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38화 (438/620)

< -- 간웅 - 20권(서경은 천도다!) -- >회생과 경대승이 들어 있는 임시태자궁 전각 앞.전각 안에서 이의민과 무제가 밖으로 나왔고 연락을 받고 온 이의방과 이고가 이의민을 봤다.

“이 장군!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소집한 건가?”

“소장은 잘 모르겠사옵니다. 위위경!”

“태자마마의 옆에서 항상 호위를 하는 그대가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위위경 이의방은 답답한 마음에 인상을 찡그렸다.

“태자님! 홀로 계신가?”

“경대승 장군이 들어 있소이다.”

무제의 말에 이고는 회생이 엄청난 임무를 주기 위해 경대승과 독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대승이? 경우 젊은 장수 경대승이 우리보다 먼저 태자마마와 독대를 하고 있다고?”

이의방은 이의민에게 다시 물었다.

“그렇사옵니다. 위위경! 태자마마께서 경대승 장군을 따로 부르셨습니다.”

“허허! 이런 태자마마께서 이제는 나와 이고 대장군을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시려는 건가?”

회생의 몸짓 하나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이고와 위위경 이의방이었다.

“그렇기에 하겠습니까? 한 분은 태자마마의 장인이시고 또 한 분은 용호군 대장군이십니다. 어찌 태자마마께서 두 분을 홀대 하시겠습니까?”

“그런가? 태자께서 다른 말씀은 없으신가?”

“태자마마께서는 항상 두 원로 장군 분을 중하게 여기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원로?”

이의민의 말에 위위경 이의방은 놀라우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물론 이고도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들을 보십시오. 태자마마의 몸짓 하나에도 이제는 반응이 바로바로 오고 있습니다.”

정도전이 자신보다 연배가 많은 북천을 보며 말했다.

“허나 지금 태자마마의 행보가 옳다고 할 수는 없소.”

북천은 신하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또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회생의 행동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투로 말했다.

“줄타기를 잘 하시는 태자마마이십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염려할 것이 없을 겁니다.”

“그 줄타기를 더욱 잘 하시려면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하지.”

“예. 그렇습니다. 북천공.”

“그나저나 어찌 경대승이라는 젊은 장군만 따로 불렀을까?”

“그러게 말입니다. 그것이 저도 의문입니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으신 분이시단 말이야.”

북천은 전각을 봤다.

“가늠하기 어렵기에 두려운 존재일 것입니다.”

“그렇소이다.”

그러고 보니 이 태자궁 전각 앞에는 고려 조정에서 큰 힘을 쓰고 있는 문무 대신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무신으로는 신흥 우파라고 불리는 응양군의 중심인 위위경 이의방으로 해서 신흥중역 좌파의 거두인 용호군이고까지 불려와 있었고 격은 좀 떨어지기는 하나 한없이 궁금한 표정으로 서서 전각을 바라보고 있는 대장군 한 섬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문신으로는 문하시중이 되어 있는 염신약과 대부 문극겸 그리고 문장필까지 불려와 있었다.그 다음으로는 회생의 가신집단인 정도전과 북천 그리고 어린 만적과 왕준명 그리고 차후에 영입된 박위까지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또한 속말말갈족 족장 타이모와 별초장군 박현준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이북 40개성의 수장인 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40여개의 성의 성주들과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 조금은 불안했다.

회생에게 받친 공이 미약하기에 저렇게 누가 눈치를 주지 않아도 전각에서 멀리 떨어져 화생이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북변 갑산은 어떻습니까?”

문극겸이 갑산을 지키다가 회생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문장필에게 물었다.

“태자마마의 관심이 크신 곳이라 충분히 발전시키고 있소. 전략적 요충지로 충분히 북경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하고 있소.”

“그렇습니까?”

“그래요. 유입되는 군사들의 훈련을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갑산군은 고려 중앙군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요.”

“대단하십니다.”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태자마마의 안배지요.”

