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93화 (493/620)

< -- 간웅 22권 -- >황후가 된 백화의 궁전 침소.내가 갑작스럽게 찾으니 백화는 무척이나 놀란 듯 날 봤다."황제폐하!"

"놓고 가라!"나를 따르던 무장이 금빛 투구와 갑주를 조심히 내려놓고 군례를 올리고 밖으로 나갔다."이 새벽이 지나면 짐은 요동으로 진격할 겁니다."이제는 백화에게 하대를 할 수가 없다. 그녀는 이제 고려 만백성의 어머니이니 말이다."또 전장에 나가시는 것이옵니까?"백화는 아련히 나를 보며 말했다.

"그대를 또 두고 갑니다. 그대가 외로울 것이지만 나는 갑니다."

"소녀는 그저 황제폐하 걱정이 될 뿐이십니다. 단 한 번도 편한 잠을 이루시지 못하셨습니다. 오늘도 이 새벽까지 고려를 위해 고심하시며 밤을 새우셨습니다. 옥체를 생각하셔야 하옵니다."

"이젠 고려가 있어야 짐이 있는 것입니다. 그저 두고 가는 것이 미안해서 들렸소. 아직 상중인데 여전히 슬플 것인데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오."난 백화가 걱정이 된다. 제발 백화가 더는 다른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녀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그녀는 황후가 된다. 비록 영화공주가 장자를 낳는다면 또 그 아이가 총명하다면 태후는 되지 못할 것이나 그래도 이 고려의 제 1황후로 살아갈 것이다.

그냥 이렇게 가만히 나만 봐주면서 있었으면 한다.그래서 김돈중을 보낸 것이다.

영특한 백화이니 조금은 자신을 반성하고 또 조금은 자신을 돌아봤을 거다. 나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감정이 도박과 같은 것이라고 해도 그녀가 내게 보인 그 행동은 모두 진실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진실이다. 비록 진실과 사실은 다른 것이지만 말이다.

"나를 걱정할 것이 없소."

"소녀의 옆에서 좀 쉬소서!"

"그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소. 그대가 내 갑주를 입혀주시겠소."내 말에 백화가 탁자 위에 올려놓은 갑주를 물끄러미 봤다."조금의 쉴 여유도 없사옵니까?"

"내가 일각을 쉬면 고려의 충성스러운 병사 6만이 일각동안 위태로워질 것이오."내 말에 지그시 백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예. 황제폐하!"백화가 차분히 일어나 갑주를 들었다.그리고 천천히 내 앞으로 와서 금빛 갑주를 조심히 입혔다.

이 순간 나와 백화는 아무 말도 없다. 그저 어쩌면 이 순간이 마지막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백화야!"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렇게 불러보는 것도 참 오랜 만이다."예. 황제폐하!"

"너에게만은 항상 미안하구나! 항상!"난 내가 죽인 참지정사 강일천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렇게 처음으로 백화에게 진실을 숨기고 사죄 아닌 사죄를 했다."황제폐하!"

"그래."

"소녀가 참으로,,,,,,."백화는 나머지 말을 하지 못했다.

"소녀가 참으로 송구하옵니다."

"뭐가?"

"그저 송구할 뿐이옵니다."그렇게 뜻을 전달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끝내 백화는 조심히 내 앞에 금빛 투구를 내밀었다."부디 옥체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그래. 그럴 것이다. 반드시 그리해서 네게 돌아올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비록 내가 고려 대포를 개발하고 소포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그것을 실전에 사용해 본 적은 없다. 또한 내가 거느린 군대는 3군단 6만과 함께 이의민의 3만군 그리고 포병 1만이 전부이니 말이다. 수적으로는 우세해 보이지만 저들은 기마군단이다.

15만의 기마군단이었다.그런 존재는 거대한 산과 같고 또 폭풍과 같다.

한 번에 몰아친다면 나와 고려는 그저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북진하지 않았어도 저들이 남진 했다.'전쟁은 누가 시작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이겼냐가 중요하다.

