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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웅-423화 (423/620)

< -- 간웅 - 20권(서경은 천도다!) -- >간웅 - 20권(서경은 천도다!)1. 회생 태자가 되다.개경 중앙군이 서경으로 주둔을 완료한 다음날 의종황제의 명으로 대전회의가 소집됐다.

서경의 분위기는 흉흉했고 서경 백성들은 여전히 개경 중앙군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이고 있는 이 마당에 갑작스럽게 소집된 대전회의 소식에 개경 중앙군 군부의 무장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바마마께서 대전회의를 소집하셨다고?”

난 자리에 모인 정도전과 박위 그리고 별초장군 박현준 그리고 속말말갈 족장 타이모 그리고 거대한 부월을 들고 내 뒤에 나를 호위하듯 서 있는 이의민 그리고 신수군 장군 경대승을 보며 물었다. 이들이야 말로 내 직속 가신들일 것이다.

이 자리에 없는 궁수대 대장 두경승과 모든 병참을 책임지며 벽란도의 상권까지 장악하고 있는 만적과 왕준명까지 포함한다면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할만 했다.비록 장인이신 이의방과 강일천 그리고 외숙인 이고까지 믿을 수는 있는 존재이지만 권력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기에 그들의 세력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이들이 내 진정한 가신일 것이다.

또한 이 자리에 앉아 있으나 아무 말도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북천과 무제라는 존재가 있다. 그들은 나를 다르기는 하나 내 가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고려를 위해 예맥을 위해 자신의 재주를 내게 내놓는 존재일 거다. 또한 그들의 휘하에 있는 5천의 조의들 역시 나를 따르면서도 진정 그들이 따르는 것은 번영할 고려일 거다. 하지만 충분히 믿고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존재일 거다. ‘저들을 최대한 이용해야 할 것이야!’꽉 다문 입술에 난 그들의 느낄 수가 있었다.

고려의 부흥을 위해 나갈 그들의 행보가 느껴졌다.

“그렇사옵니다. 황자저하! 아마도,,,,,,,,.”

정도전이 날 보며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바마마께서 결단을 내리신 것이군.”

“그렇사옵니다. 황자저하께서 많은 일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급히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그래. 그럼 임시 대전으로 가 봐야겠다.”

“예. 황자저하!”

“예. 소장이 모시겠습니다.”

이의민이 우렁차게 대답을 했다.그는 이제 견룡군 행수며 장군이다. 하지만 그는 장군의 소임보다 나를 호위하는 소임을 더 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렇게 하라.”

난 짧게 이의민에게 말하고 무제를 봤다.

“그대에게는 감정이 좋지 않다.”

내 말에 무제와 북천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따르던 주군의 명이라 따른 것입니다. 황자저하!”

“따르던 주군?”

“그렇사옵니다.”

“그렇다면 너의 주군은 연후이실 건데 어찌 이 자리에 와 있는가?”

“이제 제 주군은 황자저하이십니다.”

“이제야 내가 그대의 주군이었던가?”

난 무제를 노려봤다.

“송구하옵니다. 황자저하!”

“좋소. 내가 이제야 그대의 주군이라 하니 이제 내 명을 내리면 따를 것인가?”

“그렇사옵니다. 황자저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제가 대답을 했다.

“그럼 지금 즉시 연후의 목을 베어와라.”

“예?”

내 말에 무제가 놀라 날 봤다. 역시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 그것은,,,,,,,,.”

“말이 그렇다는 거다. 너는 나를 주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 전의 주군인 연후의 명을 받아 내 대망을 꺾는데 일조했다. 이제는 내가 주군이니 내 대망에 일조해야 하지 않느냐?”

“그, 그렇사옵니다. 황자저하!”

“그래서 하는 말이다.”

잠시 무제가 날 봤다. 그리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소장! 명을 따,,, 따르겠,,,,,,,,.”

“됐다. 그렇다는 것이다. 내 어찌 제자의 뜻을 꺾었다고 대스승을 벨까. 마음이 그렇다는 거다. 그대는 이제 내 무장이니 나를 위해서만 검을 들어야 할 것이다. 연후와의 의와 충은 이제 베어내야 할 것이다.”

