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72화 (572/620)

< -- 간웅 26권 -- >간웅 26권.1. 전쟁을 판단하다.고려 황제의 전각 내실.고려조정 대전에서 다하지 못한 핵심적인 사항을 난 이 전각 내실에서 더하려 했다.

고려의 군주로 모든 신하들을 믿어야 하나 내가 송과 금 조정 신료들을 포섭해 놓은 것처럼 내 신하들 중에서도 배신자가 있을 수 있다. 내가 행한 일 때문에 내 신하들을 온전히 믿지 못한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지만 송을 정벌하는 일은 전격전이 되어야 하니 보안이 무척이나 중요했다.

‘신하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것이 군왕이구나!’나를 훗날의 역사는 의심 많은 황제라 논할 것이다.또한 이것이야 말로 밀실정치의 시초가 될 것이다.

또한 고려조정이 나를 중심으로 뭉쳐져 있다고는 해도 불만과 불평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에 연관이 있는 대신들과 외척들은 그것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하고 야합하려고 한다.

고려의 국익은 뒷전이다. 그게 문제다.내가 중심에 선 고려 조정도 이럴 것인데 송과 금은 더 할 것이다.

나의 고려가 금과 송보다 강한 것은 조정을 장악했냐는 것부터 시작할 거다.‘송을 정벌하면 천하가 열린다.

’또한 전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어떻게 전쟁을 판단해야 할지가 중요했다.지금 이 자리에는 고려 조저의 핵심이 모여 있다.

내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신하들이다. 물론 그들을 온전히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욕으로 국정을 어지럽힐 자들은 아니다.

또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서관도 없다. 그러니 정의도 도리도 도덕도 존재하지 않는다.내 앞에는 조정의 영수인 북천과 책략의 중심인 정도전 그리고 외교를 담당하는 고서기가 문신으로 나란히 서열대로 앉아 있다. 그리고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조충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 조양 또 조양을 견제하기 위해 군단자이 된 이의민 무제가 있다.

고려 8군단장들 중에 4명의 군단장이 모인 것이다.또한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박위가 그들의 무게감을 겨우 이겨내며 자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군수품을 담당하고 있는 만적상단의 만적이 도착해 있었다.

'많이 컸군.'만적은 이제 소년의 티를 벗고 귀공자가 되어 있었다.나를 만나 신분을 바꾼 인물 중 만적만큼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바꾼 자는 없을 것이다.

만적이 지배하고 있는 만적 상단이 고려경제의 6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4하를 신라방이 담당하고 있다. 만적은 고려를 주 활동무대로 하여 상단을 움직인다.

그에 반해 신라방은 송을 중심으로 상권을 확장했다. 지금 이 자리에 전중감만 없는 것이다. 또 이의방이 없다.

이고 외숙도 없다.이의방은 개경공에서 삭작되어 개경후로 강등된 후 씁쓸한 표정을 하고 개경으로 돌아갔다.

허나 개경후라고 해도 대군과 다름이 없는 작위다. 아마 내심 웃으며 돌아갔을 거다.

내 그에게 한 번도 보이지 않은 속내를 보여줬으니 말이다.‘장인의 은혜는 이리 갚은 겁니다.

’황제의 조부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가여운 왕이!’모든 자식을 아껴야 하고 돌봐야 할 것인데 나는 고려를 위해 안정을 위해 내 장자인 왕이를 버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파란눈의 황제는 있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 아이의 잘못은 없을 것이다.

그저 잘못이 있다면 어미를 너무나 닮았다는 거다.그리고 전중감이 내 밀명에 의해 송에서 군사를 움직여 등주로 이동하고 있고 그 등주에서 모인 군사들이 결국 키예프 공국으로 향해 소모될 거라는 것을 이의방은 잘 알 것이니 말이다.

주력은 등주로 예비는 금으로 향해 요동으로 집결할 것이다.결국 이득을 챙기는 자는 스스로 파락호가 된 이의방 일 거다.

힘을 축적하는 것을 포기했으니 황제의 조부가 되는 것을 허락하는 거다.그리고 이고 외숙은 평양성을 지키고 있다.

고려는 내 시대에 와서 4경이 됐다.첫 수도였던 개경 그리고 남경, 요동을 얻기 전까지 황성이 됐던 서경 이제는 고려의 모든 웅기를 펼칠 요동성이 북경이 됐다.

백성들은 요동성을 북경이라 불렀다. 그리고 나머지들은 그 직위를 잃고 성으로 변했다.

"다 모였나이다."북천이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내게 고했다. 이제는 본격적인 회의가 열리는 거다."언제 출정할 수 있겠는가?"난 의도적으로 마음이 급한 척 했다.

황제가 노했다고 해서 바로 군사를 일으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것을 무시하고 송을 친다고 해도 1달 이상은 걸릴 것이다.

군사를 동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군사는 이미 동원령이 선포되어 전시체제로 전환되어 있다.

당장이라도 출정할 수 있는 거다.지금 중요한 것은 국제 정세와 군수품의 조달이었다.

특히 이 고려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군량미다."모든 준비까지 6개월은 걸릴 것입니다."정도전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대 내가 마음이 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 시간이면 송도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송은 공표만 하지 않았지 내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무엄하게 황제의 숙모를 다시 시집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스스로 오랑캐라 여기는 몽골족이니 말이다. 지금 송황제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금나라 때문에 군사를 일으키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거다.아예 틀린 판단은 아닐 것이다.

