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506화 (506/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5. 예상하지 못한 화공.고려 군진 뒤편 석포주둔지.요동으로 향하며 북진했던 고려 3군단이 진격 속도가 늦은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요동 전역에 창궐하는 흑사병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거였다. 실질적으로 고려 3군단의 진격이 늦어진 것은 완벽한 군수품과 식량 그리고 공성전을 대비한 공성부대까지 이동했기에 진격의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진격 중에 요동의 기마군단을 만났다면 전멸을 면하지 못했을 거다.그런 이유에서도 고려를 하늘이 돕고 있었다.

또한 그 모든 것을 갖춘 고려 3군단이니 이곳에 옥쇄를 각오한 방어진을 구축한 상태였기에 고려 3군단의 그 위력은 가공할 만했다. 석포만 해도 20대다.

그것은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요동성을 깰 수도 있는 규모였다.그리고 그 위력 중에 가장 막강한 것이 지금 이 새벽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성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이 새벽에 조양이 이 벌판에 인간이 만들어낸 유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역시 고려에는 조양이 있다.

그것은 후발해의 불행일 것이다."어서 연결을 해라! 어서!"석포의 축이 석포의 몸체와 연결되는 소리가 요란했다. 지금 조립되고 있는 석포는 사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휘어지는 인장력을 높이기 위해 그 축을 아주 길게 만들었다.

그 축의 팽창에 의해 기존 석포의 사거리보다 1.5배는 더 나가게 됐고 무엇을 올려서 쏘느냐에 따라 사거리는 더 팽창하게 되어 있었다.보통 고려군은 화공을 할 때 기름이 든 옹기 항아리를 쐈다.

옹기항아리를 쏘기 시작한 것은 조의총의 난 때 자비령 들판에서 막강한 적들에 대한 기선 제압을 위해 사용했다. 그것을 발전시킨 고려군이었다.

전투는 싸워봐야 그 실력이 늘어난다.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도 실전경험이 있고 없고에 따라 실력이 차이가 나는 거였다. 그런 면에서 고려는 꽤나 많은 내전을 통해 다져진 군대였다.그에 반해 요동의 15만 기마군단은 명성만 높은 군대일 거다. 요 근래 전투다운 전투를 치러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기껏해야 초원에서 약탈을 위해 급습한 자들을 쫓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그러니 군사의 질도 엄밀히 따진다면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요동군만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자비령 전투의 경험은 이 순간 피가 되고 살이 되었고 그리고 끝내 그곳에서 1만이 넘는 생포한 기마대는 고려의 기마대의 주축이 되었다."어서 어서 서둘러라!"석포부대 지휘관이 석포를 다루는 장졸들을 독려했다.

길게 늘어져 만들어진 것이 도합 20대다. 이 정도면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요동성도 단번에 함락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였다."다 되었나?"

"예. 이제 곧 됩니다."

"이러다가 자네 마누라가 내 마누라가 되겠군. 늙은 각시 모시고 살면 고달펴!"이 말은 석포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한 농담이었다.

"그래주시면 감사합죠."조양과 석포부대 지휘관에게는 긴장감 따위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디 긴장감이 없을 수 있겠는가? 석포부대 지휘관은 이미 대전투를 한 번 치러본 필승의 무장이었다."하하하!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준비하게."

"예. 참모장!"석포부대 지휘관이 목례를 하며 돌아섰다."이놈들아! 내 마누라를 참모장님께 드리면 나야 좋지만 내 마누라 등살에 참모장님께서 어찌 사시는 모습을 보려는 거냐? 어서어서 준비를 해라!"

"하하하! 농담도 잘하십니다."적이 앞에 군진을 펼치고 있는데 긴장감 없이 준비를 하는 고려군이었다.그런 모습을 조양인 지휘 망루에 앉아 보다가 피식 웃고 환하게 불을 밝힌 요동군 군진을 봤다."야습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군!"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조충의 차남은 고려군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거였다."불에 불을 더 할 수 있겠군."조양은 물끄러미 적의 군진을 봤다.자신이 의도한대로 적은 사지인 곳에 군진을 펼쳤다.

석포의 사거리는 충분했고 이번 공격이 시작되면 요동군은 군진을 펼치자말자 바로 다시 군진을 옮겨야 하는 엄청난 일을 격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군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었다."참모장!"그때 석포부대 지휘관이 망루에 있는 조양을 불렀다."준비가 다 끝났사옵니다."

"그래?"

