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그때 요동의 장군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발해군 중랑장 이치요!"
"나는 우군장 이투요!"밀고에 의한 색출이 아닌 자신해서 앞으로 나와 죽기를 원하고 있다.일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부작용이군.'나로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우리들이 발해군의 장군들이니 우리의 목을 베시오. 고려왕!"
"그 기개가 놀랍군!"
"고맙소이다."
"어디 감히 황제폐하께 왕이라 칭하는 것이냐?"이의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황제의 이름을 함부로 쓰는 자가 많은 것을 보니 지금이 난세인 모양입니다."죽기를 각오했으니 두려운 것이 없어 보였다.'영웅을 하나 만들어야겠어.'패착에 의한 악수를 둘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이 악수를 만들어낸 것은 저기 차분하게 앉아 있는 고서기다.'영악한 놈!'아마 의거운을 움직이게 한 놈은 저 고서기일 거다.
그것은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는 거다. '인재다.'중하게 쓸 필요가 있는 인물이 분명했다."서장군! 그대의 의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소이다.
고려에 투항하여 예맥의 빛이 되겠소?"내 물음에 서준경이 날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내가 죽어야 저 병졸들이 살 것인데 어찌 나를 살리려 합니까?"
"투항하지 않겠다는 건가?"
"예맥이라고 하셨소?"
"그래! 짐은 예맥의 황제가 될 것이다."
"황제는 중원의 우두머리의 이름! 예맥의 하늘이 되려면 태왕이라 하시오."
"태왕?"
"열제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요. 허나 나는 내 주군을 위해 죽겠소. 그리고 내 가여운 장졸들을 위해 죽겠소. 자결을 허락하시겠소이까?"서준경이 나를 보며 웃었다. 이미 자신이 살 길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런 미소였다.
나 역시 그를 살릴 마음이 없다."짐은 그대를 살리고 싶소."난 서준경의 앞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는 것을 서슴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그 순간 나를 호위하는 별초들이 바짝 긴장했다."진정이시요?"서준경이 내 용안으로 바짝 다가왔고 그 순간 별초들은 검을 뽑으려 했다."고려왕! 그대는 참으로 간웅이요. 내 목이 필요하시오?"서준경이 내게 속삭였다.
"영웅으로 죽어! 이 전쟁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고 그대는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야!"나 역시 서준경에게 속삭였다."그럼 고려왕 그대는,,,,,,,."
"아주 잔인한 황제로 기록이 되겠지.
허나 짐으로 인해 중원일통을 이루었다고 기록될 것이네."내 말에 서준경이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발해의 장군으로 죽게 해 주시오. 또한 내 목숨과 저들의 목숨을 바뀌어 지켜주시오. 저들도 모두 예맥의 후손들이니 말입니다."
"진정 그래야겠소?"
"자결을 허락해 주시오."완고하게 보일 것이다. 난 그를 말렸다."자결하시오."난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내어줬다.
이 수간 서준경이 검을 뽑아 내 목을 친다면 난 위험해질 것이다. 아니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럼 발해의 영웅이 되려고 했던 자가 의와 예가 없는 무부가 되니 말이다. 물론 그가 검을 휘두르기 전에 그를 겨누고 있는 특등사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겠지만 말이다.
검을 받아든 서준경은 날 뚫어지게 봤다."위험하옵니다."
"내게는 적이지만 발해에게는 충신이다."
"으음,,,,,,,."천천히 심음소리를 내며 서준경이 검을 뽑았다. 그리고 나를 노려봤다.'나를 베려고 해라! 그럼 하책이 상책은 못 되어도 중책이라도 된다.'참으로 나는 영웅이 되고자 하면서도 간웅일 것이다.서어어엉!검이 뽑혔다.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이다."그대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서준경은 내가 내린 검으로 목을 그었다.서걱!쫘아악!서준경의 피가 벌판에 뿌려졌다.
그의 죽음에 나는 씁쓸하다. 이 전쟁에 패한 자를 영웅으로 만드는 순간이었다."고려장군의 예로 장례를 치러주어라!"
"예. 황제폐하!"무장이 대답했고 난 무릎을 꿇고 있는 포로들을 봤다.
