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4권 -- >개미떼라고 해도 될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저 요동의 병력들이 한 순간에 밀고 내려온다면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그래서 이 엄청난 계획을 준비한 거다.
고려의 황제로 파괴자의 길을 선택한 거다.바드득!‘수만을 죽여야 수십만을 살린다.
’저기 밀려드는 적이 보인다. 그리고 저들은 이곳으로 죽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불나방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자신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또 의심하지 않고 달려오고 있다.그리고 곧 저들은 목책을 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끝내 이 철옹성과 같은 고려 방어 군진을 점령했다고 생각할 거다.
그 순간 그렇게 느끼는 순간 절망과 죽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나는 고려의 황제다!’다시 한 번 나를 새기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물러 설 때가 아니다.”
"하오나 옥체가 위험하시옵니다. 피하셔야 하옵니다."내 옆을 지키는 정도전이 소리쳤다.
그 역시 밀려드는 적이 보일 것이다. 또한 두려울 거다. 그리고 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서 저리 소리치는 걸 거다."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난 정도전에게 다부지게 말했다."피하셔야합니다.
고려가 곧 황제폐하이십니다. 이 전쟁에 이긴다고 해도 황제폐하께서,,,,,,,."정도전도 내게 피하라고 소리쳤다.
“난 죽을 수도 없다. 걱정마라! 짐은 고려의 황제다. 아직 할 일이 많은 황제란 말이다.”
“하오나!”
"짐은 제일 마지막에 이 군진을 떠날 것이다."
"허나 그리 하시면 별초들과 조의들이 모두 죽게 되옵니다. 충성스러운 별초와 조의들을 생각해 주시옵소서!"내가 이곳을 고수하면 별초들도 떠날 수 없다. 그리고 조의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마지막 순간 이 방어 군진을 벗어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정도전은 옆에서 아무 말도 없이 입술을 꼭 깨물고 있는 별초와 조의들의 안위를 말했다."으음,,,,,,,.:"70보 이옵니다. 이제 곧 적이 목책을 넘을 것이옵니다.
피하셔야 하옵니다. 황제폐하! 곧 적이 몰려듭니다."정도전이 다시 내게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격정적이다.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이 뭔지 알기에 흥분에 겨워 있었다.‘이 정도면 충분하다.
’난 다시 한 번 밀려드는 적을 봤다.
다급한 순간이고 위급한 순간이 분명했다. 그리고 단 1초라도 틀림이 없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알았다. 신호를 보내라!"난 그렇게 명령을 내리고 급히 지휘망루에서 뛰어내렸다."모두 후퇴한다.
황제폐하의 명이시다. 전군 후퇴한다."그 순간 별초들이 소리쳤고 조의들도 따라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일제히 병사들이 뒤로 물러났고 목책 위에는 갑주를 입은 허수아비들이 이 마지막 순간에 목책을 지켰다."후퇴를 해라! 후퇴를 해라!"별초들이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포진에 알려라! 황제페하께서 후퇴하신다."조양이 소리쳤고 불화살을 들고 있던 편전수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포진 쪽을 향해 불화살을 쐈다. 이것이 신호다.
이 신호용 불화살이 날고 백을 세고 나서 포격이 이뤄질 거다.수우웅!"모두 후퇴하라!"그렇게 나를 비롯한 고려군들은 일제히 방어 군진을 버렸고 그와 동시에 20만에 육박하는 요동군들이 밀물처럼 방어 군진의 목책을 넘었다.
이 군진 안으로 아마도 5만은 들어올 것이다. 나는 그들을 모두 불태워 죽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요동은 내 것이 아닌 고려의 것이 된다.
요동을 얻는 순간 고려는 작은 나라가 아니라 고구려와 다름없는 대제국의 발판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원으로 진격하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아마 그 정벌의 준비를 위해 또 몇 년은 소모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준비가 끝나면 난 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우리의 고려는 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다.
난 군진 후방으로 물러나며 밀려드는 적을 봤다."적을 죽여라!"제일 먼저 목책을 뛰어넘은 요동군의 무장이 소리쳤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하며 또한 고려 병사를 죽이겠다는 의지가 충실했다."망할 놈의 고려군을 죽여라! 복수를 하자."
