 도주하면서 남겨놓은 재물로 군사를 더욱 조련하면 되옵니다."
"그렇기는 하지."
"그렇사옵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의 원흉인 조연을 추포하는 것입니다."
"그대의 말이 옳다. 조연을 추포하라! 생포해야 할 것이다."
"예. 황제폐하!"이제 송나라 황제는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조연을 추포하는 일이 남았지만 유부라 불리는 계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송나라 황제였다.
그는 잊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고려황제 회생의 숙모라는 것을.다다닥! 다다닥!그때 환관 하나가 급히 연회장으로 뛰어 들다 수많은 시체를 보고 기겁해 멈칫했다가 다시 황제를 향해 뛰어와 머리를 조아렸다."황제마마! 큰일 났사옵니다."
"무슨 일이냐?"순간 송나라 황제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래서 사람은 육감이라는 것이 있나 보다."어사대부 대감께서 가노들에 의해 참살을 당하셨다고 하옵니다."
"뭐, 뭐라?"순간 송나라 황제의 표정은 굳어졌다."아뢰오!"그때 무장 하나가 연회장으로 뛰어들었다."무엇이냐?"
"위왕 조인첨이 자객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하옵니다."위왕 조인첨은 현 송나라 황제의 아우가 되는 자다. 또한 든든한 지원자이기도 했다."뭐라? 어떤 놈이 위왕을 암살했다는 것이냐?"
"위왕이 아끼는 장수가 배신을 했다고 하옵니다."
"어찌 그런 일이,,,,,,."
"아뢰오!"다시 환관 하나가 뛰어 들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다급한 상태였다."넌 또 무엇이냐?"
"황성 곳곳이 불타고 있사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방화이옵니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으나 조직적인 방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냐?"황제는 당황했고 학준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고려의 간자들이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사옵니다."
"간자들이? 간자들은 이미 대부분 추포를 하지 않았는가?"
"남은 자들의 소행이 분명합니다."순간 송나라 황제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환관을 뚫어지게 봤다."군, 군량창고는 어찌 되었는가?"
"군량 창고에 대한 연락은 없사옵니다."
"군사들을 군량창고와 각종 황궁창고에 병력을 투입하라."
"알겠사옵니다."
"어서 서둘러라! 고려가 요동을 칠 때와 같다."송나라 황제는 아주 멍청한 자는 아닐 것이다. 아니 멍청한 자가 아니니 이렇게 고려와 대적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이 크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실현되는 세상은 아니었다."알겠나이다."이 순간 학준도 다급했다."아뢰오!"다시 무장 하나가 뛰어 들어섰다."도대체 또 무슨 소리냐?"
"효기군의 군영이 급습을 당했다고 하옵니다."쿵!송나라 황제는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감히 누가 효기군의 군영을 급습한다는 말이냐?"
"모르겠나이다."
"도대체 아는 것이 무엇이냐?"학준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5년 전부터 회생이 준비해 놓은 항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그 항쟁의 중심에는 도천밀군이 있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야!"송나라 황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신이 알아보겠나이다."
"혼란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는 할 일이 아주 많다."
"알겠사옵니다."
"망할!"송나라 황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내전으로 향했다.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져 있었고 입술을 뜯어져 나갈 듯 깨물고 있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고려의 소행이라면 짐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란 말인가? 고려라면 짐이 어찌 고려를 상대한단 말인가?"점점 두려움이 느껴지는 송나라 황제였다.조연 공주의 저택을 포위하고 있는 군진의 지휘 군막.쾅!송나라 장군이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면 휘하 장수들을 봤다."왜 그것을 지금에서야 보고를 하는 것인가?"
"송구하옵니다. 장군! 저택에서 탈출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난입을 한 것이라 작전회의 시간에 보고를 드릴 참이었사옵니다."
"이번 일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모르고 있단 말이냐?"
"송구하옵니다. 장군! 또 막아서던 장졸 30인이 죽었다.
그건 난입해 들어간 놈들이 보통 놈들이 아니라는 증거다. 이런 망할! 송나라는 이렇게 회의를 하다가 나라를 망쳐 먹을 것이다."정확한 판단이었다.
원래 중원인들은 회의 좋아한다. 후대의 일이지만 장개석의 군대도 회의를 하다가 나라를 망쳐 먹었다.
그것은 피로 이어지는 우유부단의 성격이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송구하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고 그 누구도 다시는 누구도 나가지 못하게 철저하게 봉쇄를 해야 할 것이다. 곧 황궁에서 칙령이 내릴 것이다."
"아뢰오!"그때 군막 안으로 하급 무장이 달려 들어왔다."무슨 일이냐?"송나라 장군은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황제폐하의 칙령이더냐?"
"그렇사옵니다. 당장 요부 조연을 생포하라는 칙령이 내려졌나이다."
"됐다."송나라 장군은 힘차게 일어섰다."조연의 저택으로 돌입한다."
"그런데 방어준비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조연의 저택은 마치 작은 성 같습니다."
"그래?"송나라 장군은 다시 자리에서 앉았다.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을 욕한 그였다. 그런데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그였다.역시 그도 송나라 사람이었다."아아악!"그때 군막 밖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이건 무슨 소리냐?"
"아악!"
"조연 공주가 탈출을 한다."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송나라 장군은 기겁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도대체 무슨 소리냐?"
"모르겠사옵니다."부하의 말에 송나라 장군은 급히 군막 밖으로 나갔다.지금 군막 앞은 아수라장이라 할만 했다.
쓰러져 있는 자들은 대부분 송나라 병사들이었고 앞으로 돌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은 조연의 사병들이었다."저것들을 막아라!"히이잉!그때 요란한 한혈마의 울음소리가 송나라 장군의 귀를 자극했고 그와 동시에 한혈마를 타고 관우처럼 긴 창을 든 무제가 가냘프지만 강인한 고려의 여인으로 거듭난 조연을 뒤에 태우고 송나라 군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마 준비 되셨습니까?"무제는 담담히 말했다."나는 그대만 믿겠소."조연 공주 아니 이제는 조연 왕후라 해야 할 것이다.그녀가 두 팔로 무제의 허리를 꽉 잡았다.
두 팔을 벌려도 다 잡을 수 없는 무제의 강인한 허리였다."탈출을 하옵니다."
"알았네."이 순간 조연왕후의 심장이 요동쳤다. 탈출을 한다는 거세 대한 흥분은 아닌 것 같았다. 무제의 남성스러움에 조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내가 왜 이러지?'조연왕후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조의무사들은 길을 열라!"
"예. 대장군!"그와 동시에 4명의 조의무사들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그 다음으로 무제가 달렸다. 이 순간 조연을 보호하기 위해 조의무사들이 사방으로 호위를 했다.
"이랴! 탈출이다."무제는 말에 박차를 가했다.쉬엉!무제의 장창이 바람을 때리고 가르고 휘둘러졌다."으악!"툭!목을 베면 목이 떨어졌고 허리를 베면 허리가 잘렸다. 가공할 위력이었다.
"어떻게 저, 저럴 수가 있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