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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웅-520화 (520/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송에게는 무엇을 주고 화친을 할까? 또 고려에게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왜 고려에 요동을 주겠다고 하고 화친을 한다면 모를까? 금과 고려의 화친은 없다. 백종! 너무 걱정할 것이 없다."책사의 이름이 백종인 모양이다.

남송의 황제는 효종이다. 남송의 두 번째 황제이면서 성군으로 칭송받는 군주였다.

수안희왕인 조자칭의 아들로, 북송 태조 조광윤의 차남 조덕방의 6세손이다. 고종의 양자로 들어가 즉위했다.

진회의 사후 금나라의 4대 황제 해릉왕이 침공을 개시했기에 위기를 당하기도 했다. 금나라군은 대군이었으나, 해릉왕은 권력 확립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살해했기 때문에 금나라의 황족 중 한 사람인 완안옹(完顔雍)이 해릉왕에 대해 반란을 일으켰다.

금나라의 유력자들은 속속 완안옹의 곁으로 모이게 되었고, 해릉왕은 군중에서 살해되었다. 완안옹은 금나라의 5대 황제 세종이 되어 송나라와 화평을 맺었다.

같은 해 고종은 퇴위하여 태상황이 되고, 양자인 조신이 즉위하여 효종이 되었다. 금의 세종, 남송의 효종은 각자가 속한 왕조에서 가장 최고의 명군으로 불렸던 인물들이었는데, 우연하게도 동시대에 2명의 명군이 남쪽과 북쪽에 나타나게 되어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그것이 기록된 역사였다.또한 회생이 오기 전의 역사였다.

남송 효종은 병이 들었고 그 주변에는 간신들이 들끓었다. 그리고 고려와 결탁한 조연이 효종의 측근에서 고려의 입장과 자신의 아들의 미래를 위해 움직였다. 그렇기에 위태롭기만 했다.또한 회생에 의해 퍼진 아편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한 없이 부유했던 남송도 썩어가고 있었다.

그 남송의 모든 부가 은밀히 고려로 넘어 오고 있었다.

그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남송의 부가 2000년대의 중국의 총 생산량과 맞먹는다고 말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니 그 시대에 남송의 최고의 부를 누르면서 부국은 이뤘으나 강병을 이루지 못한 제국이었다.허나 남송에는 100만 대군이 있었다.

결코 적은 숫자가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구심점이 없었고 또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남송 황제 효종이 병들어 흔들리고 있었다. 군벌이 생기기 시작을 했고 그 군벌을 타도하기 위해 병중이었던 효종은 과감한 숙청을 감행했고 그것이 다시 군사력을 약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렇기에 요동의 대타발은 그리도 남송을 우습게보고 있는 거다.사실 병들기 전의 효종은 본래 성격이 강하고 용맹했으며 끊임없이 금나라 정벌을 꿈꾸는 인물이었다.

그의 신하 중에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악비 같은 장군이 셋만 있었어도 금은 남송에게 점령 당 했을지 모른다. 허나 거대한 웅지를 지닌 군주를 남송에게는 내렸으나 그의 도구가 될 무장을 내리지 않았으니 그 역시 허망한 일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는 금과의 화친을 주장한 진회의 측근들을 쫓아내는 한편 금에 저항하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악비를 신원시켜 백성들의 민심을 얻었다.

그러나 효종은 재위 기간 내내 24년간 태상황으로서 군림하며 조정 일에 끊임없이 관여하는 고종의 권력에 눌려 지낼 수밖에 없었다.또한 그런 고종에게 정치적 추파를 던지는 존재가 바로 조연이었다. 그러니 정치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효종은 불필요한 관리의 숫자를 줄이고, 당시 남발기미가 보이던 회자라는 지폐의 절제 및 농촌의 체력 회복, 강남 경제의 활성화 등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해 남송은 번영을 추구하려고 했다. 허나 그 모든 것이 아편이라는 단 하나 때문에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 정국이기에 대타발은 금과 송이 또 한 번 화평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고려와는 절대 화평을 이룰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오나 워낙 변화무쌍한 상황이옵니다. 어찌 정세가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옵니다."

