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 20권(서경은 천도다!) -- >악비군의 진을 치고 있던 전각.이곳은 이제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아무리 악비군이 독한 존재라고 해도 3천이 밀폐된 공간이나 다름이 없는 이 전각의 좁은 마당에서 그 독함으로 1만의 신수군과 1천의 말갈전사에게 승리를 쟁취할 수는 없었다. 또한 지금의 악비군은 억울하게 죽은 악비 장군이 지휘할 때의 그 악비군이 아니었다.항상 죽음을 다해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고 어떻게든 살고자하는 비겁한 의지만이 가득했기에 총 지휘를 하는 왕평달이 검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비명횡사를 하니 악비군은 바로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니 당연히 거친 파도에 쓸려서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빠르게 전형이 밀리고 끝내는 이렇게 대부분 포로가 됐다.
“으으윽!”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3천의 악비군 중 대략 700이 죽임을 당한 것 같고 또 300이상이 중상으로 곧 죽을 것 같았다.경대승은 빠르고 처절한 승리에 만족하고 있었다.
“보고하라.”
경대승이 부장에 파악해 온 전과를 보고하라고 지시를 했다. 경대승의 지시를 받은 부장은 제일 먼저 이마 정중앙에 작은 구멍이 난 왕평달의 수급을 베어 장대에 걸어서 가지고 왔다.
“적 수괴의 수급이옵니다.”
“역시 두경승 장군이시다.”
경대승은 두경승의 귀신같은 궁술에 다시 한 번 탄복했다. 그리고 그때 저 끝에서 두경승이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왔다.
“두 장군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후배는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스스로 경대승은 후배라고 칭했다.
“고맙소. 경장군에게 칭찬을 받으니 어깨가 들썩해집니다. 하하하!”
과묵한 두경승이나 지략과 책략 그리고 무위까지 갖춘 청년 장군 경대승이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무위를 대단하다고 말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경대승의 부장이 꼬챙이에 끼워 가지고 온 왕평달을 봤다.
“이 구멍은 무엇입니까?”
경대승도 분명 활로 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화살은 없고 구멍만 뚫려 있는 왕평달의 수급이었다.
“통아라는 신무기네.”
“통아요?”
아직 한 번도 통아를 보지 못한 경대승이었다.
“그렇다네.”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미안하네! 철저하게 궁수대 말고는 비밀을 지키라는 태자마마의 엄명이네.”
이렇게까지 두경승이 말하는 것을 봐서 정말 신무기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대승이었다.
“어찌 저 멀리서 나라와 관통을 시킬 수 있습니까?”
“파괴력과 사거리를 더 확장 시켰으니 그럴 수밖에. 어리석은 놈!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궁의 사거리가 250보이지만 우리 궁수대의 통아 사거리는 500보다. 어리석은 놈! 네놈의 어리석음이 이렇게 1천에 가까운 부하들을 죽였구나.”
두경승은 그렇게 말하며 한곳에 모여 있는 악비군 병사들을 봤다.
“내가 더 해야 할 일은 없는 것이지?”
“그렇습니다. 두경승 장군.”
“그럼 모진 일은 자네가 해야 하겠군.”
두경승의 말에 경대승도 인상을 찡그리며 악비군을 봤다.
“제의 소임입니다.”
“그대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그 많은 생각을 단순하게 풀기에 놀랍네.”
“과찬이십니다. 두경승 장군님!”
“그럼 난 이만! 궁수대 훈련이 있어서.”
어제 서경 변란이 완벽하게 진압이 됐다. 그렇기에 며칠 정도는 쉬어도 되지만 두경승은 하루라도 시위를 당기지 않으면 그 하루만큼 실력이 줄어든다고 여기는 장군이었다. 그래서 그 휘하에 있는 궁수대는 매일 시위를 당겨야 했다. 그렇게 두경승은 이 피 비린내가 나는 전각을 빠져나오며 인상을 찡그렸다.
“부장!”
차갑게 경대승이 자신의 부장들을 불렀다.