어떻게 되었던 내 계략에 의해 요동은 많이 약해졌다. 15만이라고는 하지만 그 중 흑사병으로 몇 만이 주었을지 모른다. 그러니 싸워봐야 하는 거다.

전쟁은 끝나기 전에 끝난 것이 아니니 말이다."이제 가야겠소."난 이렇게 백화와 앉아 차 한 잔도 마시지 못하고 돌아서야 한다. 그 만큼 이 고려는 위태롭다.

요동의 광풍을 잠재운다면 나와 고려는 이 동북아의 맹주가 되어 천하를 호령할 것이다. 또 금을 무너트리고 중원을 차지하는 정복자가 될 것이다.'나는 할 수 있다.'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돌아서야 한다."황제폐하!"

"말하시오."

"옥체 보존 하셔야 하옵니다."

"알겠소."난 돌아섰다. 그리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이미 황궁 앞 광장에는 소포로 무장한 3천의 병사와 그들을 호위하는 4천의 군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 4천도 소포를 다룰 아는 병사다. 또 이의민의 휘하에 3만 정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출병 준비를 끝냈사옵니다."무제가 조심히 내게 보고했다."가세! 이 고려가 우리 손에 달려 있네."요동벌판 3군단의 방어 진지.깊은 밤이지만 3군단은 쉬지 않고 방어준비를 하고 있었다."저 곳에 목책을 더 올려야 하다. 더 높이 세워라! 저 정도의 높이면 요동의 준마들이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있다.

더 높이 세워야 한다. 그 아래에 나무를 박아 놔야 한다."조충 역시 군막에서 나와 방어를 준비하는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었다."예. 알겠사옵니다.

군단장 각하!"

"마름은 어디에 뿌렸나?"

"1차 저지 목책 앞에 잔뜩 뿌려났사옵니다. 말이 밟기만 하면 바로 쓰러질 것이옵니다."

"여러 곳에 구멍도 파 놨겠지?"

"예. 족히 지그까지 2천 개는 팠사옵니다.

짚으로 덮었고 전마가 그곳을 밟기만 하면 발목이 부러질 것이옵니다."

"수고했다. 하지만 목책은 더 높게 쌓아야 할 것이다. 절대 적들이 말을 타고 뛰어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하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

"나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사옵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목책의 높이만큼 병사들의 안전도 보장될 것이다."

"알겠사옵니다."그렇게 조충은 지시를 하고 석포를 설치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충!"조충의 모습을 보고 석포부대의 지휘관이 급히 일어나 예를 올렸다."이보시게 아무리 그래도 군단장의 이름을 그리 함부로 불러서야 되겠나?"

"예?"멍해지는 순간일 것이다."아! 예. 송구하옵니다."석포의 지휘관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긴장을 풀라고 한 소리네."

"감사하옵니다. 군단장 각하!"

"사거리가 어찌 되지?"

"700보는 나갈 것이옵니다."700보는 500미터 정도다. 말이 달려서 온다면 최소 30초 안에 달려올 거리다. 하지만 충분히 2발을 쏠 수 있는 거리고 그 정도라면 적 기마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다."정확하게 조준을 해야 하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기름을 부어놓은 곳에 불덩이들이 떨어진다면 적은 크게 혼란에 빠질 것이네."

"예. 죽자고 그것만 연습을 했사옵니다."

"암! 내가 알지."

"예. 그러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제 장창부대로 가 봐야겠군."

"알아냈사옵니다."상궁 하나가 백화의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무엇을?"백화의 얼굴은 서글픔이 가득했다."영화공주께서 황후마마가 생각하신 것처럼 회임을 한 것이 확실하옵니다."

"회임?"

"그렇사옵니다. 그것을 지금까지 쉬쉬하고 있었던 것이옵니다."

"그런가?"

"그렇사옵니다. 황후마마!"

"고려의 홍복이군."백화의 말에 은상궁이 놀라 멍해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표독하기 짝이 없던 백화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서글픈 눈을 가진 가여운 여인에 불과해 보였다."어찌 하옵니까?"

"내가 그만큼 모질게 보였던 거지. 또 무서웠던 거고."

