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71화 (571/620)

< -- 간웅 25권 -- >송황제의 내실.이렇게 모든 일은 은밀히 내실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효종은 한림학사 학준을 가두고 5일이 지난 후에 그를 찾았다.

물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연 공주의 아들이고 고려황제의 사촌이기도 한 왕현이 납치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왕현을 잡아둔다면 조연을 다루기가 쉬워진다고 생각한 효종은 납치된 왕현을 찾기 위해 칙령을 내렸다.

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말을 달린 도천밀교의 부교주는 이미 이틀 만에 등주에 도착해 고려로 향하는 가장 빠른 배를 탄 후였다. 그때만 생각하면 효종은 지금 한림학사 학준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짐이 그때만 생각하면!’효종은 회상에 빠져 들었다.

“뭐라? 놓쳤다?”

효종은 왕현을 찾지 못하고 허망하게 돌아온 추격대의 대장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망극하옵니다. 왕현저하를 납치한 자들이 워낙 신출귀몰하여,,,,,,,,.”

“어디로 향했다는 것이냐?”

“수소문에 의하면 고려로 향했다고 하옵니다.”

“고, 고려?”

현기증이 느껴지는 효종이었다. 작심을 했지만 현실이 되니 두려움이 느껴지는 송의 효종이었다.

“그리 들었사옵니다.”

“그럼 확실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효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왕현이 만약 고려로 향했다면 이제는 효종에게 다른 길은 없었다.어쩌면 공주 조연이 효종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넣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이래서 어미는 모진 존재인 거다. 아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그런 독한 존재일 것이다.

“왕현저하와 용모파기가 비슷한 아이를 봤다고 했사옵니다. 또한 타고 간 배가 신라방의 배이옵니다.”

“알았다. 물러가라! 다른 길이 없군.”

송 황제 효종은 그때 결심을 했다. 이미 자신의 계획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제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태감!”

“예. 황제폐하!”

“신라방의 동태를 살피라!”

“명을 받잡겠사옵니다.”

상황이 해준 말이 떠오르는 그였다. 그리고 이제는 조연을 송황실에서 축출할 결심을 한 그이기도 했다.

“이미 모든 것은 정해진 것이야! 그 끝은 천신께 맡길 수밖에.”

송황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회상에서 깨어나 한림학사 학준을 봤다.송 효종의 앞에는 한림학사 학준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직도 그대의 간언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

이 순간 송 효종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재였고 충신이었다. 10만 근위대도 믿을 수 없는 송 효종이었다.

아니 무능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무능한 군대이면서 또 믿을 수 없는 군대라는 것이 한심한 효종이었다.

“변함이 없사옵니다. 공주 조연은 요녀이옵니다.”

“요녀라?”

“그렇사옵니다. 상나라를 무너트린 달기와 다를 것이 없사옵니다. 아니 더한 독부이옵니다. 최소한 달기는 공주의 신분은 아니었습니다. 조연은 공주의 신분으로 송을 무너트리려 하고 있습니다.”

학준은 조연을 달기에 비교했다.

“그럼 공주 조연을 감싸니 주왕이라는 건가?”

송 효종은 한림학사 학준을 노려봤다.

“어찌 신이 황제폐하의 성심을 모르겠나이까.”

“그대가 짐의 마음을 안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간한 것입니다. 비록 조정의 대신들이 모두 조연에게 뇌물을 받아 그녀를 두둔하였지만 요녀 조연은 반드시 황실을 위해서 축출해야 하옵니다.”

“그대는 충신인가?”

“소신은 어리석은 신하이옵니다.”

“그대가 어리석다?”

“그렇사옵니다. 조연에게 머리를 숙여 부귀를 누리지 못했으니 우둔한 자 이옵고 황제폐하께 의심을 사고 있으니 그 역시 총명하지 못하옵니다.”

“짐이 그대를 믿을 수 있겠는가?”

“신하를 쓰심에 있어서 의심은 군왕이 피해야 할 덕목이옵니다. 믿으소서! 소신은 이미 뜻을 조정에서 밝혔나이다. 조연과 척을 졌사옵니다.”