"그래!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고려가 이렇게 짐을 압박할 줄은 몰랐다."

"그렇사옵니다. 고려의 왕은 이번 전쟁에 국운을 걸은 듯 하옵니다."

"짐도 그렇다."대타발은 인상을 찡그렸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금에 충신이 가뭄처럼 바닥이 난 모양입니다. 책사도 없고 전략가도 없는 것 같사옵니다. 지금이야 말로 요동성을 칠 절호의 기회가 분명할 것인데,,,,,,."

"내말이 맞다. 기회라면 기회지."

"그렇사옵니다. 태왕폐하!"

"허나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백종! 최대한 빨리 고려를 정벌해야 한다. 짐이 마음이 급해 죽은 공손허를 먼저 보낸 것이 실수였다. 실수는 두 번 할 수 없는 법이다. 이번이야 말로 발해의 힘을 보여주고 고려를 굴복시켜야 한다."

"옳사옵니다."

"발해의 병력은 총 15만이다. 이 병력이면 충분히 고려를 정벌할 수 있다."

"예. 그렇사옵니다."

"3일 후에 감히 요동을 침범한 놈들을 벌하고 고려를 정복할 것이다."참으로 야무진 야망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고려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다."이랴! 진군 속도를 높여라!"

"예. 태왕폐하! 이랴!"백종이 앞으로 말을 달려 나갔다."진군 속도를 높여라! 진군속도를 높여라!"협지에 위치한 정탐 별초와 조의의 관측지. 화포가 보입니다."별초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화포군!"

"그렇사옵니다. 50여대가 넘사옵니다."

"요동도 온 힘을 다하는 모양이군."

"그렇사옵니다."

"저 사실을 알려야 한다. 요동군이 기마 궁병만 진격을 시킨다면 지키면 되지만 저 화포가 방어진을 공격하면 아군의 피해도 상당할 것이다. 방어진이 무너진 후에 기마궁병의 진격은 고려군의 전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 조장!"

"일이 급하게 되었어. 일이!"정찰이 목적이기에 공격을 하지 않고 정탐만 하는 정탐별초와 조의들이었다. "이대로 정탐만 하실 것입니까?"

"공격을 또 하자는 말인가?"

"저 화포라도 부셔야 하지 않습니까?"의지에 찬 눈빛으로 별초가 소리쳤다."무엇으로 저 대병력을 뚫고 화포를 부순다는 건가?"조장은 그렇게 말하고 인상을 찡그렸다."자폭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려고 해도 기름이 없어. 가볍게 채비를 챙기고 온 우리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 무모하게 공격을 한다면 경계만 더 강화될 것이다."

"알겠사옵니다."

"우리가 아니라도 고려를 위해 결사대가 될 별초와 조의승려님들은 차고 넘친다."

"알겠사옵니다."

"우선은 보고를 해야 한다. 그게 최선이다."송제국 환궁의 상황 고종의 전각.

“지금 금과의 전쟁을 논하고 있다고?”

효종에게 옥좌를 물려주고 상황이 된 고종이었으나 고종은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상황폐하!”

“조연 너는 어찌 생각을 하느냐?”

조연은 이미 고려 황제 회생에게로부터 밀명을 받은 상태였다.

“진희승상을 참한 후부터 황실은 금을 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역사에 기록될 황제가 되고 싶어 하지. 아니 황상은 용맹한 인물이지. 이렇게 눌려 있기는 싫은 것이야!”

“그렇사옵니다. 지금이 어찌 보면 기회입니다.”

“기회라?”

“그렇사옵니다. 신라방총방주의 말에 의하면 지금 고려는 요동으로 진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격? 하!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군! 겁 많은 고려가 금에 반기를 들고 요동으로 진격을 한다고?”

“그렇사옵니다.”

“신라방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군.”

“사실 인 것 같사옵니다.”

“사실이라?”

“예. 상황폐하!”

“그래서 황상이 북군을 북진시켜 국경선을 올린 건가?”