"예. 활활 태울 준비를 했습니다. 죽으려고 저기에 군진을 펼쳤으니 죽여줘야죠."

"그럼 전투준비를 알려라!"

"예. 군사의 오분의 일을 목책에 배치했사옵니다."

"혹시 모르니 편전대도 준비를 하라고 해라."

"저기 보십시오.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석포부대 지휘관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1000명의 편전대 궁수들이 2열로 서서 조양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양의 앞에는 색색의 깃발이 놓여 있었다.

그 깃발로 지휘를 하는 거였다."좋아! 이제 시작이다. 준비하라!"

"석포부대 전원 전투준비 하라."고려 대포 부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 석포부대가 가장 강한 화력을 가진 부대일 것이다. 그것이 지금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영차! 영차!"그 순간 20기의 석포의 줄이 당겨졌다.

석포 한대에 20여명의 장졸이 붙어서 석포의 축을 당겼고 석포의 축이 보름달처럼 휘어졌다.조금만 더 힘을 줘도 금방 부러질 것 같았다."건초를 올려라!"석포가 쏘아 올릴 것은 요동군이 그렇게 애를 태우며 확보하려고 했던 건초였다."준비 끝!"

"기름을 부어라!"석포지휘관이 신속하게 지시를 했고 평시에 뼈를 깎는 훈련을 했는지 석포부대 장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쫘아악!기름까지 부어졌다."쏴라!"조양이 붉은 기를 들어올렸다."쏴라!"킥! 티이익!일제히 20개의 줄이 도끼에 의해 끊어졌다.

그와 동시에 검은 하늘 검은 밤에 유성처럼 100개의 불덩이가 유성이 되어 하늘로 날았다. 한대의 석포에 건초 덩어리가 5개씩 올려 진 거다.

쉬웅!수이이잉!"장관이군!"적을 향해 날아가는 유성과 같은 화염을 보며 조양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긴장들 바짝 해라! 재장전!"조양이 나직이 말하며 이번에는 흰색 기를 들어 올렸다. 이건 재장전을 하라는 지시다."석포를 준비하라!"영차! 영차!지이잉!다시 긴 축이 보름달처럼 휘어졌다."어서 당겨라! 어서!"

"예. 당깁니다. 당겨요."

"영차! 영차!"

"건초를 올리고 불을 붙여라!"화화화! 화화화!건초가 올려지고 기름이 부어졌다.

"쏴라!"다시 붉은 기가 올랐다.쉬웅! 쉬웅!다시 한 번 검은 밤에 검은 하늘위로 모든 것을 불태울 유성이 날았다. 그리고 그 날아간 유성을 보며 조양은 고려를 지킨 열성조들에게 맹세했다."이 조양이 있는 이상 고려는 누구도 넘볼 수 없습니다."진정 이 고려에 조양이 있다.

요동군 군진.석양이 질 때 요동군이 이 자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참을 분주히 움직여 군진을 펼쳤다. 수천동의 군막이 설치되고 군속들이 이끌고 온 군수품과 군량 마차가 삼엄한 경계 속에 배치를 완료했다."다 끝이 난 건가?"군진을 살피던 장군이 분주히 움직였던 무장에게 물었다."그렇사옵니다."

"경계에 만전을 기하게."

"알겠사옵니다."

"그날 야습만 생각하면 치가 떨려 독한 놈들이네."

"알겠사옵니다. 장군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쉬십시오."

"마음이야 쉬고 싶지."장군이 인상을 찡그렸다."왜 근심이 있으십니까?"

"군진에 묘한 분위기가 흘러."

"예?"

"자네니까 말하는 건데 줄을 잘 서야 할 것 같아."

"줄이라니요?"

"총군사령이 이상해! 부총군사령도 이상하고."

"그렇사옵니까?"

"그래. 총군사령이 달라졌어. 으음,,,,,,,."무장도 고개를 끄덕였다."하여튼 잘 하시게. 내일이면 대 전투가 펼쳐지겠군."

"그렇사옵니다."

"모처럼 하늘이 청명하옵니다."무장이 할 말이 없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내일이면 저 청명한 하늘에 핏빛 기운이 가득하겠군. 그, 그런데 저, 저게 뭔가?"

"뭐 말입니까?"

"저기 날아드는 것 말일세!"장군의 목소리가 떨렸다."유, 유성 아닙니까?"쉬우웅! 콰콰쾅!화화화화! 쉬우웅!콰쾅~"아악!"유성이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에서 운석의 비처럼 내려 박혔다."적의 공격이다."

