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30화 (430/620)

< -- 간웅 - 20권(서경은 천도다!) -- >

“고려 태자가 이곳으로 온다고?”

송나라 공주 조연은 자신이 염려했던 것처럼 자신이 잊히지 않은 것에 대만족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배를 살짝 만졌다.

“그렇사옵니다. 공주마마! 고려의 태자가 공주마마를 뵙고자 하옵니다.”

“알았다. 물러가라!”

“예. 공주마마!”

그렇게 무장이 물러났고 공주는 잠시 자리에 앉아 마지막 결심을 위해 지그시 눈을 감았다.‘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뜨는 송나라 공주 조연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미리 준비해놓은 청룡향료에 은밀히 구한 향을 꺼내 불을 붙였다. 은은하면서도 야릇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 향에 취하면 부처도 파계를 하지. 젊은 태자라면 거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 미모는 충분히 그를 움직일 수 있다.’다시 한 번 송나라 공주 조연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차분히 자리에 앉았다.

“좋은 차를 준비하라!”

“예. 공주마마!”

시녀가 물러갔다.

“고려의 태자! 벌써 그렇게 된 것인가? 회생이라는 황자가!”

어쩌면 이 순간이 회생에게는 가장 큰 위기일 거다. 그가 향해 취해 인륜을 저버리면 그에게 주어졌던 모든 대의도 잃게 될 것이니 말이다.

“가자!”

난 60인의 무장들과 좌측에는 무제를 우측에는 이의민을 거느리고 담 벽을 넘었다. 이곳은 사지일 것이다. 하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다. 내가는 무제와 이의민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일당백의 고려 무사 60인이 있다. 그리고 담 벽 뒤에는 일만의 신수군과 1천 말간전사가 대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 태자마마!”

그렇게 난 악비군이 경계를 서고 있는 전각으로 향했다.그리고 바로 악비군 장군 왕평달이 내게 달려와 부복했다.

“고려 태자마마를 악비군 장군 왕평달이 뵈옵니다.”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충성스럽게 보였으나 저자는 분명 모든 주군을 배신할 자가 분명했다. ‘대령 후를 배신한 놈이군!’저자가 만약 죽기를 각오하고 악비군을 이끌었다면 전투의 판세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만들기 참으로 어렵겠지만 말이다.

“그대가 왕평달인가?”

“그렇사옵니다.”

“공주마마를 어디에 계시지?”

“전각에서 태자마마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알았다. 안내하라.”

“예. 태자마마! 그런데 어찌 무장들을 이리 이끌고 오셨사옵니까?”

“그럼 돌아갈까?”

난 왕평달을 노려보며 물었다.

“예?”

“그대는 송나라 무장이지 않나?”

“그, 그렇사옵니다.”

“송나라의 무장이 그것도 내 태자궁 옆에 3천이나 진을 치고 있는데 그냥 혼자 산책을 하듯 이곳으로 왔을 줄 아나?”

“아, 아니옵니다.”

“그대는 송나라의 무장이다. 송과 고려가 비록 혈맹이기는 하나 다른 나라의 군사들이니 나도 그 격식과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사옵니다.”

“그대가 딴 생각이 있지 않는다면 이리 묻지도 않을 것인데? 혹여 대령후의 비이신 숙모님께서 고려의 황실 인원인 것을 포기하시고 송의 공주로만 남으실 생각이신가?”

“아, 아니옵니다. 소장은 그저,,,,,,,,.”

“그런 뜻이 아니면 그 입 다물라! 송은 황족이 움직이는 것에 한낱 무장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인가?”

“송구하옵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사옵니다.”

“혹시 그럼 그대는 이번에도 또 대령 후를 배신했듯 송나라 공주 조연 마마를 배신할 참이었던가?”

내 말에 왕평달이 기겁해 날 봤다.

“아, 아니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사옵니다.”

“그래야 할 것이야! 내가 이곳을 공격하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이곳에 대령후 마마의 비이신 내 숙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네.”

“알, 알겠사옵니다.”

“안내를 하시게.”

