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42화 (542/620)

< -- 간웅 24권 -- >8. 질주하는 개마무사대.요동군의 군진.

“하하하! 드디어 고려 방어 군진을 점령했다.”

대타발은 고려 방어 군진으로 난입하고 있는 5만의 보병들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감축 드리옵니다. 드디어 고려의 주력을 무력화 시켰사옵니다.”

옆에 있던 제갈공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고려는 무너질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태왕폐하!”

콰콰쾅! 콰콰쾅!그때 요란한 광음이 저 멀리 고려 방어 군진에서 울렸다.

그리고 하늘 높이 불기둥이 올랐다.

“무, 무엇이냐?”

“고, 고려 방어 군진이 불바다가 되었사옵니다.”

“어, 어찌 된 것이냐?”

대타발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태, 태왕폐하!”

“아뢰오!”

그때 기마무장 하나가 달려와 지휘망루 위를 봤다.

“무엇이냐?”

“15만의 보병들이 적에게 포위가 되었사옵니다.”

“뭐라?”

“모두 앞뒤로 포위가 되었사옵니다.”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이냐? 발해의 기마대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이냐?”

“아뢰오!”

그때 다른 기마무장이 달려와 망루를 올려 봤다.

“아뢰라!”

제갈공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좌우의 기마대가 모두 고려군에 투항을 했사옵니다.”

“투항?”

“그렇사옵니다. 고려군의 장창병들에게 포위가 되어 전멸 직전에 투항을 했사옵니다.”

연락무장의 말에 대타발은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그 말이 사실이더냐?”

“그렇사옵니다.”

“이, 이런 망할!”

콰콰쾅! 콰콰쾅!저 멀리 고려 방어 군진에서 다시 한 번 거대한 폭음이 울렸다.

“어, 어찌 이런 일이!”

지휘망루에 올라 있는 대타발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광경이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고려 방어군 진을 점령했다고 하는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고려 방어 군진이 불바다가 되었으니 말이다.

“태, 태왕폐하!”

옆에 있던 제갈공이 대타발을 불렀다.

“어, 어찌 된 영문이냐?”

“소, 소신도 모르겠나이다.”

“지금 고려군진에 들어선 요동의 병력들이 모두 처참히 죽고 있다. 어찌 된 일이란 말이냐!”

대타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신도 모르겠나이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이냐?”

“연락무장의 보고대로 더 중한 것은 지금 15만 가량의 보병들이 적의 기병들에게 포위를 당한 것 같사옵니다.”

“어찌 그게 가능하단 말이냐? 발해의 기마궁병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전멸하기 직전에 투항을 했다는 것이냐!”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다.수만의 요동기병들은 장창병들에게 포위를 당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그였다. 또한 15만이 겨우 2만에 불과한 고려 기병들에게 포위를 당해 밀리고 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았다. 물론 그 역시 장창과 큰 방패를 든 병사들의 압박에 의해서 밀리는 것이지만 말이다.

“태왕폐하!”

그때 지휘망루 아래에 있던 무장이 급히 소리쳤다.

“뭐냐?”

“적의 철갑기마대가 돌진해 들어오고 있사옵니다.”

“뭐라?”

그게 시작이었다.

“적 기병 200기가 돌진해 들어오고 있사옵니다.”

“막으면 될 것이 아니냐!”

겨우 200의 기병이 돌진해 온다는 것에 대타발은 그렇게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는 20만 가량의 병력들이 포위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기에 지금 당장 자신의 군진으로 급습해 오는 200의 기마대는 안중에 둘 수가 없었다.

“아뢰오!”

그때 다시 최소한의 방어 목책을 설치한 곳에서 전마 1기가 달려와 마상에서 소리쳤다.

“무엇이냐?”

다급해진 제갈공이 소리쳤다.

“적의 대기병이 말머리를 돌렸사옵니다.”

“무슨 소리냐?”

“저기를 보시옵소서!”

“뭐?”

제갈공은 기마병이 소리치며 가리킨 곳을 봤다.그쪽에는 이의민이 이끈 1만의 고려 기병이 달려오고 있었다.

“적 기병이 말머리를 돌렸사옵니다.”

다급해진 제갈공이 대타발에게 소리쳤다.

“막으면 될 것이 아니냐!”

“하오나!”

