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418화 (418/620)

< -- 간웅 19권 - 황후적화(皇后赤化)! -- >

“뒤에 계신 분은?”

“귀인이십니다.”

정도전의 말에 영화공주는 아나스타샤가 간밤에 황자인 회생을 모셨다는 것을 직감했다.

“황자저하의,,,,,,,.”

“그렇습니다.”

정도전의 대답에 영화공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나스타샤를 봤다.

“앉으세요. 나는 영화라고 합니다.”

정말 조심스럽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자 하는 영화공주였다. 참으로 백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영화공주였다.

또한 자신은 절대 권력에 대해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자신이 욕심을 낼수록 그렇게 욕심을 내는 것은 더욱 멀어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영화공주였다.

“아닙니다. 공주마마!”

“같은 지아비를 모시는 사이입니다. 앉으세요.”

“예. 감사합니다. 공주마마!”

“그런데 이 귀인을 어찌 내게 모시고 온 것입니까?”

“말씀을 하신 것과 같사옵니다.”

정도전의 말에 영화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전부입니까?”

“두 분이 힘을 합쳐도 백화형수님을 이기시기는 벅찰 것입니다. 그래서 모셨습니다.”

“나는 그분과 대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고 싶으셔도 그리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공주마마께서 가장 큰 위협은 백화 형수님이실 것입니다.”

“형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영화공주의 말에 정도전은 자신도 모르게 파르르 눈동자가 떨렸다.

“어, 어찌 그런, 그런 말씀을,,,,,,,.”

“이곳에 오셨으니 이제는 한 배를 탄 사이가 된 것이지요.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그, 그렇습니다.”

정도전의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고 그때 영화공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찬찬히 정도전을 봤다.

“이 안을 아무도 염탐하지 못하겠지요?”

“그렇습니다. 공주마마!”

“소녀! 그럼 숙부님을 뵈옵니다.”

영화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정도전에게 큰 절을 올렸다.

“공, 공주마마!”

“어마마마께서는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저는 압니다. 책사께서 저의 오라버니라는 것을 그래서 저를 지원하시는 것을.”

“으음,,,,,,,.”

그저 이 순간 아나스타샤는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허나 이제는 정도전입니다. 그리만 아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영화공주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았다.

“공주마마께서는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그러시면 제가 또 귀인이 다 알아서 할 것입니다.”

“진정 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백화 형수를 선택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답이 되셨습니까?”

“그럼 이연도 있지 않습니까?”

“가재는 게편이지요. 팔은 또 안으로 굽고요.”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지금처럼 그리만 하겠습니다. 그러고 전 그리하는 것이 마음에 편합니다.”

“예. 공주마마!”

“그리고 청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청이십니까? 책사!”

“황자저하께서 서경성에 입성을 하시면 귀인께 이름을 내리시고 또 내명부 작위를 내려 주셔야 할 것입니다.”

“제가요?”

“태후마마께서 내려주시면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어마마마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책사!”

“예. 감사합니다.”

“그럼 귀인께 어떤 성씨가 좋을까요?”

“태후마마의 사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도전의 말에 영화공주는 다시 한 번 놀랐다.

“그 말씀은?”

“공주마마를 위해 귀인께서 힘을 가지셔야 하옵니다.”

“알겠습니다.”

엄청난 결의가 끝이 나는 순간이었다.

“책사!”

“예. 공주마마!”

“이 모든 것은 오로지 황자저하를 위한 일이어야 합니다. 오로지 그 어떤 이유도 사심도 없이 그래야 합니다.”

“물론이옵니다.”

영화공주는 이런 여자였다. 그렇기에 회생의 정비가 되기 충분했다. 물론 고려는 정비와 후비의 개념이 없는 황실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비 령 남쪽 평지 개경 중앙군 진영.내 첫 대망이 한 순간에 그것도 한 인물에 의해 꺾여 버렸다. 이것만으로도 허점이 많은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거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연후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고려가 나갈 길이 멈춘 것은 확실했다. 어쩌면 나와 연후의 대결에서 내가 진 것이다. 그래도 받아드려야 하는 것은 연후는 나를 자신의 목숨으로 멈춰 세웠다.

