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29화 (529/620)

< -- 간웅 24권 -- >"저 멀리 보이는 것들이 노리는 것이 뭘까?"알면서도 묻는 대타발이었다."양양포이지 않겠사옵니까? 그리고 군량을 노리는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고 있다는 뜻이겠지?"대타발은 인상을 찡그리며 씁슬한 표정을 지었다."그렇사옵니다."

"조의들이겠지?"

"그럴 것이옵니다."

"짐이 고려에 부러운 것이 없는데 그 조의들은 참 부러워!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하였다고는 하나 진정 고구려를 계승한 제국은 우린인데 말이야!"

"고려를 멸하시고 조의들과 같은 자들을 양성하시면 되옵니다. 과거를 시행하시고 인재를 발탁하시면 되옵니다."

"그래야겠어. 군주의 제일 큰 덕목은 인재를 보는 밝은 눈을 가졌냐는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태왕폐하!"

"짐은 고려를 멸해도 고려 백성은 홀대하지 않을 것이네. 고려도 예맥의 뿌리이니 짐이 기꺼이 어루만져 줄 것이네."대타발도 영웅이라 할 것이다.비록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영웅이지만 말이다.

쪽"저기 고려를 위해 달려드는 불나방들이 가엽군! 쯔쯔쯔! 고려왕이 애가 탄 모양이야! 하하하! 양양포를 보고 말이네!"

"그럴 것이옵니다."

"허허허! 저기 요동의 기마대가 돌진을 하는군! 가여운 것들! 불나방이 따로 없어."대타발은 그렇게 고려 결사대를 무시했다.적을 우습게 보는 지휘관은 적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분명할 거다.

그런 지휘관은 항상 부하를 죽이고 전투에서 패하니 말이다. 그는 아직 고려 결사대의 강인함을 조의들의 의지를 또 처절한 고려의 사투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 그리 무시를 하는 걸 거다.200년 넘게 숨을 죽이고 있던 고려이니 그럴 것이다.

두두두! 두두두!천 기 정도의 요동기마대들이 진정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고려 결사대를 척살하기 위해 달려 나가고 있었다.두두두! 두두두!"저기 적 기마대들이 달려옵니다."어깨를 마주하는 듯 달리고 있는 별초무장이 조의 승려에게 소리쳤다."예상하지 않았는가?"

"그렇사옵니다. 저들과 싸워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작전대로 하면 될 것이네!"그와 동시에 조의승려는 허리에 차고 있던 뿔나팔을 힘껏 불었다.부우웅!부우우웅!그와 동시에 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기마들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을 하더니 마치 홍해가 갈라지는 것처럼 갈라지기 시작을 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달리고 있던 철갑기마대인 개마무사대들도 옆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바로 100기의 전차들 중에서 30기가 앞으로 빠르게 전차를 몰았다."이랴! 이랴! 고려제국을 위해!"제일 선두에 섰던 전차를 모는 무장이 조의승려를 보고 우렁차게 외쳤다. 거칠게 말을 달리는 순간에도 절규를 하듯 다짐을 하듯 외친 그 말은 우렁차게 들려왔다."극락에서!"조의승려도 소리쳤다.

그 순간 30기의 전차가 1열 횡대로 대형을 갖추더니 적 기마대를 향해 돌진했다.그리고 마차를 몰지 않고 있던 병사가 전차의 옆에 붉은 기를 꽂았다.

화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올랐다. 또 한 번의 전투가 시작되는 것이다.켜진 횃불에 비단으로 입구를 틀어막은 호리병에 모두 불을 붙였다.

한 명은 말을 몰고 또 한 명은 호리병으로 된 화염병을 이용해 적을 상대하려는 거였다.

또한 전차의 옆에는 꽤나 큰 항아리가 두 개씩 실려 있었고 그 항아리의 입구에는 심지가 붙어 있었다.화염병 공격 후에 바로 항아리에 불을 붙여 돌진하고자 하는 것이다."고려군이 전차를 사용합니다.

하하하!"아무 것도 모르는 요동무장이 가소롭다는 생각에 소리쳤다."멍청한 놈들! 중원 오랑캐도 쓰지 않는 것을 쓰다니 그리고 그걸로 우리를 상대하려고 하다니! 어리석은 놈들!"기마대의 수장이 말을 달리며 소리쳤다."전군 시위를 당겨라!"드디어 공격명령이 떨어졌다.동북아 최강의 기마군단이니 전차의 질주는 가소로운 거였다.

