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4권 -- >
“나는 요동의 무장 황우다.”
“이미 이 전투는 끝이 났다. 요동이 졌다.”
금강야차 이의민은 확신에 찬 듯 소리쳤다.
“허튼소리 마라!”
“어리석은 무장! 끝이 난 전투에서 헛되게 목숨을 버리지 말고 고려의 무장이 되어 값진 자리에서 무장으로 죽어라!”
금강야차 이의민의 외침에 요동의 무장 황우가 금강야차 이의민에게 조소를 보였다.
“이곳이 죽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나는 태어나서는 요동의 무장이었고 죽어서는 후발해의 무장으로 죽을 것이다. 네놈이 무장이라면 나를 항복이라는 것으로 욕보이려 하지 마라.”
이 절망적인 순간에도 황우의 기개는 가상했다.
그렇기에 금강야차 이의민은 황우를 자신의 황금부월로 내려찍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황우에게 항복을 종용하고 있었다.
“어리석은 자! 무장으로 임전불퇴의 각오는 좋으나 이미 끝이 난 전쟁이다.”
금강야차 이의민이 가르치듯 소리쳤다.
“아직은 아니다. 내가 죽어야 이 전쟁이 끝났다고 할 것이다. 아니 모든 요동의 무장이 죽어야 이 전쟁은 끝이 나는 것이다.”
과대망상이 분명할 거다. 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요동의 무장들이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항복하고 있었다.
“어리석은 놈! 큰 미래를 보지 못하는 자이구나! 좋다! 원한다면!”
금강야차 이의민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황금부월이 그를 향해 휘둘러졌다.바람을 가르는 황금부월에 강렬한 빛이 뿜어지듯 휘둘러졌다.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강렬함 그 자체였다.
“이얍!”
황우도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거대한 부월을 막고자 했다.그 자체가 실수라면 실수일 거다.쨍!쨍그랑!쨍하는 소리가 나더니 그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황우가 든 검이 강렬한 부월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젠, 젠장!”
퍼억!그 순간 자신을 황우라고 밝힌 요동의 무장이 황금부월에 맞아 마상에 떨어져 죽었다. 일격필살이라 할 것이다.또한 마지막 피어나던 반격의 불씨가 그리 끝내 허무하게 꺼졌다고 할 것이다. 만약 황우가 금강야차 이의민을 꺾었다면 마지막 반전의 불씨는 피어났을지도 모른다.
“무장된 자의 죽음답다. 허나 주인을 잘못 선택한 죄다. 쯔쯔쯔!”
금강야차 이의민은 황우의 의기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의 허무한 죽음에 혀를 찼다.
“덤비는 놈은 모두 베라! 같은 고려의 백성이 되고자 하지 않는 것들은 모두 벤다.”
“예. 이의민 군단장 각하!”
“고려의 백성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자는 모두 베라!”
금강야차 이의민이 우렁차게 소리치며 다시 달려드는 적을 향해 부월을 휘둘렀다.수우우웅!
“아아악!”
“커어억!”
죽어나가는 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요동군들이 전의를 거의 잃은 듯 하옵니다.”
“패퇴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전투로 끝을 내야 한다.”
이의민의 부장의 말에 이의민은 이번 전투에서 모든 것을 끝을 내고자 했다. 또한 고려 황제 회생에게도 그리 명을 받은 상태였다. 만약 이 전투에서 요동군벌 대타발이 도망을 치게 된다면 겨우 포위한 15만의 요동군이 다시 의지를 불태우며 도주로를 찾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끝을 내야 했다.
“대타발을 찾아라! 대타발의 목이 있어야 이 전쟁은 끝이 난다.”
이 거대한 전쟁의 끝에 필요한 것은 오직 대타발의 목이었다.
“예. 군단장 각하!”
“대타발을 찾아라!”
이의민이 우렁차게 소리쳤다.그렇게 금강야차 이의민은 달려드는 적을 향해 황금부월을 휘둘렀고 1만의 기병들 역시 요동군을 향해 창검을 휘둘렀다.이제는 전투라고 할 수도 없었다.살육의 시간이었다.두두두! 두두두!그때 또 하나의 거대한 말발굽 소리가 쓰러져가고 있는 후발해를 꿈꾸는 요동군의 본진에 울렸다.
