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99화 (499/620)

< -- 간웅 23권 - 천하를 놓고 펼치는 대전투! -- >"신라방 상단에서 복통에 효험이 있는 약이라고 팔고 있습니다. 송에서 만들었다고 하옵니다."

"송에서? 이약을 송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냐?"

"그렇사옵니다. 돈푼깨나 있는 장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상비약으로 챙겼을 겁니다. 전장에서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으니 약을 다 챙겨 오지 않습니까? 아마 거의 다 챙겼을 것입니다. 약효는 탁월한데 가격은 저렴하옵니다."

“송에서 만든 약인데 저렴하다?”

송의 약재는 비싼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 약은 저렴하다고 하니 의심이 되는 서우치였다.

“그렇사옵니다. 이 복통 약은 무척이나 쌉니다. 이 약을 만든 의원이 백성들을 가엽게 여겨서 싸게 판다고 하옵니다.”

“그래?”

“그렇사옵니다.”

부장의 말에 서우치는 다시 약을 봤다."하여튼 고맙네."

"예. 부총사령!"서우치는 그렇게 공손허의 부장에게 아편을 받아들고 자신의 군막으로 돌아왔고 10대의 마차는 서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출발하게."

"예. 부총사령!"

"확실히 보고 와야 할 것이네. 진군을 멈추고 방어진을 편성했다면 단단히 준비를 했을 것이네. 망루가 어디에 서 있는지 또 목책은 어디에 서 있는지 보고 와야 할 것이네."

"알겠사옵니다."

"최대한 예의를 지켜야 할 것이네. 그래야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네."서우치의 말에 그의 부장이 알았다는 듯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부총사령!"그렇게 조충의 차남의 시체와 50여명의 조우들의 시체를 실은 마차가 고려 3군단의 군진으로 향했다. 멀어지는 마차들을 보고 서우치는 손에 들은 아편을 다시 봤다."복통약이란 말이지? 이것이 복통약이라고? 그런데 송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물론 아편은 송에서 만든 거였다.

물론 그 지시를 한 것은 북천이었다. 고려의 만적상단이 송의 시골 마을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복통과 통증에 즉효가 있기에 송의 백성들에게는 인기가 많았다. 또 그 가격이 저렴하여 짧은 시간에 백성들에게 침투했다. 그리고 이 약을 여러 번 써본 백성들은 이 약의 다른 용도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물론 청나라 때처럼 불을 붙여 흡입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었으나 곧 전파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손톱만큼 뜯어내어 복용해도 환각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빠르게 아편은 퍼져갔고 그 또 다른 약효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가고 있었다.

물론 복통에 즉효가 있는 약으로 팔고 있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송과 금에서는 그 약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

아편이 중원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이만큼 회생은 치밀하고 사악했다.

영국이 일으킨 아편 전쟁보다 500년을 앞 당겨 고려의 황제 회생이 중원을 마약으로 병들게 하고 있었다. 참으로 사악한 군주일 것이다.

허나 그만큼 회생의 행보는 처절했다."가서 건장한 장졸 3명을 데리고 와라."서우치는 의심스러운 아편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맹하고 지략을 겸비한 공손허가 뭔가에 홀린 듯 지난밤의 야습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오늘도 자신을 대하는 모습이 이상했다.'오늘만은 내 앞에서 웃지 말아야 할 것인데,,,,,,,,."아무리 자신과 공손허가 정적의 관계라고 해도 공손허 역시 예를 아는 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서우치였다. 그러니 그의 행동이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알겠사옵니다."

"시험을 해 봐야겠어. 그런데 만약,,,,,,."이 아편이라는 것이 군진에 널리 퍼져있다. 만약 이것이 엄청난 음모의 씨앗이라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서우치였다."송의 잡놈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야!"서우치는 이 아편의 음모가 송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 효능을 시험한 후에 분노하겠지만 말이다.2. 고려 3군단에는 조양이 있다.

고려 3군단의 군진."수상한 마차가 달려오고 있사옵니다. 마차가 달려옵니다.