내 거침없는 말투에 왕평달이 조금은 놀란 것 같다.

“알겠나이다.”

왕평달이 앞으로 나섰다. 그 순간 난 무제에게 내가 이곳을 나설 때 저자를 가차 없이 베라는 명을 내렸고 무제도 알았다는 듯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를 했다.

‘금적금왕이지.’적을 베려면 대가리부터 베고 본다!그래야 3천의 악비군이 무산 광산을 비롯한 여러 곳이나 되는 광산에 광노로 보내질 수 있으니 말이다.다시 신수군과 악비군이 대치하고 있는 담벼락을 중심으로 신수군 진영.

“급히 두경승 장군을 모시고 와라.”

경대승이 급히 휘하 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두경승 장군 말이옵니까?”

“그렇다. 시간이 없다. 태자마마께서 저 안으로 들어가셨다. 일이 급해졌다.”

“예. 장군!”

경대승의 부장이 급히 두경승과 3천의 궁수대가 주둔해 있는 곳을 향해 병사 몇을 이끌고 뛰었다.

“왜 그러시오? 경 장군!”

타이모 역시 회생이 저 사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들어갔기에 걱정스러운 눈빛이 되어 두경승을 부르라고 한 경대승을 보며 물었다.

“태자마마께서 저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반의 준비?”

“그렇습니다. 이 고려에서 가장 활을 잘 쏘는 장수가 바로 두경승 장군입니다. 그가 와야 합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만일을 대비해서?”

“그렇습니다. 전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또 태자마마의 신변에 대한 일입니다. 그러니 어떠한 돌발 상황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제야 타이모 족자은 자신의 주군이며 이 고려의 태자인 회생이 왜 그리 경대승의 환심을 사려는지 대략은 알 것 같았다.

“치밀한 준비를 하겠다는 거군요?”

“금적금왕입니다. 예전이도 태자마마께서는 이렇게 준비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렇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난적 정중부가 군부를 장악하고 있을 때 겨우 여 무사 20여명과 별초 30인으로 2만에 육박하는 용호군이 포위한 궁궐 안에서 정중부의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그때도 두경승 장군이 전각 위에서 태자마마의 옥체를 지켰다고 합니다.”

9할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1할은 틀렸다.그때 두경승은 회생을 보호하기 위해 전각 위에 올라 시위를 당긴 것이 아니라 회생이 그때까지만 해도 사랑했던 백화를 위해 시위를 당기며 대기한 거였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경대승이었고 그것을 안다면 회생이 참으로 마음이 따뜻한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군.”

“그렇습니다. 태자마마께서야 말로 파란만장하다고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파란만장?”

“그렇사옵니다. 병졸의 우상이며 무장의 대망이며 무신들의 근본이십니다.”

경대승은 그렇게 회생을 판단하고 있었다.이것은 존경에서 나오는 충심일 것이다.

겨우 100도 안 되는 병력으로 2만을 호령하고 또 황궁을 포위하고 있는 난적 정중부를 척살했으니 말이다. 또한 무인으로 황실을 어지럽히는 채원을 처단한 것 역시 회생의 전략을 따라한 이의방이고 그것은 이의방이 영웅이 아니라 회생의 도구였다는 것을 잘 아는 경대승이었다.그렇기에 청년 장군 경대승은 회생을 존경했다.

“무슨 일이신가?”

급히 두경승이 장궁을 들고 뛰어왔다. 그의 뒤에는 눈매가 매서운 특등사수 30여명이 따랐다.

“잘 오셨습니다. 두경승 장군!”

“태자마마께서 악비군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는 말이 무엇이요?”

대충 오는 길에 경대승의 부장이 설명을 한 모양이다.

“태자마마께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저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하여튼 생각하신 것은 꼭 하시고 마시는 분이시지.”

오래 전부터 회생의 사택에서 몸을 의탁했던 두경승이었다. 그러니 누구보다 회생을 잘 아는 두경승이기도 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전각 입구까지는 활의 사거리가 닫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혹여 몰라 모셨습니다. 태자마마의 일이라 만반의 준비를 위해 모셨습니다.”

