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16화 (516/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소포군은 항상 3단 사격을 한다. 그리고 제 1조가 겨누고 있는 소포들이 불을 뿜었다.탕탕! 탕탕!700발의 소포가 앞으로 날아갔다.탕탕!"컥!"

"아아악!"

"히이잉잉!"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말에서 떨어지는 놈! 요동치는 말굽에 밟혀 죽는 놈!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참혹한 것이 전쟁일 거다.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 전쟁이다. 그러니 전쟁은 참혹한 거다."다시 쏴라!"이번에는 2조가 사격을 실시했다.

이제 거리는 40미터다.소포군 3조가지 쏠 시간이 없을 것 같다."소포군 은 모두 뒤로 물러나!"쩌어억!그때 질주하는 요동군 쪽에서 시위를 당기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쉬웅!순간 몇 발의 화살이 날았다.팅!그 화살은 내게로 날아왔다. 그리고 내 투구에 비껴 맞고 스치며 지나갔다."황제폐하!"옆에 있는 무장이 기겁해 소리쳤다."소란 떨 것 없다.

짐이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닌가 보다. 짐은 고려의 열성조가 보우하신다."간담이 서늘한 순간이나 난 고려의 황제이기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아니옵고,,,,,,,.”

“뭐가?”

"황후마마께서 활을 맞으셨사옵니다."

"뭐야?"난 백화를 봤다.백화는 비무장이다. 그리고 그녀는 팔에 화살을 맞고 고통에 겨워 어금니를 깨물고 있었다."백화!"온몸이 분노로 전율한다."괜, 괜찮사옵니다."

"뭘 하느냐? 어서 황후를 후방으로 모셔라!"

"예. 황제폐하!"무장이 급히 백화의 말고삐를 잡고 뒤로 물러났다. 내 눈에 살기가 담긴 불똥이 튀었다.

이가 갈린다. 분노가 차오른다."한 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놈도! 요동의 풀 한 포기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바드득!내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내가 화살을 맞았어도 이리 분노하지는 않았을 거다."소포군! 뒤로 물러나라!"난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

난 순간 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철해야 한다. 전장에서 지휘를 하는 자가 이성을 잃으면 필패다.

’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예. 황제폐하!"이제 적과 우리의 거리는 20미터다.5미터에 육박하는 장창을 든 1만의 부대가 사격 형으로 당당히 서 있는 곳까지 20미터라는 거다."뒤로 물러나면 목을 벨 것이다."홍련이 앙칼지게 소리쳤다.

이런 장창밀집대형은 겁을 먹은 병사들이 도망치면서 대형이 깨어지면 바로 기마대의 먹이가 된다. 워낙 긴 장창이니 혼자 찌르기도 어렵다.

그냥 적의 질주 앞에서 버텨야 하는 거다.용기의 굳건함으로 장창을 비껴들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한 번의 전투만 그렇게 이겨내면 다음부터는 결코 기마대의 질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쉬웅!퍽!"으악!"역시 요동군은 기마 궁병이다.

말을 달리며 이 어두운 곳에서 시위를 당겨 장창병의 목을 꿰뚫으니 말이다.푹!제일 선두에 선 장창병이 쓰러졌다.

쉬우웅웅!푹!

“으악!”

“컥!”

또 몇 명이 쓰러졌다.

“자리를 채워!”

별초가 소리쳤다."물러서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벤다!"

"버텨라! 버터야 한다."쉬우우웅!다시 수십 발의 화살이 대형으로 날아들었고 그때마다 고려병사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고려를 위한 충성심 때문일까? 아니면 황후가 화살을 맞은 모습을 보고 분노했기 때문일까?대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황후마마께서 쓰러지셨다. 복수를 하자!"

"복수를 하자!"

“요동 잡놈의 목을 베자!”

누군가의 외침에 우렁찬 함성으로 돌아왔다."적이다."그 순간 5천 정도의 요동군이 일제히 장창의 숲으로 자살을 하듯 돌진했다.수욱!퍽퍽퍽!"아아악!"히이잉!여기저기서 말들이 울부짖었고 창에 뚫린 요동군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요동군의 전마가 요동을 치고 창에 꿰어 쓰러졌다. 비명과 말울음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이곳이야 말로 지옥일 것이다. "살수들은 앞으로 나가라!"장창병들은 마상에서 떨어진 적을 벨 수가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이 살수들이다. 명령에 별초들과 무장들이 그리고 활을 어깨에 찬 궁병들이 검을 뽑아들고 일제히 앞으로 달려 나가 검을 휘둘렀다.

