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요동군 군진 서우치의 군막.서우치의 앞에는 그의 부장이 격앙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어찌 되었느냐? 고려군진의 방어진형을 잘 보고 온 것이냐?"
"고려 군진에는 들어가지도 못했사옵니다."
"아들의 시신까지 가기고 갔는데 들어가보지도 못했다고?"서우치는 인상을 찡그렸다."그렇사옵니다. 고려 군진의 근처에도 못 갔사옵니다. 저희가 고려 군진에 가까워졌을 때 100여기의 기마대가 달려와 앞을 막았습니다."
"감시 망루가 있다는 거군."
"그렇사옵니다. 멀리 보이지만 꽤나 높은 망루가 !5개가 있는 것 같사옵니다."
"15개면 궁수를 다섯만 올려도 80여명이겠군."
"그렇사옵니다. 목책도 희미하게 보였고 그 목책 바로 앞에 감시 망루가 있었습니다."
"역시 감시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군. 달려드는 기마대를 활로 쏠 궁수들이 배치된 망루일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허허벌판에 방어진을 구축했사옵니다. 우리 기마군단이 질주하기 딱 좋은 위치이옵니다. 적의 군진 전방에 야산이 몇개 있는 것 말고는 크게 걸림돌이 될 것은 없사옵니다."
"방어진형 앞에 야산이 있다?"서우치는 부장의 한 말 중에 야산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그렇사옵니다."
"고려 놈들이라면 그 곳에 결사대를 또 숨길 것이다."
"야산에 결사대를 숨긴다면 말도 없이 숨어야 할 것입니다.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사옵니다."
"보지 않았나?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우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 그렇사옵니다."
"또 무엇을 보았나?"
"특별한 것은 없는 듯 하옵니다."
"자네가 판단해서 말하지 말고 본 것만 말해! 모든 판단은 내가 할 것이니."서우치는 신경질을 부렸다."송구하옵니다. 소장이 본 것은 고려 방어진영 주변에는 나무라는 나무는 다 베어져 있었습니다. 야산에도 나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베어서 목책을 만들었을 것이야."
"그런 듯 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철저하게 준비를 했군."
"다른 것은?"
"벌판 옆으로 강이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물이 말라 있었지만 강이 있었습니다. 그 강이면 저남들의 목을 축일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강이 있다?"
"그렇사옵니다."그의 말에 서우치는 혹시하는 눈빛을 보였다."정말 강이 있는가?"
"그렇사옵니다."
"혹시 갈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는가?"
"갈대는 없었사옵니다. 아니 풀 한 포기 없었사옵니다."부장의 말에도 서우치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아무리 어리석은 장수도 기마대를 상대하기 위해서 벌판에 방어진을 펼치지 않는다."
"그렇기는 하옵니다."
"병법을 아는 자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우리 요동에 요택이라는 곳이 있지."요택은 늪지다. 옛날 수나라의 대군이 몰살을 당한 곳이 바로 요택이고 당태종이 고구려군에게 또 몰살을 당한 곳이 바로 요택이었다.
그것이 떠오르는 서우치였다. 이런 것만 봐도 서우치는 뛰어난 전술가이며 책략가가 분명할 거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걱정도 많은 장군이었다."요택이라 하셨습니까?"
"그곳이 요택처럶 늪지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허나 땅이 얼어 있고 마차가 달리기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자네가 말한 것처럼 말이 달리기 불편하지 않지. 지금은 겨울이니까."
"고려 놈들이 봄까지 그곳에서 결사항쟁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오래 전쟁을 하면 후발해의 미래는 없다."
"그런데 땅이 녹는 것을 걱정하시옵니까? 기우이옵니다."
"언 땅이 꼭 봄에만 녹는 것은 아니지."
"무슨 말씀이신지?"
"고려 놈들이 거대한 화공을 한다면 땅은 녹게 되어 있다. 모든 벌판이 다 녹지는 않겠지만 일부 녹게 되지 그럼 전마의 발이 묶이게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래. 모든 것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서우치의 말에 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분명 고려군에 뛰어난 장수가 있다. 고려군에 조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뛰어난 무장이 있다."
"조양이라는 자가 있는 듯 합니다."
"조양?"
"그렇사옵니다. 소장이 보기에는 조충의 아들인 듯 합니다. 자신의 형의 시신에 불을 질렀습니다.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인물입니다."
"조충은 참으로 복도 많은 자이구나!"그때 서우치의 다른 부장이 다급한 얼굴로 군막 안으로 들어섰다."부총사령!"
"어찌 되었느냐?"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편을 먹은 장졸들이 이상합니다."다른 부장의 말에 서우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가 보자!"
"예. 부총사령!"장졸들의 군막.군막으로 들어선 서우치는 장졸들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저들이 아편을 먹고 저러고 있사옵니다."
"저기 죽은 듯 쓰러져 있는 자는 또 무엇이냐?"