“옳다. 짐은 조연을 이 황실에서 축출할 것이다.”

“그것은 고려와 척을 지시는 일이옵니다.”

이미 효종은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마음을 정했기에 불한하기도 한 효종이었다. 사실 이렇게 역사는 바뀌어 있었다.고려와 송은 송이 원에 망할 때까지 서로에게 힘없는 우방이었다. 하지만 고려가 변한 후에 송은 이렇게 고려를 두려워하며 배척하고자 했다.

“척을 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혹 고려가 군사를 일으킬까?”

“당분간 고려는 군사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옵니다.”

“당분간은?”

이것은 효종도 생각했던 거다.

“그렇사옵니다.”

“그럼 훗날에는 군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건가?”

학준이 말한 당분간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이는 효종이었다. 이런 면에서 효종은 세심한 인물이며 작은 것까지 신경을 쓰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사옵니다.”

“어떤 경우에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 고려와 금이 화친을 하게 된다면 고려는 공주 조연을 초원으로 보낸 것에 대한 보복으로 군사를 일으켜 등주로 진격할 것입니다.”

“등주로?”

“그렇사옵니다. 금과 고려가 화친을 한다고 해도 금은 고려군에게 송을 치기 위해 진격을 하는 대도를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수전이 될 것이옵니다. 등주 해안에서 말이옵니다.”

학준의 말에 효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허나 견원지간이나 다름이 없는 금과 고려가 화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사옵니다. 허나 금과 몽골이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그들이 짐에게 온 것이지.”

송 효종은 이것이 기회라고 여겼다.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지금이야 말로 전국에 퍼져 있는 고려 것들을 축출할 때다. 짐은 알고 있다. 아편이 고려에서 나왔다는 것을 그리고 전국에 퍼져 있는 전염병이 고려에서 나왔다는 것을.”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고려는 당장은 이익이 되겠지만 훗날에는 금보다 더한 금수가 되어 송을 집어 삼킬 것이다. 그러니 고려와는 척을 져야 한다. 어찌 하면 좋겠는가?”

“우선 조연과 그 일파들을 숙청하셔야 하옵니다. 그리고 바로 신라방을 폐쇄하고 그 핵심들을 역적으로 규정하시고 몇 만이 되었든 베셔야 하옵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송 황제였다. 황성에 있는 조연의 사병만 해도 5만이었다. 또한 황성에 있는 신라방의 호위무사들도 2만이 넘었다는 것을 효종은 알고 있었다.

또한 조연을 따르는 귀족들의 사병까지 더 한다면 믿을 수 없는 근위군보다 많았다.

“그렇사옵니다. 조연공주를 인질로 잡으면 되옵니다.”

“그 역시 쉽지 않다.”

“개혁을 하시는 일에는 쉬운 것이 없사옵니다.”

“옳다. 짐은 믿을 사람이 없다. 황제의 친위군인 금군도 믿을 수가 없다.”

“믿으셔야 하옵니다. 군주가 신하를 믿지 않고서 어찌 큰 대업을 도모하겠나이까.”

“금군 대장군을 믿으라?”

“그렇사옵니다. 소신이 알기로는 송의 신료 중에 유일하게 조연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는 장수이옵니다.”

“알았다. 짐은 곧 조연을 축출하고 고려를 등질 것이다.”

“예. 황제폐하!”

“짐은 그대 같은 충신이 필요하다.”

“황공하옵니다.”

“조연의 손아귀에 놀아난 간적들은 어찌 하면 좋겠는가?”

“썩은 가지는 베어내는 것이 이롭사옵니다.”

“베어내라?”

“그렇사옵니다. 곧 상황폐하의 탄생일이옵니다.

그때 연회가 열릴 것이옵니다. 그때 대업을 도모하시는 것이 가한 줄 아옵니다.”

“가능하겠나? 조연은 아들을 납치당한 가여운 어미의 가증스러운 모습을 하고 나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황제폐하의 부르심을 거역하는 것도 반역이옵니다.”

