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19권 - 황후적화(皇后赤化)! -- >8. 태자가 된 회생! 그리고 초원의 두 어린 늑대.서경 성 외성 응양군 주둔지.조위총의 서경 반란은 진압은 이렇게 회생의 가슴을 치게 원통하게 진압이 됐다. 의종황제폐 하께서는 임시황궁인 서경 유수관으로 향하셨고 회생 또한 서경 유수관의 부속 전각에 황자궁을 설치했고 응양군 대장군 한 섬은 외성에 응양군을, 용호군 대장군 이고 외숙은 서경 내성에서 용호군을 주둔시켰다.
그리고 견룡군은 서경 유수관을 경계하며 주둔을 완료했고 속말말갈족 족장 타이모의 1천 말갈 전사들은 견룡군과 함께 서경 유수관을 방비하는 소임을 맡았다. 그렇게 주둔이 완료 될 때까지 경대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신수군들은 황궁과 버금가는 서경 유수관 옆 전각을 철통 같이 포위했다.
“황자저하께서 너무하신 것 같사옵니다.”
대장군 한 섬이 잠시 응양군의 주둔을 감독하기 위해 온 위위경 이의방에게 나직이 말했다.
“무엇이 말인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속으로는 회생의 조치가 서운하기 그지없는 위위경 이의방이었다.
“용호군은 황제폐하와 황자저하의 지근에서 주둔을 했습니다. 황제폐하와 황자저하의 안위를 용호군이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으음,,,,,,,.”
“외척이시라 의지하시는 것 같사옵니다. 황자저하께서.”
대장군 한 섬의 말에 위위경 이의방이 피식 웃었다.
“황자저하께서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신다.”
“하오나,,,,,,,,.”
“이용하시지. 이름 없는 병사이실 때도 나를 이용하신 것처럼 그저 이용하시는 것이지 의지하시지는 않는다.”
위위경 이의방은 옛날을 떠올렸다. 회생에 의해 운명이 바뀐 그였다. 그리고 다 이루지 못했던 천수를 누리고 있는 위위경 이의방이었다. 자신의 운명이 바뀐 것은 아는 이의방이지만 천수를 넘어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의방이었다.
“하오나 응양군이 용호군에게 밀린 것은 확실하옵니다.”
“황자저하께서는 응양군을 더 믿으시기에 멀리 두신 것이다. 믿지 않는 존재는 항상 옆에 두시는 황자저하시다.”
“그럴 수도 있사오나 만반의 대비를 하셔야 하옵니다. 이고 대장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위위경!”
대장군 한 섬의 말에 이의방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 황자저하의 총애를 잃을 수는 없지. 허나 이고가 아직 좋아할 때는 분명 아니다.”
“어찌 그리 생각을 하십니까?”
“진정 임시 황궁을 수비하는 것은 별초장군인 박현준의 견룡별초다. 그리고 속말말갈족 족장인 타이모가 이끌고 온 1천의 말갈 전사다.”
“그 말씀은 용호군과 응양군이 말갈의 오랑캐보다 못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지금은 그렇다.”
이의방의 말에 대장군 한 섬이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그럼 이제 어찌 해야 하옵니까?”
“황자저하의 신임을 다시 얻을 일을 도모해야지.”
“황자저하의 신음을 다시 얻을 일이라고 하시면?”
“태자 책봉!”
이의방은 그렇게 말하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사위를 태자로 만들면 내가 훗날 국구가 되는 것이지. 그래! 국구가 된다. 그러니 지금의 아주 작은 홀대는 감내할 수 있다.
이고는 절대 국구가 될 수가 없다.’이과와 이의방은 둘도 없는 벗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쟁자이면서 정적이었다. 그것은 모두 회생이 획책한 일이고 서로 경쟁하게 만든 거였다.
“응양군들을 충분히 쉬게 하시오.”
“예. 위위경!”
“또한 완벽하게 강군으로 만드시오.”
“예. 알겠습니다.”
“어찌 되었던 내 힘은 응양군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렇사옵니다.”
“그대도 이제 곧 상장군이 되겠군.”
“상, 상장군이라 하셨습니까?”
“난이 평정되었으니 논공이 있겠지.”
