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4권 -- >그 순간 궁병들이 일제히 대형을 갖췄고 창을 든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아군이옵니다. 아군이옵니다."그때 제일 앞에 있던 자가 소리쳤다."아군?"
"그렇사옵니다."그제야 대타발도 안심을 하는 눈빛을 보였다. 역시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만 봐도 놀라는 법이다.
두두두! 두두두!히이이잉"워워워!"말을 급하게 세운 기마병은 급히 말에서 내리며 바로 무릎을 꿇고 대타발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이 참담한 모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무엇이냐?"대타발이 다급하게 물었다. 혹시 대패를 알리는 파발은 아닐까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사실 그는 이 벌판까지 오기 전에는 고려를 무시했다.
금에 굴복하고 비굴한 족속들이라고 매도했다. 하지만 이 벌판에서 고려군을 상대해 보니 그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아니 위기가 느껴졌다.
어쩌면 자신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급히 묻는 대타발이었다.
"서우치 총군사령이 결성한 결사대가 적의 화포를 무력화 시켰사옵니다."
"뭐라?"
"적의 화포 50기를 모두 불 태웠습니다."그 순간 대타발은 고려의 결사대가 왜 죽음을 각오하며 이리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는지 알게 됐다."진정이냐? 그것이 사실이냐?"대타발의 입가에는 미소기 그려졌다. "그렇사옵니다.
승리를 고하고자 달려 왔나이다. 고려군들은 이제 투석무기가 없사옵니다."보고를 하고 있는 무장도 고려의 화포가 치가 떨리는 모양이다.
투석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고하며 미소를 그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4만이나 되는 보병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는 그였다.물론 서우치가 지시한 걸 거다."고려 방어진에는 단 한기의 화포도 없사옵니다."
"없단 말이지? 진정 없단 말이지?"
"그렇사옵니다. 태왕폐하!"고려에는 이제 화포가 없다. 그에 반해 요동군에게는 여전히 10기의 양양포가 있었다. 그것을 안 대타발은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그래서 불나방처럼 달려들었구나!"
"그렇사옵니다.
또한 서우치 총군사령이 서준경 장군에게 기병 2만을 줘서 고려로 진격시켰사옵니다. 지금쯤이면 압수를 건너 북변도라는 곳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옵니다."
"병력을 나눴단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서우치 총군사령의 의도대로 된다면 서경성까지 진격하여 함락 시킬 것입니다."
"공성무기도 없이?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고려군의 주력이 이곳에 있사옵니다. 성에 남겨진 공성무기들을 찾아내어 사용하면 된다고 했사옵니다."기마병의 보고에 대타발은 고개를 끄덕였다."묘수다! 보병으로 적의 핵심부대를 막고 빈집을 불태울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묘수다."
"예. 그렇사옵니다."
"백종!"
"예, 예! 태왕폐하!"백종은 떨리는 눈으로 대타발을 봤다."미련 없이 죽어라! 짐이 고려를 멸하고 너를 이 전장의 영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태, 태왕폐하! 소신은 그저,,, 그저 태왕폐하를 위해서,,,,,,,."
"목을 쳐라!"조금 전까지 심각하기만 했던 대타발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우문치!"
"예. 태왕폐하!"
"그대를 이제 이 발해군의 우군사로 명할 것이다."
"황공하옵니다."대타발의 총애를 받던 백종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그의 휘하에 있던 자가 요동군의 군사가 됐다.그렇게 백종은 대타발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끌려갔다.
“제갈공!”
“예. 황제폐하!”
제갈공은 식량을 조달하던 요동의 문신이었다.
“짐이 어찌 해야 할까?”
“우선은 높은 적의 사기부터 꺾어야 할 것 같사옵니다.”
우문치를 군사로 명하고 대타발은 제갈공에게 물었다.
“그리 생각하는가? 우군사?”
이제야 우문치에게 물었다.
“그렇사옵니다. 좌군사의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방법은?”
그 말에 우문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그, 그것이,,,,,,,,.”