“이야아아아아아!”
“죽어라! 요동의 개들아!”
“반격이다!”
요동의 기마대를 무장해제를 시킨 무제가 소리쳤다. 이제 무제가 이끄는 1만의 기병들도 혼란에 빠져 있는 요동군의 본진을 향해 달려 나갔다.
“총공격을 하라!”
“우와아아아아!”
승리를 위한 함성이었다.무제가 이끄는 1만의 기병들까지 요동의 본진으로 난입했기에 요동정벌은 끝이 났다고 봐야 했다.
“적을 죽여라! 죽여!”
“요동군들을 쓸어버려라!”
“모두 다 척살하라!”
금강야차 이의민의 살기어린 함성이 앞을 막아서있는 요동군을 향해 쏟아졌다.
“우이야아아앗!”
순간 기세를 제압당한 대타발의 요동군은 움찔하자 그때를 틈탄 고려의 무장이 휘두른 거대한 대도가 허공을 갈랐다.후우우웅!슈퍽!풀썩.
“아아악!”
그렇게 고려군의 살육은 이어지고 있었다. 앞을 막으려 했던 요동군들도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으나 더 많은 자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그들의 검은 지금 도주하는 요동군을 가차 없이 베고 있었다.
“막, 막을 수가 없다. 끝났어.”
쨍그랑!요동군 무장 하나가 검을 버리고 뒤로 물러났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의 주변에 있는 요동군 병사들이 모두 겁을 먹고 도망치기 급급했다.
“도망쳐라! 도망쳐라!”
한 사람의 외침이 온 전장을 공포로 몰아넣는 법이다.
“놈들은 사람이 아니다.”
“도망쳐라! 살고 싶으면 도망쳐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대타발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동북아의 최강이라고 불리던 요동기마군단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었다. 대제국 금도 어쩌지 못하고 오랑캐 돌궐들도 자신의 군대만 보면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을 치게 했던 그 강성한 기마군단이 겨우 소국이라고 여겼던 고려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 어찌 짐에게,,,,,,,.”
“피하셔야 하옵니다. 태왕폐하! 피하셔야 하옵니다. 그래야 후일을 도모하실 수 있사옵니다.”
제갈공이 소리쳤다. 구차한 변명이다.도주하는 자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변명이 분명할 거다.
“어찌!”
대타발은 공황에 빠진 것 같았다.
“우와아아아!”
무제의 명령에 이미 1만의 기마대의 전투수행을 보고 사기가 높아진 고려군들은 이의민이 이끄는 1만의 기병과 함께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제와 이의민이 선두로 공격을 하자 요동군은 적을 막지 못하고 빠르게 무너졌다. 전투는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법이다.콰콰콱!팅 티팅!
“아악!”
마상에서 휘둘러지는 검에 의해 요동군의 방패병들의 머리가 몸에서 분리되어 공처럼 튕겨나갔다.
“으윽!”
“죽여라!”
무제의 손에 들려진 대도는 달려드는 적병의 팔목과 허리를 동시에 찍어 버렸다.
“크억!”
“아악!”
“멈추지 말고 공격하라!”
무제의 음성은 하늘을 찌르는 고려군의 사기를 더욱 높였다.
“요동은 이제 고려의 것이다.”
“황제폐하 만세!”
“요동군을 죽여라!”
“요동의 군벌 대타발을 목을 취해라!”
무제가 소리쳤다.
“무제 군단장에게 질 수 없다. 우리가 대타발의 목을 취해라!”
이제는 고려군에게는 전투가 아닌 경쟁이 되어 버렸다. 그런 와중에 요동군은 거의 와해되어 있었다.대타발이 올라 있는 지휘 망루.
“어, 어찌!”
망루에 올라 있던 대타발은 이 순간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넋이 나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완벽한 패망으로 대타발을 이끌고 있었다.
“태왕폐하!”
“이제는 피, 피하실 수도 없사옵니다.”
“요, 요동이 그렇게 소원했던 발해가,,,,,,,,.”
“무너졌나이다.”