“예. 무제 그리 하겠습니다.”

“나는 무제 그대를 중하게 쓸 것이다.”

“황공하옵니다. 황자저하!”

“그리고 북천!”

“예. 황자저하!”

“그대는 또 한 명의 나의 책사이다.”

“황자저하께서 주신 소임을 충심으로 다하겠나이다.”

“정도전이 뛰어난 능력이 있으나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서로의 능력을 잘 이뤄서 고려 부흥에 일조하라.”

“예. 황자저하!”

“그래! 그럼 이제 아바마마께서 만들어주신 다음 행보를 위해 움직여보자.”

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순간 내 측근 가신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들로 하여금 내 새로운 고려를 만들 것이다.’물론 이 자리에는 없지만 많은 인재들이 고려를 위해 또한 내 잠시 멈춰진 대망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두 다 고려의 충신일 것이다.서경 유수관에 마련된 이미 대전.비록 임시로 마련된 대전이라고는 해도 이 전각의 크기가 고려 황궁의 대전에 비해 놀랍게도 작지 않았다.

그만큼 전 서경 유수 조위총의 허세와 야욕이 엄청났던 거였다.대전 단상에 의종황제가 옥좌에 앉아 나를 비롯한 고려 무장들과 일부 이 서경 변란에 동참한 문신들을 내려 보고 있었다.

난 대전 바로 아래 단상에 공손히 서 있었고 옥좌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이의방과 그를 따르는 응양군 고위무장들이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내 외숙인 용호군 대장군이신 이고 그리고 이고 외숙을 따르는 무장들이 섰다.그리고 문신들의 3거두라고 불리기 시작을 한 문극겸이 나를 마주보고 서 있었다.

문신들의 3거두!신하들은 내 장인 중 한분이신 강일천과 대대로 대문신가를 이뤘던 김부식의 장자 김돈중 그리고 문극겸을 문신들의 3거두라 부르기 시작을 했다.문신들의 세력을 양분했던 김돈중과 강일천의 틈에 문극겸이 끼어든 거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나와 고려 황실의 비호가 있기 때문일 거다.‘여기 계시지는 않지만 강일천 공을 견제하기에는 많은 세력을 잃은 김돈중 대부 하나만으로는 부족하지.’난 그래서 문극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뭐 사실 따지고 본다면 문극겸과 문장필은 내 스승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문극겸의 성향이 이의방과 많이 교류를 하고 있기에 신하들이 보기에 따라 문극겸은 이의방의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그리고 옥좌의 옆에 내 든든한 지원군이며 의부인 상선 최준이 서 있었다.

그는 내가 지금 아바마마께서 앉아계신 옥좌에 앉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을 것이다.그러고 보니 이 자리에서 모인 문 무신 백관들은 모두 내 세력에 포함되어 있는 인물들이었다.

“다 모였는가?”

의종황제가 자리에 모인 신하들을 보며 물었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난 의종황제에게 경건하게 대답하며 대전을 살폈다. ‘연후 대스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어쩌면 그는 정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내게 또 고려에 지은 죄가 있으니 말이다.

“그대들의 충정에 의해 서경의 변란이 이토록 빠르게 평정이 되었다. 짐은 그대들의 노고를 치하하노라.”

“황공하옵니다. 폐하!”

“서경의 변란이 평정되었다고는 해도 백성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그러니 그대들은 고려의 백성들과 특히 서경 백성들의 안정을 위해 혼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백성들이 안정되어야 황실이 안정되고 또 고려가 안정될 것이옵니다. 황제폐하!”

“위위경 이의방의 말이 옳다.”

“하오나 백성들의 삶이 안정되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있사옵니다. 황제폐하!”

이의방이 나설 때 난 이의방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의방은 내가 짜놓은 각본을 지금 펼치려 하는 거였다. 그것도 충심을 다해 나를 위해 저러는 거였다.

“더 급한 일?”