"아아악! 살려줘! 몸에 불,,,, 아악!"

"적의 화공이다.

"순식간에 고요해졌던 요동군 군진이 한 순간에 화염에 싸였다."적의 화공이다."

"군수품을 지켜라!"불타는 운석처럼 떨어지는 수백 아니 이제는 수천 발이 될 불타는 건초 때문에 요동군의 군진은 온통 불바다가 됐고 여기저기 울부짖는 병사들의 절규 섞인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몸에 불이 붙었어!"온몸에 불이 붙은 병사가 그 불을 끄기 위해 바닥을 굴렀고 미친 듯 날 뛰었다. 날 뛴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힝이잉!히이이잉!거대한 불길에 목책을 만들어 묶어 놓은 전마들도 요동쳤다.아수라장!지옥도!그 이상으로 표현할 말이 없었다.

그게 아니면 불타는 바다와 같은 들판이라 할 것이다. 활활 타오르고 뜨겁게 요동치는 화염의 용광로라 할 것이다."불을 꺼라! 어서 불을 끄란 말이다! 젠장!"

"군수품 마차와 군량 마차에 불이 붙었사옵니다."병사들이 미친 듯 소리쳤다. 이곳에서 다급하지 않은 자는 없을 것이다.

몸에 불이 붙은 자들부터 건초마차가 타는 것을 보는 장졸 그리고 군량이 타는 것을 넋을 놓고 보는 무장까지 이 순간 모두가 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았다."어서 불을 꺼라!"그때 밖의 요란한 아우성에 의자에 앉아 깊은 실음에 잠겨 있던 서우치도 놀라 급하게 밖으로 뛰어 나왔다.콰콰쾅!화화화!천운일까?그가 밖으로 뛰어 나온 후 거대한 불덩이가 그가 있던 군막을 덮쳤다."무슨 일이냐?"눈에 보이는 것은 불바다고 들리는 것은 울부짖는 지옥의 메아리였다.

“적이 화공을 해 왔사옵니다. 화공이옵니다. 군진이 온통 불타고 있습니다.”

무장이 미친 듯 소리쳤다. 그 역시 넋이 나간 것 같았다.

“정신 차려!”

“모든 것이 불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퍽!그 순간 서우치가 무장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장졸들이 보고 있다. 정신을 차려!”

“송, 송구하옵니다. 화공이옵니다. 고려군이 화공을 감행했사옵니다.”

"어떻게!"서우치도 이성을 잃은 듯 앞에 있는 무장이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화포가 있는 것이 분명하옵니다. 공성전 무기가 있는 것 같사옵니다."

"화포?"

"그렇사옵니다. 피하십시오. 지금은 피하셔야 하옵니다.

"무장이 급히 서우치를 밀치며 옆으로 엎드렸다.그 순간 콰콰쾅 소리를 내며 그의 앞에 불덩이가 떨어지며 사방으로 비상했다.

그 비상한 불덩이에 의해 서우치의 몸에도 불이 붙었다."아악!"서우치의 몸에 불이 붙자 무장은 급히 서우치의 불을 끄기 위해 주위를 살폈다.

"물을 가지고 와라!"또 하늘이 도운 걸까?군수품 마차의 불을 끄기 위해 물통을 들고 가던 병사를 발견하고 불타고 있는 서우치에게 물을 부었다. 이 물이 없었다면 서우치도 화상을 입고 죽었을 것이다.쫘아악!"으윽!"

"괜찮으시옵니까?"

"적의 계략에 빠진 거군. 망, 망할! 계속 실책만 하는군!"

"괜찮으시옵니까?"

"지금 나 하나 괜찮은 것이 문제냐?"서우치의 갑옷은 검게 타 있었고 눈썹은 다 타 남은 것이 없었다."계략에 빠진 것 같사옵니다."

"젠장! 이런 것을 노린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이상하옵니다. 어찌 저 거리에서 화포를 쏠 수 있습니까?"무장이 인상을 찡그렸다.아무리 생각을 해도 사거리로 봐도 절대 여기까지 날아올 거리가 분명 아니었다.

"기술이 발달한 것이지."

"정말 대단하옵니다. 어떻게 저 모든 것을 준비해서 왔단 말입니까?"

"그게 중요하지 않다."콰콰쾅!화화화!"아악! 불을 좀 꺼줘! 제바아아아알!"몸에 불이 붙은 병사는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다. 허나 그 병사 하나를 살리기에는 이 요동 군진이 너무나 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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