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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웅-503화 (503/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요동성에 위치한 신라방 요동분점 상단 앞 공터.군량과 건초 그리고 보급품을 실은 수천 대의 마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 있는 마차만으로도 장관이라고 할 것이다.

“준비는 이상이 없는가?”

상점 상주가 마차들을 점검하고 있는 행수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행수의 모습이 그냥 평범한 장사치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손에 굳은살이 잡혀 있는 것이 그냥 거친 노동에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상 없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래야지. 국운이 달린 일이네.”

그 국운이라는 것이 어떤 곳을 위한 국운인지 의심스러운 순간이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자네들이 걱정이군.”

상점 상주의 말에 행수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걱정하시 것이 못 되옵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된 검이나 다름없는 소인들이옵니다.”

“참 대단하네.”

“저희는 신라방의 선택이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야 당연하지 않는가? 신라방총방주의 영애께서,,,,,,,.”

요동지점 상주가 주변을 살폈다.

“걱정하실 것이 없사옵니다. 마차를 끄는 자들 대부분이 도천밀군 소속이옵니다.”

그제야 요동지점 상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네. 영애께서 고려의 귀비이신데 누구를 도와야 도와야하겠나? 또 우리 장사치는 말이네 이문이 남지 않는 곳에는 머물지 않네.”

“고려에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행수도 나직이 말했다.

“물론이지. 저 50만발의 활촉 중에 45만발이 맞아도 사람이 크게 상하지 않는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활촉이네.”

“알고 있사옵니다.”

행수가 화살이 담겨 있는 상자를 보며 야릇한 미소를 머금었다.

“또한 나머지 50만발의 화살의 깃에 살짝 흠을 내놨지. 아무리 조준을 잘 해도 살짝살짝 빗나가게 되어 있네.”

요동은 기마궁병이다. 그들이 무섭고 강한 것은 달리는 마상에서 적을 조준해서 쏴 죽일 수 있는 기마궁술 때문이다. 그런데 살짝살짝 조준한 것이 빗나가게 된다면 그것은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다.

전장에서는 순간이 중요했다. 내가 쏜 화살이 적을 심장을 뚫지 못한다면 적이 쏜 화살에 의해 자신의 심장이 뚫릴 것이니 말이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네도 잘 알지 않나?”

“물론입니다. 군량미에 독초들을 갈아서 같이 담았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래! 목숨에는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나 토사광란을 하게 될 것이네. 피똥을 싸고 나면 힘이 쭉 빠지게 될 것이야! 하하하!”

“그렇사옵니다. 또 건초에도 장난질을 해 놓은 것을 잘 아옵니다.”

“온갖 독초들을 건초들과 같이 말려 섞어놨지. 저 건초를 먹는 말들은 미치게 될 것이네. 그러니 잘 빠져나와야 할 것이네.”

“그러면 의심을 받게 될 것이옵니다.”

행수가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왜 그곳에 남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요동지부상주가 놀라 행수에게 물었다.

“일부는 보낼 것이고 일부는 남을 것입니다.”

“뭐라고?”

“도천밀군들은 남아 군진을 어지럽힐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목이 열 개라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네.”

“도천밀군들은 두렵지 않사옵니다.”

이것이 바로 회생의 힘일 것이다.

“참으로 대단하네.”

“저는 상주어른이 걱정이옵니다.”

“우린 걱정하지 말게. 우린 대타발이 본진을 이끌고 떠날 때 환송을 한다는 핑계로 나가서 바로 이 요동을 떠날 것이네.”

“이 모든 물품들을 두고 말입니까?”

“챙겨서 간다면 의심을 받을 수 있지.”

요동지부 상주의 말에 행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십니다.”

“뭐 대단할 것이 있겠나? 고려 황제폐하께서 더 많은 것을 주실 것이네. 아마도 이 요동의 수많은 성들 중에서 신라방에게 한두 개는 내어주시겠지. 그러면 그곳에서 지금까지 본 손해를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이네.”

“그럴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초원으로 이어지는 무역 권을 주시던가 하시겠지. 장사치는 말이네 절대 손해 볼 짓은 하지 않는다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몸조심하시게.”