내가 고려를 위하고 예맥을 일통하려는 웅지를 가졌듯 연후도 고려를 사랑할 거다. 그러니 답답한 것이다.‘이제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답답함이 내 목을 누르는 것 같았다.

시간이 없다. 난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황제폐하 납시옵니다.”

그때 내 부친이신 의종황제가 무장들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나셨다. 의종황제께서 모습을 보이시자 이 자리에 있던 모든 무장들이 그를 향해 무릎을 꿇었고 나 역시 그의 아들이면서 신하이기에 무릎을 꿇었다.

“모두 일어나시오.”

의종황제의 명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조아리며 부복했고 의종황제께서 나를 보셨다. 온화한 얼굴로.

“황자!”

그가 나를 불렀다.

“예. 황제폐하!”

“이미 모든 일은 이뤄져버렸어. 아니 그런가? 황자!”

“그렇사옵니다.황제폐하!”

난 의종황제의 말을 통해 의종황제께서도 이미 연후가 내 행보를 막으려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황제께서도 아셨다.’그리고 의종황제가 말한 것처럼 모든 일은 일단락됐다. 연후가 원하는 방향으로.

“황자!”

“예. 황제페하!”

“황자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짐이 아니 이 아비가 안다.”

“그렇사옵니다. 고려를 위해 황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사옵니다.”

“그래. 그럴 것이다. 이번에도 황자 때문에 고려가 또 황실이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하오시면?”

“가야 하지 않겠느냐? 너의 성이 될 서경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난 놀랐다.아니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무신들과 문신들이 놀랐을 것이다. 나의 성 서경!의종 황제께서 말씀하신 그 말씀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가자! 짐도 너와 함께 서경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이곳에서 더는 누구의 잘잘못도 따질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 멈춘 촉각만큼 황자 너의 대망이 늦어지는 것이다.”

“황제폐하!”

내가 의종황제를 봤고 그 순간 의종황제는 위위경 이의방과 용호군 대장군 이고를 봤다.

“짐은 황자와 서경으로 갈 것이다. 그리 움직이라!”

“신 위위경 이의방 명을 받잡겠사옵니다.”

“이고! 명을 따르옵니다.”

“어서 지휘를 하라! 어서!”

“예. 황제폐하!”

위위경 이의방과 용호군 이고 외숙이 대답을 할 때 의종황제가 다시 날 봤다.

“황자!”

“예. 황제폐하!”

“황제 네가 할 일이 많다.”

“예. 알고 있사옵니다.”

“이 아비와 서경으로 가자.”

“예. 황제폐하!”

그때 정도전이 조심히 영화공주와 아나스타샤와 함께 다가왔다. 이 순간 난 영화공주와 아나스타샤가 백화를 상대하기 위해 연합을 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 연합을 이끌어낸 것이 바로 정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비들의 권력쟁투는 시작이 되었다.’난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황제폐하!”

“말하라! 황자!”

“소자가 서경 입성을 지휘하겠나이다.”

“그리 하라!”

의종황제의 명과 함께 난 돌아섰다.

“전군은 서경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동 중에 그 어떤 경우라도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예. 황자저하!”

이 자리에 모인 문 무신들이 우렁차게 대답을 했다.

“서경으로 이동하라!”

드디어 서경 성으로 이동이 시작이 됐다. 결과는 완전히 틀어졌지만 내가 서경 성으로 향하는 것은 이대로 이뤄졌다.그리고 내 명령에 12만의 병사들이 분주히 이동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거대한 움직임!첫 내 대망은 무너졌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서경에서!내 대망이 다시 피어날 것이다.

“연후 대스승!”

난 나직이 연후를 불렀다.

“예. 황자저하!”

“그대는 내가 싫지요?”