"감시 망루에 서서 전방을 감시하던 장졸이 크게 소리쳤다. 전방 벌판에서는 흙먼지를 일으키고 마차들이 달려오고 있었다."적이냐? 요동의 적들이 도착한 것이냐?"앞에 있던 무장이 잔뜩 긴장해 되물었다."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사옵니다. 하지만 10대의 마차이옵니다.

잠깐 백기를 들고 있사옵니다. 제일 선두에서 달려오는 마차에 백기가 꼽혀 있사옵니다."

"백기?"

"그렇사옵니다. 적이옵니다. 요동군의 갑주를 입은 것 같사옵니다."눈이 좋은 자로 망루 감시를 맡겼다. 그렇기에 입고 있는 갑주를 식별한 거였다. 또한 백기를 봤다.

“적이라고?”

“예. 확실히 요동군이옵니다.”

"염탐을 하려는 자다! 편전대 준비하라!"그와 동시에 망루에 올라 있는 5명의 편전대 궁수들이 일제히 활의 시위를 당겼다."멈춰라!"그때 조충의 삼남인 조양이 편전을 쏘려는 궁수를 멈추게 했다."왜 그러시옵니까? 장군!"

"적에게 우리 편전의 사거리를 미리 알려줄 필요는 없다.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이다."조양의 말에 무장이 흠칫 놀랐다.

편전의 사거리는 고려군에서도 극비사항이었다. 보통의 복합궁보다 배나 더 나가는 편전이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적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파괴력은 엄청났기에 적이 편전을 경험하게 된다면 큰 혼란을 겪을 것이 분명했다.

그것을 사전에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또 지금 편전을 쏜다면 적은 도망칠 것이고 그들을 쫒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조양이었다."알겠사옵니다. 소장이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그대는 기병 100을 끌고 가서 더는 전진하지 못하게 막아라! 더 가까이 접근하면 우리의 방어진이 발각되게 된다.

그럼 지금까지의 준비가 수포로 돌아간다."조양은 마차의 접근을 막으라고 말했다."예. 알겠사옵니다. 장군!"

"유인책일지 모르니 도망을 치더라도 쫒지 마라. 저들을 쫒다가 죽는 것은 개죽음이다."

"알겠사옵니다."그렇게 조양의 지시에 의해 100의 전마를 이끌고 기마대가 달려 나갔다."무엇이냐? 양아!"조충이 밖으로 나왔다."요동군이 10여대의 마차를 이끌고 진입하고 있습니다. 백기를 들고 있는 것이 이상하옵니다."

"백기를 들었다?"조충이 인상을 찡그렸다."그렇사옵니다."

"그럼 요동군이 이 근방에 있다는 말이구나! 드디어 왔어. 요동 최강의 기마군단이 분명할 거다."

"그렇사옵니다. 아마 그럴 것이옵니다."

"왜 왔을까? 어제쯤에 천지신명이 도우시면 너의 형이 요동군진을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것이다."조충의 말에 조양이 인상을 찡그렸다."시신을 돌려주러 온 것이옵니다. 백기를 든 것을 보니 꼭 그럴 것입니다."

"시, 시신을 돌려주려 왔단 말이냐?"조충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럴 것이옵니다. 허나 숨겨진 목적은 이곳을 정탐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요동군에 지략을 겸비한 무장이 있사옵니다. 아버님!"

"으음,,,,,,,."잠시 신음소리를 내는 조충이었다."이제 어찌 하면 되겠느냐?"조충의 말에 조양이 조충을 물끄러미 봤다."아버님! 저는 형을 조국 고려에 묻었나이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소자 불효를 저지를 것 같사옵니다."

"무슨 말이냐?"

"다녀 온 후에 죄를 청하겠사옵니다."조양이 더는 말하지 않고 돌아섰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 무장을 봤다."기름을 챙겨라!"

"조, 조양아!"

"형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사옵니다. 저들을 군진에 들어오게 한다면 고려군은 백전백패 할 것이옵니다."

"으음,,,,,,."

"가자! 기름을 챙겨라! 횃불을 가지고 오라."조양의 외침을 조충은 막지 않았다.그리고 조양이 급히 말에 올랐고 그의 부하무장도 그를 따라 말에 올라 100기의 기병에게 포위된 요동군 마차로 달려갔다."왜 길을 막는 것이요? 우리는 후발해국의 사자요. 이 백기를 보지 못했소?"서우치의 부장이 담담히 말했다."기다리는 명이오."