“막아라! 막아! 또한 포위를 뚫으라고 해라! 보병 15만이다. 몇 만이 죽었다고 해도 보병이 15만이다. 고려군을 전멸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오나 태왕폐하!”

“막으라고 해라! 진격의 북을 더욱 쳐라! 지면 전투에서 지면 발해의 미래는 없다.”

“그렇기는 하옵니다. 허나!”

제갈공도 알았다는 듯 대답했다.대타발의 말처럼 이번 전투에서 패배를 한다면 발해의 미래는 사라지는 거였다.

“허나 무엇 말인가?”

“2만 정도의 병력을 후퇴시켜서 본진을 방어하시는 것이 어떻사옵니까? 적이 말머리를 돌렸다고 하옵니다.”

“포위가 되었다고 했다. 뚫어라! 뒤로 물러나면 모두 망하게 되어 있다. 본진에도 짐의 친위대가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대타발의 말처럼 대타발의 군진에는 2만 가량의 병력들이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고려왕을 죽여라! 고려왕의 목을 베면 이번 전쟁은 끝이 난다.”

대타발 역시 고려황제 회생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타발은 지금 기마무사대를 너무 쉽게 봤고 1만의 기병을 이끌고 죽기를 각오하고 질주해 오는 금강야차 이의민을 우습게보고 있었다.그것이 이번 전투의 가장 큰 실수라면 실수일 거다.

“적이 질주해 옵니다.”

목책 부근에서는 겁을 먹은 병사들이 소리쳤다.

“겁을 먹지 마라!”

무장들이 소리를 쳤지만 이미 폭음과 폭발에 겁을 먹은 병사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고려군진 중앙.

“총공격하라!”

난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뒤로 물러나셔야 하옵니다.”

나를 걱정하는 정도전이 소리쳤다.

“그래! 짐은 여기서 물러날 것이다.”

“황공하옵니다. 혹여 눈먼 화살에 화를 입으시면 큰일이시옵니다.”

“알고 있다.”

“포진으로 갈 것이다.”

난 이치 포격을 생각하고 있었다.이미 무제와 조충을 비롯한 고려장군들이 이끄는 고려군은 15만의 요동군을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었다. 또한 요동군의 주력 좌우측 기병들은 무장을 해제당하고 벌판에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거의 다 끝이 나고 있다. 거의!”

난 뒤로 물러나며 승리를 장담했다.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포병장군이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요동군의 군진에 포격을 할 것이다.”

내 말에 포병장군이 기겁해 날 봤다.

“이의민 장군이 진격하고 있사옵니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군진을 와해시켜야 한다.”

포격만큼 군진을 와해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송구하오나 기마무사대는,,,,,,,.”

“그들은 죽기로 각오한 자들이다.”

“알겠사옵니다.”

물론 아직 개마무사대가 적의 군진에 당도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적의 군진에 당도하기 전에 포격을 해야 한다.

“전포! 사격 준비를 하라!”

“사격 준비는 이미 끝이 나 있사옵니다.”

포병들의 외침에 포병장군이 날 봤다.

“준비가 끝이 났사옵니다.”

“그럼 간단없이 연속으로 쏴라!”

“언제까지 쏘면 되겠나이까?”

“개마무사대가 진입할 때까지 쏴라!”

이것이야 말로 엄호사격이라는 걸 거다.

“알겠사옵니다.”

포병장군이 돌아섰다.

“발포하라!”

그 명령과 함께 60문의 고려대포가 불을 뿜었다.쾅! 쾅쾅!콰콰쾅! 쾅쾅!

“아아악!”

하늘에서 떨어진 포탄에 의해 요동군의 군진은 불바다가 됐다.

“아아악!”

여기저기 비명이 울러 퍼졌고 최소한으로 세워진 목책도 모두 쓰러졌다.

“또 무엇이냐?”

“적의 공격이옵니다.”

“무슨 공격인데?”

대타발은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모르겠사옵니다. 적의 화포인 듯 하옵니다.”

“목책이 쓰러졌습니다.”

무장이 소리쳤다.

“위험하옵니다. 태왕폐하! 뒤로 물러나셔야 하옵니다.”

콰콰쾅! 콰쾅!사방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마치 지옥처럼 불타는 요동의 군진이었다.콰쾅! 쾅쾅!

