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80화 (480/620)

< -- 간웅 22권 -- >여승은 대호연이 밖으로 나간 후 두려운 눈빛으로 대타발을 우러러 봤다. 몸서리가 쳐지는 순간이었다. 대타발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목숨이 좌우되는 순간이었다."내게는,,,,,,,."대타발은 잠시 말을 멈췄다."예. 대한무극!"

"짐은 더 이상 금의 관직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변화다.위기 속의 변화! 위기를 변화로 또 혁명으로 해쳐 나가려는 대타발인 것이다."아들이 많다.

그 중 장자가 가장 어리석고 짐을 닮았다."짐이라고 칭할 수 있는 존재는 황제를 의미한다. 발해 역시 황제 국이다.

그것을 계승하고 새로운 제국을 건국하려는 대타발이었다. "하오나 이 위급한 순간에 금으로부터의 독립을 만천하에 공포한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사옵니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사옵니다."

"그렇게도 보이겠지. 하지만 금은 이 위기에서도 나를 돕지 않을 것이다. 내가 무너져주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짐을 상대하는 것보다 고려를 상대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어야 한다. 하늘이 이 대타발을 버렸다면 짐은 하늘과도 맞설 것이다."위험한 순간이다.

이렇게 위급한 순간에 대타발은 독립을 원하고 있었다. 요동의 안과 밖으로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데 독립이라니 참으로 대단하고 무모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대타발의 선택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자신의 장자를 희생시켜서 이 위급을 해쳐나가야 하기에 그에 합당한 명분과 보상이 필요한 그였다."하오나,,,,,,,."

"여승!"

"예."

"짐의 선택을 바꾸게 하지 마라! 신하를 버리지 않고 혈족을 버리는 것에 경배하라! 그대가 짐에게 더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더는 말을 할 수 없는 여승이었다."예. 폐하! 이렇게 된다면 금과 고려를 같이 맞서야 하옵니다."여승도 목숨은 하나이기에 대타발의 뜻을 꺾지 못했다. 더 이상 대타발의 의지를 꺾으려 한다면 이번 위급의 희생양은 대호연이 아니라 자신이 될 것이니 말이다."고려가 어디까지 진격을 했는지 세작을 보내 확인하라!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내부를 추스르고 다시 하나 되는 요동의 기마군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알겠사옵니다."

"오래 끌지 마라! 짐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선택한 일이다."대타발은 여승에게 장자인 대호연의 처리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하늘은 언제 여시옵니까?"하늘을 연다는 것은 제국을 건국하겠다는 의미다."급한 일을 처리한 후에 개천할 것이다. 흔들리고 있는 군부부터 다독이고 그리 할 것이다.

"예. 은밀히 준비하겠사옵니다."

"바로 실행하라! 어찌 되었던 짐이 쓰러진 후에 있었던 일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짐에게는 혈육보다 후 발해 건국이 더욱 중요하다."대타발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명심하겠사옵니다."

"고려 태자라고 했지? 고려 태자의 목을 벨 것이다. 그 목으로 내 장자의 무덤에서 짐이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실행하라!"모질다.군주는 이렇게 모진 법이다. 요동은 사방으로 고립되어 가고 있었다.

그 고립을 스스로 해쳐나가기 위해 대타발은 결단 아닌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내유외란이라고 할 것이다.

안에서는 역병이 창궐하고 밖으로는 고려가 남진하고 금이 돕지 않으니 사면초가가 분명했다. 이 위기를 그렇게 풀려고 했다.

압수 근방에 자리 잡은 전 갑산군이며 현 3군단의 본진.3군단장인 조충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의 앞에는 태자인 회생의 칙령을 받들고 온 사자가 당당히 서 있었다."갑산부사 조충을 북변도 지사로 명하고 6만의 갑산군을 고려 3군단으로 개명한다.

또한 그 군사의 지휘권을 북변도 지사 조충에게 내린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조충은 무릎을 꿇은 상태로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쿵!"충심을 다하겠나이다."