경대승의 말에 두경승이 피식 웃었다.

“저 전각 입구까지 사거리가 안 될 것 같소?”

“됩니까?”

“태자마마께서 되게 만드셨소.”

그 말에 경대승도 고개를 끄덕였다.

“금적금왕입니다. 지금 악비군을 이끄는 자는 왕평달이라는 자입니다. 비록 용맹하기는 하나 생각이 많은 자로 항상 퇴로를 준비해두고 움직이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혹이 딴 마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딴 마음을 품는다면 화살도치가 되어야겠지요.”

두경승은 그렇게 말하고 뒤에 있는 특등사수들을 봤다.

“준비는 해 왔겠지.”

“그렇습니다. 장군!”

“자비령 전투에서 보여줬던 통아궁수대의 위력을 이곳에서 한 번 다시 보여주자.”

“예. 장군!”

“모두 왕평달이라는 놈만 조준해야 할 것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왕평달이 죽으면 악비군은 바로 와해가 될 것입니다.”

“그럴 것입니다. 경대승 장군!”

두경승이 대답을 하며 궁금한 눈빛으로 경대승을 봤다.

“그런데 경대승 장군!”

“예. 두경승 장군!”

“휘하에 있는 2만의 신수군은 어디에 있소?”

모두가 그게 궁금했다. 마지막 북쪽 평야 전투에서 대패를 했다고는 해도 2만을 잃고 왔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경대승이 너무 당당하기 때문이었다.

“북변 갑산에 아마 지금쯤이면 주둔을 끝냈을 겁니다.”

“역시 태자마마십니다. 하하하! 그럼 난 준비를 하겠소.”

“예. 장군! 부탁 드립니다.”

“태자마마의 일이시오. 내게도 주군이시고 이 고려의 태자님이시오. 부탁해야 할 일이 아니오.”

두경승은 그렇게 말하고 30인의 통아궁수대와 함께 조연이 기거하는 전각이 잘 보이는 높은 전각 지붕으로 올라가 대기를 했다.

“정말 철두철미하시구려. 경대승 장군은!”

“과찬이십니다.”

“이러니 태자마마께서 총애를 하시는 걸 겁니다.”

“황공한 일이지요.”

“참으로 많은 소임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타이모도 조금 전 회생의 눈빛을 읽은 것 같았다.

“저도 그리 생각하십니다. 원하시는 것을 얻으시려 하실 때면 더 많은 것을 내어주시는 태자마마이시니 말입니다. 충성을 다할 수 있게 말입니다.”

경대승의 말에 타이모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회생의 횡보에 의해 이 전각 주변은 일촉즉발의 순간으로 치닫고 있었다.4. 숙모 조연과 조카 회생의 엄청난 거래?

“공주마마! 고려의 태자마마께서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시녀가 조연 공주에게 내가 왔다는 것을 알렸다. 여기까지 무제와 이의민이 나를 따라 섰고 나머지 60인의 무장들은 내가 들어선 전각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섰다.

참 묘한 형국이 됐다. 60인의 무장이 이 전각을 호위하고 또 그 앞에 천의 악비군이 나와 60인의 무장을 포위하고 있고 또 그들의 앞에 1만의 신수군이 악비군을 포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내게는 나쁠 것이 없었다.

‘안에서 치면 밖에서 밀고 들어오면 된다.’난 그런 생각을 하며 방안에 있을 조연이 어느 정도나 미모에 자신이 있기에 폐륜에 가까운 미인계를 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미모로 승부를 보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야!’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뭔가 준비를 해 놨을 거야!’난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사내를 흥분시킬 미혼약 같은 것을 준비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차부터 마시면 안 되겠군.’난 피식 웃었다.

차는 버리면 그만인 거다.'향은 참으로 은은하군.'"안으로 메시어라."스르륵 문이 열렸다.'역시 경국지색이라 할 만 하군.'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작품 후기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파괴력이 있는 부대?그거 만들려고 3년이 필요한 겁니다. 간웅의 재미는 어쩌면 예상하는 적이 미래의 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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