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32화 (532/620)

< -- 간웅 24권 -- >"야율천!"여기 또 야율 씨가 있었다.

요가 망했기에 금으로 초원으로 고려로 유민이 되어 떠돌 수밖에 없었다. 망국의 유민이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예. 대신!"야율천에게도 경대승은 대신이라고 불렸다.

말 그대로 큰 신하라는 뜻이 분명할 거다.이 어린 테무친의 부족에서 테무친 다음으로 높은 지위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들어온 황금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대는 족장님의 책사나 다름이 없으니 말해 보게."테무친의 질문을 하는 것을 봐서 그는 문신이 분명했다.

기품이 흐르는 것이 그렇게 보였다.

“우선은 기름을 사야 할 것입니다. 이 겨울은 너무나 혹독하옵니다. 벌써부터 양들이 얼어 죽고 있사옵니다. 또한 봄이 와도 목초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신라방 상단에 연통을 넣어라! 기름과 식량을 팔라고 해라."

“예.”

“첩자나 다름이 없는 미녀들도 다 팔아버려!”

"알겠습니다."

"황금으로 기름을 사고 식량을 더 사는 것입니다. 또한 왕칸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경대승이 테무친에게 최종 보고를 올리듯 말했다."그럼 금 사신에게는 뭐라고 말을 하지요?"

"군사를 일으킨다고 하면 될 것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족장인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네."어린 테무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씩 웃었다."그럴 수는 없지요. 제가 담판을 하겠습니다."

"알아서 해요. 의형!"

"예. 족장!"고려 만적 상단.고서기가 차분히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이제는 꽤나 커버린 만적이 고서기를 보고 있었다. 또한 고서기의 뒤에는 의거운이 어린 만적을 보며 놀란 눈빛 반에 무시하는 눈빛 반을 담아 만적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연락은 받았사옵니다."

“고서리라고 합니다.”

“만적입니다.”

“어리시군요.”

고서기는 만적에게 하대를 하지 않았다.

“황제폐하의 신하가 될 때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만적의 말에 고서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자신이 본 고려 황제 회생은 능력 위주로 사람을 등용하는 황제였다. 그러기에 자신이 외교를 담당하는 신하가 된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리네!”

의거운은 바로 만적을 무시하는 투로 말했다.

“그렇지요. 어리지요.”

“우리 의형이 존대를 해 준다고 기고만장해서는 안 되는 거다.”

“의거운!”

고서기가 바로 의거운을 제지했다.

“저는 결코 기고만장해져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고만장해질까요? 고려 백성 600만 명을 제가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을 하면 기고만장해지는 걸까요? 그게 아니면 벽란도를 제가 모두 가지고 있다면 기고만장해진다고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고려 군사 18만 명의 군량을 제가 신라방과 나눠서 다 조달하고 있다고 말하면 기고만장해진 걸까요?”

만적이 의거운을 보며 말했다.

“으음,,, 난 그냥,,,,,,,,.”

“그럴 때는 잘못 했다고 하는 거다.”

고서기의 말에 의거운이 인상을 찡그렸다.

“의형!”

“그러는 거다.”

“알겠소! 잘못했소. 원래 내가 말이 이렇습니다.”

의거운이 바로 만적에게 머리를 숙였다.

“아닙니다. 저 역시 무례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 모두가 다 황제폐하의 것입니다. 저는 그저 관리를 할뿐입니다.”

만적도 의거운을 보며 웃었다. 만적은 의거운을 보는 순간 의거운이 맑은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이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황제폐하의 명으로 초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황금 10만 냥과 미녀들을 준비해 주시오."

"그렇게 할 수도 있사오나,,,,,,,."

"문제가 있소?"고서기는 인상을 찡그렸다."황금보다는 기름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미녀들 보다는 식량이 좋을 것입니다. 미녀를 보낸다고 해도 그들은 다시 팔아버릴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왜?"

"초원이 춥잖습니까? 의형! 아주 춥습니다. 기름과 식량이 없으면 이번 겨울에 얼어 죽을 초원의 전사들이 넘쳐 날 겁니다."의거운이 말했다."그런가?"

"그렇습니다.

초원에 혹한이 닥치면 우선 양이 죽고 말이 죽고 염소가 죽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이 죽지요. 그리고 이번 겨울의 혹한은 그 어느 때보다 춥습니다."

"그렇지."

"또한 전쟁 때문에 맹화유도 그 가격이 올랐고 또한 고래 기름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초원이 더 궁핍해 질 것입니다. 물론 초원에서 생산되는 기름의 가격은 더욱 올라가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기름과 식량을 가지고 가라?"

"그렇습니다."만적의 말에 고서기도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것을 알려줄 것은 없습니까?"하대는 아니지만 무시를 하는 투로 말을 했던 고서기가 만적에게 존대를 했다."초원에는 많은 부족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원수처럼 지냅니다."

"나도 그건 아오."

"의형은 모릅니다. 낮에 같이 술을 마시고 밤이면 약탈을 해 오는 것들입니다. 만약에 같이 술을 마신 부족의 아내가 예뻐 보이면 봐 뒀다가 밤에 와서 빼앗아가서 아내로 삼기도 합니다."초원에서 나고 자란 의거운이 말했다.

그리고 지금 약탈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그 정도도 알고 있다."

"몽골 놈들하고 타타르 놈들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의거 씨에게 머리를 조아렸지만 지금은 개 보듯 합니다."의거운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의 말에 만적도 고개를 끄덕였다."황금으로 군사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들을 이간하고 올 것이다. 그게 가장 낮은 하책이지만 말이다."고서기는 담담히 말했다.

