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35화 (535/620)

< -- 간웅 24권 -- >대타발의 군막.대타발이 중앙에 앉아 있고 좌우 군사들이 대타발을 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은 고려 황제 회생이 전한 안건을 상론하는 자리였다."암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우군사가 된 우문치가 대타발을 보며 말했다."암계라?"

"그렇사옵니다. 두 군진 중앙에서 보자는 것이 이상하옵니다. 고려왕이 태왕폐하를 뵙고 무엇을 할 것 같사옵니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암계 밖에는 없사옵니다."

"암계라? 그렇게 생각을 하는가? 좌군사?"

"암계를 꾸미는 것이 당연할 것이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니 말이네."대타발이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다."암계를 꾸미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총공격의 시작이 되겠지."

"담판이 끝나고 바로 총공격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금적금왕이라고 했네."금적금왕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집 출새곡에 중에 전출새라는 시에서 나왔다.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적의 장수를 잡으면 적의 전체 병력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싸움에서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대타발은 고려황제 회장을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허나 그것은 이리 분명 군왕의 법도에는 어긋나는 일이 분명했다.

허나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암계가 판을 치는 것이 전장이니 말이다.

"활을 쏠 것이면 힘껏 시위를 당기고 말을 쏘아야 하며 적을 노릴 때는 그 우두머리를 노리라고 했지. 짐은 그렇게 할 것입니다."제갈 공이 대타발에게 말했다."그렇지. 금적금왕이지."

"어찌 하시려는 것입니까?"

"벌판에서 고려왕을 벨 것이다."

"허나 호위무장 셋만 대동하라고 했나이다."

"그래! 호위무장 셋만 데리고 갈 것이다. 허나 우리는 검을 들 무장이 넷이지. 짐도 검을 들 것이니 말이다. 어린 고려왕이 검을 들어도 짐을 당하지는 못할 것이네. 하하하!"

"그럴 것이옵니다."제갈 공도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다."총군 사령!"

"예. 황제페하!"

"짐은 고려왕을 만나기 위해 갈 것이다. 뛰어난 무장들을 준비하게 하시게."

"알겠사옵니다. 또한 바로 공격을 준비하겠나이다.

총공격하여 고려군의 주력을 무너트리겠나이다."

"단번에 밀어붙일 것이네. 양양포로 쏘고 기선을 제압하고 바로 단 번에 밀고 내려가 쓸어버릴 것이야! 짐의 군대가 이곳에서 너무 많이 시간을 허비했어."

"그렇사옵니다. 폐하! 양양포로 공격을 하고 기병은 우회하여 측면을 공격하고 15만이 넘는 보병들이 단번에 밀고 내려간다면 고려군도 어찌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옳은 말이다. 짐이 고려왕의 목을 베고 나서 바로 진격을 알리는 나팔을 불 것이다."

"예. 태왕폐하!"

"그 전에 고려군의 사기를 떨어트려 보자."

"하오시면?"

"준비는 다 끝났지?"대타발이 제갈 공을 봤다."그렇사옵니다. 폐하! 이제 명만 내리시면 되옵니다."

"고려군의 사기부터 끊어보자."대타발의 말에 서우치가 대타발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실책을 하시는 것인데,,,,,,,.’

서우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잘 알았다. 적의 사기를 끊어놓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적의 전의를 불태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것을 간언하기에는 자신이 저지른 실책이 너무 많다는 것을 서우치는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방법을 써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고려군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서우치이기도 했다."예. 태왕폐하!"

"속히 행하라! 고려 놈들의 사기부터 떨어트려야 한다. 전장에서 두려움을 느끼면 필패를 하게 된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대타발도 후발해의 태왕이 되기 전에는 뛰어난 무장이었다. 그러니 전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무장일 수는 있어도 일국의 지존이 되기에는 그 그릇이 분명 작았다.

지금 행하려는 짓이 참으로 치졸한 짓이니 말이다."예. 태왕폐하!"제갈 공이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무장을 봤다."실행하라!"

"예. 좌군사!"무장이 군례를 올리고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언제 만나기로 했지?"

"해가 중천에 뜨면 벌판 중앙에서 보기로 했나이다."

"그때 고려왕의 목이 땅에 떨어지고 고려는 완벽하게 멸망할 것이다. 무능하고 비겁하기만 했던 고려였다. 작금의 고려왕이 등극하기 전까지는 그런 고려였다. 그러니 고려왕만 벤다면 이 전쟁은 아주 쉽게 끝날 것이다. "대타발은 의지를 불태웠다."그럴 것이옵니다."

“그건 그렇고 아까운 인물이기는 해! 짐의 휘하에 둔다면 천하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인데 말이야!”

대타발은 고려황제 회생을 부하로 두고 싶은 생각을 잠시하고 피식 웃어버렸다.

“맹호가 천룡의 밑에 있을 수는 없지.”

스스로 자신을 천룡이라 칭하고 있는 대타발이었다. 허나 그는 결코 천룡이 될 수 없는 위인일 것이다. 암계를 꾸미는 지존은 없다.

“후환 때문이라도 고려 왕 씨는 씨를 말려야 할 것이고 그 황제라는 놈도 목을 베어야 할 것입니다.”

제갈 공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야겠지. 허나 참으로 대단한 인물인 것은 확실해! 그가 왕 씨가 아니고 했지?”

“그렇사옵니다. 고려 황실의 부마 출신이라 하옵니다.”