제갈공은 자신들이 졌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담겨 있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 거였다.겨우 작은 소국이라고 생각했던 고려에 의해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이리 쉽게,,,,,,,.”
대타발은 지휘망루의 기둥에 겨우 기대어 절망을 곱씹고 있었다.
“거기 요동군벌 대타발은 내려와 목을 내놓아라!”
금강야차 이의민이 소리쳤다.이미 대타발이 있는 지휘망루는 고려군에 의해 포위가 된 상태였다. 거의 전투는 끝이 나 있었다.
“이곳으로 온다면 능지처참은 면할 것이다.”
무제도 소리쳤다.
“하하하! 무제 군단장! 이번 공은 내게 넘기시오.”
이의민이 무제에게 소리쳤다.
“소장도 공이 필요하옵니다.”
서로 장난을 하듯 소리쳤다.
“전장 정리를 하라!”
그렇게 농을 하면서도 무제와 이의민은 전장정리를 하라고 부하장수에게 명했다. 그렇게 대타발과 제갈공이 올라 있는 지휘망루 아래에는 겹겹이 고려의 기병들로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만금보다 더 값질 대타발의 목을 노리며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허나 누구하나 쉽게 달려들지 못했다.
이 고려의 대군단장인 이의민과 무제가 서로 공을 세우겠다고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그렇게 전투는 끝이 났다.
고려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두두두! 두두두!그때 고려황제 회생을 호위하는 별초무장이 전투가 끝이 난 요동군의 군진으로 달려왔다.
“고려황제폐하께서 납시옵니다.”
회생도 이미 모든 전투가 끝이 났다는 것을 알고 직접 요동의 군벌 대타발을 벌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황제폐하께서?”
“그렇사옵니다.”
무장의 말에 무제와 이의민이 저 멀리 불타고 있는 벌판을 봤다.저 벌판 끝에서 백마를 타고 별초들에게 호위를 받으며 달려오고 있는 위대한 고려황제 회생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 마상에서 내려라! 황제폐하께서 오시고 계신다.”
이의민이 우렁차게 소리쳤다.두두두! 두두두!지축을 울리며 고려황제 회생이 거친 흙먼지를 일으키며 승리를 공표하기 위해 무너진 요동군진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워워워!”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내 전마가 멈추는 순간 수천의 고려 병사들이 일제히 고려황제인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그만큼 이 전투는 끝이 났다는 반증일 것이다.
난 마상에서 쭉 주변을 살폈다.인간이기에 이렇게 참혹한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죽은 자들의 살점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고 강처럼 흐르던 피는 점점 더 내 거대한 승리가 굳어지듯 굳어지고 있었다.오직 이 순간 넋을 잃은 듯 지휘망루에 멍하니 앉아 있는 대타발이 가엽게 보일 뿐이었다.
“끝났군!”
난 마상에서 이 전쟁의 끝을 선포하듯 말했다.그때 금강야차 이의민이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나 내 말고삐를 잡았다.
“금강야차 이의민이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수고하셨네!”
“대승이옵니다.
저기 요동군벌 대타발을 생포한 것이나 다름없이 넋을 놓고 있사옵니다.”
“어리석은 자!”
난 마상에서 내리며 지휘망루에 넋을 잃고 있는 대타발을 봤다.
“이의민 장군!”
“예. 황제폐하!”
“요동의 군사들도 짐의 백성이다. 더는 상하게 하지 말라!”
“신! 이의민이 명을 받잡사옵니다.”
금강야차 이의민이 다시 한 번 내게 머리를 조아렸고 난 한 발 앞으로 나와 지휘망루에 멍하니 서 있는 대타발을 봤다.
“그대가 요동의 군벌인 대타발인가?”
내가 근엄하게 소리쳤지만 대타발은 아무 말도 없었다.
“패장은 더는 구차히 그러지 말고 내려와 순순히 자결하라!”
그가 요동의 군벌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군주를 꿈꾸는 자였다. 그러니 나는 그에게 자결이라는 자비를 베풀고자 했다.테무친의 몽고족이 주둔하고 있는 초원이 내려 보이는 고원.고려의 사신의 신분으로 사신 단을 이끌고 있는 고서기가 수많은 겔들이 펼쳐져 있는 테무친의 부족을 보며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저곳이 초원의 새로운 맹주가 될 테무친의 부족이란 말이지.”