생각이십니다."

"준비를 해 주시오. 기름과 식량! 그리고 무기와 갑옷도 준비를 해 주십시오."

"이미 준비를 해서 배에 실어 초원으로 보냈습니다. 무기와 갑옷도 준비를 해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만적의 말에 놀란 고서기였다."사신이 가지도 않았는데 보냈다고요?"

"그렇습니다. 개를 부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초원의 전사들은 꽤나 자존심이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황제폐하께서는 통이 아주 크십니다. 그러니 신하들도 배포 크게 움직여야 항ㅂ니다."

"그냥 주는 거군?"의거운이 다시 퉁명스럽게 말했다."주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아무 대가 없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품은 벌써 보냈고 그럼,,,,,,,."고서기는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는 홍련을 봤다."황후마마의 동기분만 가시면 되겠군요."

"예."홍련이 짧게 대답을 했다."언제 출발을 하십니까?"

"내일입니다."

"거함을 준비했습니다."

"송으로 가서 초원까지 돌아가야 하니 꽤나 힘든 여정이 될 것 같군요. 하하하!"

"만반의 준비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그렇게 말하고 고서기가 일어났다.드디어 금과 고려는 외교전까지 펼치고 있었다.

허나 그들이 상대하려는 초원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코 이제는 오랑캐가 아니니 말이다.

대타발이 이끌고 내려오는 요동군 본진 대형.고려군 500의 결사대의 시체 중에 온전한 것은 거의 없었다. 100구 정도의 시신만이 아 이것이 사람이구나! 확인 할 정도로 그들은 처절했다.

불탄 시체들!화약과 맹화유에 의해 산산히 찢어진 시체들!그 자체들이 지옥이었다.또한 그들을 상대한 요동군 역시 처참했다.

요동성에서 여기까지 끌고 온 양양포 중 45기가 불타서 잿더미가 됐다.또한 타버린 군량도 3할이 넘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피해는 기마궁병 2000 가까이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요동군이 느낀 이 두려움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또한 그 두려움의 중심에 대타발이 있었다.대타발은 길이가 짧은 화살을 보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이것이 고려군이 쏜 화살이더냐?"

"그렇사옵니다. 태왕폐하!"

"이 짧은 화살을 어찌 쏜단 말이냐!"대타발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송구하옵니다. 태왕폐하! 이 짧은 화살을 쏘기에는 활이 아주 작아야 할 것 같사옵니다."

"짐에게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는가? 어찌 20만이 500명을 막지 못해 이 꼴이 났단 말인가? 이 꼴이!"

"적이 목숨을 걸고 이리 공격해 올 줄은,,,,,,,."

"백종!"

"예. 황제폐하!"

"왜 짐의 군대가 이리 비참하게 된 것인가?"대타발은 흥분한 상태에서 격노한 목소리로 백종에게 물었다."고려군에 중갑기마대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중갑기마대가 결사대의 길을 열었다고 보시면 되옵니다."

"중갑기마대라,,, 고구려의 개마무사대처럼 말이냐?"

"그렇사옵니다."사실 지금의 제국들은 중갑기마대를 중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선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첫 문제점으로 삼았다.

또한 멀리서 기마궁병들이 쏘는 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라면 이유였다. 하지만 고려 중갑기마대는 화살을 맞아도 튕겨나가기만 했다. 그것을 대타발은 눈으로 직접 보니 더욱 흥분되고 두려웠다."마차의 맹화유를 실고 공격해 올 정도로 저 죽은 놈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냐?"

"결사대이옵니다. 결사대이니 그리 비장하게 행한 것입니다."

"결사대라! 왜 우리는 그런 결사대가 없는 것이냐?"

"송구하옵니다."

"백종!"

"예. 태왕폐하!"

"저 병사들의 눈을 봐라!"대타발의 말에 백종은 주변의 병사들의 눈빛을 살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살기와 불신이 담겨 있었다."어찌,,,,,,."순간 백종이 대타발을 볼 때 대타발의 눈에도 살기가 담겼다."누구를 향한 살기 같더냐?"

"태, 태왕폐하!"

"짐이다. 짐에게 향하는 살기다. 짐이 이제는 어찌 해야 할까?"

"소신은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가 입은 가장 큰 피해는 불신이다."

"폐, 폐하!"

"여봐라!"그 순간 대타발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예. 태왕폐하!"

"짐을 살리고자 했으나 장졸들에게 활을 쏘게 명령을 내린 백종을 참하라!"순간 백종의 눈빛이 떨렸다."태, 태왕폐하!"그 순간 주변에 있던 장졸들이 백종을 노려봤다. 대타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태왕폐하! 소신은,,,,,,."

"그대는 짐에는 충신이나 발해에게는 죄인이다."

"태왕폐하!"

"무엇을 하는 것이냐! 짐의 병사들은 짐의 태자와 같다. 함부로 죽여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예. 알겠사옵니다."대타발은 이렇게 배신과 두려움을 품은 병사들의 눈동자를 사그라트리려 했다. 하지만 이것은 언 발의 오줌 누기가 분명할 것이다.

병사들을 위해 행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대타발을 진심으로 지킬 장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두두두~ 두두두!그때 저 멀리서 20기 정도의 기마병들이 이곳으로 달려왔다.

"기마병들이옵니다.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순간 요동군은 바짝 긴장했다."적의 결사대의 잔당일 수 있다. 방어를 하라!"장수 하나가 우렁차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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