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65화 (565/620)

< -- 간웅 25권 -- >만적상단과 신라방의 금전적 지원이 없다면 이 고려에서 굶어 죽는 자는 넘쳐날 것이다.

“생색을 내자는 겁니까? 장인.”

난 전중감을 노려봤다.

“사실을 말씀 올리는 것이옵니다.”

“으음,,,,,,,.”

난 잠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전중감을 봤다.

“내일 아침 대전에서 고려 제 4황후가 책봉될 것입니다.”

내 말에 전중감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 진정이시옵니까?”

“그렇소이다. 귀비가 내 장자를 낳은 여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소이다.”

“황, 황제폐하! 이, 이노신이 어리석어,,,,,,,.”

“책망합니다. 기다리지 못한 장인을 책망할 참입니다.”

“망, 망극하옵니다.”

“목을 거신다고 하셨습니까?”

“그렇사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이라도 목을 거셔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백화황후의 부친인 고 강일천 어른께서는 이 고려를 위해 적국 금으로 사신으로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오랑캐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또한 이연 황후의 부친인 이의방은 짐과 목숨을 여러 번 걸고 이 고려와 짐을 위해 싸웠습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노신의 충심이 그들보다 부족하다고 여기십니까?”

“과하지는 않지요.”

“으음,,,,,,,.”

“어찌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하면 되옵니까?”

“저는 왕이가 태자가 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전중감이 나를 빤히 봤다.

“하오시면,,,,,,,.”

“허나 이 고려의 모든 신하들은 반대를 할 것입니다. 외모가 다르지요. 고려인과는 차이가 나지요. 파란 눈을 가진 고려의 태자를 백성들과 신하는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그 말씀은,,,,,,,.”

“그 모든 불만을 잠식시킬 수 있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왕이가 해야 하고 왕이의 외조부가 해야 합니다.”

내 말에 고민에 빠진 듯한 전중감이다.

“무엇을 해야 하옵니까?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이 고려가 요동을 얻을 때까지 또한 큐슈왕국을 점령할 때까지 직접적으로 외척이 한 것은 없습니다. 이 황제인 짐이 했지요.”

“그 말씀은 제가 정복전쟁에 나서라는 것입니까?”

“그렇소이다.”

“정복전쟁이라,,,,,,,.”

“이 고려의 모든 백성들이 왕이를 칭송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노신이 어찌 하면 되옵니까?”

“장인에게 15만의 장정들이 있소이다. 그들을 이용해 고려를 위해 왕이를 위해 또한 귀비를 위해 키예프 공국을 점령해 주시오.”

“예?”

전중감은 놀라 날 빤히 봤다.

“왜 그리 놀라시오?”

“허나 지금은 금과 대립 중에 있사옵니다. 고려군을 뺄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

“맞소이다. 고려군은 빼지 않을 것입니다.”

“하오시면,,,,,,,,.”

“그대가 가진 병력으로 하시오. 그리고 그대가 정복한 키예프를 이 고려에 또 짐에게 받치시오. 그리 된다면 왕이가 황제가 되는 길이 열릴 것이오.”

“어찌 이런 모험을 하시옵니까?”

“이 고려는 키예프의 밀이 필요하오.”

결국 식량이었다.

“으음,,,,,,,.”

“결단을 내리시오.”

“원하시는 것은 그것이 전부이십니까?”

전중감이 날 빤히 봤다.

“아니라 보시오?”

“,,,,,,,,.”

“난 개경공에게도 똑같은 명을 내릴 것이요.”

“똑 같은 명이라시면?”

“개경공에게는 왜를 정벌하라 명할 것입니다.”

물론 거짓이다.개경공 이의방이 보유한 병력도 고려군이다. 난 금과 대적하고 있는 이 작금에 단 한 명의 고려군도 희생시킬 수는 없다.또한 남벌의 총책임은 조동희에게 줬다.그의 아들이 우선은 대마도를 점령할 것이다. 그리고 조동희가 돌아오는 날 조동희의 고려 수군이 진정한 남벌을 감행할 것이다.

“두 분 중에 성공하시는 분이 태자의 외조부가 되실 것이요.”

“으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하면 아니 되는 일이겠지요?”

“백성들은 파란 눈을 가진 태자보다 검은 눈을 가진 태자를 원한다는 것만 명심하면 됩니다.”