“그렇사옵니다. 하옵고 지금 북진을 할지 말지를 상론하고 있사옵니다.”

“북진이라? 북진이라! 쉬운 일이 아니지. 금은 약하지 않아.”

“그렇사옵니다. 허나 기회이지 않습니까?”

“고려가 요동을 먹고 전쟁에 승리한다면 기회겠지.”

“고려가 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네 죽은 지아비의 나라가 고려이기는 하나 안타까워하는 것은 짐이 알겠으나 고려는 금을 이길 수 없다. 요동을 먹는다? 대타발이 버티고 있는 요동을? 대타발은 맹장이야!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

“그럴 것이옵니다.”

“그런데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겠다고? 무엇을 얻고자 돕는다는 거지?”

예리하다. 하나 그의 눈빛에는 탐욕이 가득한 것 같았다.

“무슨 말씀이세요?”

“북군을 위로 올려 배치한 것도 고려를 돕는 일이다. 어떤 맹약도 없이 그냥 도운 꼴이 되지. 그것을 네가 황상에게 간했다고 들었다.”

“소녀는 황실을 위해 그리 한 일입니다.”

“황실을 위해?”

“그렇사옵니다. 상황폐하!”

“네 아들을 황제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

눈빛이 날카롭다.

“어찌 감히,,,,,,,.”

“내 양자가 된다면 어렵지도 않지.”

그 순간 조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황공하옵니다.”

“내 양자가 된다면 네 아들의 서열이 황상과 같은 항렬이 되는 거군.”

“그렇사옵니다.”

“왜 너의 아들을 내 양자로 입적 시키고 싶은 것이냐?”

“어찌 하면 되옵니까?”

“황금 300만 냥 정도면 될 것 같구나.”

“모아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황금을 어디에 쓰시려고?”

“옥좌를 내어주니 심심타! 아니 어쩔 수 없이 내어준 옥좌였다. 다시 찾아볼까?”

“예?”

“하하하! 농이다. 농! 그저 내 옆에 사람이 너무 없어 사람을 모으는데 재물만한 것이 없지. 아니 그러냐?”

“그렇사옵니다. 상황폐하!”

“전쟁을 논의한단 말이지? 황상이 전쟁을!”

고종은 미소를 머금었다.남송 효종은 주전파였다. 그에 반해 진회를 승상으로 삼은 고종은 화평을 주장했던 황제였다. 서로의 정치 노선이 확연히 다른 두 황제였다.

“그렇사옵니다.”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100만 개의 모래알이 모인다고 해도 결국 뭉쳐질 수가 없다. 불세출의 무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나라 대전.옥좌에 금 세종이 근엄하게 앉아 있고 신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고려가 요동을 공격했단 말이냐? 그런데 그대들은 무엇을 했단 말이냐?”

세종이 신하들에게 호통을 쳤다.그의 치세 때의 금(金)의 세력범위는 동으로는 동해에서 서는 몽고의 서단까지, 그리고 중국에서는 남으로 회수와 한수의 선까지 달하여 당시로서는 동아시아 최강국이 되었다. 하지만 요동을 대타발에게 맡기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또한 세종은 북위의 효문제가 탁발족의 풍속을 고쳐 한화를 촉진하였던 까닭에 국세가 부진하였던 점을 거울삼아 여진 고유의 풍속으로 되돌아가는 정책을 취하여, 여진이 한족의 성으로 고치거나 중국의 의복을 입는 것을 금지시켰다. 한 마디로 골수 여진족이라고 할 것이다.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옵니다.”

“뭐라?”

“그것이 문제가 아니옵고 대타발이 후발해를 건국하고 태왕이 되겠다고 공표를 했다고 하옵니다.”

“대타발이?”

“그렇사옵니다. 그런 와중에 고려가 북진을 감행한 것이옵니다.”

신하의 보고에 어이없다는 눈빛을 보이는 금세종이었다.

“뭐라? 하하하! 어이가 없군. 집을 지키는 개가 주인을 물었는데 도둑이 개를 매질하는 꼴이군!

주인인 짐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어떤 면에서는 대타발이 고려로 남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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