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물론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이제 시작이다. 준비 하시게!”
난 이의민을 봤다.
“예. 황제폐하!”
이의민이 대답을 할 때 포병 장군이 다시 100문의 고려대포의 포수들을 보며 소리쳤다.
“재장전!”
그와 동시에 일제히 포수들은 재장전을 위해 움직였다.역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난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숫자를 셌다.
“58, 59, 60,,,,, 181,,,,,,.”
“재장전 끝!”
우측에 있는 52번째 고려대포의 포수가 재장전을 끝냈다고 외쳤다. 제일 빨리 재장전을 한 대포가 걸린 시간이 3분이다. 그때부터 재장전이 끝났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결국 모든 고려대포가 장전을 끝낸 시간이 4분이었다.
“장군!”
“예. 황제폐하! 예 하명하소서!”
“2분으로 줄이게.”
내 명에 고려포병 장군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표정은 불가능하다는 듯이었다.
“줄여!”
“예. 황제폐하!”
“전장에서 고려대포 한 발을 더 쏠 수 있다면 아군 1천 이상이 목숨을 구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장전 시간을 줄려야 한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발포해!”
난 나직이 명령을 내렸다.그와 동시에 고려포병 장군이 돌아섰다.
“발포하라!”
“발포하라!”
“발포!”
쾅! 콰콰쾅!그 순간 고려 대포에서 괴성이 터지며 불을 뿜었다.다시 한 번 100발의 포탄이 적을 향해 날았다.
저 포탄은 다시 요동군의 야영지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이제는 기마궁병의 시대는 끝이 날 것이다. 그리고 고려포대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금은 고려대포가 위용을 떨칠 것이나 곧 개량된 소포가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 거다.'내 궁극의 목표는 기마총병이다.'서부영화에서 나오는 말을 타며 사격을 하는 기마총병을 난 꿈꾸고 있었다. 물론 당장은 이룰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요동군 야영지.슈우웅! 콰콰쾅! 화화화!
“아아악!”
슈우우웅!콰쾅!
“아아악!”
히이잉!콰콰쾅!
“아악!”
“으악!”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 광음과 비명 말의 울부짖음이 울렸다. 그리고 비명의 뒤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죽은 자들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콰콰쾅!
“아아악!”
“이건 또 무엇이냐?”
노숙을 하던 요동군 기병들이 기겁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양의 화포 공격에 기겁한 그들이었다. 그러니 더욱 놀라는 그들일 수밖에 없었다.
“모르,,,,,,,.”
콰콰쾅!
“아악!”
대답을 할 겨를도 없이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졌고 요동군들은 속절없이 죽어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또 일어난 것이야? 뭐가 또 날아드는 거야!”
서준경은 기겁해 소리쳤다. 이미 야영지는 불바다가 된 상태였다. 여기저기 쓰러진 전마들이 넘쳐났고 굉음에 놀란 전마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화포의 공격 같사옵니다.”
무장이 놀라 소리쳤다.
“이건 화포가 아니다. 화포가 이렇게 멀리 쏘아질 수가 없다. 망할!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야! 도대체!”
“예?”
“나도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화포가 아니다. 화포는 절대 아니다.”
콰콰쾅!
“아아악!”
“으윽!”
시체가 뒹굴고 있다. 전마의 몸에 산산이 찢어져 사방으로 비상했다.
“이런 망할!”
“고, 고려군들은 마군들이옵니다.”
겁을 먹은 요동군 무장이 소리쳤다.무장은 고려군을 마귀의 군대라고 했다.
“젠장! 진정 고려군은 마도군이란 말인가? 어찌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단 말이야! 어찌? 젠장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절대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서준경은 급히 말에 올랐다.
“이 상태로 있다가는 전멸한다.”
“그럼 어찌 하옵니까?”
“이리 죽을 거라면 적을 향해 돌진하는 수밖에!”
어금니를 꽉 깨무는 서준경이었다.
“전군! 말에 올라라! 고려 놈들을 공격할 것이다.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죽자! 영광이 요동전사들에게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서준경은 이판사판이었다. 지휘관으로 냉철함을 잃은 순간일 거다.
“어서 말에 올라라!”
