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22권 -- >내 말에 더 놀라는 대신들이었다."또 전쟁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시옵니까?"이규철이 놀란 눈으로 내게 물었다."반드시 해야 할 전쟁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네."
"공표할 내용이 더 있으니 자중하십시오."이제 시작에 불과하다."으음,,,,,,."염신약이 신음소리를 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새로운 고려를 위해 현 편제를 모두 철폐하고 새롭게 신설한다."정도전의 말에 염신약은 눈이 커지다 못해 튀어나올 것 같았다."태, 태자마마!"
"들으시오."나는 이제야 이 고려의 관직을 현대적으로 개편할 것을 공표했다. "내무부와 국방부로 양분하여 내무부 휘하에는 행정청과 감찰청 치안청 및 농업청을 그리고 외교청을 휘하에 둔다. 내무부을 관장하는 수장에게는 장관이라는 직책을 내리고 각 청의 수장들에게는 청장의 직책을 내린다."
"이리 관직을 급하게 바뀌시면 조정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입을 다물라고 했는데 염신약은 자기 밥그릇이라고 저러고 있다."계속하라!"이럴 때는 무시가 최고다."국방부에는 각각 육군과 해군으로 나누고 육군에는 8개의 군단을 편성한다. 현재까지 실해했던 3군 6위의 군제는 이제 폐지한다.
국방부의 수장을 장관이라고 할 것이며 현재 상장군으로 보임된 자들은 군단장으로 임명될 것이다.
또한 해군은 1군과 2군으로 나눠 1군은 근해를 수호하고 2군은 해양원정에 책임을 맡긴다."
"이제 각 부의 수장을 공표하라!"
"내무부의 수장인 장관으로 현 문하시중인 염신약을 명한다."편제가 바뀌어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 염신약이지만 그의 표정은 그리 편안하지 못했다."국방부의 수장인 장관으로는 이고 상장군을 명한다."
"신! 이고 충심을 다하겠나이다."이고만이 내게 경의를 표했다. 염신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굳어진 표정으로 나만 보고 있었다.
이제야 내 숨은 의도를 안 것이다. 북천을 참지정사로 명할 때부터 감을 잡아야 했다.'내 사람으로 채워야지! 갈 길이 바쁜데!"난 염신약을 봤다."염장관! 이번 조치에 불만이 있소?"난 염신약을 노려봤다."아, 아니옵니다.
소신은 그저 당황스러워서,,,,,,."
"이번 개편은 모두가 백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위정자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 백성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어쩔 수 없는 위정자일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내무부를 잘 이끌어 주시오."
"예. 태자마마!"
"이리 편제를 개편하는 것은 모두가 앞으로 닥칠 전란을 대비하기 위함이요."내 입에서 전란이라는 말이 나오자 조정 대신들은 더욱 술렁였다.이제 전쟁이다.
또한 북진이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는 요동이지만 요동부터 내 손에 넣을 것이다."전, 전란이라 하셨습니까?"이규철이 놀라 내게 물었다."내무부 장관의 말처럼 요동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요. 아니 그렇소?"
"그, 그렇기는 하오나,,,,,,."
"그러니 우리가 먼저 진격을 해 요동을 점령할 것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요동의 15만 대군을 어찌 상대하시려고 하십니까?"염신약이 강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젠 그도 결심이 선 것이다.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군.'이래서 늙으면 물러나야 하는 법이다.
염신약이 조용히 물러나 주면 나는 그에게 부귀한 말년을 제공할 것이다. 그것이 내 배려다."지금 현재 요동은 완벽하게 흔들리고 있소?"
"무엇으로 말이옵니까?"
"밖에 있는 북변도에서 온 무장은 안으로 들어오라!"정도전의 외침에 대전 문이 열었고 장수 하나가 들어와 내게 부복했다."소장! 태자마마를 뵈옵니다."
"북변도 지사가 보고한 사항을 말하라."
"지금 요동은 역병과 화마로 흔들리고 있사옵니다. 그래서 갑산군이 북변을 점령해도 진격하지 못하고 내치에 힘쓰고 있는 것이옵니다."
"역병 따위가 15만 기마군단의 진격을 막고 있다는 말을 지금 조정에서 믿으라는 말인가?"염신약은 목이라도 내놓겠다는 듯 따지며 물었다."그냥 그런 역병이 아니옵니다.
