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50화 (550/620)

< -- 간웅 25권 -- >나이만은 일찍부터 투르키스탄의 위구르와 접촉하여 위구르문자를 사용하는 등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11세기경 네스토리우스파의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여 지배층을 중심으로 믿었다.

칭기즈칸이 출현하기 이전에는 강력한 부족국가를 이루어 몽골고원에서 타타르, 케레이트와 겨루는 세력으로 강해졌다. 후일 금(金)나라로부터 대왕(大王)칭호를 받고, 족장은 스스로 다얀 칸이라고 할 정도로 강했다.

원래의 역사대로라면 1204년 칭기즈칸의 침략을 받아 다얀칸은 전사하고, 아들 쿠츨루크는 서요로 도망하여 요의 왕이 되었다. 그 역시 1218년 몽골이 멸망시켰다.

칭기즈칸의 침입 때 사용되던 위구르문자를 베끼게 한 것이 몽골문자의 기원이 됐다.

“나이만? 나이만이라고 했는가?”

“나이만을 비롯한 서요입니다.”

“그들을 먼저 친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나이만에는 많은 색목인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서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져야 고려든 금이든 칠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먼저 간다?”

“그렇습니다. 우선 서쪽입니다.”

“세상의 모든 풍요는 남송에 있다.”

“금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렇겠지. 금을 넘어서야겠지. 금만 제압한다면 풍요로운 땅이 우리의 것이 되지.”

“땅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대제국을 이룰 수 있습니다.”

“대제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서쪽으로 진격해야 합니다. 나이만과 서요를 두고 금이나 고려를 친다면 그곳의 지배자들이 멍청이가 아닌 이상 나이만과 서요에 사신을 보내 칸의 뒤를 치게 할 것입니다. 정복은 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교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나서기 위해서는 옆과 뒤를 든든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 리가 있다.”

“또한 그들은 한없이 풍요롭습니다.”

경대승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칭기즈칸이었다.

“또한 금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금이 세워놓은 많은 성들을 깨부수고 점령해야 합니다. 금과의 전투는 초원의 전투와 확연하게 다를 것입니다.”

“공성무기가 필요하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또한 화약도 필요합니다.”

“화약?”

고려 황제 회생이 가장 크게 생각했던 화약을 지금 경대승이 칭기즈칸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화약은 100발의 화살보다 강합니다.”

“그것을 나이만과 서요가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남송이나 그것을 활용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소신이 짐작하기에 고려가 요동의 대타발을 격파시킨 것은 모두 화약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 강한 것인가?”

칭기즈칸은 주눅이 들어 경대승을 봤다.

“소신의 짧은 생각으로 화약을 다루는 군대가 곧 최강의 군대가 될 것입니다.”

“초원의 기마궁병들보다 도 더 강하다는 건가?”

“요동의 군단도 기마군단이었사옵니다.”

그제야 칭기즈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려해 보지.”

이건 아주 깊게 생각을 하겠다는 거다. 이것만 봐도 경대승은 고려에 가장 위험한 존재가 분명했다. 또 어쩌면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칭기즈칸과 회생의 대격돌은 따지고 본다면 고려황제 회생과 그로부터 버려진 비운의 충신 경대승의 대격돌일지도 몰랐다.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경대승은 고려 쪽 하늘을 보며 가증스러웠던 회생의 얼굴을 떠올리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내가 은밀히 고려에 각지의 민란과 폭동들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은 황제는 꿈에도 모를 것이야!'역시 책략으로는 회생에게 뒤지지 않는 경대승이었다.

이렇게 참으로 회생은 어리석게 경대승을 적으로 만들어버렸다.두두두! 두두두!그때 바짝 마른 초원에 수기의 기마대가 거칠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급히 칭기즈칸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말을 타는 솜씨가 제베군.”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대승도 저 멀리 보이는 기마대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칸을 뵈옵니다.”