압박일 것이다.

“황제폐하!”

“또한 15만의 병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매섭게 전중감을 노려봤다.

“이노신을 토사구팽하시겠다는 것입니까?”

“토사구팽을 당하시겠습니까?”

“황제폐하!”

“선택을 하세요.”

내 다그침에 전중감이 나를 뚫어지게 봤다.

“하지요. 제가 키예프를 정복해 고려에 아니 황제폐하께 바치겠나이다. 또한 막대한 밀도 약탈해 바치겠나이다.”

“좋은 결정이셨습니다. 밖에 정도전 있나?”

“예. 황제폐하!”

정도전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짐이 명한다. 귀비를 고려 제 4황후에 봉하라!”

“명을 받잡겠사옵니다.”

“또한 전중감 대부를 고려 9군단의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바이다.”

“군부에 명을 전하겠사옵니다.”

내가 명을 내릴 때마다 전중감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속히 칙령을 수행하라.”

“예. 황제폐하!”

그렇게 난 또 한 명의 내 장인 전중감을 토사구팽 시키고자 했다.물론 완벽한 토사구팽은 아닐 것이다. 고려에서 추방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전중감이 키예프로 떠난다면 고려로 들어오는 곡물은 어찌 감당할고.’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허나 위험스러운 요소를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준비를 하세요. 9군단 사령관!”

난 전중감을 사령관이라 불렀다.

“소장 물러가겠습니다.”

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허나 어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15만의 병력으로는 나를 어찌 할 수 없으니 말이다.그렇게 전중감은 내 황궁 내실을 떠났다.

“어찌 되셨습니까?”

황궁 내실 밖에서 최준이 전중감을 기다렸다가 물었다.

“답을 알고 있지 않았나?”

“거부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거부라?”

“그렇습니다.”

“거부할 수는 없지요. 이 고려의 황제의 외조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위험한 길이 될 것입니다.”

“내 삶은 항상 위험했소이다.”

전중감이 힘없이 말했다.

“결단을 내리신 것입니까?”

최준이 전중감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결단을 내렸소이다.”

“귀비 아니 이제는 고려 제 4황후께 힘이 되어 주시오. 그리만 해 주신다면 내 그 은공은 잊지 않을 것이요.”

“알겠습니다.”

최준은 나직이 대답했다.

“그럼 이만!”

그렇게 전중감은 황궁을 떠났다. 그리고 바로 송나라 신라방 본진으로 돌아갔다.

황제의 내실.

“내 장인이시지.”

정도전에게 난 나직이 말했다.

“하명하실 것이 있사옵니까?”

“그대가 왕이와 귀비를 위해서 해 줄 것이 있어.”

내 말에 정도전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짐은 곧 키예프라는 밀이 그득한 영토를 얻게 될 것이네.”

“들었나이다.”

“개선 때 나는 내 장인을 더는 뵙고 싶지 않아.”

정도전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또한 만적에게 신라방을 흡수할 방법을 찾으라 해!”

“알겠사옵니다.”

“귀비와 왕이를 위한 일이다. 나는 귀비 아니 이제는 전황후를 권력쟁투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럼 왕이 황자께는,,,,,,,,.”

“키예프의 왕이 될 것이다. 고려에 충성하는 키예프의 왕!”

역시 난 영웅은 될 수 없는 모양이다.이리 사악하니 말이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이의방이 진정 뛰어난 책략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 웅크리시면 토사구팽은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정도전을 봤다.‘부쩍 키가 컸어.’이제는 16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키가 크고 있어.’그것은 다시 말해 성장이 시작되었다는 거다.‘그대가 어쩌면 내 마지막 정적은 아닐까?’주군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것이 참모다.

의심이 시작된다.허나 그 의심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짐이 이 고려의 영원한 황제로 남을 것이니 말이다.

“상궁들에게 독주를 내오라 하라.”

“또 독주이옵니까?”

정도전이 나를 걱정하듯 말했다.

“술이 아니면 이 밤은 지나지 않을 것 같네.”

“외로워 보이십니다.”

“외롭다. 참으로 외롭다. 너를 의심해야 하는 내가 외롭다.”

내 말에 정도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옵니다. 황제폐하!”

“의심을 살 일은 하지 마라!”