“예. 장군!”
“내가 모질지 않으면 누가 모질까?”
“예?”
“포로로 잡은 악비군 무장들을 색출하라.”
“예.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색출 작업이 시작되고 80여명의 고, 중, 하급의 무장들을 끌어내 무릎을 꿇렸다.
“모두 색출했사옵니다. 장군!”
“이들은 따로 격리하라.”
“예 장군!”
격리를 하라고 명한 경대승이지만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감돌았다.
“생포한 자는 몇 인가?”
“1880여명이옵니다.”
“그럼 곧 1800명이 되겠군.”
경대승이 나직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부장을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시늉을 했고 부장이 경대승에게 다가가 귀를 내밀었다.
“저 무장들을 서경성 외성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베라.”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이 시간 이후로 포로 중에 누구라도 말을 하고 탈출을 감행하는 자가 있다면 베라.”
탈출을 감행하는 자는 목을 베는 것이 당연할 거다. 그런데 웃는 얼굴도 베라는 말에 놀라는 부장이었다.
“장, 장군!”
“백성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보장되지 않은 내일이다. 그리고 생포한 포로가 말이 많아지면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고 서로 합심을 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장군!”
또 한 번 서경 성 외성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할 판이다. 이런 조치는 당연할 거다. 아무리 악비군이 썩었다고 해도 무장은 무장이다. 그리고 병사들은 무장을 중심으로 뭉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이들은 빛도 들어오지 않는 무저갱으로 들어가 고려를 위해 죽을 때까지 철광석을 캐야 한다. 그렇기에 살아 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된 것이다.
또한 회생에게 귀부를 한 것과 다름이 없는 조연은 송으로 돌아가서 3천의 악비군이 금나라 간자들과 내통을 했다고 부친에게 보고를 할 거다. 물론 아무런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면 바로 의심을 하겠지만 3천의 악비군을 버리고 4만에 육박하는 도천밀군들을 자신의 휘하에 두어 부친을 위해 쓸 것이니 왕부에서 더 큰 영향력이 생기는 조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장군!”
그때 이의민이 부월을 들고 경대승에게 다가왔다.
“예. 이의민 장군님!”
같은 장군이라고 해도 다 같은 장군은 아니다.
“태자마마께서 그대를 찾으시네.”
“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그대는 다르군.”
“태자궁에 계시옵니까?”
“영화공주마마의 전각에 행차하셨네.”
이의민의 말에 경대승이 그럴 수도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공주가 기거하는 전각 내실.
영화공주는 내 의지에 의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저렇게 정숙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살작 다리를 벌리고 있지만 음탕해 보이지 않았다. 부끄러움이 가득한 표정이지만 그 표정에 음심 따위는 없었다. 난 천천히 영화공주를 내려 봤다.미혼향이 온몸에 돌고 있기에 여전히 정신은 몽롱하기만 했다. 거칠게 다루고 싶다는 충동이 자꾸 일어났지만 뭔가에 불안해 보이는 영화공주의 표정 때문에 난 안간힘을 쓰며 내 거친 충동을 그래도 억제하고 있었다.
“공, 공주!”
내 목소리가 떨린다.
“태자마마의 목소리가 떨리옵니다. 어디 불편한 곳이 있사옵니까?”
“그대를 보니 내 마음이 떨려 그렇소.”
내 말에 영화공주가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의 지아비에게 자신이 항상 지아비를 떨리게 만든다고 하니 마음이 다소 편해진 것 같았다.
“저도 그렇사옵니다. 태자마마를 뵈올 때만 항상 떨리옵니다.”
“그렇소.”