위위경 이의방이 피식 웃었다. 이 웃음은 자신은 논공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웃음이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황자저하께서 이고에게 힘을 실어주시고 있다. 의방아! 너는 절대 소탐대실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구다. 국구! 황제의 장인이 될 너다.’위위경 이의방은 스스로 그렇게 자신을 다독였다.
“자네도 이제 자네의 가솔들을 이곳으로 불러야하겠어.”
“예?”
이의방의 말에 영문을 몰라 대장군 한 섬이 되물었다.
“황자저하는 아마 개경으로 돌아가시지 않을 것이야!”
그 말에 대장군 한 섬이 놀라 눈이 커졌다.
“천, 천도를 생각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십니까?”
“처음부터 서경으로 진격하실 때부터 생각하신 것이네.”
“허나 개경에 비해 서경은 낙후한 곳입니다.”
“아니지 황자저하께서 웅지를 펼치시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지.”
“어찌 말이옵니까?”
“이 서경에는 성가신 귀족들이 없지. 고려는 귀족들의 힘이 너무 커! 그래서 황권 강화를 가장 우선시 하시는 황자저하께는 걸림돌이 되는 곳이 개경이지. 하지만 이 서경은 그렇지 않지. 아마 그럴 것이야! 나도 내 가솔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킬 것이네.”
“이연 아가씨도 오시는 것입니까?”
“황자저하의 비이니 당연히 와야지.”
위위경 이의방은 그렇게 말하고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또 왜 그러시옵니까? 위위경!”
“이연이 오면 백화도 오겠지.”
위위경 이의방은 항상 백화가 마음에 걸렸다. 이고가 지금 자신과 경쟁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고는 회생의 외숙이었다. 그에 반해 백화의 아비인 강일천은 진정 자신과 권력을 두고 또 자신들의 딸의 제1황비의 자리를 두도 경쟁해야 할 존재였기에 마음이 쓰이는 거였다.
“지금이 기회라면 기회일 것인데,,,,,,,,.”
“어떤 기회말씀이십니까?”
“참지정사가 없을 때 태자비로 이연이 책봉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지.”
대장군 한 섬은 위위경과 운명을 같이 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그런데 위위경!”
“왜 그런가?”
“며칠 전에 황자저하께서 아나스타샤라는 귀녀를 군막에서 품었다고 하옵니다.”
“귀녀?”
“그렇사옵니다. 그 계집까지 생각해두시고 경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파란 눈을 가진 여인은 태자비가 될 수가 없다.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네. 내가 진정 염려가 되는 것은 백화야! 백화!”
“그도 그렇사옵니다. 하오나 영화공주께서도 계십니다.”
“고모를 비로 얻으신 황자저하시네. 태자비까지 황실에 주지는 않겠지.”
오판을 하고 있는 위위경 이의방이었다.
“백화만 처리를 하면 되는 것이야!”
“소장이 나서면 되겠습니까?”
순간 살기가 감도는 한 섬이었다.
“자네가 나서?”
“그렇사옵니다. 개경은 지금 치안이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니,,,,,,,.”
대장군 한 섬의 말에 위위경 이의방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리 그래도 대 문신 가를 이룬 강일천이지. 강일천이라면 자신이 중도로 가기 전에 그런 방비도 해놨을 거네. 괜한 짓 할 필요가 없어.”
“송구하옵니다. 소장이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이해하네! 다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아네.”
“그렇사옵니다. 위위경!”
“나는 황자저하를 모시고 권력을 쥐려는 것이 아니네. 좀 더 황자저하를 가까이 모시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네. 그러니 불충한 생각은 서로 하지 않는 것이 좋네.”
계집은 사내의 사랑을 고파한다. 위위경 이의방은 회생의 신임을 고파했다.
“위위경! 황궁에서 온 환관이 위위경을 뵙기를 청하옵니다.”
“황궁에서?”
위위경 이의방은 환관을 통해 회생이 자신을 부른다고 생각했다.
“어서 들라 해라.”
“예. 위위경!”
스르륵 문이 열리고 머리를 조아린 환관이 들어섰다.
“무슨 일이신가?”
“황제폐하께서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나를 황제폐하께서?”
이의방은 약간 실망한 표정을 보였다.
“그렇사옵니다. 위위경! 급한 일이라 하셨사옵니다.”
“알았다.”