"그것이,,,,,,."
"그것이 뭐?"서우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아편을 과하게 먹었는지 죽었사옵니다."
"죽어?"서우치는 인상을 찡그렸다."그렇사옵니다.
킥킥 거리는 놈들부터 저리 잠이 든 놈들 그리고 과하게 먹은 한 놈은 발작을 하다가 급살로 죽었사옵니다."
"이것이 복통약이 아니구나! 역시 송나라 놈들의 계략인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마치 미혼약에 취해 개가 된 꼴이옵니다. 저 상태에서 계집을 찾는 놈도 있고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놈들도 있사옵니다."
"혹실히 미혼약이구나! 복통에 효과가 있기는 하나 숨겨진 것은 미혼약이 분명하다. 송나라 놈들이 우리 아니 이제는 우리가 아니지 금의 백성들을 폐인으로 만들기 위해 만든 미혼약이다. 망할 놈들!"
"그, 그런 것이옵니까?"
"그래. 분명 그렇다. 아마도 저 아편이라는 것은 중독이 될 것이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아편을 찾게 될 것이다> 송나라 놈들! 이 망할 놈들! 강병을 이루지 못하니 우리를 썩게 만드는 거다>"
"그럼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우리는 다행이 파악을 했지만 금은 아직 모르고 있을 거다. 아마도 백성들부터 광인이 되어 갈 거다. 문제다. 참으로 이건 큰 문제다."
"어찌 합니까?"
"이 군진에 있는 아편을 모두 회수해야 할 것이다. 저것에 취하면 군기는 땅에 떨어지고 누구도 장수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려 할 것이다."역시 서우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아마도 그가 요동으로 달려오는 회생의 상대가 될 것 같았다. "전량 회수하라!"
"알겠사옵니다. 부총사령!"
"아편을 숨기는 자가 있다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목을 벨 것이라고 해랴. 그냥 넘길 절대 아니다.
절대!"
"알겠사옵니다."
"송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송도 저 아편 때문에 국력이 쇠하게 될 것이다.
또 금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고."서우치는 다시 한 번 인상을 찡그렸다.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빨리 아편의 숨겨진 약효를 알아낸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혹시!"그때 번뜩 공손허의 부장이 떠올랐다. 공손허에게 아편을 준 것은 그의 부장이다.
"혹시가 사람을 잡지."서우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자신의 부장을 봤다."너는 가서 당장 총군사령의 부장을 데리고 와라."
"예?"
"그에게 물을 것이 있다."
"알겠사옵니다."서우치의 부장이 급히 밖으로 나갔고 서우치는 다시 한 번 바닥에 누워 킥킥거리는 자들을 봤다."부장!"
"예. 부총사령!"
"저들의 목을 베어 효시하라."
"어찌,,,,,,."부장은 죄도 없는 자들의 목을 베라는 서우치의 지시에 놀라 되물었다."저들을 죽여서 본을 보일 것이다. 절대 아편을 먹게 해서는 안 된다."
"하오나 저들은,,,,,,."
"내가 먹였지."
"그렇사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본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서우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알겠사옵니다."부장은 표정이 굳어지며 검을 뽑았다."지옥 같은 극락을 걷고 있으니 고통은 없을 것이다."
"알겠사옵니다. 이얍"부장은 기합소리를 내며 쓰러져 환청에 킥킥거리며 환각에 흥분하고 있는 장졸들의 목을 벴다."으악!"그리고 잠시 후 공손허의 부장이 서우치의 부장과 함께 군막 안으로 들어서며 죽은 자들을 보고 놀라 기겁했다."무슨 일, 일이옵니까?"
"꿀려라!"
"부총사령! 왜 이러시옵니까?"
"네놈이 왜 총군사령에게 아편을 준 것이냐?"서우치의 물음에 공손허의 부장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놀란 빛을 보였다.
"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사람은 입으로 거짓을 말하지만 눈은 절대 거짓을 말하지 못하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나이다."
"매질을 해라!"서우치의 지시에 다시 한 번 서우치의 부장들이 놀라 서우치를 봤다."총군사령의 부장이라도 상관이 없다. 저 자는 송의 세작이 분명하다."서우치는 공손허의 부장을 송의 세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실은 공손허의 부장은 도천밀군 소속의 무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끝내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이러시면 아니 되십니다.
저는 총군사령의 부장이옵니다."
"상관없다고 했다. 네놈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난 네놈의 입에서 진실을 들어야겠다. 어서 매질을 해라!"
"예. 부총사령!"그와 동시에 서우치의 부장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공손허의 부장을 매질했다.퍽퍽퍽!"으악!"모진 매질이었다. 한 순간에 공손허의 부장의 얼굴에는 진한 피가 흘러 내렸다."으윽!"