“젠장!”

“아아악!”

히이이잉!말들이 요동쳤다.

“피하셔야 하옵니다.”

제갈공이 소리쳤다.

“어디로 피하란 말이냐?”

“그, 그것이,,,,,,.”

“짐은 이곳에 있을 것이다. 이번 전투는 절대 물러날 곳이 없다.”

대타발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요동군이 본진을 향해 돌진하던 철갑기마대의 수장이 질주하는 150기의 철갑기마대를 향해 소리쳤다.

“이 요동에 우리의 진가를 알려 줄 때다.”

“충!”

“황제폐하! 만세!”

“고려제국 만세!”

두두두! 두두두!마상에서 고려제국 만세를 외치는 철갑기마대가 어금니를 깨물며 앞으로 돌진했다.

“돌진하라!”

“충!”

달리는 마상에서 다시 돌진의 명이 떨어졌다. 이제 바로 요동군의 본진이었다. 150기의 철갑기마대!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이의민이 이끄는 1만 기마대!그들은 지금 대타발의 목을 베기 위해 돌진하고 있었다.

“돌입하라!”

딱딱하기 그지없는 한마디가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보다 더 우렁차게 들렸다. 질주하는 그들에게는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개마무사대를 후속해야 한다.”

말을 달리고 있는 금강야차 이의민이 소리쳤다.

“예. 군단장 각하!”

“개마무사대가 쐐기처럼 뚫고 들어가는 곳으로 돌진해야 한다.”

“알고 있사옵니다.”

두두두! 두두두!

“우리의 목표는 대타발의 목이다.”

“예. 군단장 각하!”

“황제폐하를 위하여!”

이의민이 우렁차게 소리쳤다.그 순간 황룡의 깃발이 올려졌다.

“고려제국을 위하여!”

마상에 올라 있는 기병들이 소리쳤고 그것은 죽음의 들판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두두두! 두두두!

“돌진하라!”

“돌오오올지이이인!”

두두두! 두두두!그렇게 금강야차 이의민이 이끄는 1만의 기병들은 요동군 군진으로 정면 돌파를 감행하고 있었다.그리고 끝내 개마무사대는 요동군의 군진을 깨고 안으로 돌입해 들어갔다. 드디어 길이 생기는 순간이었다.물론 그들이 그리 쉽게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회생이 포병으로 지원사격을 했기 때문이었다.

“개마무사대가 길을 열었사옵니다.”

금강야차 이의민의 옆에 있던 부장이 소리쳤다.스르르릉!금강야차 이의민이 황금부월을 뽑아 들었다. 그가 들고 있는 황금부월은 고려황제 회생이 내린 거였다.

“전구우우우운!”

진정한 금강야차의 포효가 벌판에 울렸다.

“전속으로오오오오!”

차창!알아들었다는 듯 최선두의 기마대가 거친 질주와 함께 충이라고 외쳤다.

“충!”

그리고 짧게 울려 펴지는 목소리.황룡의 깃발과 함께 달리는 그들의 말과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점점 적의 진형이 눈에 들어오자 무장들은 깃발을 더욱 높이 들어 올리며 외쳤다.

“돌격 앞으로오오오!”

“으와아아아!”

“이랴아!”

“히히히힝!”

“대타발의 목을 베라!”

“요동군을 죽여라!”

“하야!”

그렇게 끝내 금강야차 이의민이 이끄는 1만의 기마대가 요동군진에 돌입했다.후방 지휘망루에 있던 대타발이 제갈공을 봤다.

“어서 막아라! 어서!”

분명 제갈공은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것을 거부한 것이 대타발이었다. 그런데 위급해지니 어서 막으라고 소리치는 대타발이었다.

“어서 막으라고 했다.”

“예. 태왕폐하!”

제갈공이 대답을 하고 아래에 있는 무장을 봤다.

“어서 기마대를 출정시키고 궁수대를 위치시켜라!”

“알겠사옵니다.”

“창병과 방패병들을 앞에 세워서 방어진을 구축하라!”

“예. 알겠사옵니다.”

무장이 다급하게 대답을 하고 돌아섰다.

“궁병들은 대형을 구축하라! 창병들과 방패병들은 방어진을 구축해서 적을 막아라!”

무장의 외침에 다급하게 궁병들과 창병들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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