장군이 너희들을 위해 자결했다. 난동을 부리지 마라! 이 전쟁이 끝이 나면 너희들은 모두 짐의 백성이 될 것이다."난 그렇게 말하고 고서기와 의거운을 봤다."저 둘을 내 군막으로 데리고 와라!"난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황제의 군막.내 앞에 고서기와 의거운이 섰다."목숨을 걸만 했느냐?"내 물음에 고서기의 눈빛이 살짝 떨렸다."이리 황제폐하와 대면을 할 수 있으니 목을 걸만 했습니다."살짝 미소를 머금었다."뜻을 이뤘으니 된 것 아닙니까?"
"역시 촌골 글 선생 할 위인은 아니라는 건가?"
"모실 주군을 찾은 것뿐입니다."
"네가 짐을 보좌할 깜냥이 된다고 보느냐?"
"그것에 대한 가늠은 폐하께서 하시는 것이옵니다."
"내가 어찌 해야 요동을 마음으로 얻을까?"
"하늘이 폐하를 돕고 있습니다. 요동은 기근과 역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국운을 걸고 전쟁을 펼치시고 있으나 전쟁이 끝난 후에 고려 국고를 모두 털어 요동 백성을 돕는다면 민심은 당연히 따라올 것입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요."
"좋다. 그럼 요동을 얻고 나면 외교는 어찌 해야 할 것 같으냐?"
"상책은 여기 옆에 있는 의거운을 초원으로 보내 의거의 성을 쓰는 자들을 모아 금의 북쪽을 치게 하고 송과 바로 연합해서 금을 치는 것입니다."
"그게 상책이다?"
"그렇사옵니다."
"허나 그리 한다면 국력의 손실이 아주 클 것이다."
"이왕 해야 할 전쟁이라면 당장에 하는 것이옵니다."
"그렇지."
"하책은 금과 연합하여 송을 치면서 요동을 차지하는 것을 인정받으실 것입니다."
"하책이 마음에 드는군!"
"하책은 국력의 손실이 없을 것이옵니다. 허나 금에게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됩니다. 그럼 아마도 제가 말한 것처럼 돌궐을 이용해서 요동의 북쪽을 공격하게 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송과 연합을 한다?"
"그것이 상책이옵니다."누구나 다 아는 상책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상책이 분명했다."금에게 시간을 준다면 고려에게도 시간이 생기는 거지."
"그럴 것입니다. 허나 금을 칠 때는 무척이나 어려운 전쟁이 될 것입니다."
"그럼 송을 칠까?"
"하책이라 말씀 드렸사옵니다."
"인재군!"
"황공하옵니다. 내 너를 외교차관으로 명하지."
"외교를 담당하는 것이옵니까?"
"그래주게! 그대가 내 장의가 되어줘!"
"전 뭐합니까?"의거운이 내게 물었다. 단순한 인물이 분명할 것이다.
허나 우직함도 보이는 인물이었다."짐을 호위하라!"의거운이 내 측근이 되어 내 안위를 호위한다면 대외적으로 무척이나 홍보가 되는 일이 될 것이다."황공하옵니다."고서기가 머리를 조아렸다.-어찌 되돌아 오셨소이까?무제의 목소리가 들렸다."황제폐하를 뵙고 나서 말씀 드리겠소.
황제폐하! 신! 정도전이 왔사옵니다."정도전이 왔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그리고 정도전이 군막으로 들어와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신! 정도전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멍충이!"내 질책에 정도전이 날 보며 웃었다."신의 이름은 도전이옵니다."
"멍충이!"
"어찌 하겠사옵니까? 이리 멍청한 것을!"
"멍충이!"
"베풀어주신 성심!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멍충이! 어쩔 수 없는 내 아우 멍충이!"그는 혈연적으로는 내 숙부다. 허나 정도전은 그 혈연을 끊고 내 아우 정도전으로 살기를 원했다."나중에 천하를 손에 넣으면 왕이나 되게 해 주십시오. 왕 좋지 않습니까?
왕! 정사는 살피지 않아도 되는 왕! 그거나 시켜주십시오. 하하하!"