“옳다. 반역이지.”

“조연을 위로한다고 한다면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묘책이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소신에게도 비록 수는 많지 않으나 충성스럽고 용맹한 사병들이 있사옵니다. 그들에게 황궁 수비군에 잠입시키겠나이다. 거사를 도모하겠나이다.”

“금군을 쓰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하셔야 할 일이옵니다.”

“그렇지. 역시 한림학사라서 책략에도 밝군.”

“황공하옵니다.”

점점 더 송의 효종은 잘못된 판단에 빠져들고 있었다.

“만약 고려가 송을 공격하게 된다면?”

마지막까지 효종은 고려가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니 자꾸 이렇게 고려가 공격하는 것을 신경 쓰고 있는 걸 거다.

“그런 기미가 보인다면 등주를 비롯한 포구에 성을 쌓고 상륙하지 못하게 막으시면 되옵니다. 고려가 육군이 강하기는 해도 수군은 상대적으로 약하옵니다.

그에 반해 송의 대군은 육군이 약하옵고 수군이 강하옵니다.”

패하지 않았으니 수군이 강하다고 말하는 한림학사 학준이었다. 그는 그냥 달변가에 불과했다.

“옳다. 짐에게는 20만 수군이 있다.”

효종은 모를 것이다. 제주에 왜를 정벌하고도 남을 고려 수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또한 수많은 노략질에 이골이 난 왜구로 위장한 수군이 있다는 것을 효종은 잊고 있었다.

“황제폐하께서는 결단을 내리시면 되옵니다.”

“짐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이제야 송 황실이 바로 서는 것을 신이 보옵니다.”

학준의 말에 효종도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옳다. 짐은 고려를 배척하고 짐이 이룬 부국으로 강군을 만들 것이다. 5년이면 될 것이다. 딱 5년이면 충분히 짐의 100만 대군이 강성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효종은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하지만 그에게 과연 5년의 시간이 주어질지가 의문이었다. 고려 황실의 대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대동강 포구에서 급히 달려온 조연이 보낸 도천밀교의 부교주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내 사촌 왕현이었다.

“이 서, 서한이 사실이더냐?”

난 공주 조연이 보낸 서신을 들고 있는 손이 부르르 떨렸다. 송이 나를 배신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진정 사실이라는 것이냐?”

“조연 마마께서 직접 소신에게 써주신 통한의 서신이옵니다.

또한 마마께서는 왕현 저하를 황제폐하께 부탁하셨사옵니다.”

“형님폐하!”

그때 겨우 다섯 살 되는 내 사촌 왕현이 나를 불렀다. 얼마나 간절히 나를 불렀는지 난 그 순간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 받았다.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어머니를 구해주세요.”

또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고려의 말이었다. 그의 뿌리가 고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구해주십시오. 형님폐하!”

“짐이 너의 형이라는 것을 아느냐?”

난 천천히 왕현에게 물었다.

“예. 압니다. 예. 압니다. 항상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뚫어지게 왕현을 봤다. 왕현의 부친은 내가 죽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려의 지존인 짐인 내가 송왕에게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다는 거다. 또한 고려가 송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거였다.물론 그 배신의 시작에는 내가 꾸민 모든 계획이 발각된 것부터 시작되었지만 말이다.

“고서기!”

난 바로 외교담당 고서기를 불렀다.

“예. 황제폐하!”

“그대가 다시 한 번 목숨을 걸어야겠다.”

“소신이 송으로 가서 엄중히 항의를 하고 조연공주마마를 뵈시고 오겠나이다.”

목을 내놔야 하는 일이지만 고서기는 마다하지 않았다.

“틀렸다.”

“예?”

“그대는 금으로 가라.”

순간 고서기가 나를 무례하게 뚫어지게 봤다.

“하명하시옵소서!”

“금으로 가서 화친을 하자고 전하라!”

현재로는 어불성설이 분명할 거다. 하지만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것이 외교라는 걸 거다.