걸리면 모두 죽고 번지는 것이 화마와 같사옵니다. 세작들의 보고에 의하면 요ㄷ동성 성주 대타발도 역병에 걸렸다고 하옵니다. 또한 온전한 군영이 없고 역병에 걸린 군영은 봉쇄를 당했기에 그 반발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하옵니다."
"들으셨소."
"하오나,,,,,,."
"또한!"무뢰하게 장수가 염신약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요동성 전역에 원인 모를 화마가 번지고 있어서 각 식량창고와 건초창고를 태우고 있다고 하옵니다. 지금이 진격의 기회입니다. 일어버린 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갑산부사가 아뢰라고 하였습니다."
"어찌 오랑캐의 말만 듣고,,,,,,."염신약은 끝내 조충을 오랑캐라고 했다."닥치시오. 그는 고려의 충신이요."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염신약에게 내 숨은 의지를 전달했다. "태자마마!"그때 정도전이 나서며 날 불렀다.
물론 정도전도 내가 북진을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왜 그런가? 치안청 청장!"내 말에 신하들은 놀라 정도전을 봤다. 치안청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고려 내부의 치안을 담당하는 관청이다.
그건 다시 말해 국방부 말고도 병사를 따로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였다. 그런 곳의 청장을 내가 정도전으로 명하니 대신들은 모두 놀라는 거였다."요동이 그렇다고는 해도 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물론 이런 반발이 필요했다."금도 요동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네."
"어찌 그리 생각을 하십니까?"
"송이 이미 북진을 시작하고 국경선을 북으로 옮겼으니 쉽게 요동으로 병사를 파병하지는 못할 것이네. 아니 요동에 있는 병사를 빼야 할 판이지."
"그것을 어찌 아십니까?"염신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날 보며 물었다."송의 사신을 대전으로 들어오게 하라."
동시에 대전 문이 다시 열렸다. 그 순간 염신약은 입이 떡 벌어졌다. 대전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사라진 조경호이니 말이다."너, 너는!"
"평온 하셨습니까? 문하시중!"살짝 미소를 머금는 것이 조롱하는 미소가 분명했다.그렇게 짧게 대화를 하고 조경호가 조심히 내게로 걸어 왔다."그동안 강령하셨사옵니까? 태자마마!"
"송의 관리가 되었군."
"이 모든 것이 태자마마의 성덕이옵니다."
"그래 송 황실은 어떤가?"
"다를 것이 있겠사옵니까? 달라진 것은 조연공주께서 조정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계시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일 것이옵니다."
"그대의 보고라면 송의 군단이 송의 국경선을 위로 올렸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그렇사옵니다. 태자마마께서 보내주신 정보에 의해 송은 국경선을 위로 올려 고려를 돕기로 했나이다. 그러니 금은 쉽게 요동으로 병력을 파병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송이 그런 군사가 있는가? 그러다가 금이 남진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어."염신약이 따지듯 물었다."고려와 송이 하나로 뭉쳐졌는데 오랑캐 따위가 무섭겠습니까?"
"그렇지. 무서울 것이 없지."
"그렇사옵니다. 태자마마!"뭐 사실 금보다 군사들의 수가 많은 것이 송이다. 그저 강성하지 못할 뿐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조연에게 난 5만에 육박하는 도천밀군을 줬다. 그러니 약한 곳을 보강할 수 있었다.이건 다시 말해 도천밀군은 송의 군대에 요소요소 침투했다는 의미였다."이제 다 이해가 되셨소? 내무부장관!"
"하오나 금은 그리 호락호락,,,,,,,."
"국방부 장관!"
"예. 태자마마!"
"우선 전 갑산군을 고려 3군단으로 명하고 요동으로 진격하라 알리시오."이미 조충은 내 밀명을 받고 진격을 시작했다.
물론 빠른 진격은 아닐 것이다. 흑사병이 더 퍼지고 모든 것을 파괴한 후에 요동에 주둔할 것이니 말이다."갑산군은 6만이옵니다. 아무리 요동이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6만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군단은 예비대로 편성할 것이요. 1군단은 이장관의 휘하에 두고 황성을 수비할 것이고 나머지 군단은 모두 북으로 전진하여 대비할 것이요."
"알겠사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군편제가 바뀌었으니 군부의 동요가 있을 것이요. 시간을 두고 군단들을 장악하고 또 정상화 시키시오."
"예. 태자마마! 그런데 개경공은 어찌하면 되겠습니까?"이제는 이고와 이의방은 벗이 아니라 정적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고는 이의방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군부에는 여전히 그를 따르는 자들이 존재하니 말이다."2군단장의 직을 내리면 될 것이요. 우선 전 응양군에서 병사를 차출하여 5천을 보내고 개경에서 5만 명의 군사를 양성하라고 하시오."