"무슨 말씀이 시온지."

"은상궁!"

"예. 황후마마! 고생을 하셨네."

"어찌 하면 되옵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시게. 아무 것도 영화공주의 몸에서 잉태한 황자라면 내 황자이기도 하지. 난 이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네."

"예?"

"이제야 그걸 알았네. 이제야!"

"황, 황후마마,,,,,,."

"물러가서 쉬시게 내 자네가 나를 도왔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겠네. 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네."

"알겠사옵니다."

“은상궁!”

“예. 황후마마!”

“홍상궁을 불러주겠나?”

홍상궁이라고 했지만 홍련이었다.

“알겠사옵니다.”

영문을 알 수는 없지만 물러가라고 하니 물러갈 수밖에 없는 은상궁이었다. 그렇게 은상궁이 물러갔고 백화 혼자 남았다.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황, 황제폐하!"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일까? 백화는 참회는 아니라도 회생의 마음을 알고 이제야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요동으로 향하는 4만의 증원군이 행군을 시작했다. 쉬지 않고 북진을 한다면 10일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때면 이미 3군단은 적 기마군단과 치열한 사투를 벌리고 있을 것이다. "보병과 같이 움직이니 한 없이 늦군."답답한 순간이다.

"그렇사옵니다."정도전이 고개를 돌려 보고 내게 대답을 했다가 뭔가를 봤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뚫어지게 뒤를 봤다."황제폐하!"

"왜 그런가?"

"저기를 보십시오."정도전은 손가락으로 여전히 어둡기만 한 황성 쪽을 가리켰다."무엇이 말인가?"두두두! 두두두!그때 50여기의 기마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제일 앞에 그녀가 있다."백, 백화!"백화가 50이의 여무사들을 이끌고 나를 따라온 거다."백화야!"난 나도 모르게 백화를 불렀다."워워워!"백화가 내 앞에서 말을 세웠다."황후!"난 놀란 빛을 숨기지 않고 백화를 불렀다."백화입니다. 상공!"

"상공?"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상공이십니다. 그리고 저도 백화이고요."

"백화야!"

"축하드리옵니다. 상공!"

"무엇을 말이냐?"

"영화비께서 회임을 하셨다고 하옵니다. 꼭 황자를 생산하실 것이옵니다."그 사실까지 알고 이렇게 나를 따라온 거다.

자신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50명의 무사 출신 상궁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대로 나만의 백화로 돌아온 거였다."그런데 왜 온 것이냐?"

"상공을 그리 위험한 곳으로 보내고 편히 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이 가겠습니다."허리가 검을 찬 모습이 처음 내가 그녀를 봤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허락해 주시옵소서. 황궁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옵니다."백화가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내게 시인했다.그런 백화를 난 잠시 봤다."가고 싶은 것이냐?"

“이제는 상공이 가시는 것은 어디든 따라갈 것이옵니다.”

그러고 보니 애증의 존재 둘이 내 옆에 있다.백화와 정도전!그는 애증의 존재일 것이다. "알았다. 같이 가자! 너와 같이 한다면 난 무서울 것이 없다."

"황후마마!"정도전이 백화를 불렀다."예. 도련님!"

"같이 가셔도 그런 호칭은 아니 되시옵니다. 고려의 지존이신 황제폐하이시옵니다.

또한 황후마마시옵니다. 이제는 하늘과 땅이시옵니다."

"알겠습니다."

"가세!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군."

"황제폐하!"

"병력을 나눠서 진격을 해야 할 것 같사옵니다."내 생각도 그렇다.소포를 무장한 군대는 4두 전차를 나눠 타고 있다.

그러니 걸어가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다."얼마나 걸리겠는가?"

"나흘이면 될 것이옵니다."

"그렇게 하자. 무제!"

"예. 황제폐하!"

"이의민 장군에게 말해서 소포군만 이끌고 먼저 간고 전하라."

"예. 황제폐하 그리 명하겠나이다."

"그래 고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시간이다."

"예. 황제폐하 그리 명하겠나이다."

"그래 고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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