“이미 버린 목숨이옵니다. 고려를 위해 또 교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것이옵니다.”

“참으로 대단하네. 이제 출발하시게. 대타발도 10만을 이끌고 출정한다고 하네.”

“10만이나 말이옵니까?”

“그래. 기병 4만과 징발한 보병 6만을 이끌고 고려로 남진한다고 하네.”

“그럼 황제폐하와 태왕의 싸움이 되겠군요.”

행수가 인상을 찡그렸다.

“태왕이라,,, 그 칭호는 고려 황제폐하께 어울리는 것이지. 어디 감히 대타발 따위가 그런 칭호를 쓴단 말인가? 고려황제폐하야 말로 진정한 태황이시지.”

요동지점 상주는 태왕이라고 하지 않고 태황이라고 말했다. 고려인인 제가 듣기에도 가슴이 뜁니다.”

“나도 따지고 보면 고려 사람이지. 옛 신라가 지금의 고려이지 않나?”

“그렇사옵니다. 사실 이 발해도 따지고 보면 고구려이지요. 다 같은 백성들인데 어찌,,,,,,.”

“분열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네. 통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피도 흘려야 하는 법이지.”

“식견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그래 보이는가?”

“그렇습니다. 장사를 하시는 것보다 정치를 하시는 것이 더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하하! 우리 조상도 예전에 정치를 했다고 하더군. 하지만 난 장사가 마음에 들어. 가 보게. 하여튼 조심들 하시게.”

“예. 알겠사옵니다.”

행수가 요동지점 상주에게 목례를 하고 돌아섰다.

“대발해 본진으로 갈 것이다. 이동해라!”

행수는 대발해 본진이라고 했다. 드디어 대타발의 본진도 이동을 시작한 거였다.

이것 역시 회생에게는 위협일 것이다.하지만 승패를 지금 짐작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발해에게 불리해지고 있었다.

쿨렁! 쿨렁!마차가 움직였다.히이잉~ 히이잉!말들이 울부짖었고 거대한 마차의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군량을 실은 마차의 행렬은 결코 후발해를 위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아니 후발해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군수마차였다.

이것 역시 대타발의 큰 실책이 분명했다. 이래서 군주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려야 하는 것이다.서경 황도 귀비의 궁전 내실.

“아버님께서 웬일이세요?”

귀빈인 백설이 갑자기 나타난 신라방총방주를 보고 놀라면서도 반가워 일어났다.

“마마! 그동안 무탈하셨사옵니까?”

신라방총방주는 허리를 굽혀 예를 보였다.

“아버님! 무슨 일이세요? 이 고려까지?”

“마마가 보고 싶어 왔습니다. 하하하!”

“아버님께서요?”

귀비인 백설이 되물었다.

“이 아비는 그리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처음 본 모습이라,,,,,,,.”

“몸은 어떠시옵니까?”

“저는 무탈하옵니다. 아버님!”

“황제폐하께서는 전장으로 나가셨습니다.”

“소녀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저의 신라방은 고려와 귀비마마께 모든 것을 걸었사옵니다.”

순간 담담하게 말하는 신라방총방주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무거움이 담겨 있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귀비께서는 이 아비의 출신이 계림의 황룡의 후손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 순간 귀비 백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그것이 왜?”

“황룡의 후손이 계림을 다시 세우지 못한다면,,,,,,,.”

“아버님! 이곳은 고려의 황궁이옵니다. 벽에도 귀가 있어요.”

귀비 백설의 말에 신라방총방주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아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걱정하시지 마세요. 이 아비가 다 알아서 할 것입니다.”

“지금 나누는 말씀이 황제폐하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신라방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면하지 못할 거예요.”

“역심을 품자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아비도 그리 어리석지 않습니다. 걱정을 마세요. 귀비마마!”

“그럼?”

“이 아비가 황룡의 후손이라면 귀비마마도 마찬가지이옵니다.”

“그, 그렇지요.”

“또한 귀비마마께서는 키예프 공국의 진정한 주인이십니다.”

