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24화 (524/620)

< -- 간웅 24권 -- >2. 늙은 사위를 얻을까?"워워워! 이챠!"난 마상에서 급히 뛰어내렸고 그와 동시에 조충과 장군들이 달려와 내게 무릎을 꿇었다."신! 조충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예를 거두시게!"내 말에 조충을 비롯한 장군들이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조금 전까지 전투가 있은 모양이군?"

"그렇사옵니다. 대승이옵니다."

"대승? 하하하! 또 대승!"

"그렇사옵니다."조충은 다부지게 말했다."대승이기는 하나 소장의 실책으로 인해 화포가 모두 불탔사옵니다."젊은 장군이 내게 말하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누군가?"

"소장의 아들 조양이옵니다. 황제폐하의 은공으로 장군의 반열에 오른 제 삼남이옵니다."

"벌써 장군?"

"그렇사옵니다."아무리 조충의 아들이라고 해도 장군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장군이 될 자격이 있다는 거다. 음서로 장군까지 오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또한 저 어린 나이에 장군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거다."연락기병에게 들었다. 벌써 두 번째로 적을 패퇴시켰다고?"

"그건 어제까지의 일이옵니다."눈빛이 살아 있는 조양이다."그럼 오늘은?"

"화포를 모두 일었사옵니다."

"그것이 큰 죄인가? 조충?"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조충이었다."목을 베어야 할 죄입니다."도리어 조양이 담담히 말했다."목을 베어야 할 죄?"

"그렇사옵니다."그제야 조충도 대답을 했다."짐이 반갑게 그대들을 봤는데 목부터 베라고 하니 당황스럽군."

"망극하옵니다. 폐하!"

"이번 전투는 그럼 어찌 되었나?"

"적 보병 4만 중 3만 이상을 죽였고 기병 3천 이상을 척살한 것 같사옵니다."

"아군의 피해는?"내 물음에 조충은 조양을 봤다."화포를 모두 잃었고 군량의 반을 잃었사옵니다."

"그럼 대승 아닌가?"

"하오나 앞으로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지게 만들었사옵니다."

"목을 베라!"난 조양을 뚫어지게 봤다."벨까? 스스로 패장이라고 생각하면 군진의 군기를 위해서도 베는 것도 나쁘지 않지."그 순간 조충이 내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황제폐하! 소장의 마지막 남은 아들이옵니다."조충의 근본은 속말말갈족 족장이다. 족장이었던 자에게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는 것은 조상들에 대한 불효가 분명할 것이다."조충장군! 놀라지 마시오. 짐이 괜히 한 말에 놀라시면 짐이 민망합니다."

"황, 황공하옵니다."

"조양!"

"예. 황제폐하!"

"짐은 짐의 충신인 조충의 아들이 짐의 심장에 검을 박아 넣기 전까지 절대 그 어떤 죄도 묻지 않을 것이다. 너로부터 5대까지 역천의 죄만 짓지 않는다면 모두 면죄할 것이다.

"내 말에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장군과 무장들이 놀라 날 봤다."황, 황제폐하!"

"차후 짐에게 공주가 있다면 짐이 그대에게 시집을 보낼 것이니 장가갈 생각은 아예 말라! 하하하!"농담처럼 들리는 진담이고 그 진담에 조양은 늙은 노총각이 되어야 할 것이다."황, 황제폐하!"조양의 나이는 20살이 조금 넘었을 거다. 그리고 앞으로 15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거다. 아니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짐이 황자만 얻으면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황공하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러고 보니 나랑 연배가 비슷하군. 늙은 사위를 얻게 생겼어. 하하하!"내 농담에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장군들도 따라 웃었다."하하하! 이제 조양 장군은 큰일이요."

"어찌 합니까? 조충 군단장님! 손자 보기는 아예 틀렸습니다."

"황제폐하의 은혜를 표현할 말이 없사옵니다."

"폐하,,,,,,."

"조양!"

"예. 황제페하!"

"짐이 이곳에 오기 전에 다 들었다. 네가 네 아비를 도와 3군단을 지휘하여 짐이 올 때까지 병력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들었다. 짐은 귀머거리도 장님도 아니다. 다 듣고 다 보고 다 알고 있다. 너의 공이 아주 크다는 것을 안다. 너야 말로 고려의 미래다."