"우리는 그대들의 영웅을 경건하게 모시고 왔소."서우치의 부장이 마차를 덮은 천을 풀어 죽은 조충의 차남의 시체를 보여줬다."장, 장군!"기마대의 조장이 조충의 차남의 시신을 봤다."우리 군 부총사령께서 시신을 보내라 하셨소."

"기다리시오."

"이랴! 이랴!"조충의 차남의 시신을 본 기마대 조장이 말을 돌려 달려갔고 그 모습을 본 서우치의 부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3군단 군진에서 기마 두기가 달려왔고 그 뒤에 마차가 따라 달려오는 것이 보이더니 군진을 달려간 기마무장이 그들을 따라 다시 돌아왔다."워워워!"조양이 급히 말을 세웠다."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요동군 부총사령의 부장 배광이라 합니다."

"나는 조양이라 합니다."적이기는 하나 서로 하대를 하지 않고 존대를 했다."내 형님과 조의승려님들의 시신을 가지고 왔다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부총사령이신 서우치 장군께서 고려군 수장이신 조충장군에게 전하라 하셨습니다. 자제분은 장렬하게 싸우다가 자결하셨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 뜻 고맙게 받겠소이다."조양이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렸다. "마차를 인도 받아라."그 말에 서우치의 부장이 찰나의 순간이지만 인상을 찡그렸다가 조양을 봤다."우리 부총사령께서는 조충장군께 직접 시신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럴 수는 없소."

"적이기는 하나 우리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은 무장의 덕이 아닌 줄 압니다."

"그 뜻만 고맙게 받겠소."

"이런 도리를 모르는 자이군!"서우치의 부장이 조양을 자극했다."더는 말하고 싶지 않소. 더는 들어갈 수 없소이다."

"서우치 총사령의 하늘같은 호의를 무시하겠다는 겁니까?"

"그 호의 고맙게 받았다고 전하시오."조양은 그렇게 말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무엇을 하느냐? 시행하라!"

"예. 장군!"무장들이 요동군이 끌고 온 마차에 기름을 부었다.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시신을 보낸 서우치 부총사령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고 그대들이 보고자 하는 우리의 군진을 보여줄 수 없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요.”

“이, 이보시오.”

“불을 지를 것입니다. 고마우신 분들에게 해를 입히고 싶지 않으니 피하십시오.”

조양이 그렇게 말하고 들고 있던 횃불을 자신의 형의 시체가 있는 마차에 던졌다.화화화! 화화화!순식간에 마차가 불탔다.

“무엇을 하는 겁니까?”

“부친께서 서우치 부총사령의 은혜는 저승에 가서도 잊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이보시오.”

“더는 말하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비록 형의 시신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세작질을 한다면 목을 벨 것입니다.”

조양이 무섭게 노려봤다.

“으음,,, 이렇게 후발해의 성의를 무시하는 겁니까?”

“서우치 부총사령에게 말씀 올리시오. 똑같은 경우라도 서우치 부총사령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은혜를 모르는 부덕한 무부들이군!”

서우치의 부장이 그렇게 조양을 모욕하고 돌아섰다.

“가자!”

“이보시오.”

“왜 그러는 겁니까?”

“마차가 불탔으니 전마를 내어드리겠소. 살펴 가시오. 곧 보게 될 것이니 기다리고 있겠소.”

“고려는 전멸을 각오해야 할 것이요.”

“고려 무장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보셨을 것이요.”

서우치의 무장이 다시 한 번 조양을 노려봤다.

“전장에서 보겠소. 내 그대를 잊지 않겠소.”

그렇게 서우치의 부장과 무장들을 자신의 요동군 군진으로 돌아갔고 조양은 불타는 마차를 물끄러미 봤다.

“형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소이다.”

바드득!조양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머리를 돌렸다. 이렇게 결과적으로 고려군과 후발해군의 1차전은 비장감이 감도는 고려군의 승리로 끝이 났다.고려 3군단에는 조양이 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