의종황제께서도 이미 간밤에 이의방을 불러 미리 밀명을 내려놓고 처음 듣는다는 듯 되물었다.

“그렇사옵니다. 이 고려와 황실에 아직 국본이 없사옵니다.

태자저하께서 남변이 혼란하셨을 대 애통하고 원통하게 참화를 당하신 후 아직 이 황실에 국본이 없사옵니다. 그렇기에 황실이 위태롭고 역도들이 그 틈을 타서 거병을 일삼는 것이옵니다. 속히 국본을 정하시여 황실과 조정의 안정을 이루셔야 할 것이옵니다.

황제폐하!”

“그대의 말은 속히 국본인 태자를 정하라는 것인가?”

“그렇사옵니다. 속히 국본을 정하시여 고려가 안정되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시여 하옵니다.”

“국본!”

의종황제가 날 잠시 봤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위위경 그대의 말이 옳다. 그럼 누구를 국본으로 새워야 할까?”

이 순간 정해진 사람은 나 하나일 거다. 아니 누구도 다른 사람을 이 자리에서 천거하지는 않을 것이다.

목이 열 개가 넘지 않고서는 누구도 나 이외에는 거명 할 수가 없다. 한 마디로 이 자리는 이미 정해놓고 공표를 하는 그런 자리나 다름이 없었다.

구색을 맞추는 거였다.또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개경을 거점으로 둔 귀족은 이 자리에 없다.

아니 몇몇은 있었으나 흐르는 분위기상 그들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고려에 국본이 되실 분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위위경 이의방이 나를 보며 말했고 그 순간 이고 외숙은 이의방에게 기회를 빼앗겼다는 듯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누군가?”

의종황제도 나를 보며 말했다.‘이거 낯이 간지러워서,,,,,,,,.’이런 것을 시쳇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지금 내가 생각하는 말을 알아먹을 사람은 이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오직 나만이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 이제는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지금까지는 나 스스로 역사가 바뀌는 것을 두려워해 그리고 그 바뀐 역사를 내가 모를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비록 내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기억과 지식이 단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을 이용해 미래의 과학과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 볼 참이다.

‘무엇이든 시발점이 될 것을 하나씩만 던져주면 된다.’난 제일 말석이 자리하고 있는 정도전과 북천을 봤다.

그들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천재들이다. 그들은 충분히 내가 말한 것을 토대로 이 시대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을 것이다.

‘병력을 증강하는 것만으로는 금과 송 그리고 초원을 이기고 정복할 수가 없다.’그러니 이제는 과학인 거다. 그리고 새로운 개편이다.

모든 것을 내 중심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개편할 것이다.‘군 체제부터 미래의 것으로 개편할 것이다.

’이제부터 거침없이 움직일 것이다. 3년!그래 3년이면 충분한 거다.

“오직 이 고려의 국본이 되실 분은 한 분뿐이십니다.”

“그게 누구란 말인가?”

“회생 황자저하이십니다.”

이의방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신하들이 조금은 놀란 듯 나를 봤다. 물론 이고 외숙은 당연한 소리를 저렇게 이의방이 장황하게 하고 있다고 인상을 찡그렸다.

아마 다른 신하들이 놀라는 것은 내가 의종황제의 양자이기 때문일 거다. 그리고 그게 내 약점이라면 약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황제폐하의 친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증거도 없고 괜히 권력을 가졌다고 때를 쓴다고 보일 것이니 말이다.

“회생 황자?”

의종황제 폐하께서도 놀란 척을 했다.

“그렇사옵니다. 회생 황자만이 이 고려의 국본이 되실 수 있사옵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고려와 황실의 위급함을 극복하셨사옵니다. 또한 서경의 변란도 평정하신 분이 바로 회생황자이십니다. 비록,,,,,,,,.”

이의방이 말을 하다가 잠시 멈췄다.

“비록 회생 황자가 양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위위경!”

의종황제가 되묻는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회생이 비록 내 양자이기는 하나 분명 고려 황실의 황자이다. 그러니 그가 양자로 황자인 것은 짐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 작품 후기 ============================추천과 댓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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