“고려왕을 찾아라!”
“고려왕을 찾아라!”
여기저기서 나를 찾으라는 요동 무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려왕의 목을 베는 자는 만금을 주신다고 했다."
"고려왕을 찾아라!"그렇게 요동의 무장들과 병사들은 목책을 점령했다."뭐야? 이건?"목책을 넘은 요동군이 목채 위에 세워진 허수아비를 보고 기겁했다. 순간 무장은 일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수아비입니다. 갑주를 입은 허수아비입니다. 나리!”
“허수아비?”
“그렇습니다. 목책에 온통 허수아비뿐입니다.”
“뭐야?”
“어서 올라서라! 고려 놈들을 죽여라!”
목책 위에 서 있는 무장과 병사들이 당황할 때 목책 아래에 있던 자들은 꾸역꾸역 목책 위로 올라서고 있었다.
“돌격하라!”
“어서 목책을 넘어라!”
앞에서는 허수아비에 당황했지만 뒤에서는 꾸역꾸역 앞으로 밀려들었다. 20만의 대병이라 한 번 진격을 하니 멈출 수가 없는 거다.물론 이 역시 내 계획에 들어 있는 거였다.
“우선 방어 군진을 점령한다.”
"밧줄을 던져라!"
“예. 장군!”
“밧줄을 던져라!”
쉬우웅!척!
“당겨!”
히이잉!그와 동시에 밧줄에 걸린 목책이 여기저기서 목책이 무너졌다.콰콰쾅! 우르르 콰콰쾅!견고하기만 했던 목책이 힘없는 허수아비처럼 무너졌다."망할 놈을 모두 죽여라!"
“고려왕을 찾아라!”
무장들이 소리쳤다.
“저기입니다.”
“뭐?”
"저기 고려왕이 도망을 칩니다."목책을 넘어섰던 무장이 소리쳤다. "놈을 쫒아라! 고려왕의 목을 베라."
"도망을 치고 있다. 고려왕이 도망을 치고 있다."고려왕이 도망을 치고 있다는 말에 요동군은 허망한 사기가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기는 오래 갈 수가 없을 것이다.
이미 40문의 고려대포가 이 방어 군진을 향해 포문을 겨누고 있으니 말이다.또한 지금 요동군들이 밟고 있는 땅에는 엄청난 양의 화약이 묻혀 있으니 말이다."고려왕을 쫒아라!"기세등등한 요동군이 소리치며 만금이 걸려 있다는 고려왕의 목을 위해 달려들었다."막아야겠다."급히 후퇴를 하던 별초들이 그렇게 소리치며 돌아섰다.
죽을 자리인지 알고 돌아선 별초들의 수가 100인은 되어 보였다. 또 한 번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지만 그들의 죽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황제폐하를 보위하라!"제일 먼저 돌아선 별초가 소리쳤고 그리고 바로 검을 뽑고 검 집을 버렸다.무사가 검 집을 버렸다는 것은 이 자리에서 죽겠다는 의미였다."죽어 보자!"검 집을 버린 별초가 소리쳤다."고려제국 만세!"
"황제페하 만만세!"
"적을 막아라!"그렇게 100인의 별초들이 달려드는 요동군을 향해 주저 없이 달려들었다.
“멈춰라! 그리 가면 안 된다.”
난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
“황제폐하를 모셔라!”
그때 조양이 옆에 있는 견룡의 임무를 수행하는 무장에게 명령했고 무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례를 범하겠사옵니다.”
견룡의 무장들이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무장이 검을 버리고 나를 업었다.
“뛰어라!”
“예.”
조양과 정도전 그리고 나를 업은 무장이 급히 목책을 벗어났다. 난 미친 듯 고개를 돌려 죽기 위해 달려드는 고려 별초들을 봤다.
저들은 진정 고려의 영웅일 것이다. 짐인 나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죽을 자리로 달려가는 진정한 무장일 것이다.
수웅!검과 검이 휘둘러졌다.목이 떨어지고 피가 튀고 팔이 잘리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짐이 걸어서 퇴각 할 것이다. 내려라!”