난 연후가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생각하십니까? 황자저하!”

“내 속이 좁아 그렇소.”

“소신이 싫든 좋든 이 고려에 황자저하를 대신할 존재는 없습니다. 대안이 없지요.”

“대안이 없다. 그래서 싫어도 나를 돕는다.”

“황제께서도 소신의 생각과 같으시옵니다.”

“아바마마께서도?”

“그렇사옵니다. 이 늙은이가 미우시겠지만 3년만 준비하십시오. 조의가 도울 것입니다.”

“3년!”

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좋소. 그리 하겠소. 허나 이제는 내가 행하는 일에 나서지도 관여하지도 마시오.”

내 첫 대망을 잃고 얻은 것이 있다면 5천의 조의일 거다. 그들로부터 이제는 완벽하게 연후를 떼어놓을 생각을 했다.

“아시지 않습니까? 차를 잘 마시고 있다는 것을.”

연후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그, 그 일은,,,,,,,.”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속은 확실히 좁다. 대가 다스리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두려움과 적개심이 생긴다. 그래서 어쩌면 그래서 난 연후를 그렇게 버린 걸 거다.

“운명이지요.”

“미안하오.”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사옵니다. 제가 황자저하께 속은 것이지요. 하하하!"

"그 역시 미안하오."

“아시오면 3년을 단단히 준비하십시오. 고려를 위해!”

“알겠소. 그대도 편히 가시오.”

미안하기는 하나 난 편히 이 세상을 하직하라고 말했다. 이래서 난 속이 좁다.

그렇게 개경 중앙군은 서경 성으로 행군을 시작했다.조연이 기거하는 전각 외부.이곳은 겹겹이 악비군이 철통같이 방비를 서고 있었다.

거의 방비를 하는 것이 수정 전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악비군은 내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미 개경 중앙군에 의해 서경 성이 함락되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서경 성 백성들 역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옛날 묘청대사가 거병했고 또 그 거병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개경의 분노를 가라앉힐 희생량으로 서경 백성들이 무수히 죽었다.

늙은이들은 그것을 떠올리며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대부분의 서경 백성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었다. 허나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늙은 것들은 경험했던 일이고 또한 대부분의 서경 백성들 역시 개경의 탄압을 견디며 살아왔으니 말이다.분명 같은 고려 백성이었으니 서경은 그렇게 괄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물론 이북의 성민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그렇게 고려는 남북으로 나눠져 있었고 또한 동경이라 불리는 서라벌과 나눠져 있었다.

그것을 통합하려는 것이 바로 회생이었다.

“장군!”

급히 악비군 무장이 주변을 살피며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는 왕평달에게 달려왔다.그의 표정은 다급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냐?”

왕평달은 바로 무장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주변에 있는 병사들을 살폈다. 무장이 두려워하면 병사들은 도망치게 되는 것이 전장의 법칙이니 말이다.

“서경을 점령한 개경 군사들이 이 주변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습니다. 화포부터 화차까지 공성전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으음,,,,,,,.”

이미 왕평달은 예상한 일이었다.

“어찌 하면 되옵니까?”

“무엇을 어찌한단 말인가?”

“공주마마께서는 대령후 저하의 비이십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반역의 수괴의 비이신 것입니다.”

“닥쳐라! 송제국의 공주이시다. 누구도 감히 공주마마를 그리 말할 수 없다.”

“하오나,,,,,,,,.”

“멍청한 것! 이곳은 고려 서경성이 아니라 송제국 공주마마께서 계시는 전각이다. 다시 말해 이곳은 고려의 땅이 아니라 송의 영역이라는 거다.”

“예. 알겠사옵니다. 하오나 대비를 하셔야 하옵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왕평달도 이번 말은 뭐라 하지 못했다.

“그래야겠지.”

“그렇사옵니다. 대동강 포구에 배를 준비하겠습니다.”

무장이 나직이 말했다.============================ 작품 후기 ============================힘이 되는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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