“그 명 명심하겠나이다.”

정도전이 고개를 숙였다.

“물러가라.”

“황제폐하!”

“더 할 말이 있는가?”

정도전이 저리 서 있는 것은 내게 할 말이 있다는 거다.

“몽고의 칭기즈칸이 금에 처음으로 사신을 파견했사옵니다.”

“칭기즈칸이 사신을?”

이 밤에 술도 마실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금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아닌가?”

“초원이 외교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초원이?”

“그렇사옵니다.”

“정보가 늦군. 이미 벌써 송은 어떤 결정이라도 내렸겠지.”

“그렇사옵니다.”

“그대가 이 깊은 밤에 내게 황금이 이번 일을 보고하는 것은 초원에 간자가 없기 때문이다.”

금과 송에는 간자가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려의 간자가 초원까지 침투해 있지 않았다. 그것이 정보가 늦은 이유일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초원의 특수성 때문에 간자를 심기가 어렵사옵니다.”

“으음,,,,,,,.”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적이 될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거다.

“그렇지.”

“초원에 간자를 침투시킬 방법을 찾으라.”

“홍련을 보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사옵니다.”

“공주마마다.”

“송구하옵니다. 황제폐하!”

“그것은 짐의 잘못이었다.”

난 칭기즈칸에게 홍련을 보냈다.

그리고 그녀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홍련의 소식은 사라졌다. 죽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홍련과는 아무런 접촉도 할 수가 없었다.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이 때에 초원이 송에 사신을 보냈을까? 진정 금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일까?”

“소신은 무어라 확답을 드릴 수 없나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내가 알고 있는 미래의 역사는 없다. 지금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역사에 의하면,,,,,,,,.’바뀌어버린 역사라고 해도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 볼 수는 있다.

‘칭기즈칸은 금을 공격하기에 앞서서 송과 동맹을 맺었다.’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칭기즈칸이 서쪽으로 진격을 했는지 확인해야겠다.”

“예?”

“칭기즈칸이 나이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

“지금 초원은 금을 막기도 급급하옵니다.”

“금은 고려 때문에 초원을 공격할 수가 없다. 본의 아니게 짐이 칭기즈칸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는 것이야!”

“진정 칭기즈칸이 나이만을 공격할까요?”

“알아볼 필요가 있다.”

“허나 당장 알아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사옵니다.”

“아니 분명 그리 공격할 것이다.”

“만약 그리 된다면 금이 초원의 후방을 치게 될 것입니다.”

“그 역시 나쁘지 않군.”

금과 초원이 싸워준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고려가 금의 동쪽에 버티고 있는 이상 금은 쉽게 병력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금이 병력을 움직이면 고려가 바로 북경으로 진격을 할 것이니 말이다.

“금이 움직이면 어찌 하실 참이시옵니까?”

“송과 연합하여 금을 친다.”

내 눈에는 살기를 뿜어냈다.

“전군에 비상대기령을 내려!”

“예. 황제폐하!”

“은밀히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 고려에도 금의 간자들이 차고 넘친다.”

“예. 황제폐하!”

정도전이 머리를 조아렸다.‘또 한 번의 결전이 이리 빨리 찾아오는 걸까?’나도 금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문제는 초원이 송에 사신을 보냈다는 거다. ‘송나라 효종은 어리석지 않다.

’이미 조연공주가 고려의 첩자라는 것을 간파했을 것이다. 고려의 기세에 눌려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알고 있을 거다.

결국 송은 완벽한 우방이라 할 수 없는 거다.‘송도 금과 다름없이 적이다.’지그시 난 입술을 깨물었다.정말 복잡한 정세다. 금만 상대한다면 난 바로 금을 공격했을 거다.

하지만 내가 금을 공격한다면 송이 어떻게 돌변 할지 모른다.그리고 송을 내가 공격한다면 금이 송을 도울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전쟁이 3년 동안 없었다.

하지만 초원에서 전운이 몰려오고 있었다.‘송이 어찌 나오는지 봐야겠어.’영원한 우방은 없다.

송이 초원과 동맹을 맺으면 나는 송을 완벽한 적으로 규정할 것이다. 그리고 일도양단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젠장! 가뭄만 없었어도 금이나 송 중 둘 중 하나는 무너트렸어.’결국 내 최고의 적은 가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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