"황, 황공하옵니다."

"조충!"

"예. 황제폐하!"

"그대는 괘씸해!"

"예?"

"여기까지 말을 달려와서 엉덩이가 너무 아파! 앉을 자리라도 줘야지. 그래도 짐이 고려의 황제인데 이리 세워 둘 건가?"

"예?"

예! 군막 안으로 모시겠사옵니다."

"대병력이 오고 있사옵니다."망루에서 다시 소리쳤다."대병력?"모든 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증원 군이옵니다. 증원 군이 오고 있사옵니다."

"하하하! 잃은 군량보다 더 많이 가지고 왔으니 걱정을 마시게. 이건 비밀인데 조충!"

"예. 황제폐하!"

"술도 가지고 왔어."

"군진에서는 술은,,,,,,,."

"마시면 목을 베지."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그럼 짐의 목부터 베어야 할 것이야! 오늘은 축제를 열 것이다. 대승을 기념하는 축제를!"내 말에 장군들과 병졸들의 표정이 맑아졌다."황제폐하 만세! 고려제국 만세!"누군가 선동을 하듯 만세를 외쳤다.

"황제페하 만세! 고려제국 만세!"처음 저 만세 소리를 들을 때에는 심장이 떨렸고 온몸이 전율했다. 하지만 그것도 자주 들으니 귀만 아프다."엉덩이가 아파!"

"예. 황제폐하!"이렇게 난 전투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황제는 때로는 광대도 되어야 하는 법이다.

고려 태상황의 침소.병상의 누워 있는 의종태상황제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것 같고 그의 옆에는 공예태후가 한 많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그의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영화공주가 의종 태상황을 보고 있었다. 신하들도 모여 비통한 표정으로 이미 예견된 의종 태상황의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북천을 비롯한 노신들은 그저 머리를 조아리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 어마마마!"

"아무 말도 마세요. 태상황! 아무 말도 마세요."공예태후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소자의 불, 불효를 용, 용서하십시오."

"태상황! 편히 가세요. 어미가 바로 따라 갈 것입니다."한 많은 모자일 것이다.아들을 또 한 번 잃은 공예태후나 황제였다가 폐위가 될 뻔했다가 상황제가 된 의종 태상황이나 그들의 인생은 참으로 가엽기 짝이 없었다."북, 북천!"의종 태상황은 북천을 불렀다."예. 태상황폐하!"

"짐이 이제 가오."

"망극하옵니다."의종 태상황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꺼져가는 초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그의 눈빛은 일각도 이제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황제를 부탁하오."미운 황제일 것이고 또 미운 아들일 것이다. 그에게 회생은 그런 애증의 존재일 것이다."망극하옵니다."

"충심을 다해 보필해 주시오. 짐처럼 모진 일을 당하지 않게 성군이 되게 이끌어주시오."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북천이었다."영, 영화야!"

"태상황폐하!"

"꼭 황자를 순산하라! 꼭!"황실의 안녕까지 이 순간 걱정하는 의종 태상황이었다. 그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였다.

만약 이 시대에 회생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비참한 죽음을 맞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죽음도 그리 평온한 죽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스스로 독이 든 차를 마시고 목숨을 끊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꼭 그래야 한다."영화공주는 아무 대답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짐, 짐은 이제,,, 이제 편히 눈을,,, 눈을 감을 것이다."

“황상 그런 말 마세요.”

“아, 아니옵니다. 어머니! 북천!”

“예. 태상황폐하! 짐의 붕어를 당분간은 황상에게 알리지 마라!!”

이건 다시 말해 은밀히 장례를 진행하라는 명령이었다.

“하오나,,,,,,,.”

“그, 그리하라! 그에게 고려의 국운이 달려 있다. 그리하라!”

그리고 자신의 모후가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졌다."태상황!"공예태후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아들을 불렀다.하지만 대답 없는 의종 태상황이었다."태상황 폐하!"그 순간 신하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트렸다."태상황!"공예태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한 많은 아들을 불렀다. 진정 그가 붕어했다.