신라방총방주의 말에 귀비인 백설의 표정이 굳어졌다.

“황룡의 후손이 태후가 된다면 그것 역시 계림이 열리는 것이지요.”

“아, 아버님!”

“키예프공국을 다시 찾으셔야지요.”

“하오나 그것은,,,,,,,.”

“저는 귀비마마의 어머니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그녀가 분명 말했습니다.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키예프국의 주인이라고.”

“하오나 키예프를 찾을 방법이,,,,,,,.”

“요동을 가진 황제폐하라면 충분히 가능하옵니다.”

“이 아비의 소망이 이뤄지면 마마의 소원도 이뤄지는 것입니다.”

“하오나 황궁에는 벌써 몇 명의 황후가 있사옵니다.”

“그렇습니다. 하오나 아직 황제폐하에게는 황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외조부의 나라 키예프 국을 기억하십시오.”

“알겠어요.”

키예프공국은 키예프 러시아 또는 키예프 국이라고도 불렸다. 동토의 공국이라 중원에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분명 거대한 땅을 지배하는 나라가 분명했다.

키예프 공국의 창시자는 북유럽 노르만 출신의 올레그로 키예프 일대를 정복하고 스스로 대공(Grand Prince)이라고 칭하고 키예프공국을 세웠다.그 올레그가 바로 귀빈인 백설의 선조였다. 그리고 올레그 그는 이 지역의 강력한 실력자로 성장하였고 슬라브인들의 터전 이었던 키예프 일대를 다스렸다.

올레그가 통치하는 키예프 공국은 점차 강성해져 비잔틴제국을 위협하였고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였다. 그런 영광된 역사도 있었다는 거다.

올레그가 죽고 그의 손자 스파토슬라프 시대에 키예프는 강성해졌지만 국가로서 조직은 허술했다. 힘은 가졌으나 국가의 기틀을 만들지 못했다는 거다.

노르만 출신이니 바이킹일 것이고 그들은 전투에는 강했으나 문화를 만드는 일은 부족했던 것이다.스파토슬라프의 아들 블라디미르 1세 때에 국가의 토대가 강성해지자 블라디미르 1세는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그는 비잔틴제국의 황녀와 결혼을 하였고 그리스도 정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로써 주변국들과 유대를 더욱 강화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안정화되었고 문화적으로는 그리스도 정교를 통해서 국가 문명이 발전하는 기반을 이루게 되었고 무엇보다 키릴문자가 이때 만들어지게 되었다.

“키예프가 지금 이리 약해 진 것은 모두 12형제의 전쟁 때문이지요.”

“고증조부들의 싸움이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내란이 제국을 가장 약하게 만들지요.”

신라방총방주의 말에 귀비도 고개를 끄덕였다.신라방총방주가 말한 12형제의 전쟁은 20년 동안 계속됐다.

1036년에 마침내 지혜로운 자로 불리는 야로슬라프 1세가 다시 나라를 안정시켰다. 그분이 바로 귀비 백설의 고증조부다.

국가의 안정은 곧 발전이다. 키예프 공국은 다시 한 번 중흥 기를 맞이했다.

유럽의 왕국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정치적 유대를 강화했으며 국가통치를 기틀이 되는 법전을 편찬하였다. 그의 치세에 최전성기를 누렸지만 그의 사후 여러 명의 아들 간에 권력투쟁이 일어나면서 국가는 또다시 혼란기에 빠지게 되었다.

키예프는 여러 공국으로 분열되고 흑해 안 유목민의 침입을 받아 쇠퇴하였다. 야로슬라프의 손자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에 의해 일시 회복되었던 통일도 오래 가지 못하고 그의 아들 유리 돌고루키가 세운 수즈달리 공국이 강성해졌다.

그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공국을 발전시켰으며 키예프 공국을 침공하여 대공이 되었다.결국 귀비 백설의 조부의 공국이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귀비의 모친은 망명의 길을 나서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신라방총방주를 만난 것이다.