“아직 정신이 없을 것이네. 잘 생각해 보시게.”
대타발은 그렇게 말하고 다른 장수들을 봤다.
"여봐라!"예. 태왕폐하!"
"고려 놈들의 시체를 마차에 실어라!"대타발은 납득 할 수 없는 명령을 내렸다."어찌?"그때 우문치의 머리가 번쩍하고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대타발을 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태왕폐하의 명이시다. 무엇을 하고 있나? 어서 적의 시체를 마차에 실어라!"군사가 된 우문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우문치!"
"예! 태왕폐하!"
"짐의 의도를 알겠는가?"
"10기의 양양포가 있지 않사옵니까?"우문치의 대답에 대타발은 만족하겠다는 듯 미소를 머금었다."그래! 맞다. 짐에게는 10기의 양양포가 있다."이 순간 대타발은 모를 것이다. 고려군에게는 100기의 고려 대포가 있다는 것을.
6. 두 영웅이 들판에 마주 서다.회생의 군막.이미 난 대타발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이 방어 군진에는 나를 비롯한 7천 정도의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다. 물론 고려 대포를 3단으로 쏠 수 있게 위치해놓은 상태고 또 우리가 밟고 있는 바닥에는 화약을 잔뜩 묻어놓은 상태다.
이곳에서 빠져 나간 병사들의 수만큼 허수아비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 허수아비 사이에 별초와 조의들이 섰다.그리고 방어 군진 전방에 4천의 편전대가 서서 적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뒤에는 마차가 있고 후퇴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바로 이 방어 군진을 버리고 뒤로 물러날 거다.
“모든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조충이 내게 조심히 말했다.
“수고 했소이다.”
“황공하옵니다. 황제폐하!”
“기병들들도 좌우측으로 배치를 끝냈사옵니다. 황제폐하께서 명만 내리신다면 단숨에 적의 본진으로 돌격할 것이옵니다.”
“포병장군은?”
“포의 배치는 끝이 났사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이옵니다. 황제폐하!”
“이번 전투는 화력전을 펼치는 우리에게 적이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형국이 될 것이요.”
내 말에 모두 다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막강한 화력이 있다고 해도 20만 가까이 한 순간에 밀고 들어온다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전면전을 해도 우리가 이길 거다. 하지만 이긴다고 해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다시 고려의 국란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했다.아직 우리에게는 금이라는 거대한 적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 병력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했다.
그러니 적을 이 방어 군진으로 몰아넣고 단번에 죽여야 한다. 아마 이번 포격전으로 10만 이상이 죽게 될 거다.
‘10만을 죽이면 영웅이 되겠지.’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히이잉~히이잉~펄썩!-황제폐하께서는?정찰병이 돌아온 모양이다.
결사대의 성공여부를 알리고자 온 것이 분명했다.-안에 계십니다.
-알았다.다다닥! 다다닥!말에서 뛰어내린 정찰병이 급히 내가 있는 군막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멈춰라!-아뢰오! 결사대에 대한 보고요.-들어가시게.그와 동시에 조의승려가 안으로 들어서서 내게 무릎을 꿇었다.
“아뢰오!”
“무엇인가?”
“500의 결사대가 적의 양양포 50기를 파괴했사옵니다.”
“모두 파괴한 건가?”
“모두 파괴하지는 못했사옵니다. 10기 정도가 남은 것 같사옵니다.”
조의승려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참으로 장한 일을 했다.
우리의 건아들이 고려를 살렸다.”
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열기의 양양포가 남았사옵니다.”
“상관없다.”
-아뢰오!그때 또 한 명의 정찰 기병이 급히 달려와 군막 안으로 들어서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엇이냐?”
“황제폐하께 아룁니다. 사악한 요동군들이 결사대의 시체를 마차에 실고 남진하여 끝내 서우치의 요동군과 합류했다고 하옵니다.”
“시체를 싫어?”
난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사옵니다. 영문을 모르겠으나 시체를 실어서 남진했사옵니다. 그리고 전방에 있는 요동군과 합류를 했사옵니다.”