수욱!"으악!"혼전이 펼쳐졌다.5천의 요동군 기마대들은 기마대의 핵심인 속도를 잃고 말았고 스스로 무너졌다.

스위스 창병 이전에 고려의 창병들이 기마대를 무찌른 순간이었다."적을 베어라!"순간 요동군이 포위가 됐다."젠장!"화려한 갑옷을 입은 요동군 장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진로도 없고 퇴로도 막힌 상태였다.

완벽하게 포위가 된 것이다.이럴 때가 가장 적이 사나워진다."요동의 전사들이여! 적을 최대한 많이 죽여라!"무장 하나가 소리쳤다.

화려한 갑옷을 보니 일반 무장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 장군의 반열에 오른 자가 분명할 거다.

쉬웅!마상에서 검이 휘둘러졌다. 당연히 베어지는 것은 고려 살수들의 목이다.

“으악!”

역시 말을 탄 상대를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젠장! 내 실수다! 이렇게 요동군이 포위가 될 것을 짐작했어야 하는데 기마대를 빼는 것이 아니었어."패잔병을 추격해서 척살하기위해 이의민에게 5천의 기병을 줘서 퇴로를 막게 했다. 그것이 실수라면 실수였다. 하지만 그래도 전투의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 같았다.

완벽한 고려군의 승리로 말이다."나머지 기병을 투입하라!"이의민이 5천의 기병을 이끌고 갔지만 아직 4천의 기병이 남았다."예. 황제페하!"

"저기 고려왕이 있다."요동군 무장이 소리쳤다.금빛 투구를 입고 있으니 당연히 나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고려왕을 죽여라!"화려한 갑옷을 입은 무장이 소리치며 달려왔다. 그리고 200여기가 그의 뒤를 따라 돌진했다."소포군!"난 다급한 마음에 소포군을 불렀다."조준!"난 바로 조준명령을 내렸다.

그 순간 혼전을 펼치는 고려병사들이 보였다. 지금 조준 사격을 하면 소포군의 탄환에 고려병사도 상할 수 있었다."젠장! 멈춰라!"그때 무제가 앞으로 나섰다."소포군 조준!"

"뭐하는 거냐? 무제!"난 버럭 소리를 질렀다."황제폐하께서 위태로우십니다. 소장은 겨우 10여기만 이끌고 왔나이다."

"하지만 지금 상태면 고려병사가 죽는다."

"어쩔 수 없나이다. 황제폐하께서 곧 고려이십니다. 고려가 무너지는 것을 소장은 볼 수가 없사옵니다."

"안 돼!"

"조준! 점화! 발사해라!"무제가 소리쳤고 소포군들은 나를 위해 어금니를 깨물며 심지에 불을 붙였다. 내 눈에 꽉 깨문 그들의 의지가 보였다."고려군은 모두 엎드려라!"무제의 내공이 담겨 있는 사자후가 터졌다.

그와 동시에 일제히 내 앞에 있던 고려군이 바닥에 엎드렸다.탕탕!탕탕!200여발의 탄환이 발사됐다. 그리고 내게로 질주하는 적 기마병의 8할이 쓰러졌다.

물론 무제의 외침을 듣지 못한 고려군들도 가엽게 쓰러졌다."젠장! 어떻게든 고려왕을 죽여라!"화려한 갑옷을 입은 요동군 장군이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그도 팔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피를 흘리면서도 나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눈동자가 활활 타올랐다.아마 나를 죽여야 요동에 마지막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젠장!"

"이랴!"그때 무제가 장창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갔다. 그는 겨우 10기의 기병을 이끌고 앞으로 나갔다.

내게 질주하는 적은 30기 정도였다.챙!검과 창이 부딪쳤다.

쉬웅!검이 바람을 갈랐다.무제가 창으로 힘껏 요동군 장군을 찔렀다.

수욱!역시 무제의 무예는 출중했다."으악!"비명과 함께 화려한 갑옷을 입은 장군이 말에서 떨어졌다."생포하라!"그리고 이어지는 처절한 혼전이 이어졌다.그때 무제의 뒤에서 활을 겨누는 놈이 내 눈에 보였다."소포를 다오!"순간 난 다급해졌다."예. 황제페하!"소포에는 이미 심지의 불이 붙어 있었다.