사실 역사대로라면 키예프공국은 13세기 중엽 초원에서 일어난 칭기즈칸에 의해 멸망해야 했다. 역사는 그랬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앞서 키예프 공국은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귀비의 남편이 회생에 의해서 말이다.

어쩌면 그렇게 될 것이다. 회생의 의중에 발해 후를 생각할 때 키예프 공국이 있다면 귀비야 말로 더 좋은 명분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아버님!”

귀비가 신라방총방주를 뚫어지게 봤다. 그의 눈에는 의지가 불타고 있었다.

“예. 귀비마마!”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황자를 낳으세요.”

“아버님!”

“예. 귀비마마!”

“사실은 소녀가 회임을 했습니다.”

“정말입니까?”

“예. 아버님!”

“장하십니다. 정말 장하십니다.”

“하지만 영화공주마마도 회임을 하셨습니다. 또 백화황후께서도 황제폐하를 따라 전장에 나가셨어요.”

“황제의 성은을 입게 되면 누구나 회임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요. 허나 황자를 낳는 것은 오직 하늘이 내리는 것입니다. 또한 그 황자가 태자가 되는 것도 하늘의 뜻이지요. 하지만 태자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황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라방총방주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예?”

“지금의 황제폐하 위에도 태자가 계셨습니다. 아니 고려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자였던 분이 그대로 황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 아버님!”

“최후까지 기다리고 준비하는 분이 태후가 되실 겁니다. 이 아비가 도울 겁니다. 저는 고려에 남아 조정에 몸을 담을까 합니다.”

“조정에요?”

“예. 귀비마마의 힘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실 수가 없어요.”

“제게는 재물이 있고 귀비마마께서 계십니다. 걱정하시 마십시오.”

“하지만 조정에 출사를 하시려면 세력이 있으셔야 하는데,,,,,,,.”

이것만 봐도 귀비인 백설은 그저 평범한 여인은 분명 아니었다.

“하하하! 그것 역시 봐둔 족속들이 있습니다.”

신라방총방주는 족속이라고 말했다.

“누구입니까?”

“힘을 잃었지만 대대로 귀족 가를 형성한 개성출신 귀족들입니다. 지금이야 끈 떨어진 연 꼴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충분히 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볼품없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왜?”

“모든 것을 잃어본 자들만이 다시 찾으려는 욕망이 더 큰 법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아비가 다 알아서 할 것입니다. 귀비마마께서는 오직 황자만을 순산하시면 됩니다.”

“예. 알았어요.”

“그 황자마마를 통해 계림이 다시 부활하는 것입니다. 계림이면 어떻고 또 고려면 어떻습니까? 결국 황룡의 후예가 이 고려의 황제가 되는 겁니다. 하하하! 그리 되는 겁니다.”

“아, 아버님! 하지만 황궁에는 벽에도 귀가 있어요.”

“걱정 마십시오. 환관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이 아비가 더욱 잘 아니까요.”

신라방총방주는 송나라와 금나라의 환관들을 많이 상대해 봤다. 그래서 환관들을 무시했다. 재물에 눈이 어두운 족속들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신라방총방주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려의 환관들은 황제의 의부인 상선 최준이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환관 이전에 고려 황제의 의부라고 생각하고 또 오직 회생을 위해 살고 있는 존재이니 말이다.하지만 분명 신라방총방주의 야심은 고려에게는 위험한 거였다.

“알겠어요.”

“황자만 잉태하시면 됩니다. 귀비마마께서는 그리 하시면 됩니다.”

“아버님!”

“예. 귀비마마!”

“황제폐하의 책사인 정도전을 만나보세요.”

“정도전을 말입니까?”

“예. 힘이 되어 줄지도 몰라요.”

“알겠습니다. 귀비마마! 이 아비는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조심하셔야 해요. 아버님!”

“예.”

신라방총방주가 목례를 하고 물러났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귀비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키예프! 어머니의 나라,,,,,,,.”

귀비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하지만 그의 슬픔은 결코 키예프에게 이로울 것이 없었다. 모든 대륙의 정복자가 될 회생에게 키예프로 가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니 말이다.그건 어떤 면에서는 키예프의 불행이며 멸망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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