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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웅-515화 (515/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스위스용병대는 싸울 때는 거의 사각형 형태가 되어, 그들을 고용한 군대의 중앙에 자리 잡는다. 마찬가지로 방위군은 빠른 이동에 의존하여 적과 교전하는 반면, 용병으로 싸울 때는 속도를 내기보다는 서로 속도를 맞추어 동시에 밀고 들어가는 전술을 사용한다.

이러한 창을 든 진군은 보병을 상대할 때는 그다지 큰 전과를 올리기가 어렵지만 기병의 돌격에 특히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장창밀집대형은 적의 화력 공격에 취약하다. 하지만 적에게는 화기가 없다.

화포도 없고 석포도 없고 우리처럼 고려대포도 없다. 원거리 무기로는 활이 전부였다. 그러니 지금 요동군의 돌격을 막는 가장 좋은 전술이 바로 이 장창밀집대형인 거다. 또한 저 장창부대의 뒤에는 살수가 있다.

대 기마전투에서는 최강인 거다.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쓴다.”

난 무제의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장창의 숲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머금었다.또한 고려대포가 아무리 막강한 화력이라고는 해도 적이 근접하면 쏠 수가 없다.

물론 소포가 있지만 소포병들은 더는 잃어서는 안 된다. 많이 쏴야 3발일 것이다.

그러니 고려의 운명을 저 장창병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난 모질어야 한다.

“전군 준비하라! 적이 오고 있다.”

저 멀리 적이 달려오는 것이 내 눈에 보인다.칠흑처럼 어둡지만 내 눈에는 보인다. 적의 전마의 발굽소리가 내 심장처럼 요동친다.두두두! 쾅쾅쾅!내 심장이 적을 향해 뛴다.

“발포 준비 끝!”

포병장군이 내게 소리쳤다.

“쏴라! 장군! 발포하라!”

“예. 황제폐하!”

포병장군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이제 그대에게 고려대포의 지휘를 맡긴다.”

“예. 황제폐하! 하오나,,,,,,.”

포병장군이 돌아서려다가 내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을 봤다. 그는 나를 막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전방으로 말을 달렸다.

“내가 있을 곳은 내 병사들이 고려를 위해 목숨을 건 곳이다. 이랴!”

내가 전방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포병장군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황제폐하를 위해! 대제국 고려를 위해! 발포하라아아아!”

포병장군이 우렁차게 소리쳤다.이 요동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고려의 내일이 있다.

아니 패배를 하는 쪽은 멸망을 하게 될 것이다.‘이겨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적이 전율할 정도로 대승을 거둬야 한다.

내 대망에 요동이 끝이 아니다. 금이 있고 송이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타발로부터 요동을 차지하게 된다고 해도 금이 있다. 금은 분명 내게 요동을 돌려달라고 강요할 것이다.

그런 헛된 짓을 하지 못하게 금이 전율하고 고려군을 두려워하게 만들 정도로 대승을 거둬야 한다.그래야 지금까지 전란이 이어져왔던 고려에 잠시의 평화가 찾아온다.

항상 이긴다고 해서 국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전쟁을 하면 이기든 지든 국고는 비게 되고 백성들은 힘들어진다.

또한 요동은 내 사악한 계략에 의해 많이도 무너져 있다. 그것을 추스르는데 3년의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 동안 고려는 금과 전쟁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 요동군과의 전쟁에서 크게 이겨야 한다. 감히 오랑캐인 금의 왕이 요동을 돌려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겨야 한다.

그러니 이번 전쟁은 반드시 대승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절대 질 수 없는 전쟁이다.”

난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짐이 왔다. 그대들과 같이 할 것이다.”

난 우렁차게 소리쳤다.내 외침에 제일 선두에 선 궁수대가 환호성을 쳤다.

“황제폐하! 만세!”