“쉬운 일은 아니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난 금과 싸워 요동을 가졌다. 물론 내가 싸운 존재는 거대한 번국을 이룬 대타발이지만 따지고 든다면 그 역시 금의 땅이었다.

“그대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신은,,,,,,,.”

“초원이 서로 진격을 했다는 사실만 알리고 금이 초원을 공격할 때 결코 고려는 금을 치지 않겠다고 하면 될 것이다.”

내 말에 고서기는 그제야 눈이 번쩍 뜨이는 듯 고개까지 끄덕였다.

“묘안이시옵니다.”

“또한 금은 여진이고 고려는 예맥이라고 전하라. 여진은 곧 말갈이고 고려는 예맥이니 같은 뿌리며 고구려에서 나왔다고 형제국이라 전하라! 형제국으로 피를 나누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해라.”

“알겠나이다. 허나 믿어줄지가 의문이옵니다.”

“내 따로 칙서를 써줄 것이다. 전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사실 나 역시 금왕을 믿을 수 없다.”

서로 믿지 못하는데 화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지금은 금과의 화친이 우선이었다. 그래야 나를 무시한 송을 칠 수가 있다.

“알겠나이다.”

지금 이 대전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아니 누구 하나 쉽게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고려에 또 한 번 거대한 전운이 몰려 왔으니 말이다. 아니 함부로 말했다가 목이 잘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려의 지존인 황제인 내가 분노를 뿜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조양!”

“예. 황제폐하!”

“전군에 비상령을 내려라! 1군단과 3군단이 선봉에 서야 할 것이다.”

“예. 황제폐하! 신 조양!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사옵니다.”

고려 1군단과 3군단은 고려군 중에서도 최정예 군사였다.

“짐의 친위대도 이번 송 정벌에 나설 것이다.”

내 말에 조용하기만 했던 대전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나서지 말라! 짐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송을 정벌할 것이다. 송의 무도함을 벌할 것이다. 수백 년의 우방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크게 벌할 것이다. 어디 감히 고려 황실을 능멸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어떤 것도 고려 황실을 능멸할 수는 없다.”

난 송에 분노를 뿜어냈다.‘전쟁이 필요했는데 딱 좋은 기회다.’기나긴 가뭄에 1년을 버티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버티고 버텨야 할 순간이기에 불만도 쌓이고 있었다.난 드디어 이 불만을 외부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송의 전역을 공격하는 것은 1년 이상이 걸리겠지.’1년이 지나면 조동희가 원정 거함에 황금을 그득히 실고 벽란도로 온다. 또 제주에서 자라는 감자와 옥수수가 수확을 하고 다시 씨를 뿌려질 거다.그리고 정말 어쩌면 이 오랜 가뭄도 끝이 날 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이 맹약을 깨지 않는 거다.’송을 정벌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은 금과의 맹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내 서한을 가지고 간 고서기가 금왕에게 서한을 전하면 결론이 날 거다.

‘금 세종은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다.’난 그렇게 확신한다.

그는 참고 또 참았으니 말이다.지금 내 나서지 말라는 말에 대신들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고 있었다.

“짐은 저 어린 내 아우에게 어미를 찾아줄 것이다. 그러니 짐이 직접 송을 칠 것이다. 그리 알고 준비를 하라!”

다시 한 번 난 친정을 공표했다. 이제는 정벌인 거다.

고려의 막강한 군대가 금이 승인하다면 송으로 향할 것이다. 물론 금도 자신들이 키운 군대를 초원으로 향할 것이다.

‘각각 승리하는 자는 천하를 다 가질 것이고 패배하여 돌아오는 자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이건 모험일 거다. 하지만 난 믿는 구석이 있었다.

‘금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초원의 군대를 이겨본 적이 없다.’난 금을 떠올리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역사대로 된다면 나야 말로 천하를 가질 승산이 가장 큰 거였다.'전쟁을 하게 된다면 마지막 전쟁이 될 것이다. 마지막 전쟁! 천하를 가지는 마지막 전쟁이!'바드득!난 흥분에 차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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