“하하하! 결국 고려는 사위에게 나라를 강탈당한 거군.”

“그렇게 보실 수도 있사옵니다.”

“그래도 대단해! 옛 고구려의 연개소문 같단 말이야!”

대타발이 평소에 흠모하던 두 인물이 있으니 그 첫 번째가 발해국을 연 대조영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연개소문이었다. 또한 스스로 연개소문이 되어 금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대조영처럼 발해를 건군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였다.

“연개소문 말입니까?”

“그래! 연개소문! 하지만 고려왕의 거침없는 행보도 여기서 끝이다. 감히 그 보잘 것 없는 군대로 요동을 넘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직 요동을 지배하고 금과 대적할 예맥의 후예는 나 대타발과 그대들뿐이다.”

대타발의 말에 제갈 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다 그렇게 대타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서우치는 지금 대타발이 너무 자신만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자신만만한 상태에서도 암계를 꾸미고 있는 것은 내심 고려황제를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그렇지 않다면 그 스스로 고려황제를 연개소문에 비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허나 연개소문은 역천을 이룬 자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고구려가 끝내 무너졌사옵니다.”

“그렇지. 역천을 저지른 역적이지. 허나 거침없는 삶이지. 장부라면 그리 살아야 하는 것이지.”

대타발은 연개소문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서우치를 봤다.

“서 총군 사령!”

“예. 황제폐하!”

“짐이 암계라도 쓰는 모진 군주가 될 것이네. 그대는 발해의 전군을 이끌고 반드시 고려 방어 군진을 함락하고 짐에게 승전보를 고해야 할 것이야!”

“알겠사옵니다. 태왕폐하!”

"결코 많은 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고려를 무너트린 후에 곧 금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다. 금의 남방군 말이야! 그것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네."

“알고 있사옵니다.”

“여승 승상은 잘 하고 있겠지?”

요동의 승상인 여승은 이번 출정에 나서지 않았다. 대타발은 그를 데리고 오기를 원했으나 여승은 따로 할 일이 있다며 출전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묻는 대타발에게 자신은 초원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초원의 전사들을 모두 금으로 말머리를 돌리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 대타발이었다.그렇게 보면 이 급박한 정세의 중심에 선 것은 요동도 고려도 금도 아닌 초원이었다. 또한 초원의 창끝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차후 국제 정세는 재편될 것이 분명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돌궐에 도착했을 것이옵니다.”

“처음 가겠다는 곳이 돌궐이란 말이지?”

“그렇사옵니다. 돌궐의 묵돌 선우를 만나 담판을 한다고 했사옵니다.”

“묵돌 선우야 짐의 사위이니 짐의 편이 되어 주겠지.”

“참으로 먼 후일을 보시고 해 놓으신 안배가 이리 도움이 되는 것 같사옵니다.”

“하하하! 그런가?”

“그렇사옵니다. 분명 돌궐의 가한인 묵돌선우는 결코 태왕폐하의 명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옵니다.”

“그래야 할 것이야! 짐의 명을 어긴다면 고려를 멸하고 나서 바로 돌궐로 진격할 것이니 말이야!”

“허나 돌궐을 약하게 보시면 아니 됩니다. 돌궐에 흡수된 거란 인들이 상당하옵니다.”

“거란 놈들이야 우리와는 철천지원수이지.”

“하오나 이제는 돌궐을 백성들이옵니다.”

서우치가 조심히 말했으나 이미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대타발을 어찌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상관없다. 어떤 초원의 부족도 끝내는 강한 존재에게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이제는 금의 황제가 아닌 짐이 될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이번 전쟁에 더는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신하들이 일제히 그렇다고 복창을 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번 전쟁이 요동의 대 약진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완벽한 승리를 이뤄야 할 것이다.”

"물론이옵니다."다시 신하들이 대답을 했고 그런 신하들을 대타발이 봤다.

“반승!”

그때 대타발이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 앉아 있는 무장을 불렀다.

반승!그는 기마대의 좌군장이었다.

“예. 태왕폐하!”

“짐이 고려왕을 만날 때 기병 200명을 준비하라! 문제가 생기면 바로 달려와 고려왕의 목을 쳐라!”

정도전은 무장 셋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대타발은 반승이라는 무장에게 기병 200을 준비하여 돌진해 오라고 명을 내리고 있었다.

참으로 그 그릇이 작은 위인이 분명할 거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전략 중 하나가 분명할 거다.적의 우두머리를 벤다면 전쟁은 쉽게 끝날 것이니 말이다.

“알겠나이다.”

"이제 고려왕을 만날 채비를 하라! 짐은 발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더 이상 예맥이 분열되는 것을 짐은 볼 수가 없다."

"예. 태왕폐하!"제갈 공이 짧게 대답을 할 때 대타발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둔 검을 뽑아들었다."이 검으로 고려왕의 목을 벨 것이다.

또한 고려왕은 모를 것이다. 짐도 무장이라는 것을! 나약한 고려무사들이 어찌 거친 요동의 무장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하하! 어리석다.

고려왕! 참으로 어리석다. 어찌 전쟁에서 암계를 꾸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또 그가 나를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대타발은 호탕하게 웃었다."짐은 고려왕의 목을 벨 것이다."대타발이 다시 한 번 다부지게 말했다."짐은 고려왕의 목을 벨 것이다.

"대타발이 다시 한 번 다부지게 말했다.그래 맞는 말이다.전쟁에 암계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전쟁은 승리자의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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