고서기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사옵니다. 사신!”
길잡이를 하는 몽골족이 차분히 말했다.
“뭘 그리 긴장을 하십니까? 혈혈단신으로 고려의 사신까지 되신 분이!”
성격 좋은 의거운이 긴장한 고서기를 놀리듯 말했다.
“너의 할 일과 내 할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작별을 해야 하는 겁니까? 형님!”
“작별?”
“그렇습니다. 내 할 일은 초원의 옛 주인인 의거 씨들을 모아 요동으로 향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너의 일도 가볍지 않다.”
“암요. 진짜 강한 기마궁병들을 이끌고 요동으로 가는 일인데 어디 가볍겠습니까?”
“그렇지. 가볍지 않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솜씨 좋은 것들을 이끌고 가서 황제폐하를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형님도 잘 하슈.”
“알았다.”
“그럼 살아 돌아갈 수 있다면 다음에 봅시다. 이랴!”
의거운은 수십 기의 기병을 이끌고 테무친의 몽골족이 있는 반대방향으로 말을 달렸다. 그렇게 의거운은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막대한 식량과 기름을 실은 마차와 마상에서 차분히 서 앉아 있는 홍련과 고서기 뿐이었다.
“공주마마의 역할이 아주 크옵니다.”
고서기는 홍련을 공주라 말했다.
“벌써 제가 공주가 된 것입니까?”
“공주이십니다. 소신에게는 공주이십니다.”
“알겠습니다. 그리 알지요.”
홍련을 그리 말하며 거대한 몽골 부족을 봤다. 이 순간 이후 자신의 삶이 평온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자! 이랴!”
그렇게 고서기는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는 테무친의 부족으로 향했다.사실 고서기는 처음 왕칸이 이끄는 부족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초원으로 향하면서 기득권을 가진 왕칸보다는 새로운 웅지를 키우는 테무친의 몽골족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로 향한 거였다.운명은 이렇게 테무친과 회생을 만날 수 있게 이끌고 있었다.
테무친의 거대한 겔.어린 테무친이 겔의 중앙 상단에 앉아 있고 그의 옆에는 몽골족 전사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같은 단상에 경대승이 차분히 자리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겔의 중심에 고려의 사신인 고서기가 서 있었다.
“고려의 사신인 고서기가 초원의 지배자이신 테무친 족장을 베옵니다.”
고서기는 머리를 숙여 어린 테무친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때 테무친의 옆에 있던 경대승은 고서기의 옆에 있던 홍련을 보고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홍련도 테무친의 옆에 있던 경대승을 보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둘 다 오래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테무친은 형식적인 대답을 하며 고서기를 봤다. 그리고 그의 옆에 차분히 서 있는 홍련을 봤다. 그리고 고서기는 테무친이 홍련을 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고려의 공주폐하이십니다.”
“고려의 공주폐하께서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테무친의 말에 고서기가 테무친을 빤히 봤다.
“고려의 황제폐하께서는 초원의 지배자가 되실 테무친 족장과 혼맹을 맺고자 하시옵니다.”
“초원의 지배자가 될? 그리고 혼맹?”
테무친은 순간 기분이 상했는지 혼잣말을 하듯 말했다.
“소신이 실언이라도 했나이까?”
“고려의 사신이라고 하셨소이까?”
그때 가만히 있던 경대승이 이제야 입을 열었다.
“그렇사옵니다. 고서기라 하옵니다.”
“고려의 사신은 나의 주군을 도발하지 마시오.”
경대승의 말에 고서기가 씩 웃었다.
“무례를 범했사옵니다.”
“고려의 황제가 나의 주인의 힘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이리 달려오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혼맹을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요. 아니 그렇소이까?”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하하하! 고려가 금보다 더 급한 모양입니다. 형님!”
테무친은 스스럼없이 경대승에게 형님이라고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주군!”
“고려사신!”
“예. 족장님!”
“고려와 금이 전쟁을 하고 있다지.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요동이라는 곳과 전쟁을 하고 있다지.”
“그렇사옵니다. 금의 사신도 다녀갔사옵니까?”
고서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