문장필은 갑산 태수로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소위 고려 5경을 능가하는 북경으로 키위라는 명을 받고 갑산인근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회생이 3년 후 북진을 다시 시작할 때 그 갑산이 바로 북진군을 총지휘할 중심 도시가 될 것이 분명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시기에,,,,,,,,.”

안북 도호부 도독 최창평은 회생의 전각을 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역시 그도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경대승 다음으로 누가 먼저 불려 들어갈 것인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것이 어쩌면 서열이 되고 태자의 총애의 순서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최창평이었다. 물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저 자들은 누구지?”

안북 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전각 모퉁이에 서 있는 한 무리의 젊은 사내들을 발견했다. 무장을 하지 않았으니 무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근골이 장대한 것을 봐서 붓을 드는 문신도 분명 아닌 것 같았다.그리고 그들의 옆에 만적이 서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도독!”

김경희 성주가 최창평에게 물었다.

“못 보던 자들이 보여서.”

최창평의 말에 김경희 성주도 어린 만적과 같이 있는 젊은 사내들을 봤다.

“저 어린 아이는 태자마마의 종복이옵니다.”

만적은 그렇게 보일 거다. 어리니 말이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 어린 아이 옆에 있는 것이 왕준명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도독!”

“그 옆에 있는 젊은 것들을 모르겠군. 유심히 보니 고려인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태자마마! 소장 경대승이옵니다.”

경대승이 태자인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앉으시게.”

“예. 태자마마!”

“밖에는 다 모여 있습니까?”

“어찌 비천한 소장에게 존대를 하십니까? 태자마마! 듣기 민망하옵니다.”

“그대의 두 어깨에 고려의 명운이 걸려 있는데 어찌 고려의 태자로 함부로 하대를 하겠소이까.”

“예? 소, 소장의 어께에,,,,,,,.”

“경대승 장군!”

난 뚫어지게 경대승을 봤다.

“예. 태자마마!”

“고려를 위해 초원으로 가 주셔야겠습니다.”

“태, 태자마마!”

“왜 그렇게 놀라시오?”

“설마 초원경략까지 생각하시는 것이옵니까?”

“해야지요. 해야 하고말고요. 초원에 있는 준마들이 나는 필요합니다.”

우선은 그렇게 말을 꺼냈다.

“예. 태자마마! 고려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전마이옵니다.”

“그래요. 서역에서 준마를 확보하고 있기는 하나 쉽지가 않습니다.”

“예. 태자마마!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경대승 장군이 초원으로 가 주셔야겠습니다.”

경대승은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나를 봤다.

“신 경대승 태자마마의 명을 따르겠사옵니다.”

난 경대승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예. 태자마마!”

“초원으로 가면 경대승 장군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하명 하소서.”

“우선 초원에 흩어져 있는 선비족의 후예들을 찾아서 통합해 고려로 귀부를 시키세요.”

“선비족의 후예라 하셨습니까?”

“그렇소이다. 그들은 고구려의 후예이며 발해의 후예이고 또 아주 오래 전에는 조선의 후예입니다. 예맥입니다. 그들을 얻게 되면 초원을 얻게 됩니다.”

“예. 태자마마 그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있소이다.”

“무엇이옵니까?”

“초원에 가면 테무친이라는 어린 전사가 있을 겁니다. 그의 아비는 에수가이라는 자로 타타르 부에 독살을 당했습니다. 만약 그리 되지 않았다면 몽골부의 족장이 되었을 겁니다. 몽골부는 위험합니다. 이 고려에 참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예. 태자마마!”

“그는 고려의 화근이 될 존재입니다. 그러니,,,,,,,.”

“암살하라는 말씀이옵니까?”

“암살,,,,,,,.”

“그렇사옵니다.”

“아니! 그가 시련을 격지 않게 도와주시오.”

“예?”

“고려에 위험한 인물이라 하셨잖습니까? 태자마마!”

“시련을 경험하지 못한 영웅은 영웅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편한 족장으로 남게 만드세요.”