"지붕이 있습니다."

"꼴에 잔머리는 좀 썼군!"

"그렇사옵니다."

"재미있겠어. 워워워!"선두에 선 기마대의 수장이 말을 세웠고 그 순간 천기의 기마대가 일제히 말을 세웠다.이것이 요동군의 첫 실수라면 실수일 것이다."어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재미있지 않는가? 지붕을 올린 전차라! 저게 전차인가? 아녀자들이 타는 마차지! 기마술이 부족하니 저러는 것이지."

"허나 적이 공격해 오고 있사옵니다."

"조준하여 활을 쏜다."

"가능하시겠사옵니까?"

"해 보는 거지. 하하하!"기마대의 수장이 제일 먼저 시위를 당겼다.보름달처럼 휘어진 시위에 먹여진 화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을 향해 날아들었다.

슈우우웅!퍽!운이 없게 제일 선두에서 달리던 마차의 기수가 화살에 맞았다."컥!"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지려고 하는 순간 전차의 기수는 전차 앞에 튀어나온 봉에 고삐를 걸고 절명했다.이 순간 전차를 모는 기수는 죽었지만 전차는 그대로 앞으로 돌진했다.

이래서 전차가 같이 온 것이다. "모두 시위를 당겨라!"요동군 기마대의 수장이 소리쳤고 마상에 올라 있는 기마대들은 모두 각궁의 시위를 당겼다.

쩌어어억!그 순간 천발의 화살이 하늘을 날았다.슈슈슈! 슈슈슈!하늘에는 천 발의 화살이 수놓아졌다."장창!"요동군 기마대의 수장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전차를 몰고 있으니 휘어진 기마용 군도로는 상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장창을 하고 달려 나가려는 거였다.

"장창!"우렁찬 함성이 다시 울렸다."돌격하라!"

"저 놈들이 멈추지 않습니다."천발의 화살이 날았지만 돌진 로를 이탈하는 마차는 거의 없었다. 말이 맞은 마차 말고는 그대로 돌진하고 있었다."뭐야?"

"어찌 합니까?"

"그래서 전차였군!"기마대의 수장이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달려가 찔러 죽일 수밖에! 이랴!"기마대의 수장이 먼저 말을 달렸다.이들과의 거리는 이제 200보다.

곧 접전이 펼쳐질 순간이다.두두두! 두두두!푹푹푹푹!히이잉!천발의 화살이 날아든 전차는 고려의 열성조가 도왔는지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전차의 지붕에 사각 나무 방패로 올렸기에 피해가 적은 거였다."공격하라!"이제 요동군과의 거리는 100보다. 그 100보의 거리는 곧 50보로 줄어들 것이고 그 순간 전차결사대는 고려의 창검이 되어 앞으로 돌진할 것이다."공격하라!"

"사거리에 들었습니다."뒤에 있던 투척 병이 소리쳤다.

"기다려라!"

"예."이제 거리는 30보다. 화염병을 투척해도 충분한 거리일 것이다."투척해!"

"예."

"투척!"그 순간 30발의 화염병이 요동기마대에게 날아들었다.적 가마대에게 투척해 맞추려는 것이 아니니 투척병들은 마구잡이로 힘껏 던졌다.쉬웅!챙! 턱턱!화화화! 화화화!30발의 화염병은 전방으로 던져졌고 운이 좋은 것은 적 기마대의 몸에 맞아 맞은 자에게 맞고 깨져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화화화! 화화화!"아아악!"

"뭐야?"

"화공입니다."그제야 놀란 요동군 기마대의 수장이 인상을 찡그렸다."죽여! 망할 놈들!"

"예."두두두! 두두두!요동기마군들의 창이 휘날렸다.

마차를 몬 자들을 찌르고 죽이며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그 순간 요동기마대의 수장이 놓친 것이 있었다.

지금 30기의 전차의 뒤를 따르는 고려군 기마대에는 100기의 철갑기마대가 있다는 것을!철갑기마대는 기동력은 떨어지나 접전을 펼칠 때는 그 어떤 기마군들보다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요동기마대의 수장은 잊은 거였다.

"투입하시오!"적들이 전차를 모는 기수들을 척살하기 위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그 순간 뒤에 있던 100기의 철갑기마대에게 명령이 떨어졌다."돌진하라!"