"멍청한 왕?"
"그렇사옵니다. 멍청한 왕이나 되겠습니다."
"멍충이!"난 정도전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누구이옵니까?"
"그대의 차관! 앞으로 외교를 담당할 것이네."
"고서기라 하옵니다."
"복색을 보니 요동군,,,,,,,."
"이제는 고려군이지."
"정도전이네."내 수뇌부 중에서 군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 중에 정에 선자가 북천일 거다. 그리고 악에 선 자가 정도전이고 그 중간에 고서기가 선 것이다.'와룡과 봉추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 주유 같은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어쩌면 이 전투에서 가장 크게 이득을 본 것은 저 고서기 일지도 몰랐다.
11. 국운을 둔 마지막 전투를 위해!대타발이 이끌고 남진하는 요동군의 본진.요동이라고 해서 마냥 벌판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요택과 같은 습지가 있고 또 산이 있어 협지도 있었다.
지금 대타발은 요동본진을 이끌고 협지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조의들과 별초로 구성된 결사대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요동군의 본진이옵니다."조의가 별초수장에게 말했다."한참 뒤에 적의 군수부대가 있다고 합니다."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감시당하고 있는 대타발의 요동군이었다. 물론 요동군도 정찰을 보내고는 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정찰 할 것이 없었다. 고려 3군단은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조금은 정찰을 등한시 하고 있었다."지금 급습하면 큰 피해를 입힐 것입니다."별초가 수장에게 말했다."후방을 치는 것은 어떻소이까?"
"후방?"
"그렇습니다. 군수부대를 치고 군속을 죽이는 것도 전과입니다."
"군량이 없다면 요동군이 당황하겠지?"
"그렇사옵니다. 본진을 치는 것보다 아군의 피해가 적을 것입니다."
"정도전 공께서는 요동군 본진이 이끌고 오는 후속 부대를 공격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이해가 안 되는 명령이다."명령이니 따라야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명입니다."
"우린 전투를 한다. 하지만 폐하와 정도전 공은 전쟁을 하시는 분이다. 따라야 한다."
"그럼 본진을 공격합니까?"별초의 물음에 별초수장이 잠시 고민하는 것 같았다."이 협지를 지나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결사대에게 목숨이 있었나? 허나 지금은 공격할 때가 아니다."
"여기서 요동군 선발대까지는 3일 거리입니다. 합류를 한다면 일이 어려워집니다."
"겨우 100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적의 동태를 살펴 보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알겠사옵니다."대타발의 본진 이동 행렬."여기서 3일만 더 가면 공손허 장군의 부대입니다."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퇴를 했다고 했지?"대타발은 인상을 찡그렸다."적의 화공에 당했다고 하옵니다."
"공손허도 죽고."
"그렇사옵니다."
"서우치가 총사령이 되고."
"그렇사옵니다."대타발은 남의 일처럼 물었다."못난 것들! 참으로 못난 장수로다."꽉 깨문 입술은 살기를 머금었다."짐이 가서 모두 쓸어버릴 것이다."
"기마대로 구성된 단일 부대기에 그리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옳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모든 병과를 갖췄다. 짐이 고려를 너무 우습게 봤다."
"마지막 발악일 것이옵니다."
"아첨은 필요 없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지 우선은 우리가 졌고 다음을 준비하는 거다.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절대 질수가 없다."
"예. 태왕폐하!"
"화포가 몇 대나 되지?"
"도합 50여대입니다."요동군도 화포를 끌고 이동하고 있었다.
"싸워보자! 지는 쪽이 멸망한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이옵니다. 금의 지켜보고 있사옵니다."
"지금쯤 알았겠지?"
"그렇사옵니다. 금이 공격할 수도 있사옵니다."
"과연?"
"송을 생각하시는 겁니까?"
"송이 있으니 쉽게 병력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허나 금이 송과 화친을 하게 된다면 남방 군을 이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와 금이 화친을 할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송이 있으니 쉽게 병력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허나 금이 송과 화친을 하게 된다면 남방 군을 이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와 금이 화친을 할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책사처럼 보이는 자의 말에 대타발은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