3초 안에 발사가 된다.

하지만 무제를 겨누고 있는 놈은 시위를 놓기만 하면 무제는 죽을 것 같았다."제발!"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지지직!1초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적이 시위를 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탕!끝내 탄환이 발사가 됐다.

퍽!"으윽!"틱!쉬웅!무제를 활로 겨눈 놈은 쓰러지면서 시위를 놨고 그 시위는 운이 좋게도 무제의 말머리를 적중했다.히이잉!말이 요동을 치다가 쓰러졌다."이얍!"말이 쓰러지려고 하자 무제는 말 등을 발차며 뛰어내렸다.

저 우람한 체격에서 저런 날렵함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적을 섬멸하라!"

"무기를 버리는 자는 죽이지 마라!"이런 혼전에서 끝까지 싸우는 것보다 살려준다고 소리를 치는 것이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거다. 독 안에 든 쥐는 고양이를 물게 된다. 하지만 살길이 열리면 바로 살기 위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무기를 버려라! 그럼 살 것이다."여기저기서 소리쳤고 또 장창에 의해 포위가 됐다."무기를 버려라! 살려줄 것이다."무장들의 외침에 요동군은 하나둘 무기를 버렸다.

“투항하오!”

그때 말에서 뛰어내린 요동군이 보였다. 제일 먼저 투항한 놈이다. 그리고 그놈은 고려군 쪽으로 손을 올리고 뛰어왔다.‘기생오라비처럼 생겼군.’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투항합니다.”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 옆에 있던 우직하게 생기 놈도 말에서 뛰어내려 투항한다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투항하는 자는 죽이지 마라!”

고려의 무장들이 소리쳤다.

“이리로 와라!”

무장이 투항한 기생오라비 같은 놈과 우직하게 생긴 놈을 안전을 보장하며 후방으로 뺐다.

“살려주십시오.”

“죽이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예맥 사람입니다.”

“이 자들을 후방으로 빼라! 이제 고려의 백성이 될 자들이다.”

고려 무장의 말에 살았다는 눈빛으로 변한 둘이었다.

“투항하라! 투항하면 고려군이 살려준다고 했다.”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소리치며 후방으로 물러났다."투항하지 마라!"요동군의 무장들은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난 살고 싶소."병사들은 그렇게 소리치며 무기를 버렸다.그리고 끝내 전투는 끝이 났다."대승이옵니다.

황제페하!"하지만 난 이 순간 이 전투의 승리보다 활을 맞은 백화가 걱정이 되었다."무제!"

"예. 황제폐하!"

"전장정리를 해라!"

"예. 알겠사옵니다."

“스스로 포로가 된 자와 사로잡힌 자를 구분하라.”

“예. 황제폐하!”

난 바로 말머리를 돌려 뒤로 물러난 백화를 향해 달렸다."아무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 내가 광인이 될지도 모른다. 백화야! 제발 무사해야 한다.

"다급했다.그리고 저 멀리 뒤에서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백화의 모습이 보였다."이챠!"난 바로 말에서 뛰어내렸다."황제폐하를 뵈옵니다."

"황후는 어떤가?"

"감축 드리옵니다. 황제페하!"

"무슨 잡소리를 하는 거야!"난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황후폐하는 무탈하시옵니다. 화살이 스쳐 지나가셔서 큰 상처는 아니옵니다."

"그게 감축 할 일인가?

내 황후가 전자에서 피를 흘렸다. 고귀한 피를 말이다."난 이성을 잃은 듯 소리를 질렀다.

"고정하시옵소서! 폐하! 황후마마께서 회임을 하신 것 같사옵니다."

"회, 회임?"

"그렇사옵니다. 황제페하!"순간 난 멍해졌다."진, 진정인가?"

"그렇사옵니다. 황제페하! 벌써 석 달은 된 듯 하옵니다."

"백화에게 태기가 있다고? 하하하! 백화에게 태기가 있어!"죽을 자들을 위한 전장에서 새 생명의 기쁨을 느끼다니 기분이 묘했다.

"아들일 것이다. 분명 아들일 것이야! 하하하!"난 그렇게 말하며 백화를 봤다."백화야! 고생했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만약 백화가 화살에 맞아 말에서 떨어져 낙태라도 되었다면 진정 요동의 풀 한포기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백화의 무탈함이 요동 200만 백성을 살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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