역시 신궁이라 불리는 제베였다. 툭!제베는 급히 말에서 내려 칭기즈칸을 봤다.

제베를 부하로 얻었다는 것은 역사가 무척이나 빠르게 앞당겨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모든 것이 회생이 경대승을 시기하여 초원으로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제베는 수부타이와 제르메, 쿠빌라이를 포함해 칭기즈칸의 사구 중 하나였다. 적을 물어뜯는 충견이라 할 것이며 칭기즈칸의 뛰어난 4선봉장이었다.

“무슨 일이지?”

“금의 사신이 도착했사옵니다.”

“금의 사신?”

칭기즈칸이 인상을 찡그렸다.

“돼지 같은 놈들이겠지.”

이것만 봐도 칭기즈칸은 금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고려에 우호적이지도 않았다.

“목을 베어 말의 여물통에 처박고 싶을 정도로 거만합니다.”

제베도 금인들을 극도로 싫었다. 그것 때문에 경대승은 걱정 아닌 걱정이 드는 순간이었다. 조금 전까지 초원의 군사들이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고 있었다. 결론은 내지 않았지만 칭기즈칸의 마음이 금으로 향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또 무슨 억지를 부리려고 온 걸까?”

칭기즈칸이 경대승을 보며 물었다.

“가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좋아! 금의 사신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말머리를 정할 것이다. 나이만을 점령하고 서요을 무너트린 후에 어디로 향할지 정할 것이다.”

칭기즈칸과 초원은 지금 생존을 위해 약탈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금이 사신이 왔다는 것은 역사의 소용돌이가 칭기즈칸을 그냥 두지 않는다는 증거일 것이다.금사신이 잠시 머물고 있는 겔.금사신은 초조한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환관을 보고 있었다.

금사신에 비해 환관은 담담한 눈빛으로 금사신을 보고 있었다.

“그래도 될까?”

“이번 칙명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황제폐하께서는 크게 노하시어 대인께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남방군의 진격을 반대한 신료들이 모두 숙청을 당한 것을 말입니다.”

“그랬었지.”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강성해진 초원의 오랑캐들이 과연 황제폐하의 칙령을 받아드릴지 의문이네. 초원의 오랑캐들은 안하무인이지 않나.”

“그러니 강하게 나가셔야 하옵니다. 소인배들은 강한 존재에 약합니다. 위엄을 보이시면 됩니다. 사신께서는 지금 황제폐하를 대신하여 오신 것입니다.”

“이보시게 여기는 초원이네! 무도한 오랑캐들을 위협하면 목이 열 개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네.”

“그러니 강하게 나가셔야 하옵니다. 오랑캐라는 것들은 강한 자에게는 머리를 조아리고 약한 자들에게는 이빨을 보이는 족속이옵니다. 그걸 소인이 잘 알고 있습니다. 강할 때는 만리장성을 넘고 약할 때는 조공을 바치며 머리를 조아리지 않습니까.”

“그, 그렇기는 하지만,,,,,,,.”

“개와 다를 것이 없는 근성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러니 강하게 압박을 가해야 하옵니다. 황제폐하의 명을 따르게 하지 못한다면 숙청을 당하실 것이옵니다.”

“으음,,,,,,,.”

“이번 일만 성공을 시키신다면 관록대부에 오르실 것입니다.”

“관록대부?”

“그렇사옵니다. 태감께서 제게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소인이 왜 이곳까지 왔겠사옵니까? 태감의 언질이 있었기에 편한 황궁을 두고 이곳까지 온 것이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시겠사옵니까? 중한 일이옵니다. 성공을 한다면 그 공은 아주 클 것이옵니다.”

“그대가 옆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네.”

“감사하옵니다. 강하게 나가셔야 하옵니다. 곧 황제폐하께서는 남방군을 진격시켜 고려를 정벌하실 것이옵니다. 그때 크게 보탬이 되시는 일을 대인께서 하시는 것이옵니다.”