“예. 장군!”
하늘에서는 포탄이 떨어지고 사방은 불바다가 됐다. 죽어나가는 병사들의 수는 헤아릴 수없이 많았고 요동을 치는 기마들이 수도 헤아릴 수가 없었다. 시체와 말에 오른 자들의 수가 비슷해졌다.
“공격하라!”
서준경이 검을 뽑아 들고 소리쳤다.히이잉!콰콰쾅!다시 광음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정말 이 상태면 한 번 검을 휘둘러보지도 않고 전멸할 수 있었다.
“어서 공격해라!”
하지만 이미 지휘와 통솔이 무너진 상태였다.
“젠장!”
“전군 공격하라! 북을 쳐라!”
워낙 포탄 소리가 요란했기에 육성으로는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북을 치라고 했다. 공격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렸다.부우웅! 부우웅!
“공격하라!”
서준경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요동군들이 따랐다. 수천도 되지 않는 군사들이었다. 고려대포의 공격에 절반 이상의 전력을 잃은 서준경의 부대였다.두두두! 두두두~하지만 지금 달리는 요동군 기마의 수도 7천은 넘어 보였다.
“전군 옥쇄를 할 각오로 싸워라! 저놈들과 조충이 합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서준경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생긴 순간이었다.
“공격하라!”
히이잉!말이 울고 말굽 소리가 지축을 울렸다.두두두! 두두두!요동군과 고려군들 둘 중 하나는 정말 고려 황제 회생이 말한 것처럼 내일의 태양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사방이 난리 법석이었다. 죽어 쓰러지는 자들의 수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고개를 숙여!"
"예?"콰콰쾅! "아아악!"여기저기서 우레와 같은 폭음이 터졌고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십, 십 부장 나리 어떻게 합니까?”
의거운이 고서기에게 물었다.
“여기에 있으면 다 죽을 거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앞으로 나가도 다 죽는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도망치자는 겁니까?”
"도망쳐도 죽는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망할!"
“우선 앞으로 달린다.”
“그리고요?”
“검을 뽑지 말고 방패를 들어라!”
“방패를요?”
“그래! 중앙으로 달리지 않을 거다. 돌격 대형의 맨 옆에서 달릴 거다. 눈치껏 날 따라와!”
고서기도 급히 말에 올랐다.고서기의 말처럼 이곳에 있다가는 모두 죽을 것 같았다.콰콰쾅!
“이런 젠장! 오늘 내 꼴통이 깨지는 날이구나! 젠장!”
의거운이 질겁하다가 말에 올랐다.
“같이 갑시다. 십 부장 나리!”
“어서 와!”
십 부장이 고서기는 검 대신에 방패를 들고 있었다. 급히 앞으로 말을 달리는 것 같지만 옆으로 천천히 빠져 그리 빠르지 않게 고려군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 의거운이 따랐다.
“그리고 어떻게 합니까?”
“싸워야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싸워야지.”
고서기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럼 앞으로 말을 달려야죠.”
“그러다가는 죽어!”
“젠장!”
“가자! 이랴!”
고서기가 달리는 곳으로 의거운이 따랐다."살고 죽는 건 하늘에 달려 있다. 죽을 운명이라면 여기서 이 고서기가 죽겠지. 이랴!"
"망할! 괜히 출세를 하려고 왔다가 뒤지게 생겼네. 젠장! 이랴!"9. 고려장창병의 쾌거!
“아뢰오!”
무장 하나가 달려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적이 진격을 감행했사옵니다.”
“발악을 하는군!”
난 싸늘하게 웃으며 고려포병 장군을 봤다.
“고각을 올려라!”
포구의 끝을 올리면 사거리는 줄어든다. 사실 고려대포를 만들 당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이거였다.
그냥 포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사거리를 조작하기 위해 고각을 올리고 내리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고려 대포는 2천 킬로그램이 넘는다.
그 포신의 끝을 들어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끝내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의 효과를 볼 참이다.
“예. 황제폐하!”
고려포병 장군이 돌아섰다.
“사거리 1000!”