지금 고려가 송을 정벌함에 있어서 금이 허락하지 않으면 출정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송의 효종은 잘 알고 있는 거다. 국제정세를 읽을 줄 아는 황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국제정세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일 것이다."그럴 것입니다."정도전이 차분히 말했다."금과 밀약이 되지 않는다면 송으로 진격하기 위해 정예군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고려가 군사를 일으키면 그 틈을 타서 금도 군사를 일으켜 잃은 요동을 되찾으려 할 것입니다.

"내가 만든 정세다. 서로 맞물려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그렇게 해서 난 고려가 다시 힘을 비축할 시간을 벌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전략이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초원의 몽골족이 강성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금과 초원이 반목하고 서로 전쟁을 해서 국력을 소모해 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내 책략처럼 됐다.

이제는 결자해지라이니 내가 이 형국을 풀어야 한다."짐이 그래서 금으로 고서기를 사신으로 보낸다고 했다."우선 그렇게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고서기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금의 세종과 내가 담판을 지어야 할 모든 문제가 풀리게 될 것이다.

거기까지 준비를 하는 것만도 족히 3달을 걸릴 것이다. 아니면 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

금에서 가장 못 믿을 것은 다름 아닌 고려이니 말이다. 또한 좀 더 지략을 펼친다면 송과 협력을 해서 양동작전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내가 금 황제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야 한다.만약 금과 송이 야합을 한다면 고려는 위태로워 질 것이고 그 위태로움에 나는 나라를 잃은 황제가 될 수도 있었다.

이 상황은 어쩌면 풍전등화라 할 것이다. "그리 알고 있습니다."

"우선 왜 송이 돌변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내 말에 북천이 나를 봤다."소신이 생각하기에는 송에 퍼져 있는 아편에 관한 것을 알아낸 것이 분명하옵니다. 또한 현재 고려가 송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송의 황실이 두려움을 느낀 것이옵니다."

"아편?"알면서 다시 묻고 있다. 황제는 이래야 한다. 모든 것을 꾸몄지만 모르는 척을 해야 할 것은 모르는 척을 해야 하는 거다."그렇사옵니다. 금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재물은 신라방에서 판 아편의 수익이옵니다. 물론 홍삼판매의 수익도 있지만 몇 개월 전부터는 그 홍삼 판매의 수익을 수십 배 뛰어 넘었습니다."

"아편이 어떤 것이기에?"내가 말을 해놓고도 가증스럽다.

하지만 여기 모인 모든 신하들은 나를 이해할 거다. 또한 이번 일을 모두 주관했던 북천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릴 것이다."아편은 미혼약이옵니다. 송의 근간을 무너트리기 위해 소신이 준비했사옵니다."충신이다.황제의 잘못은 자신의 잘못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그런 일이 있었는가?"

"그렇사옵니다. 꽤 큰 성과가 있었사옵니다. 송은 지금 백성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의 재화가 고려로 넘어오고 있고 백성들의 기강이 무너졌사옵니다."

"그럼 신라방에 의해 이뤄진 일이니 제일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신라방이겠군.

"신라방 역시 고려 재정을 담당하는 한 축이다. 그리고 송에서도 신라방을 움직이는 것이 고려라는 것을 알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아편을 유통시킨 것이 신라방이니 말이다.

송이 고려와 척을 지고 국운을 건 일전도 불사하겠다고 움직이고 있으니 나라면 신라방부터 처리할 거다.'전중감이 큰 타격을 입겠군.'또한 지금 전중감은 15만이나 되는 신라방 호위무사와 장정들을 등주로 이동시키고 있다.'젠장!'이대로라면 몰살이다.등주에 모인 신라방의 사병들은 송의 대군에 의해 몰살을 당할 확률이 높다.

내 엄청난 책략이 또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왜 그러시옵니까? 황제폐하!"정도전이 찡그린 내 인상을 살피고 물었다."신라방이 몰살을 당할 것 같다."

"몰살이라 하셨습니까?"

"그래! 오판을 한 황제라도 그 오판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움직일 것이다. 그럼 무엇부터 할 것 같나?"

"신라방 척결이옵니다."두말 할 것도 없는 거다. 그 다음이 친 고려파 신료들을 숙청하는 걸 거다.

그 중심에 조연공주의 암살도 계획되고 실행될 것이다.‘왕현이 어미를 살려 달라고 했다.

’송의 공주로 태어나 고려를 위해 움직인 여인이니 구해야 한다. 그 무엇을 희생해서라도 말이다.

또한 송은 고려를 바로 칠 수가 없다. 아니 전쟁을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국제정세를 이용해서 제 3의 도약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북송이 망하고 장안에 남송을 건국한 것이 제 2의 도약이다. 그러니 일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요동으로 집결하고 있는 신라방의 사병들이 위험하다."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소모시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라고 한 나지만 아무런 이득도 없이 15만이 죽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신라방에 전서구를 보내겠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

""하오시면?"

"전원 옥쇄를 하게 될 것이다."지금에서 가장 좋은 것은 전중감의 15만 사병들이 송의 대군과 싸워 송의 대군을 죽이는 거다. 송의 대군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았다. 매정한 생각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방법 같았다.

"그럼 항쟁을 하라 하옵니까?"항쟁!예전에 내가 도천밀군을 송으로 은밀히 보낼 때 준비한 거다.

"항쟁이라 했나?"난 정도전을 봤다."그렇사옵니다.

오늘 같은 날을 위해 준비하신 것이 아니옵니까?"'그렇지."5만에 달하는 도천밀군!난 정도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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