“합류를 했다? 무슨 짓을 할지 알겠군.”
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무슨 짓을 하실 것 같습니까? 황제폐하!”
“10기의 양양포와 500구의 시체들! 참혹하게 불탄 시체들이 있다면 그 시체들을 양양포에 실어 이곳으로 쏘아 보내겠지.”
내 말에 다른 장군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짓이 분명합니다.”
조양이 담담히 말했다.
“그럴 것이다. 저들은 아마도 우리의 화포가 모두 불 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결사대들이 50기의 양양포를 깨도 자신들에게는 10기가 남았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런 짓을 꾸미려는 거다.”
“역시 어리석은 존재들이옵니다.”
“그렇지. 사기가 꺾이는 것이 아니라 사기가 더 올라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야!”
“다급하기 때문일 것이옵니다.”
“그렇지. 다급하기 때문에 계속 실수를 하는 것이지.”
난 그렇게 말하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기회가 왔다.’난 대타발을 본진에서 끌어낼 방법이 떠올랐다.
“짐에게도 적군의 시체는 넘쳐난다.”
“어찌하실 생각이시옵니까?”
“그리고 서준경의 시체도 있다고 들었다.”
서준경과 2만의 기마대는 고려를 급습하기 위해 내려간 기마대다. 그런데 그들이 전멸했다. 물론 그걸 요동군은 모를 것이다. 그러니 서준경의 시체를 대타발과 요동군 장군들이 본다면 기가 눌릴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아직 요동군에게 보내지 않았사옵니다.”
“그 시체를 이용해 범을 숲에서 끌어내야지.”
내 말의 뜻을 몰라 장군들은 나만 보고 눈을 껌벅였다.
“요동의 군사들도 군사들이지요.”
역시 정도전만이 내 말의 뜻을 아는 것 같다.
“그렇지. 요동의 군사들을 흡수한다면 우리의 군사력은 배가 된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지금 보고로 추정을 한다면 군사의 수가 20만이옵니다.”
“우리는 10만이 되지 않고.”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적을 10만을 죽여도 10만의 군사들이 남는다. 그들을 흡수한다면 요동은 진정한 짐의 땅이 된다.”
내 말에 모두 다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들이 고려를 위해 충성할지가 의문스럽다는 눈빛을 보였다.
“포병장군!”
“예. 황제폐하!”
“들판에서 나팔소리가 나면 적진을 향해 포를 쏴야 할 거다.”
“예?”
“내가 곧 대타발과 독대를 해야겠다.”
“독대라니요?”
조충이 놀라 날 봤다.
“위험하옵니다.”
조양도 내 안위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목숨을 걸지 않고 10만의 대군을 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황제는 무치다.”
내 말에 조양이 날 빤히 봤다.
“대타발을 담판 중에 요동군을 공격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적을 도발할 필요가 있지. 그 포격으로 5만 정도를 죽일 것이다. 그리고 미친 듯 돌격해 와서 이 방어 군진을 차지하고 환호성을 칠 때 다시 5만 정도를 죽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10만의 요동군이 내 휘하에 들어온다.”
“하오나 담판 중에,,,,,,,,.”
“황제는 무치다. 또한 짐은 공명정대한 위인이 못 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알겠사옵니다. 황제폐하!”
“서준경의 시체를 준비하라! 그리고 요동군에게 사신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예맥의 후손들끼리 한 번 담판을 하자고 해라. 혹시 모르지 스스로 머리를 조아릴지.”
“그렇게만 된다면,,,,,,,,.”
조충이 날 보며 말을 하다가 말꼬리를 흐렸다.
“가진 것을 순순히 내놓을 지배자는 없소이다. 빼앗든 빼앗기든 둘 중 하나지.”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하오나 담판장에 나오지 않으면 허사이지 않사옵니까?”
“나오게 만들어야지.”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
“어찌,,,,,,,,.”
“적이 군진을 펼친 곳을 포격하면 된다. 정찰 기병을 보내라.”
“예. 황제폐하!”
“우리에게는 고려대포가 있소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