"고려 태자인 내가 이 황금 부월을 보내니 그대는 지체 말고 요동 정벌에 최선을 다하라!"태자인 회생의 칙령을 가지고 온 사자가 조충에게 금빛 부월을 내밀었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앞으로 이 부월은 세습이 될 것이고 이 부월을 가진 자는 반역의 죄가 아닌 모든 죄는 사면할 것이다."순간 조충과 그의 아들들이 놀라 부월을 다시 봤다.면책권이 담겨 있는 부월이었다. 또한 그 만큼 태자인 회생이 자신들을 위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각인시켰다."황공 또 황공하옵니다."쿵! 쿵! 쿵!조충은 자신의 이마를 바닥에 3번 찍었다.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지만 마음에는 에 대한 충심이 불타고 있었다. 말갈의 족장으로 부족을 살려내기 위해 고려에 귀부했다.

그저 생존을 위해 고려를 택한 그에게 파란만장ㅎ난 일들이 펼쳐졌고 이제는 고려의 대 귀족으로 거듭난 것이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 이 모든 것이 회생을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웠다."또한!"태자인 회생의 칙령을 읽고 있는 사자도 읽던 글을 멈추고 놀라 말을 멈췄다."또한,,, 북변도 지사 조충을 군으로 명한다."군이라는 것은 황자를 의미한다.

물론 명예직에 불과한 것이지만 태자인 회생이 마음으로는 자신을 혈족으로 받아드린다는 의미이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태, 태자마마!"순간 눈에 주르륵 눈물이 흐르는 조충이었다."이상이옵니다. 갑산군 저하!"순간 호칭이 바뀌는 조충이었다.

"저, 저하,,,,,,,."

"그렇사옵니다. 저하!"

"태자마마께서 더 하신 말씀은 없으신가?"

"요동을 점령하기는 해도 진격에 박차를 가하지는 말라고 하시옵니다."말을 전하는 사자는 그 뜻을 알지 못하나 조충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그리 할 것이네! 또한 황성에서 위무 품을 보냈사옵니다."

"무엇을 보내 주셨는가?"

"충분히 병사들을 먹일 군량과 고기 그리고 홍삼이라는 약재를 보냈사옵니다. 병사들에게 나눠주어 병사들을 위무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 할 것이네."

"또 비누라는 것을 보냈사옵니다."

"비누?"

"그렇사옵니다. 세안과 세족을 할 때 꼭 비비 쓰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그 누구도 목을 벤다는 칙령을 내리셨사옵니다."

"비누가 무엇인가?"

"씻을 때 쓰는 것입니다. 콩을 뭉쳐서 비벼 쓰는 것과 다르지 않사옵니다.

병영은 위생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고 하셨사옵니다. 그 위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옵니다."그제야 조충은 어떤 의미로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알았네!"조충은 천천히 황금 부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3군단 무장들은 모두 들었는가?"조충의 뒤에 있던 3군단 무장들은 모두 입이 쩍 벌어져 있었다.

대부분 말갈족 출신이고 또 별초들의 간부들이었다. "그렇사옵니다.

3군단장님!"

"모든 병사들에게 비누를 쓰게 하고 면으로 된 복면을 항상 쓰게 하라! 또한 그 어떤 것도 면으로 된 장갑을 끼지 않고는 만지지 말라고 하라! 이것을 어길 시에는 그 누구도 목을 벨 것이다. 그것이 내 아들이라고 해도 나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태자인 회생의 칙령을 어긴 자는 아들이라도 베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조충이었다."예. 군단장님!"

"최소한의 경계병만 남기고 오늘은 잔치를 벌일 것이다."

"진격은 어찌하고 잔치를 베푸시는 것이옵니까?"

"병사들이 잘 먹어야 사기가 오른다."

"그렇기는 하옵니다. 하오나 이미 요동은 우리의 진격을 감지했을 것이옵니다. 15만 기마군단이옵니다.

지금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크게 화가 될 수 있사옵니다."

"말을 먹일 건초가 없는데 진격은 무슨 진격!"

"예?"

"건초창고가 모두 불탔다."