"다시 묻는다. 네놈은 누구냐?"서우치의 물음에 공손허의 부장이 서우치를 노려봤다."아시다시피 나는 이 군진의 총군사령인 공손허 장군의 부장입니다."
"아직도 매질이 덜한 모양이다."그리고 다시 매질이 이어졌다."으악!"
"안 되겠다. 저놈의 손가락을 잘라라!"서우치의 말에 서우치의 부장이 기겁했다."부총사령! 아시겠지만 저자는 공손허장군의 부장이옵니다."
"내 알기로는 저자가 공손허의 부장이 된 것은 2년이 되지 않았다. 송에서 온 자라는 것도 알고 있다.
"회생의 지시를 받은 5만의 도천밀군들은 송에 근거를 하며 조연공주를 따르고 있지만 일부는 금과 요동에 침투해 있었다. 그것을 간파해낸 서우치였다."모합입니다."
"모함? 손가락을 자른 후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보자. 잘라라!"서우치의 명령에 부장이 검을 뽑았다.그리고 다른 부장이 공손허의 부장을 팔을 잡고 바닥에 놨다."안 돼!"
"잘라!"서걱!"아아악!"순간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으으윽!"
"자백하지 않으면 고신을 더 할 것이다.
네놈은 어찌 되었던 죽게 될 것이다."
"으윽!"
"편히 죽고 싶지 않느냐?"그 순간 공손허의 부장은 자신이 살아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내 절대 고려라는 것을 토설해서는 안 되지.'바드득!"편히 죽여 주는 거요?"공손허의 부장의 말에 사우치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자백을 한다면 그리 할 것이다."
"좋소이다. 대단하시오. 옳소. 나는 송나라 공주 조연마마의 사람이요."
"으음,,,,,."도천밀군 출신의 거짓 자백에 서우치는 인상을 찡그렸다."역시 송나라 놈들의 짓이구나! 그래서 공손허 장군에게 아편을 먹인 것이냐?"
"그 아편을 먹이면 광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파악하신 것 같고 참으로 요동에 뛰어난 장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니 송이 한 없이 위태로울 수밖에."
"네놈은 송의 충신일지는 모르나 이 천하에 가장 악독한 죄인일 것이다. 어찌 힘 없고 죄 없는 백성들까지 아편으로 광인을 만들려고 한 것이냐?"
"그 힘없는 금의 백성들을 보며 치를 떠는 것이 송의 백성들이요? 그저 농사나 짓고 밭을 가는 송의 백성들은 무슨 죄로 네놈들의 말발굽에 밟혀 죽어야 하는가? 그들은 무슨 죄를 지은 건가?"
"송에 호걸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조연이라는 여걸이 있었군."서우치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목을 베라!"
"편히 죽게 해 줘서 고맙소. 송제국 만세! 황제폐하 만세!"도천밀군 출신으로 공손허의 휘하에 잠입했던 그가 그렇게 외쳤다."무슨 일인가?"그때 공손허가 군막 아능로 들어섰다.그가 온 것은 서우치의 부장들에게 자신의 부장이 끌려갔다는 것을 듣고 달려온 거였다."들으셨습니까?"
"뭘 말이요?"
"이자가 외친 소리를 듣지 못했소이까?"
"으음,,,,,,."공손허도 귀가 있으니 송제국 만세라는 소리를 들었다."나는 못 들었소."
"진정 못 들었소이까?"
"그렇소. 내가 본 것은 부총사령이 내 부장을 고신하고 손가락을 잘랐다는 것이요."공손허가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아직 아편의 기운에서 깨어나지 못한 겁니까?"내분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공손허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자는 송의 세작입니다."
"그럼 내가 어리석게 세작인지도 모르고 휘하에 두었다는 겁니까? 서우치 부총사령!"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속으신 것입니다."
"이자가 진정 송의 세작이라면 내가 처리할 것이네."
"총군사령!"서우치가 소리쳤다."내가 처리한다고 했네. 난 내 부장이 세작이라는 소리를 믿을 수 없어."공손허의 말에 도천밀군이었던 공손허의 부장이 피식 웃었다."일어나라!"
"예. 총군사령!"
"가자!"그렇게 공손허는 부장과 함께 군막 밖으로 나왔다."그냥 보내도 되는 것이옵니까?"서우치의 부장이 서우치에게 물었다."공손허 장군은 자존심이 강하지.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없다니요?"
"세작의 목을 벨 것이다. 내 앞이기 때문에 억지를 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은 벨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을 정도로 어리석은 장군은 절대 아니다."
"예. 알겠사옵니다."서우치는 자리에 앉아 인상을 찡그렸다.'천하에 광풍이 불고 있음이야!"서우치의 예상대로 공손허는 자신의 부장의 목을 베었다. 허나 서우치와 공손허 사이에는 분명 틈이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휘하 장수들 앞에서 나를 망신 줬단 말이지."자신의 군막으로 돌아온 공손허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