그 순간 고려대포의 포수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려 포신 포구를 올리기 위해 장비를 들고 포신을 바치고 있는 장착 대를 돌렸다. 그 순간 포구가 올라갔다.
“영차! 영차!”
“어서 서둘러라! 어서!”
“영차! 영차!”
묵직해 보이는 장비로 돌리기 시작하니 정말 포신이 올라갔다.
“준비 끝!”
“장전!”
포병장군의 외침에 일제히 포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을 보며 소포군 지휘관을 봤다.
“소포군을 다시 전단에 배치하라!”
“예. 황제폐하!”
“궁수 대!”
“예. 황제폐하!”
“궁수 대는 소포군의 앞에 서서 활을 쏴라! 적이 200보 안에 들어서면 뒤로 급히 물러나라.”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사옵니다.”
“무제!”
“예. 황제폐하!”
“별초와 조의들에게 장창을 지급했겠지.”
“그렇사옵니다.”
“그들이 밀집장창부대의 선두에 설 것이다.”
밀집장창부대의 핵심은 제일 선두에 선 자들이 얼마나 용맹무쌍하게 버티고 서서 장창을 사선으로 들고 버티는 거다. 그렇게만 해주면 아무리 강성한 기마대라고 해도 장창에 꿰어 죽게 된다.
“그리 준비했사옵니다.”
“이번 전투에서 지는 쪽에게 태양의 따뜻함은 없다.”
“예. 황제폐하!”
“홍련!”
“예. 황제폐하!”
“너와 여무사들 그리고 나를 호위하는 견룡대 별초들은 모두 장창을 버리고 도망치는 자들의 목을 베라!”
“예?”
“장창을 버리고 뒤로 물러나는 자의 목을 베라고 했다.”
내 눈에는 불똥이 튀는 듯 번뜩였다. 그 눈빛을 보고 홍련이 입술을 깨물었다.
“예. 홍련! 명을 받잡사옵니다. 가자!”
홍련이 돌아섰다. 그리고 50여명의 여무사들 이끌고 전방으로 달려 나갔다. 물론 견룡대 별초들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장창부대처럼만 해 준다면 저들을 전멸시킬 수 있다.’
스위스 용병은 장창과 핼버드를 이용한 결연한 집단 공격력 덕분에 중세 후기에 그 전력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병만으로 돌진하는 기병을 이긴 최초의 부대가 바로 스위스 용병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장창이야 말로 도태된 무기일 것이다.삭이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던 장창과 핼버드로 그들은 기마대를 이겼다. 보병이 질주하는 기마대를 깨기 위해서는 그게 답이었다. 물론 보병대 보병전투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고려식의 밀집장창대형의 뒤에 검과 부월을 든 살수를 배치했다. 보병들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물론 그것도 곧 내 스스로 도태시키겠지만 말이다.
‘총구가 좁은 소총을 만든다면 칼과 창의 시대는 끝이 난다.’
지금 소포는 말 그대로 총이 아니라 포에 가깝다.
내가 발전시킬 소총의 시대가 오면 총이 주력이 되고 칼과 창은 그냥 그들뿐이다. 창과 칼은 주무기에서 보조무기로 변하게 될 거다.
그렇게 된다면 창은 사라질 것이고 칼은 그 길이가 짧아질 거다.
또한 소총에 장착하는 형태가 될 거다. 그럼 최강의 소총군대가 만들어진다.
총신이 길어질 것이고 총구가 좁아질 거다.
그럼 사거리는 늘어나게 되어 있다.숙달만 한다면 명사수도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소총병들도 몇 가지로 구분될 거다.우선은 저격수가 생길 것이다.
또한 돌격병도 생길 것이다. 아마 돌격병들은 산탄총 비슷한 것을 가지고 돌격하게 될 거다.
아마 고려의 기술로는 돌격용 산탄총은 딱 한발정도 쏘게 될 거다. 그게 아니면 탄환을 개량해서 몇 발이고 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형 탄환을 만들어야 해!’많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하여튼 스위스 용병대는 상당히 긴 파이크를 들고 거대한 종대를 구성해 머리를 밀치는 공격 전술과 포로를 사로잡는 걸 원치 않는 거침없는 승리의 행진은 무서운 공포와 경외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