"장창!"대 기마 전투의 핵심은 창술일 것이다.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야 활을 쏘지만 이렇게 근접한 거리에서 접전을 하게 된다면 경기병들은 철갑기마대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돌격하라! 장창!"순식간에 200기의 개마무사대가 돌진을 감행했다. 적을 상대하기 위해. 개마무사대들도 1열 횡대로 돌진을 했다.

200기의 개마무사대들이 천기의 경기병을 상대하는 꼴이 되었으나 죽기를 각오한 결사대이기에 그들의 공격은 가히 화려하고 맹렬했다.수우욱!장창이 길게 찔러지고 그 장창에 목이 꽤인 요동군 전마는 고꾸라졌다.히이이잉!"공격하라!"절규하는 외침이 이어졌고 강렬한 접전이 펼쳐졌다.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이 분명했다.팅!경기마대의 장점은 활을 쏠 수 있다는 것이다. 뒤에 있던 요동군 기마대가 활을 쐈지만 철갑을 두른 개마무사대의 갑옷을 뚫을 수는 없었다."젠장!"활을 쏴도 쓰러지지 않으니 바로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돌진했다.쉬웅!챙!검이 철갑을 베었으니 그저 튕겨 나갈 뿐이다.

"망할!"

"어디 이 창 맛을 봐라!"개마 무사가 창으로 찔렀다. 순식간에 수적 열세를 극복한 개마무사들이 요동군 기마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마음가짐부터 틀린 그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분명할 것이다."철갑대입니다."

"뭐야?"기마대의 수장도 난색을 보였다. 그리고 이 전투를 멀리 뒤에서 대타발도 보고 있었다."준비를 많이 했군."대타발은 그렇게 말하고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전차들이 돌진해 오고 있사옵니다."선두로 나갔던 전차들 중 10대가 요동군의 공격을 피해 앞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또 그 뒤로 기수를 잃은 전차들이 달려오고 있었다."이번에도 화공이군!"

"그렇사옵니다. 불이 붙자말자 터지는 것을 봐서 맹화유가 분명하옵니다."

"막아라!"

"그것보다 기마대들이 지금 요절이 나고 있사옵니다."

"젠장!"백종의 보고에 드디어 인상을 찡그리는 대타발이었다.이것이 경기병들의 한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몽골군들이 유럽의 기사단을 상대한 것은 진정 전설과 같은 위용이며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무력화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기마대를 더 보내!"

"예. 태왕폐하!"

"또한 방어준비를 하라!"지금까지는 행군이 멈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행군이 멈춰졌다."장창부대는 앞으로 와라!"달려드는 마차를 막아야 했기에 백종이 소리쳤다."막으시오!"

"예. 군사나리!"요동군 장군들이 말을 몰아 앞으로 달려 나갔다. 하지만 고려군 전차는 맹렬히 달려왔고 그대로 대타발의 행군대영의 허를 뚫고 지나갔다.콰콰쾅! 콰콰쾅!"아아악!"

"불에 나 타 죽어라! 이놈들!"행군 대형을 가로지르던 전차에서 화염병이 창병들에게 날아들었다. 요동군 역시 밀집대형으로 막으려 했으니 화염병은 가장 두려운 무기가 분명했다.쨍그랑! 쨍그라!화화화! 화화화!"화염병을 다 썼소!"

"그럼 황제폐하를 위해!"

"불을 붙이겠소."투척병이 그렇게 말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바로 전차에 실어놓은 항아리 입구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지지지! 지지직!"양양포를 향해 돌진하라!"누가 들을까?하지만 전차의 기수는 그렇게 소리를 치며 후방에서 멈춰지고 있는 양양포를 향해 돌진을 감행했다.

"막아라! 막아야 한다."이제 다급해진 것은 요동군이었다.콰콰쾅! 쾅쾅!전차는 양양포에 다가가기 전에 폭발했다.하지만 그 폭발은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전차를 막기 위해 모여든 요동군을 불태웠다.

10의 전차가 그렇게 장렬하게 폭파되며 양양포 5기를 깼다."막아라! 양양포가 깨지고 있다."

대타발도 그제야 여유를 잃고 소리쳤다.

"독한 놈들! 참으로 고려라는 놈들은 독하다."

"태왕폐하! 저기 철갑기마대가 돌진해 오고 있사옵니다."

"뭐야?"마차를 타고 있던 대타발이 놀라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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