난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영화공주의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다시 격한 손으로 영화공주의 발기된 유두를 희롱하면서 다른 한쪽의 유두를 빨았다. “아아아~ 아아아~” 그리고 바로 영화공주의 무릎을 잡고 조금 더 가랑이를 벌리게 만들었다. 이제는 음심을 참지 못하고 풀어야 할 때다.물론 지금까지 참은 것도 없지만 말이다. ‘사정을 하지 않고는 좀처럼 이 미혼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겠어.’난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웅장한 것을 영화 공주의 연꽃 같은 중심부에 밀어 넣었다.영화공주의 그 중요한 부분은 연꽃 같이 포개져 있었다. 내가 비록 음심이 발동하고 있었으나 영화공주는 최대한 인내심을 보이며 자신의 흥분을 자제시키고 있었다. 내가 너무 이상한 행동을 하기 때문일 거다. 스으윽!내 웅장함이 영화공주의 연꽃잎 사이로 천천히 들어갔다. “아아아~” 살짝 신음소리를 흘리는 영화공주다.
“소, 소녀가 무엄하게 태자마마의 위에 올라도 되겠사옵니까?” 영화공주는 내게 뜻밖의 제안을 조심히 했다.
“내 위로?”
“그, 그렇사옵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아마 내게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영화공주는 수백 번은 생각했을 거다.
“그렇게 하시오.” 난 천천히 내 웅장함을 꺼냈다. 그리고 침상에 다시 등을 데고 누웠다. 그리고 조심히 영화공주는 내 위로 올라갔다. 영화공주의 도자기 같은 가슴이 내 코끝에서 아른거렸다.‘엄청난 용기군!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해!’난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영화공주의 젖을 봤다. 유두도 부풀어 있었고 가슴도 커져 있었다. 영화공주는 내 웅장함을 조심히 잡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의 입으로 내 웅장함을 가져갔다.
“공, 공주,,,,,,,,.”
“황제는 무치이옵니다. 그리고 곧 황제가 되실 것이니 소녀는 최선을 다할 것이옵니다.”
최선을 다한다!참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 최선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불손한 의도는 분명 아닐 것이다.그리고 영화공주는 자신의 입으로 살짝 내 웅장함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끝내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내 웅장함을 입에 넣었다. 살살 빠는 것이 쾌감 그 자체였다.난 그것을 느끼며 영화공주의 머릿결을 어루만졌다. 머릿결 자체도 부드러운 영화공주다.
“공, 공주,,,, 좀, 좀더 밑으로.”
난 엄청난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영화공주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내게 원하는 곳을 그렇게 입으로 만져줬다.촉촉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촉감이 전해진다.
“읍~ 으음!”
난 신음 소리를 냈다. 점점 더 흥분이 차오르고 있었다. 또한 내 웅장함이 이제는 터질 듯 더 크게 부풀었다.
“우욱, 으흐븝,,, 으흡!”
난 바로 신음소리를 흘려야 했다. 그리고 더는 참지 못하고 참으로 미안하게 영화공주의 입가에 폭발을 했다.쭈우욱!아마 어느 정도는 영화공주의 입안으로 들어갔을 거다. 하지만 영화공주는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되려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무엇인가를 조심히 지키기 위한 행동 같았다.그런 생각도 잠시 스르륵 잠이 몰려왔다.
“졸리시옵니까? 태자마마!”
“으응.”
나도 모르게 영화공주에게 어리광을 부렸고 내 모습에 영화공주는 살포시 미소를 보였다. ‘그러고 보니 고모이시지.’난 졸린 눈으로 영화공주를 봤다. 스르륵 눈이 감긴다. 초점도 흐릿해진다. 이 세상에가 사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일 거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난 스르륵 눈을 떴다. 영화공주는 옷을 다소곳이 차려 입고 의자에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내 얼마나 잔 것이요?”
난 영화공주에게 물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머리가 터질 듯 아팠다. 이게 미혼향의 부작용일 거다. 그리고 난 완벽하게 미혼향의 기운을 몰아냈다.
“다섯 시진은 주무셨사옵니다.”
영화공주의 말에 경대승과 이의민 무제를 떠올렸다. 아마 저들은 이 전각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그들의 주군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미안해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위해 움직이게 만들면 되는 거였다.
“꿀물이옵니다. 태자마마!”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그들의 주군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미안해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위해 움직이게 만들면 되는 거였다.
“꿀물이옵니다. 태자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