“문하시, 아니 이제 뭐라고 바뀌었지요?”

“내무장관이옵니다. 북천 내무장관이시옵니다.”

환관이 조심이 공예태후에게 알렸다.

“내무장관!”

“예. 태후마마!”

“태상황의 어명대로 하시게.”

공예태후도 그리 명을 내렸기에 북천도 고개만 끄덕였다.

“알겠나이다.”

그렇게 비운의 황제 의종이 붕어했다.같은 시간 고려황제 회생은 다음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군막에서 전략회의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충의 군막.내가 군막 긴 탁자 상석에 앉아 있고 나머지 장군들이 서열에 맞게 자리하고 있었다. 좌측에는 3군단장인 조충이 우측에는 8군단장인 이의민이 앉아 있었다.

그 아래로 휘하 장수들이 앉아 있고 조충의 바로 옆에는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고려의 동냥 조양이 앉아 있었다.또한 내 옆에는 정도전이 앉아 있고 그의 뒤에 고서기가 부관처럼 서서 찬찬히 모여 있는 장군들을 자기 나름 살피고 있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아는 모양이군.’그저 난 고개만 끄덕였다.정도전은 감찰청 청장이며 또한 외교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대외적으로 외교를 펼칠 때에는 앞에 서지 않고 흑막에서 조종을 했다. 그러니 이제는 고서기가 대외적인 외교에서 앞에 설 것이다.

정도전의 지시를 받으며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정도전을 뛰어넘어 내게 능력을 보일 것이다.

‘조양! 이 고려의 버팀목이 될 것이야!’난 조양을 봤다.그가 있기에 이 3군단을 무사히 지켜낸 걸 거다.

이제 겨우 약관의 나이다. 그러니 앞으로 크게 쓰일 인물이 분명할 거다.

‘조 씨가 이제는 고려의 명문가가 되겠군.’내가 조충에게 왕자의 명예인 군을 내리고 군단장을 시키고 북변도 지사를 시킨 것은 그의 배경이 일천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그의 조 씨 가문은 고려에서도 가장 덕망 있는 가문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시작을 조양이 이룰 것이다.

‘저놈! 갑산 조 씨의 시조가 되겠군.’난 조양이 크게 될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리 황제폐하께서 계신데 무엄하게 밖이 소란한 것이냐?”

조충이 뒤에 있는 무장에게 핀잔을 주며 물었다.아마 고려 대포를 보고 저리 놀라는 걸 거다. 또 한 가지고 온 군량과 약재를 보고 기쁜 마음에 저리 떠는 것이 분명했다.

“소장이 밖으로 가 통제하겠습니다. 군단장 각하!”

“그래! 어서!”

“놔두시게! 짐이 놀랄 만한 것을 가지고 왔으니 저러는 것이니 구경이라도 하게 두시게.”

“하오나 황제폐하께서 계시는데 저리 떠들어서야 이의민 군단장과 휘하 장군께서 북변도 촌놈이라고 핀잔을 줄까 걱정 되옵니다.”

“하하하! 북변도 촌놈?”

“그렇사옵니다.”

“소장은 그리 말씀 올린 적이 없사옵니다. 하하하!”

이의민은 얼마 전까지 겨우 낭장이었던 인물이다. 그런 후에 나 때문에 장군이 되었고 이제는 군부를 통제할 수 있는 8명의 군단장이 되었다.

비록 아직 그 군세와 권력이 이의방과 이고에 대적되지는 않지만 용맹함에 있어서는 그들과 견주어 떨어지지 않았다.이의방을 맹호라 하고 이고를 구름 위의 맹룡이라고 한다. 또한 이의민을 금강야차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내 뒤에 서서 어떤 권력도 직책도 바라지 않는 무제까지 이 고려의 군부를 장악할 4천왕이라 불릴 것이다.

‘내가 중원을 점령하면 다들 왕을 시켜주지.’대망을 이룬 후에는 논공이 있어야 하다. 왕이 될 신하 후가 될 신하 공이 될 신하는 이미 내 마음에 정해져 있다.

비록 그것이 불변하는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왜 저리 호들갑인 거지?”

조충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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