모든 황제들이 또 군주들이 친정을 한다. 하지만 나처럼 가장 위험한 곳에서 나서서 목숨을 거는 황제는 없다.어쩌면 무모함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무모함이 고려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 것이다.

“때로는 목숨을 걸기도 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속이 좁은 간웅이 아니라 고려를 위한 영웅이다.훗날 내 후손들에 의해 서울이라고 불리는 곳 한복판에 아니 중원의 중심인 북경이라고 불리는 곳 한 복판에 내 동상이 세워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 이곳에서 저들과 싸워야 한다.고려의 영웅으로 또 고려의 황제로!‘광개토대왕 이후 가장 완벽하고 웅장한 정복 군주가 될 것이다.

’세계를 점령하고 정복했던 칭기즈칸 보다 더 많은 땅을 더 오래 지배할 것이다. 그리고 끝내 중국인들의 중국을 예맥인들의 중국으로 만들 것이다. 어떤 군주도 만년 제국을 이룰 수는 없다.

인간이기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고려가 무너지고 다른 왕조가 선다고 해도 그 후손들의 땅이 내가 알고 있는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의 영토 전역이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 모진 군주가 될 것이다.

잔인한 정복군주가 될 것이다.그래야만 하는 거다.

“지옥은 내가 간다.”

난 나직이 말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싸워라! 적이 오고 있다. 내일 뜨는 태양은 고려를 비출 것이다.”

와와와! 와와와!수천의 기마대가 몰려오는 상태에서도 고려군의 기세는 높기만 했다.내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병사들과 똑같이 위험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황제폐하를 보위하라!”

물론 나를 호위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별초들은 죽을 맛이 거다. 검을 버리고 방패를 들고 내 주위에 모여 있으니 말이다. 이런 것까지 말릴 수는 없다. 무제도 나를 보며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다.

“위험하옵니다. 황제폐하!”

“눈먼 화살에 당할 것이면 어쩔 수 없는 일! 물러서지 않는다.”

“황제폐하께서 곧 고려이옵니다.”

“고려는 만백성의 고려다. 그저 나는 그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일 뿐이다.”

“하오나 황제폐하께서,,,,,,,.”

“그 생각 자체가 불충이야! 하하하! 적이 오고 있다. 싸워야지.”

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별초들을 봤다.

“황제폐하를 보위하라! 망극한 일이 일어나서 천추의 한이 되는 일을 막아라!”

“예. 무제 장군!”

별초들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발포하라!”

고려포병 장군이 소리쳤다.

“발포!”

쾅쾅쾅! 쾅쾅쾅!요동군이 달려온다. 발악을 하듯 달려오고 있다. 패색이 짙은 이 전장의 승패를 뒤집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다.

“불나방 같은 놈들!”

냉정한 지휘관이 요동군에 있었다면 두말 하지 않고 뒤로 후퇴하여 도주를 해야 했다. 이미 전투의 승패는 갈라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들은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다. 그럼 나와 고려군은 활활 타는 화염이 되어주면 되는 거다.

“적이 오고 있다. 오늘은 승리의 날이다.”

난 소포군이 위치한 곳에 서서 검을 뽑았다.콰콰쾅! 콰쾅!고려대포가 불을 뿜었다.

어두운 사방이 고려대포의 불길 때문에 대낮처럼 환해졌다.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쓰러지는 전마와 죽어가는 요동군이 보인다."와라!"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두두두! 두두두!질주하는 요동군의 말굽소리가 내 귀를 자극하고 있다. 질주하듯 처절하게 달려오는 자들의 수는 6천정도 되는 것 같다.

요동군은 검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1만4천을 잃은 거다. 그 만큼 고려대포의 위력은 강했다.

이제 곧 고려 대포는 세계를 호령할 것이다.초원의 지배자 칭기즈칸이 빠른 기마궁술로 세계를 재패했다. 그러니 나와 고려는 전 세계를 통일한 최초이자 최후의 군주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이 고려의 황제인 내게 허락한다면 말이다."준비해! 곧 온다. 적이 죽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지금 요동군의 거리는 500미터다.