“그런 것인가?”

“그렇사옵니다. 고려가 멸망하게 된다면 대인께서는 어쩌면 요동 왕이 되실 수도 있사옵니다.”

“요동왕?”

“그렇사옵니다. 죽은 대타발을 생각해보십시오. 왕 이상의 권력과 부귀를 누렸사옵니다. 독자적인 왕국을 세우겠다는 야욕만 부리지 않았다면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렸을 것입니다.”

“암 그렇지. 그렇고말고.”

“그러니 이번 일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옵니다.”

“잘 타이르면 되지 않을까?”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금사신이 환관에게 말했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오랑캐들은 비웃을 겁니다.

금에는 100만 대군이 있사옵니다. 아무리 무도한 오랑캐들도 그 사실을 알 것이옵니다.

대인의 뒤에는 100만 대군이 있사옵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것이 없사옵니다. 초원에 있는 오랑캐의 수보다 더 많은 군사이옵니다.

칭기즈칸이라는 자가 아무리 아둔하다고 해도 그 사실은 알 것입니다. 위협하시고 협박하셔서 복종케 하십시오.”

“그렇지. 금에는 100만 대군이 있지.”

원래 금의 남방군은 50만이었다. 하지만 금황제는 고려와의 결전을 위해 군사를 증원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국고를 바닥나게 했다. 긴 가뭄과 함께 초원처럼 금도 굶주려 죽는 백성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만약 남송에서 보내는 황금이 없었다면 금은 이미 재정적 파탄이 났을 것이다.그리고 끝없이 민란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금황제는 요동을 고려에 잃고 바로 전쟁을 준비했다. 하지만 국제정세에 의해 남방군을 요동으로 진격시키지 못했다.

송의 북군이 국경선을 위로 올리는 군사행동을 했기에 고려와 남송이 혈맹을 맺고 자신들에게 대항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울분을 참고 남방군을 이동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금의 첫 실책이었다. 만약 그때 금이 남방군을 진격시켰다면 고려는 이미 요동의 대타발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든 것은 고려황제 회생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주도시킨 것이 바로 회생의 숙모가 되는 조연이었다. 금의 입장에서는 악녀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미 된 자의 입장으로는 그녀의 선택은 정확했다. 그래서 금황제는 3년 전 초원의 강자 왕칸에게 요동을 공격하게 했다. 그리고 왕칸은 대패해서 끝내 칭기즈칸에게 죽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금황제는 고려를 치기 위해 초원을 끌어드리려 하고 있었고 그것을 기회로 삼은 고려는 금과 몽고족을 이간하려는 획책을 꾸미고 있었다.

“대인께서 강건 하신다면 어린 것은 아무 반발도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맞아. 겨우 오랑캐야!”

“그렇사옵니다. 요동왕 전하!”

“하하하! 요동왕!”

금사신은 졸장부였다.

그래서 이번 사신단의 단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낸 사람은 바로 고려에서 침투한 환관들이었다.요동성 고려 대전.내가 용상에 앉자말자 고려의 신료들은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그대들은 신성에서 민란이 일어날 동안 무엇을 했는가?”

난 바로 노해 소리쳤다.

“망극하옵니다. 황제폐하!”

“그 소리를 듣자고 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 박위!”

“예. 황제폐하!”

“어찌 또 민란이 일어난 것인가?”

“소신이 말씀 올린 것처럼 부족한 식량 때문에 굶주린 백성들이 관청의 창고를 공격

“소신이 말씀 올린 것처럼 부족한 식량 때문에 굶주린 백성들이 관청의 창고를 공격하였고 귀족들의 사택을 공격했사옵니다. 또한 시전 창고를 공격했사옵니다.”

“배고픈 백성들을 위해 신성 성주는 무엇을 했단 말이냐? 짐이 내탕고를 털어 곡식을 보내지 않았는가!”

“황은이 망극한 일이오나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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