"어찌 그걸 아시옵니까?"

"요동으로 진격하는 것은 태자마마의 결심이다. 사전에 모든 준비는 끝났다.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진격이지만 결코 무모한 진격은 아니다. 요동이 특단의 조치를 행하지 않으면 그렇게 자멸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왜 빠른 진격을 금한 것이옵니까?"

"세작의 보고에 의하면 요동 전역에 역병이 돌고 있다고 한다. 병이 더 창궐하여 병사들이 죽어나간다면 요동성을 무혈 입성하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역, 역병이라 하셨습니까?"

"그렇다."

"그래서 그리 병사들의 청결에 만전을 기하신 것입니까?"

"물론이다."

"알겠사옵니다. 이번 잔치로 군사들의 사기는 더욱 올라갈 것이옵니다."

"옳다. 잘 준비를 해라!"

"예.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특히 위생에 더욱 만전을 기하라!"

"명심하겠습니다."그렇게 3군단의 전략 회의는 끝이 났다. 사실 전략 회의라고 할 것도 없다. 그저 쉬고 행군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전부라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3군단이 멈춰선 상태에서도 요동의 군사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역병!그것은 그 거대한 기마군단을 와해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회생이 생각하는 대타발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가 범인이었다면 결코 이 요동에 거대한 번국을 세울 수는 없었을 거다.

그것도 발해유민 출신이 말이다.대호연의 집무실.대호연의 집무실에는 10명의 기마 군단의 장군들이 모여 북진하는 고려군을 맞서려는 전략회의가 이뤄지고 있었다."지금 출정이라고 하셨습니까?"

"내 아버님이신 대한무극께서 진격을 명하셨네. 그러니 진격을 해야 할 것이고 고려 조충이라는 자의 목을 베어 대한무극께 받쳐야 할 것이네."

"군량이 없습니다. 또한 말먹이도 없습니다. 역병 때문에 사기는 바닥이고 군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지금 진격을 한다는 것은 자멸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또한,,,,,,,."지금 말하고 있는 자는 발해출신 제갈 공이다. 원래 제갈의 성씨는 중국의 성이나 촉한이 망한 후에 제갈의 성을 쓰는 자들 중 일부가 발해지역으로 이주를 해 터를 잡고 살았고 발해 때부터 관리로 무장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또한 뭐? 왜 여진 출신 장군들의 군영이 걱정이 되는 건가?"

"그렇사옵니다. 역병 때문이기는 하나 워낙 홀대를 하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진격을 한다면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옵니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지."대호연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감돌았다."어찌 하옵니까?"

"같이 갈 수 없다면 정리를 해야지."

"예?"

"아마도 지금쯤이면 반기를 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야! 공손허의 군영에는 이미 그 상태에서도 훈련을 시작했다고 하네! 그 훈련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말을 잡아 병사들을 먹이라고 했던 그 장군의 이름이 공손허인 모양이다. 그의 행동이 요동 핵심들에게는 반란 준비로 보이고 있었다.

"하오시면 설마 공손허의 목이라도 베시겠다는 것이옵니까?"

"못 할 것도 없지. 이번 사태의 희생양은 필요하다."

"그렇기는 하오나 반발이!"

"무엇이든 결말을 내고 출정을 해야 할 것이네! 그리 알게!"척척척! 척척척!그때 요란한 군홧발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왜 이러시는 것입니까?밖을 지키고 있던 무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켜라! 죄인을 추포하려고 왔다. 대한무극의 명이시다. 막아서는 자가 있다면 모두 반역의 죄로 다스릴 것이다.

그때 여승이 모습을 보였다.-여승 승상!_비키시게! 저 안에 반역을 획책하고 이 실책을 저지른 자가 있다.

-예?-비키지 않는다면 벨 것이다.-무슨 일인가?집무실 안에서 대호연이 소리쳤다.그와 동시에 무장들과 여승이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무슨 일이시요? 승상!"

"무슨 일이시요? 승상!"대호연이 놀라 여승에게 물었다."대호연을 추포하라!"여승은 대호연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그를 추포하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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