“황, 황제폐하!”
“어서!”
내 노함에 나를 업은 견룡이 나를 내려놨다.
“저들은 영웅이다.”
난 이 위급한 순간 죽기 위해 달려가 적을 막고 있는 100인의 별초에게 목례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난 어금니를 깨물며 뒤로 물러나야 했다."준비는 됐나?"
"그렇사옵니다. 곧 포격을 할 것입니다."조양이 내게 보고를 했다."짐은 볼 것이다.
요동이 멸망하는 것을 꼭 볼 것이다."그 순간 하늘에서 수십 발의 포탄이 방어 군진으로 나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아마 방어 군진 안에는 내예상대로 족히 5만의 요동군 보병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반격을 준비하라!"내 명령과 함께 물러섰던 별초들과 조의들이 모두 일제히 검을 뽑고 검 집을 버렸다.
콰콰쾅! 콰콰쾅!수십 발의 폭음이 지축을 울렸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땅에 묻어놓은 화약이 곧 터질 것이니 말이다.
콰콰쾅! 콰콰쾅!순식간에 고려의 방어 군진은 불바다가 됐다. 요동군 5만이 그 순간 거대한 폭발에 산산이 몸이 부서지고 찢어져서 죽었다.
순간 진격하던 요동군들은 얼음처럼 굳어졌다.자신들이 노리는 고려의 방어 군진이 순식간에 폭발하여 그 안으로 돌입한 자들이 모두 죽고 살과 피가 사방으로 튀는 것을 보고 멈춰진 거였다.
“어, 어찌,,,,,,,,.”
진격하라고 소리치던 요동의 무장들도 멍해졌다.
10만 이상이 그대로 멈췄다. 두려운 것이다. 그들은 이 순간이 이해가 되지 않고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
“어, 어떻게,,,,,,,.”
인간은 본능적일 때가 있다.
요동군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물, 물러서지 마라!”
진격을 독려하던 요동의 무장들도 목소리가 떨렸다.이미 그들은 불바다가 된 지옥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어, 어찌 합니까?”
“저, 저것이 어떻게 된, 된 것이냐?”
“쇤네야 모르죠.”
“이 미친 세상!”
“어찌 된 것이야!”
“지, 지옥이다. 여긴 지옥이야!”
“살려줘! 살려줘! 아아악!”
병사가 발악을 하듯 소리쳤다. 또 어떤 병사는 전투공황에 빠져 미친 듯 검을 버리고 뒤로 물러났다.
“진, 진격을 해, 해라!”
무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디로 말입니까?”
“그, 그러니까.”
한 마디로 요동군은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반격을 준비하라!"그와 동시에 난 다시 반격을 명했다.그 순간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별초들과 조의들 그리고 1만 견룡들이 불바다가 된 방어 군진을 노려봤다.
“존명!”
콰콰쾅! 콰콰쾅!
“기다려라!”
이미 이의민은 1만 기병을 이끌고 요동군의 본진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2만 정도의 적 기마대가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럼 3만 창병 중에 살아남은 2만 창병들 중에 1만이 사전에 약속한 것처럼 좌측에서 그대로 밀고 들어올 것이다. 또한 무제가 있는 우측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세 방향에서 한 번에 공격할 것이다. 또한 무제는 1만 기병을 진격했다가 그대로 말머리를 돌려서 적의 후방을 칠 것이다.반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살아남아 있는 15만을 포위하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의민과 개마무사들이 요동군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야 한다.한 마디로 지휘체계를 무너트려야 한다는 거다.
‘잘 부탁한다.’난 멀리 앞으로 미친 듯 돌진해 나가는 200의 개마무사대를 봤다.
이미 30기 이상 쓰러진 것 같았다.15만 명의 보병을 돌파하고 있으니 30기만 쓰러졌다는 것은 불굴의 의지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이의민! 모든 것이 그대의 손에 달렸다.’
15만 명의 보병을 돌파하고 있으니 30기만 쓰러졌다는 것은 불굴의 의지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이의민! 모든 것이 그대의 손에 달렸다.’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살려 보낸 대타발의 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