꼴깍!어디선가 긴장감 때문에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고려군이 승기를 잡았다고는 해도 병사들의 죽음까지 막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긴장을 하는 걸 거다. 하지만 이 전장에서 고려의 병사가 죽는다고 해도 절대 헛된 죽음이 되지 않게 하리라!쉬위이이잉!거친 바람이 몰아쳤다.

내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저 바람에 요동군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하늘이 이런 것까지 나를 돕고 있었다.콰콰쾅! 쾅쾅!이번 포격이 마지막 포격이 분명할 거다.

고려 대포에는 최소사거리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히이이잉!말이 요동친다.

고려군의 전마가 요동칠 때 요동군의 전마는 고깃덩이가 될 것이다. 또한 시체들은 들판을 덮을 것이다. 적의 시체가 들판을 덮고 피가 강을 이루고 승리할 것이다."미친 불나방 같군!"이제 거리가 200미터다.

긴장이 차오른다. 검을 잡은 손에 땀이 가득하다. 나도 이럴 것인데 궁수들은 오죽할까!"궁수 준비!"내 처절한 명령과 함께 제일 앞에 선 궁수들이 일제히 시위를 당겼다.

3천의 궁수들이다.

처음 싸울 때는 50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삼천이다."기다려라!"쩌억!내 말에 좀 더 멀리 쏘기 위해 시위를 다시 당기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이제 거리는 150이다.내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때 내 옆으로 백화가 달려와 내 옆에 섰다."백화야!"

"저도 돕겠습니다."백화의 외침에 난 백화를 봤다. 뒤로 물러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백화일 거다.

“별초들은 짐을 보위하듯 황후를 보위하라!”

“알겠사옵니다.”

“제 몸은 제가 지킬 수 있습니다.”

당연할 거다. 백화는 고려의 황후 이전에 뛰어난 무사이니 말이다.

"알았다. 네가 있으니 짐이 든든하다."이제 거리는 130이다.

이 정도면 활을 쏘기 충분한 거리다."쏴라!"그 순간 3천의 궁수들이 일제히 시위를 놨다.팅!틱틱틱!슈슈슈! 슈슈슈!3천 발의 화살이 하늘을 갈랐다.

아마 이번 화살 공격은 꽤나 요동군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낮의 공격에는 화살이 날아오는 것이 보이겠지만 지금은 밤이고 그것이 보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요동군의 피해는 더 클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보이지 않는 화살은 적 기병의 속도를 줄이고 적을 떨어트리고 고려에 승리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두두두! 두두두!퍽퍽퍽!"아아악!"비명이 아주 미약하게 내 귀에 들렸다.

이제 거리는 100미터다. 물론 궁수들은 요동군의 비명을 듣지 못할 거다.

시력과 청각이 뛰어난 나만 들을 수 있을 거다."궁수 뒤로!"내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궁수들이 뒤로 물러났다. 물론 두어발 더 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다음 공격에 지장이 있다.또한 궁수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활을 등에 매고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들고 사각 형으로 된 장창대형의 뒤에 섰다.

그들이 살수다. 또한 별초와 무장들이 살수다. 이제 단언컨대 완벽하게 진화된 대기병 밀집 장창대형이 이뤄진 거다."창병들을 준비해!"난 장창병들을 준비시켰다. 그러자 일사분란하게 장창을 든 병사들이 사각 형의 대형을 유지하며 장창의 숲을 만들었다.

“밤이니 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난 중얼거렸다.아마 적 기마병들은 장창병들의 앞에 와서야 또 자시의 목이 장창에 꿰이고 나서야 알 것이다. 자신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는 것을."저기 요동군이 보여요."백화가 소리쳤다.

그녀도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아마 80미터 정도 될 것이다.아직 3초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

꼴깍!나도 긴장이 되어 마른 침을 삼켰다."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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