"예. 그리하겠나이다."각 군단장은 물론 예상하는 인물들이 될 것이다.
1군단장에는 이고가 될 것이고 2군단장은 이의방이다. 3군단장은 조충으로 할 것이며 4군단장은 한섬이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갑산 부부사였던 박현준을 5군단장으로 명할 것이다. 또한 왕준명에게 6군장을 맡길 것이고 7,8은 원로 대장군들을 임명할 것이다. '내 휘하에는 별군을 가질 것이다.'견룡군은 별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황궁 수비가 아닌 이제는 별군으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의민과 무제가 있으니 좌우군으로 해서 3만씩 6만을 양성할 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홍삼과 아편 그리고 비누로 자금을 확보한다.'또한 이제 살아 숨 쉬는 것이 거의 없는 요동에 있는 재물을 이용할 참이다. 사람은 죽고 없어도 재물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니 말이다."더 할 말들이 있는가?"
이제 누구하나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조금 전에도 밝힌 것처럼 치안청의 수장으로 정도전을 임명했소. 나머지 부서는 내무부 장관께서 임명을 하시어 국정을 살피시오."
"예. 태자마마!"
"그럼 모두 물러가시오."조충에 의해 북진이 공포된 순간이었다. 큰 반발 없이 북진은 진행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의 밥줄이 위태롭고 내 서슬이 퍼렇기에 쉽게 말하지 못했다.내가 모두 물러가라고 말을 했지만 염신약은 그 자리에 돌처럼 굳은 듯 서 있었다."염 장관! 내게 할 말이 있소?"
"태자마마!"
"왜 그러시오?"
"소신이 노쇠하여 더는 국정을 살피지 못할 것 같사옵니다."
"그 무슨 소리입니까? 아직 정정하십니다."
"신은 이미 늙었사옵니다. 이제는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낙향하고 싶사옵니다. 윤허해 주시옵소서."
"이제 제가 그대에게 아주 중한 소임을 부탁드리려는데 어찌 그리 매정하게,,,,,,."
"소신은 늙었사옵니다. 태자마마의 대업을 따르기에는 너무 겁이 많아졌사옵니다. 윤허해 주시옵소서!"
"그것을 진정 원하시는 것입니까?"
"예. 태자마마!"
"알겠소. 그리하시오. 나는 그대의 노고와 충심을 잊지 않을 것이요.
낙향을 하시니 더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없사옵니다."
"알겠소. 내 그럼 그대를 그대의 고향의 사심관으로 임명해 드리겠소. 그곳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시오."
“황공하옵니다. 신! 염신약 물러가겠나이다.”
그렇게 나에 의해 문하시중이 되었던 염신약이 쓸쓸히 물러났다. 그 자리에 북천이 앉을 것이다.
“뜻대로 이뤄지셨습니다. 태자마마!”
정도전이 담담히 말했다.
“태자마마! 신하를 저리 내치시면 크게 반발하게 될 것이옵니다.”
북천은 정도전과 다르게 내게 말했다.
“하나로 뭉쳐 하나로 갈 때다.”
“하오나 반대도 있어야 앞으로 가는 길을 돌아볼 수가 있사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북천! 그럴 시간이 없다. 북천 그대가 내무부를 맡아줘야겠다.”
“소신은 농업청을 관장하는 것이 아니었사옵니까?”
“겸직이라는 것도 있지.”
난 힐끗 정도전을 봤다. 내 가신이라고 해도 서운한 마음이 있을 수도 있으니 살펴야 한다.
하지만 정도전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속을 알 수 없는 놈이란 말이야!’내색을 하지 않고 있으니 더 불안해졌다.
하지만 정도전만큼은 그리 내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고려에 필요한 존재이니 통제하고 관리할 것이다.
“황공하옵니다.”
“파발을 보내! 요동으로 진격하라고! 요동으로 진격을 해서 각 성마다 고려의 깃발을 꽂으라고 해!”
“예. 태자마마! 3군단장은 신명을 다해 태자마마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힘이 커지면 통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 또한 감시도 늘려야 한다.
“조충이 딴 마음을 먹지 않게,,,,,,.”
“크게 보상하고 또 크게 위무하면서 감시를 철저하게 하겠사옵니다.”
이것이 바로 정도전이 해야 할 일이다. 치안청 수장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이제 요동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