내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경대승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사옵니다. 태자마마!”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 태자마마! 허나 반드시 성공시키겠나이다.”

“나는 경대승 장군만 믿겠소. 그리고 초원에 가면 초원의 전사 하나를 찾아보시오.”

“초원의 전사라 하셨습니까?”

“그렇소. 그 이름이 지르고가타이이고 베수트씨족의 출신이오.”

“어찌 그리 초원에 대해 잘 아십니까? 태자마마!”

마음 같아서는 중국 드라마 칭기즈칸을 보고 배웠다고 말하고 싶으나 드라마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대승이라 그저 웃을 뿐이다.

“신라방 총방주의 첩보사항이오.”

“아 그렇사옵니까?”

“그렇소. 그를 내게 이끄시오. 난 그가 필요하오.”

“예. 태자마마! 제가 베수트씨족을 모두 찾아 고려에 귀부시키겠나이다.”

초원과 고려는 아주 먼 거리다. 하지만 경대승이 일을 처리해준다면 그 먼 거리를 짧게 단축을 시켜 제베를 내게 보낼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의 능력이 있는 자이다.

‘테무친에게 제베가 사라지면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지.’난 테무친의 한축을 뜯어내려고 했다.칭기즈칸의 사준사구를 대부분 벨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 테무친은 칭기즈칸이 되지 못할 것 같다.

“태자마마!”

무엇이든 하겠다던 경대승이 나를 불렀다. 이제부터는 경대승 자신이 초원으로 갔을 때 어려움을 이야기할 것이 분명했다. 이렇기에 경대승은 신중한 무장이었다.

“왜 그리신가?”

“고려 무장들 중에 특히 신수군에서 초원의 말을 하는 자가 없사옵니다.”

“그 역시 내가 준비를 다 해 놨소. 밖에 호위무장 있는가?”

“예. 태자마마!”

내가 부르자 급히 복도 저 끝에서 호위무장이 뛰어 와서 문 앞에 섰다.

“부르셨사옵니까?”

“전각 밖에 있는 만적과 만적이 데리고 온 사람들을 들라하라.”

“예. 태자마마!”

쿵쿵! 쿵쿵!다시 무장이 급히 복도를 뛰어 나갔다. 그리고 전각을 빠져나온 무장은 주변을 살폈다.

“태자마마께서 만적공을 들라하시오.”

만적공!만적은 어린 나이지만 공이라 불렸다. 그리고 그 말에 전각 앞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놀라 어린 만적을 봤다.

“태자마마께서 날 부르십니까?”

“그렇소이다. 만적공. 이끌고 온 사람들도 같이 들라 하시오.”

그 순간 문신들과 무신들이 모두 웅성거리기 시작을 했다.

“알겠습니다.”

만적은 그렇게 말하고 왕준명을 봤다.

“드디어 때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군. 어서 들어가 봐라.”

“예.”

만적은 짧게 대답을 하고 고려인처럼 보이지 않는 젊은이 둘을 봤다.

“은혜를 갚을 때다. 알지?”

“예. 주인님!”

“너희들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태자마마시다.”

“예. 그 역시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희에게 명령을 내리시는 분은 만적님이십니다.”

“알면 됐다.”

만적은 그렇게 말하고 살짝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

“태자마마의 명을 잘 기억하고 있겠지?”

순간 눈빛이 사나워지는 만적이었다.

“예.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래. 들어가자.”

그렇게 만적과 고려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내 둘이 전각 안으로 들어갔다.

“가신 만적! 태자마마의 부르심을 받고 왔나이다.”

어리지만 당당한 만적이었다. 만적이 회생을 섬긴지도 4년이 지났다. 이제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벗고 있는 만적이었다.회생은 그렇게 이 고려에 온지도 4년이 지난 거였다. 4년 동안 이룬 것이 바로 이 태자의 자리였다.

“들라!”

회생은 그렇게 이 고려에 온지도 4년이 지난 거였다. 4년 동안 이룬 것이 바로 이 태자의 자리였다.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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