위위경 이의방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생이 부르는 것은 아니나 황제가 부르기에 바로 일어선 거였다. 임시황궁의 대전.의종황제가 옥좌에 앉아 물끄러미 부복하고 있는 위위경 이의방을 봤다.
“위위경!”
“예. 황제폐하!”
“이제 곧 그대도 국구가 되겠지요.”
의종황제의 단도직입적인 말에 위위경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국구가 되시려면 이제 어찌 해야 할까요?”
의종황제는 위위경 이의방에게 하대를 하지 않았다. 사돈이라면 사돈일 거다. 의종황제는 두 명의 사돈을 두고 있었다.금의 황성인 중도로 간 강일천!그리고 지금 자신의 앞에 부복해 있는 위위경 이의방!문신의 수장인 강일천과 무신들을 이고와 함께 아우르는 이의방이 회생의 장인이었다.
“소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옵니까?”
“황자가 태자가 되어야 황제가 되겠지요.”
“황제폐하!”
“짐은 내일 대전회의에서 그것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서줘야 일이 처리되기가 편하지 않겠소?”
“그렇사옵니다. 신이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겠나이다.”
“예. 그러세요. 나는 그대만 믿습니다.”
의종황제는 이렇게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었다.
“황공하옵니다.”
“그리 알고 물러가세요.”
“예. 황제폐하!”
위위경 이의방이 돌아섰다. 그리고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졌다.‘황자저하를 태자로 만드는 것은 이고가 아니라 나인 것이야! 나!’그렇게 이의방은 물러났다.
“상선!”
“예. 황제폐하!”
“황자가 이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위위경을 통해 태자 책봉을 국론화 시켜달라고 했나이다.”
상선 최준의 말에 의종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자는 정말 무서운 존재군. 총신을 이용하고 경쟁시키고 또 믿지 않고 총신만이 자신을 믿게 만들고 있어.”
“그렇사옵니다.”
“짐의 아들이기는 하나 참으로 놀랍고도 대단해!”
의종황제는 회생을 생각하면서 흐뭇하기도 했지만 소름이 돋기도 했다.임시 태자궁.난 깊은 새벽이지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그 일들은 내 미래의 기억과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실행에 옮겨질 것이다. 또한 당면한 문제도 아주 많았다.
“내 휘하에 모인 대병력이 이제는 고려의 부국에 발목을 잡겠군.”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15만이 넘는다.이들은 생산 집단이 아니라 소비 집단이다. 그리고 15만이다. 그들이 하루에 소비하는 군량미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그들부터 처리를 해야 했다. 그들이 창만만 들고 강병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 이었다.
“우선은 북변 갑산으로 간 신수군 2만이 문제인데.”
1만의 신수군은 서경 성에 주둔하고 있지만 나머지 2만은 내 밀명에 의해 북변 갑산으로 진군하고 있었다.내가 그들을 그리 보낸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요동성 대타발이 오판하지 못하도록 보여주는 것이다.’북변 갑산에는 2만의 신수군가 북변 갑산군 5천 그리고 주변에서 징집한 군사가 또 5천해서 총 3만이 주둔하고 있었다.
국경수비와 만일을 대비한 주둔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숨겨진 목적이 있었다.
“전쟁이 끝이 나고 북변으로 강제이주를 시키면 원성이 커지지.”
난 자연스럽게 신수군 2만을 북변으로 이주시킨 거였다.
“그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엽기에 가족들을 올려 보내 주는 거고.”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씩 웃었다. 그렇게 북변 갑산 인근에 고려인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말갈의 잔여 부족들과 거란의 몇몇 부족들이 어쩔 수 없이 고려에 기부해 올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또 국경을 지키게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북변 갑산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그 척박한 땅을 스스로 개발하는 거였다.
‘무산광산도 이제 개발할 때다.’또 그들은 무산광산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생산된 양질의 철은 고려군의 강병을 위해 쓰일 것이다.
“2두 전차에 무장을 하고 또 개마 무사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이상의 철이 필요하지.”
우선 급한 것이 철이었다.벽란도에서 만적이 또 송나라 등주에서 신라방 총방주가 철의 확보를 위해 교역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자체 개발이 가장 중요했다. 전쟁이 터지면 자국의 자원이 얼마나 개발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